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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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래 보고서 파트 2 인간 대 로봇 누가 세상을 바꿀까
    책제목: 세계 미래 보고서 파트 2 인간 대 로봇 누가 세상을 바꿀까지은이: 박영숙 제롬 글렌출판사: 교보문고헨리와 제인 부부가 있다. 2002년 헨리가 심한 뇌졸중을 앓았는데 40세였다. 사지마비와 말을 못하니 아내와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다. 2010년 텔레비전보다가 로봇을 발견한 헨리는 아내에게 -로봇이 자신 몸의 연장 장치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십수년 동안 헨리는 다양한 로봇 프로토타입을 시용했다. 첫 번째 로봇은 PR2로 로봇이 면도기를 잡으면 헨리가 얼굴을 움직였다. 이 일만으로도 헨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누렸다-고 했다. 다음은 헬로 로봇 스트레치인데 로봇 팔이다. 헨리는 머리 움직임과 음성으로 이동 로봇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를 쓰고 스트레치를 제어했다. 이 일로도 헨리는 자율성을 얻었다-고 좋아했다. 아픈 사람이 남의 도움 받다가 로봇을 만나고 새 삶을 찾은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다 좋았다. 헨리는 지금 어떤 로봇을 만나서 지낼까? 전혀 가깝게 느껴지지 않던 로봇이 책 속의 제목처럼 아이가 되어 다가온다. 책 속에는 로봇이 아이를 대체할 수 있는가? 라는 내용이 나온다. 로봇은 지금까지 아주 오랜 기간동안 천천히 더디게 왔다고 한다. 소프트웨어와 AI를 만난 후 빠르게 개선된 로봇은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하면서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 AI스타트 업 피겨, 테슬라, 애플, 메타, 골드만 삭스 등 대기업이 2035년까지 성장하겠다고 열을 낸다. 테슬라의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데 이제 로봇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유는 글로벌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문제라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 하려고 한단다. 일을 반복하고 위험해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노동을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고 보조해 주니 생산성 극대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운영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가, 인간의 노동 강도 완화, 새로운 기술 노동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AI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설득력 있는 글도 쓰고 복잡한 컴퓨터 코드까지 작성하는 등 수준이 높아졌다. 그것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장착하면 로봇은 노인과 장애인을 돌보고 청소와 정리 정돈도 하고 요리도 하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할 것이란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준비하고 주어진 혜택을 극대화해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2027년이 되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출하량이 1만 대를 넘어서고 2030년경에는 일반 가정에 보편적으로 상용화될 거라고 한다. 이때 우리는 물 좀 가져와, 어깨 주물러줘? 하면서 로봇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휴머노이드 반려봇이 비싸고 덩치가 무겁다는 것과 규제, 윤리다. 현재 박차고 나가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옵티머스, 아메카, 아틀라스, 나딘, 사이버원, 소피아, HRP-5P, 워커 X, 로보넛 2호, T-HR3 등 열 대다. 로봇이 급부상하면서 출생률이 감소하고인구 고령화로 노동 인구도 감소했다. 그러면 로봇은 우리가 낳지 않는 아이들을 대체할까? 에서 생각이 깊어졌다. 인구 감소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 로봇을 아이나 가족처럼 곁에 두고 살 것 같다. 로봇이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떨고 맞장구를 쳐주면 위안과 외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가진 고귀한 능력인 사랑이 없으니 사람의 자녀로 대체되지 않을 것 같다. 로봇은 기계다. 아마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이 사랑을 포기하고 기술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참 슬픈 일이다. 출생율이 감소하면서 경제적 역할을 로봇이 채우면 가족이라는 개념도 바꿔질 수 있다. 자녀의 수는 줄어들고 의학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면 세대 간 균형은 사회적 우선순위를 둘러싼 잠재적 갈등이 생겨 모든 사람이 1인 세대로 살 것 같아 겁이 덜컥 난다. 그리고 인구 감소 시대는 로봇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게 되니 복잡하게 될 것 같다. 소비가 줄어들고 환경 파괴도 줄고... 그런데 왜 아이인가? 