잘삶을 위한 일의 교육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교육철학학회
· 수록지 정보 : 교육철학연구 / 40호 / 85 ~ 107페이지
· 저자명 : 김희봉

초록

본 연구는 ‘일의 교육’에 대해 탐구한다. 일은 다의적 개념이며 그 내재적 특성상 잘삶에 도움이 된다. 일의 수행에는 실무적 기능과 지식뿐만 아니라 윤리적 덕목까지도 요구된다는 점에서 잘삶과 연관된다. 아리스토텔레스 관점의 잘삶은 덕있는 삶이다. 덕은 인간 고유의 기능인 이성 활동이 탁월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이론적 활동인 테오리아, 실천 활동인 프락시스, 제작 및 생산 활동인 포이에시스로 구성된다. 이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 관점인 테오리아보다 프락시스에 더 치중하여 잘삶을 해석한다. 일과 관련된 지식을 주로 테크네로 이해하지만 이는 포이에시스와 연관된 좁은 시각이다. 포이에시스는 생산이 목적인 활동으로 그 목적은 생산물의 외부에 존재한다. 프락시스는 외재적 생산물이 목적이 아니라 활동에 목적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우리는 테크네뿐만 아니라 프로네시스까지 포괄하는 프락시스적 일의 관점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함으로써 잘삶의 관점에서 일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일은 인간의 존재성과 유의미성을 확인시켜주고 인간의 삶에서 중심성을 갖는다. 일과 연관된 교육의 경제적 목적도 내재적 목적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일의 교육은 학생들이 장차 일을 도구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재적으로 가치있는 활동으로서 추구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활동이다. 국가의 경제체제를 ‘낮은 기술 균형상태’(LSE)에서 ‘고도의 기술 균형상태’(HSE)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일의 교육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등학교 수준에서는 지적교과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직업선택의 기본원리, 직업의 사회 경제적 위치, 직업의 역사적 전통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는 일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 우리의 잘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 등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율적인 일의 선택에 교육적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