아이를 닮은 행동과 말투, 순수함을 통해 경계감을 해제시키고 더 깊은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아이 같은 존재가 나란히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이나 상실감이 줄어들고 심리적 회복 탄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미리 속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우리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우리도 부모와 자녀로 남아 사랑을 전하며 살아야 한다. 파트 2는 인간 대 로봇, 누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묻는데 인간이다. 사랑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욱 인간다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로봇이 똑똑해지고 어린 아이처럼 행동해도 영혼, 사랑, 공감 능력이 없다. 그리고 인간은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따뜻한 온기로 살아간다. 인간의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주체는 우리다. 우리가 똑똑한 로봇을 어디에 어떻게 왜 쓸지 결정한다.책제목: 세계 미래 보고서 파트 2 인간 대 로봇 누가 세상을 바꿀까지은이: 박영숙 제롬 글렌출판사: 교보문고헨리와 제인 부부가 있다. 2002년 헨리가 심한 뇌졸중을 앓았는데 40세였다. 사지마비와 말을 못하니 아내와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다. 2010년 텔레비전보다가 로봇을 발견한 헨리는 아내에게 -로봇이 자신 몸의 연장 장치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십수년 동안 헨리는 다양한 로봇 프로토타입을 시용했다. 첫 번째 로봇은 PR2로 로봇이 면도기를 잡으면 헨리가 얼굴을 움직였다. 이 일만으로도 헨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누렸다-고 했다. 다음은 헬로 로봇 스트레치인데 로봇 팔이다. 헨리는 머리 움직임과 음성으로 이동 로봇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를 쓰고 스트레치를 제어했다. 이 일로도 헨리는 자율성을 얻었다-고 좋아했다. 아픈 사람이 남의 도움 받다가 로봇을 만나고 새 삶을 찾은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다 좋았다. 헨리는 지금 어떤 로봇을 만나서 지낼까? 전혀 가깝게 느껴지지 않던 로봇이 책 속의 제목처럼 아이가 되어 다가온다. 책 속에는 로봇이 아이를 대체할 수 있는가? 라는 내용이 나온다. 로봇은 지금까지 아주 오랜 기간동안 천천히 더디게 왔다고 한다. 소프트웨어와 AI를 만난 후 빠르게 개선된 로봇은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하면서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 AI스타트 업 피겨, 테슬라, 애플, 메타, 골드만 삭스 등 대기업이 2035년까지 성장하겠다고 열을 낸다. 테슬라의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데 이제 로봇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유는 글로벌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문제라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 하려고 한단다. 일을 반복하고 위험해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노동을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고 보조해 주니 생산성 극대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운영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가, 인간의 노동 강도 완화, 새로운 기술 노동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AI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설득력 있는 글도 쓰고 복잡한 컴퓨터 코드까지 작성하
    독후감/창작 | 2026.07.02 | 2페이지 | 2,000원 | 조회(2)
  • 세계 미래 보고서 2026~ 2036와 인간 사랑
    책제목: 세계 미래 보고서 2026~2036와 인간 사랑지은이: 박영숙, 제롬 글렌출판사: 교보문고AGI는 AI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로봇 과학자인 벤 거츨 박사가 대중화한 용어다. 범용인공지능(Articial General Intelligence) 약자인데 특정 문제뿐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 창작까지 깔끔하게 일하는 기계 지능으로 평범한 인간 이상의 능력과 지능을 갖춘다. 이런 능력과 지능을 갖춘 AGI 범용 인공 지능이 누구나 쓰게 되면 이번에는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인공 초지능, 즉 최첨단 인지 기능과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사고 체계를 가진 시스템이 온다고 한다. ASI 시대가 오면 인류가 지금껏 직면해 온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최악의 경우 AS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고 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눈앞에 둔 AGI 시대를 어떻게 대처하겠느냐? 되물으며 개인과 국가가 삶을 유용하고 의미 있게 AGI를 준비하라! 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잘 사용하고 유용하게 써서 축배를 들래? 아니면 새로운 지본주의와 권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해서 독배의 잔을 마실래? 어느 길을 갈래? 묻는다. 책은 전체 여덟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모두 2026년부터 2036년이라는 기간, 미래에 있을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파트 1은 -AI가 인간을 이긴다, AGI의 출현-이다. 수렵 채집하던 인류가 어느새 달을 다녀오고 핵무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인간의 뇌 기능의 발달로 뇌 규모가 커지고 변화가 급속도로 일어나서 똑똑한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간은 “오염 물질과 기후 온난화에 빠져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핵전쟁으로 서로를 말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책임 가지고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지구의 풍요, 무한한 에너지, 항성 간 여행, 초월적 예술, 정의로운 법의 지배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면서 인간의 뇌를 칭찬한다. 그러면서 그런 인간의 뇌로 인간보다 더 똑똑한 새로운 종을 만든다면 인류는 앞날에 대한 선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저자다. 아직 인간보다 똑똑한 게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인데 앞으로 -인간보다 똑똑한 게 곧 나타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왜 인간은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를 만들려고 할까? 가능한 한 빨리 지능적이고 강한 AI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하고 지정학적 지배력을 가지려는 개인과 기업은 왜 그렇게 많고 안달일까?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무의미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 마음이 있고 사랑이 있는 인간이 무자비한 경쟁뿐인 기계들을 이길 수 있을까? 온갖 생각과 두려움에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왜냐면 우리 인류는 하나님의 창조작품인데 AI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투자하는 전문가들이 AGI를 내세우고 ASI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단순히 -똑똑한 기계를 넘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찬사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더러 대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왜냐면 이 똑똑한 기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초지능으로 군사, 경제, 사회, 윤리 등 전방위적으로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자리 수준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면 우리는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하다며 인간답게 서로 협동하며 살자고 외칠 수도 있는데 세상을 지배하고 군림하려는 AI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투자하는 사람에 의해 기계들 앞에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인간과 대등하고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범용 인공 지능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며 이로 인해 인류의 문명도 재정의 된다-는 말을 했다. -AGI의 개발 핵심은 계산 능력의 급속한 확장으로 현재 기술력은 상당 부분 자동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서 생산성 향상과 혁신을 가져와 경제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인데 문제는 노동력을 기술로 원활하게 전환하기 위한 정책과 적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와 기업은 미래 일자리에 근로자를 배치해야 하고 재교육하고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는 부연 설명이다. 그런데 AGI 시대가 어디까지 왔는가? 궁금했다. 레벨은 5단계인데 1레벨은 대화형 언어를 구사하는 AI, 2레벨은 인간 수준의 문제 해결과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AI, 3레벨은 자율적 의사 결정 및 행동이 가능한 AI, 4레벨은 발명이나 혁신 등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독창적 사고력을 지닌 AI, 5레벨은 인간 수준 이상의 지능으로 조직의 복잡한 업무 전체를 수행하는 AGI 다. 그래서 현재 레벨은 2에서 3으로 전환 중이나 곧 4레벨로 오를 것이란다. 그런데 유튜브를 보니 -2026년인 지금 범용 인공 지능 서막이 올랐다-는 말을 했다. 그것은 창작, 전략 수립, 복합적 문제 해결 등 모든 영역에서 AI가 인간의 능력을 앞서서 인간이 코딩하는 게 아니라 인공 지능이 스스로 개발하고 수정하는 자율 코딩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를 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를 통합해서 국가 전략으로 추진 중이라고 한다. 거기다 고성능 GPU를 확보했는데 이유는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계획이 있었다. 젠슨 황이 다녀간 것도 AI 고속도로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왜 AI 고속도로인가? 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 때문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목표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공 지능 준비 수준은 165개의 조사국 가운데 15위, 인적 자본과 노동 시장 정책은 24위, 디지털 인프라와 규제 및 윤리는 18위, 혁신 경제 통합은 3위다. 그런데 AI 과학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문제는 AI 투자가 약 90억 달러인데 선진국은 4700억 달러다. 미국에 2%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중국에는 8%밖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다방면에서 위기 신호를 맞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2027년까지 초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새로운 일을 만들고 적응해야 하는 초지능에 붙여진 별명은 온화한 특이점-이라고 한다. -기술이 인간을 압도하지 않고 파괴하지 않고 과격한 충격을 주지 않고 인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라-고 한 뜻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전문가들의 이름이 적혔다. 그중 투자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AI가 가져올 미래의 비전을 말했는데 2025년에서 2030년은 AI 인턴 시대 2030년은 기업 멸종 시대 2040년은 일 선택 사항 시대라고 했다. 얼마나 빨리 배우고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는가?를 보면 미국과 중국이다. 현재 AGI를 주도하는 국가들이다. 2025년 10월 24일 유엔 총회 의장단 협의회에서 IALA (International AI Agency) 설치를 제안했다. AGI의 급속한 진화가 초래하는 위험을 다루고 기술 진보의 혜택을 인류가 최대한 누리는 효과적 규범을 마련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AILA 유치하려고 한다. 국가 위상을 높이기도 하고 AI로 신개념의 남북통일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도 있다. 인간 수준을 넘는 지능의 확산으로 경제와 안보에 윤리적 충격을 주고 통제력 상실과 실존적 위협이 현실이 된다. 통제력 상실은 인간의 가치나 의도가 달라지면 인간이 의도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데이터 편향이나 불공정성 문제도 따를 수 있고 개인 정보 침해와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유출되면 개인 정보 침해와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 일자리 대량 감소와 사회적 혼란, 그리고 악의적 오용으로 범죄나 테러, 군사적 목적으로 무기화될 수 있다. 인공 지능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면 인류 멸망도 이를 수 있다. 전략을 확보한 권력자가 금융 시스템, 군사, 자산 등 장악해 인류에 대한 통제권을 쓰면 혼란을 야기하고 붕괴될 수 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안전장치와 규범의 발전을 앞지르면 위험은 커지니 국제적인 협력과 윤리적 논의가 필요하니 이것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AGI가 바꿔놓을 핵심 기술도 있다. 다른 기술의 성장을 가속화 하면 놀라운 경제적 효과가 있고 비트코인이 글로벌 통화 자산이 인정되고 에너지 미래에 대한 비전도 운전자 없는 무인 대중교통, 뇌와 뇌의 연결이 가능해서 신경계와 인공장치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융합 기술, 등 파트 1을 읽고 나서 단순한 기술 발전을 찬양하는 게 아니었다. 인공 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시점이 다가왔음을 인정하고 인간의 고유한 가치가 무엇인지 앞으로 다가올 2026년부터 2036년까지 그 10년을 어떻게 생존하고 리드할 것인지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다. 범용 인공 지능을 확보한 국가와 기업, 그렇지 못한 나라들과 격차, 일자리도 없어지니 인공 지능을 관리하고 방향을 정하는 존재로 전환하는 것 등.기술이 발전해서 인공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다는 이야기는 기대보다는 씁쓸해진다. 기계가 중심인 세상은 효율적인지는 몰라도 별로다. 인간은 계산된 데이터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움직여야 한다. 인공 지능이 지식을 이기더라도 예수님의 대가 없는 사랑, 영혼을 위로하는 따뜻한 손길은 흉내 낼 수 없다. 우리는 사랑을 먹고 산다. 기계가 채울 수 없는 인간의 본질은 사랑이다.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크리스천으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사랑을 나누는 온기를 지키고 싶다.
    독후감/창작 | 2026.07.01 | 3페이지 | 2,000원 | 조회(5)
  • 판매자 표지 간호학과 실습 소감문
    간호학과 실습 소감문
    이번 실습은 에덴병원의 신생아실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다. 이제 막 모체에서 분리된 신생아를 간호해야 된다는 생각에 설레면서도 걱정이 앞서 실습오기 전에 미리 신생아에 대한 학습과 문헌 고찰을 실시하였다. 첫날, 실습에 대한 팀장님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신생아실을 둘러보았는데 모성실습에서의 자연분만을 관찰하며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그때와 달리, 신생아들의 자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Non-Ai HUMAN
    | 독후감/창작 | 2026.07.01 | 2페이지 | 2,500원 | 조회(3)
  • 폭염 살인의 줄거리, 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
    책제목: 폭염 살인의 줄거리. 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지은이: 제프 구델출판사: 웅진 지식 하우스책을 읽으면서 작은 제목을 만들어 보았다.-낭만의 계절에서 생존의 계절, 여름 ... 살아 남으려면?휴대폰은 잊을만하면 굉음을 짧게 낸다. 뭔가하고 들여다보면 폭염과 온열질환에 대한 경고다. 숨이 막히는 열기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희귀 열대야는 어느 해부턴가 자연스럽게 우리 곁으로 왔다. 훅훅 찌는 태양이 싫어서 시원한 곳을 찾긴 했지만, 살인 더위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책 제목이 이라고 해서 아, 그럴 수도 있구나! 했다. 이미 지구촌은 더위로 묵직한 경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겪는 여름 더위로 듣고 보고 겪어서 그런지 책이 쉽게 읽히고 희한하게 재미도 있었지만, 문제는 현실이고 너무나 빠르게 다가온 변화로 평소 내게도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폭주하는 더위-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 왔다. -폭주하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은 세계 각국의 폭염 현장을 찾아가 르포 기사를 쓰는 기후 저널리스트다. -더위는 눈에 보이지 않게 찾아온다. 더위는 나뭇가지를 휘거나 얼굴 위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자신이 여기에 왔다고 알려 주지 않는다. 땅이 진동하지도 않는다. 더위는 그저 우리를 감싼 채 우리가 제대로 예상할 수도, 제어할 수도 없는 갖가지 방식으로 작용한다. 땀이 난다. 심장은 빨리 뛴다. 갈증이 난다. 시야도 흐려진다. 태양은 누군가가 들이댄 총구 같다. 식물은 구슬프게 울고 있는 것 같고 새들은 하늘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깊숙한 그늘에 몸을 숨긴다. 차에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 색도 바랜다. 공기에선 타는 냄새가 난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머릿속은 불이 연상된다-는 제프 구델의 더위 표현도 좋았다. 더워서, 더위 먹어서 잊고 있었던 단어, 여름! 여름은 낭만적인 계절이고 젊음의 계절이라고 했었든가? 저널리스트인 제프 구델의 을 읽으면서 이제는 여름에 대한 어휘 구사가 아주 달라졌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더위로 전력난과 물가 폭등, 슈퍼 산불, 전염병 등 폭염이 전방위로 압박할 것이고 그 끝에는 죽음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경고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우리가 그런 현실을 살아가고 있어서다.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 크리스천인 나는 문득 기도하는 마음이 되었다. 물론 책 내용은 하나님의 생각은 없다. 하나님은 폭염 살인을 사랑으로 용납하시는 걸까? 지금까지 지키셨듯이 앞으로도 지켜 주실까? 자녀들을 생각하니 부모 세대로서 미안하기도 해서 뒷부분에는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살아남는 법은 뭘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폭염 불감증에 빠진 우리에게 저자가 던지는 강력한 말이 있었는데 골딜룩스 존-이었다. 이 말은 온도 감각을 몰라 죽어가는 개구리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골딜룩스 존은 너무 뜨겁거나 너무 춥지 않아서 액체 상태의 물이 행성 표면에 존재하고 이것이 별 주변부 지역에 서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던 온도, 골딜룩스 존이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오르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는단다. 개구리가 물 온도를 못 느끼고 무디어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도 그렇게 될까? 제프 구델은 -2023년이 골딜룩스 존 밖으로 한 발 내디딘 해-라고 말했다. 하긴 2023년이 산업혁명 이후 가장 더운 해라고 예견한 사람이 저자다. 더위는 더운 기운을 뜻한다. 기온이 너무 높아 심각해진 더위는 일상에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생명과도 깊게 관련되기도 한다. 우리 몸은 36, 5도인데 더위가 35도, 36도를 치달으면 몸은 어지럼증과 열경련으로 시작했다가 열사병으로 끝난다고 한다. 이런 열사병으로 죽은 사람의 이야기가 에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지구 온난화 연구의 대부인 제임스 헨슨이 인류는 2024년이면 온갖 현실적 목적을 들어 그 한계치를 결국 넘어설 것-이라고 했고 기후 과학자 앤드루 테슬러는 이제 매해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수긍이 갔다. 지구상에서 열사병으로 죽은 사람의 뉴스는 벌써 유럽에서부터(프랑스와 독일 2026년 6월 현재) 들려오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더위는 과거 우리가 겪어온 더위와 다르다. 도시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강철로 만들어져서 뜨거운 도시가 되어 가까이 가면 훅훅 찌고 호흡이 가빠진다. 피부도 뜨거움을 느껴 피하게 된다. 이런 뜨거움은 정글, 사막과 다르다고 한다. 돈이 있어야 냉방 시설, 깨끗한 물, 음식을 살 수 있는 우리는 폭염의 틈새에서 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 세상에는 우리의 적응 능력 이상으로 가파르게 열이 오르고 있는 곳이 한두 군데 아니다. 제프 구델은 전체 14장으로 열, 열섬, 기후 때문에 도망가는 사람과 동식물, 폭주하는 더위로 인간의 잔혹해질 수 있는 이야기, 더위 때문에 식량이 공황 상태가 올 것이라는 예견, 바다의 모습, 땀을 흘리는 인간, 빙하의 모습에서 -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는 이야기, 모기와 진드기의 살인, 에어컨의 안락함에 중독된 사람들과 세계의 악순환, 폭염 경보는 알리고 또 알려도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 더위 먹은 도시 이야기, 그리고 북극곰이 굶주리면? 등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정말 들어야 할 이야기를 모르는 척 외면한 채 편하게 지내 온 안일함은 있었다. 칼럼니스트 박상현 님의 글이다. -인류가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태도의 밑바닥에는 선진국에 사는 내가 더위로 죽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노력만 하면 기온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은 더위를 그저 온도로 치부하는 우리의 오해를 고쳐줄 뿐 아니라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지구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가르쳐 준다. 불행하게도 이 책은 경고가 아니다. 살아남는 법이다.- 라고 말했다. 이제 여름은 더 이상 낭만과 젊음을 노래하는 계절이 아니다. 제프 구델이 경고하듯 우리가 진입한 골딜록스 존- 밖의 세계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 살아남는 법과 같다. 에어컨 밑에서 책을 읽으며 안도감을 느끼는 이면에는 당장 오늘 하루의 야외 노동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이들의 비극도 있다. 박상현의 지적처럼 나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이 인류의 발목을 잡는 사이, 더위는 가장 약한 곳에서부터 소리 없이 무너진다. 이 책이 경고를 넘어 살아남는 법을 말하는데 그것은 태도의 전환일 것이다. 폭염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불평등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돈이 있어야 에어컨을 틀고 물을 살 수 있다. 그렇게 더위는 가난한 자를 먼저 찾아가는 조용한 살인자다. 또 시원한 에어컨의 안락함에 빠져 있을 때 실외기는 지구를 더 뜨겁게 달군다. 대한민국 땅 어디를 보나 아파트를 짓고 있고 곳곳에 아스팔트를 깔고 있다. 산을 깍지 말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대신 녹지와 그늘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폭주하는 더위 속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책에는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폭염이 가져다주는 재앙을 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당연한 영적 반응이다. 인간의 탐욕이 임계점을 넘어버린 시기에 하나님께서 폭염이라는 거대한 신호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실까? 하나님은 인간에게 세상을 지배하고 군림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창세기 2장 15절에 다스리고 지키라- 청지기 사명을 주셨다. 하나님의 피조 세계인 동식물과 바다, 빙하가 신음하는데 -너희가 내 정원을 어떻게 만들었느냐?- 하나님의 탄식이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라는 음성도 있다. 폭염은 가난한 이들의 목숨부터 앗아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를 통해 끊임없이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대접하고 공의를 행하라- 하셨다. 폭염 속에서 물 한 모금, 시원한 그늘 한 조각을 차지하지 못해 죽어가는 소외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라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하나님이 전하시는 목소리가 아닐까? -골딜룩스 존 밖으로 한 발을 내어 딛은 인류의 현실-은 바벨탑을 쌓던 인간의 탐욕과 오만을 떠올리게 한다. 무분별한 소비, 끝없는 개발, 에어컨의 안락함에 중독되어 지구 반대편의 고통을 외면하니 이제 돌이키고 멈추라-하시지 않을까? 기후 재앙은 하나님이 내리신 벌이 아니라 인간이 뿌린 탐욕의 씨앗이다. 우리가 거둘 수 있을까? 을 덮으며 앞선 세대로서 다음 세대에게 밀려오는 미안함은 비단 나만의 감정이 아닐 것이다.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편리함 내려놓고 불편함을 감수하자. -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하나님 사랑도 뜨거운 지구 위에서 고통받는 모든 피조물에게 닿는다.- 에어컨 바람 뒤에 있지 말고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다.
    독후감/창작 | 2026.06.30 | 3페이지 | 2,000원 | 조회(7)
  • 판매자 표지 운동화 신은 뇌
    운동화 신은 뇌
    독 후 감《운동화 신은 뇌》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 지음 / 이상헌 옮김(녹색지팡이, 2023)ㅡ 뇌를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 ㅡ우리는 오랫동안 운동을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해 왔다.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하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운동의 효과를 이야기할 때도 대부분 체중 감량, 혈압 관리, 체력 향상 같은 신체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그러나 글은 이러한 통념을 근본적으로 뒤집는다. 운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몸이 아니라 뇌라는 사실을 다양한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책을 읽기 전까지 필자는 운동을 건강관리의 한 부분 정도로만 생각했다. 물론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뇌 구조와 기능 자체를 변화시키는 과학적 현상이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저자들은 신경과학, 정신의학, 교육학, 생리학 분야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운동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설명한다.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운동이 뇌세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신경망 형성을 촉진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인간의 뇌세포가 일정 나이 이후에는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대 신경과학은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밝혀냈다. 특히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계속 생성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바로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즉 뇌유래신경영양인자다.BDNF는 흔히 ‘뇌의 비료’라고 불린다. 식물이 비료를 통해 성장하듯 뇌세포도 BDNF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연결된다. 운동을 하면 이 BDNF의 분비가 크게 증가한다. 다시 말해 운동은 뇌세포가 살아남고 성장하며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억력이 좋아지는 수준을 넘어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향상에도 영향을 준다.특히 유산소 운동이 뇌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뇌로 공급하게 된다. 뇌는 체중의 약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신체 전체 산소 소비량의 약 20%를 사용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운동은 뇌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소를 증가시켜 뇌가 최적의 상태에서 기능하도록 돕는다. 이는 집중력 향상과 직결된다.책에서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 사례를 소개한다. 학생들이 아침 수업 전에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결과 학업 성취도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내용이다. 운동을 통해 뇌가 각성 상태에 도달하면서 학습 준비가 더욱 잘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히려 적절한 운동이 학습 능력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운동은 감정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업무 압박, 인간관계 갈등,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우울감과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운동이 이러한 정신적 문제를 완화하는 강력한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운동을 하면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된다. 이 물질들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일부 항우울제와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운동이 모든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만능 열쇠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정신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매우 강력한 도구임은 분명하다.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며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소파에 눕고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움직이지 않을수록 뇌는 더욱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반대로 운동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활력을 만들어낸다.책은 ADHD, 우울증, 불안장애, 중독 문제까지 운동의 효과를 확장해서 설명한다. 특히 ADHD 아동들에게 운동이 집중력 향상과 충동 조절 능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매우 흥미로웠다. 운동은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하여 자기 통제력을 높여준다. 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적용된다. 운동 후 머리가 맑아지고 판단력이 좋아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노화와 치매 예방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감소하고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운동은 이러한 노화 과정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꾸준한 걷기 운동은 해마의 위축을 줄이고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연구에서는 규칙적으로 운동한 노인들의 뇌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는 결과도 소개된다.결국 운동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더 건강한 뇌를 가지고 살기 위한 방법인 셈이다. 몸이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뇌 기능 저하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독후감/창작 | 2026.06.30 | 4페이지 | 2,000원 | 조회(8)
  •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 줄거리와 고령 그리스도인의 삶
    책제목: 줄거리와 고령 그리스도인의 삶지은이: 최성연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연세 대학교에서 피아노 전공,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 전공해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희곡 작가로 데뷔한 50대 최 성연은 평생 글을 쓰면서 연극 지도한, 이를 테면 고학력자다. 돈을 벌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싶을 만큼 재주 많았던 저자는 한 방울의 안타까움과 염려, 뭐든지 다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았다는 말로 벌이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딱 오십 살이 되던 해 예술 활동을 그만두고 청소하는 일, 미화원-을 선택했다.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변기 솔과 락스 통을 들었다. 나는 저자가 참 솔직하고 당당하고 지혜롭다고 여겼다. 우리도 살다 보면 금방 나이가 들고 고령자로 살게 된다. 도전하지 않으면 삶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 당당하게 청소 일. 미화원 일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과거를 다 내려놓고 -치열한 세상 한 귀퉁이를 담당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 노후를 장착하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미 칠 년 전에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냉엄하고 혹독한 곳-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보험이든 학습지 판매 회사든 녹즙 배달이든 영업해서 고객 수를 늘려야 하는 것처럼 저자가 하는 연극 일도 사람이 보러 와야 했다. 그런데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문화 예술은 사치였다. 그런 사람들이 내는 세금으로 연극이라는 예술 활동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예술을 가르친다면서 그럴듯하게 -공연을 만들고 무대 위로 올리는 일-은 그들만의 도덕적 허영심이 될 수 있다고 깨달은 저자는 한량이 되지되고 올 한 해는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네에 미화원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면접 갔더니 건물 청소해 본 적 있느냐? 물었다. 저자는 면접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게 하려고 너무 많은 말을 했다. 그런 저자의 열의 있는 대답과 달리 화장실 청소도 할 수 있겠냐? 청소하는 일이라면 화장실 청소도 맞다. 그런데 저자는 화장실만큼은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며칠 뒤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단순히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기뻤다. -몸뚱이 하나만 움직여 주어진 일을 정직하게 해내면 된다. 단순한 일을 하고 정해진 급여를 받는다는 게 꿈 같다-던 저자는 가족에게 비밀로 했다. 즐겁게 행했던 요가도 그만두니 두려움이 몰려왔다고도 했다. 청소는 몸과 더불어 마음을 써야 했다. 집 청소와 달랐다. 기쁨과 보람은 느낄 새가 없었다. 변기 닦아 놓으면 누군가 와서 더럽히고 로비 닦아 놓으면 누군가가 발자국을 남겼다. 청소한 곳에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사람이 미웠지만, 청소는 사물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뒤늦게 깨달았다. 미화원 언니들은 내가 안 치워 주면 꼴이 뭐가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일해준다고 했다. 비품이 떨어지면 자기 손으로 사 와서 해 준다는 언니였다. 몸이 하는 일에 마음을 담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귀했다. -몸을 속이면서 하는 일은 마음이 안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게 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머리를 속이거나, 감정을 속이면 몸이 비명을 지른다. 화장실 일하기 위해서는 몸을 낮추어야 하고 몸을 낮추기 위해서는 마음도 충분히 낮춰야 한다.-는 저자의 진심이 다가왔다. -청소일을 제대로 하려면 마음을 담을 수밖에 없다. 몸이 하는 일을 마음이 모르게 할 수 없다.-는 말도 참 좋았다. 그런데 우리는 청소를 하는 게 청결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청결이란 무엇일까? 위생, 안전, 깨끗한 상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쓸고 닦고 없앤다. 먼지는 언제나 구석으로 몰려가 있고 가장자리 높아서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위생을 위해서는 행주, 걸레, 솔, 자루 등 햇볕에 말리고 소독해 줘야 한다. 더러움을 청소하는 도구일수록 깨끗해야 한다. 그게 청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티가 나지 않는 일에 공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잘 보이는 곳을 말끔하게 만드는 게 미화원이 하는 일이었다.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어두운 곳에 감춰두었다. 청소의 결과는 환하게 빛나야 해서 청소의 물적 인적 자원은 보이지 않게 감추어져야 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고객은 왕이기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려고 투명한 유리와 반들거리는 바닥, 티 하나 없는 거울과 물 자국 없는 세면대를 만들어야 했다. 미화는 가정용이 아니라 영업용으로 한다는 언니의 말도 맞았다. 분업화된 시스템은 효율적이었다. 일거리를 수없이 쪼개고 쪼갰다. 한 가지만 맡아서 주야장천 그것만 하면 되었다. 불평할 일도 없었다. 고객들이 더럽힌 덕분에 일이 생겨나고 그 일을 내가 하는 것이니 말이다. 단순한 일 하며 가치와 보람 따위는 없었다. 노동은 노동일 뿐 마음도 정도 주지 말아야 했다. 음식을 만들면 음식 만드는 이의 수고를 알게 되고 내 손으로 구석구석 청소하면 깨끗한 공간의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일도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했다. 몸으로 일해서 먹고사는 노동자는 건강이 중요했다. 몸은 아프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그걸 돕는 게 휴식이다. 내 몸이 병균과 싸우도록 충분히 쉬어야 하고 약을 복용 하면 면역력이 약해지니 쉬어야 한다는 게 진리처럼 들리지만 아프면 일을 못 하니 일단 아프지 말아야 하는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사치다. 아프면 주사 맞고 약 먹기가 언니에게는 유일한 진리였다. 벌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벌어야 한다는 언니들은 자기 몸이 꾀부릴 틈을 주지 않았다. 일 년 마쳤다. 노동이 신성하다고 청소일 한 게 아니었던 저자는 노동이 신성하다는 건 노동을 착취하려는 권력에 의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런데과 충격으로 내 안의 잠재된 영역을 깨우고 내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었나? 이 일로 내면의 힘이 강해졌구나! 하는 면을 발견했다고 한다. 자신감이 커졌고 마음의 폭도 넓어졌다고도 했다. -청소 노동자는 인생의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니 마법 빗자루 같은 선물-이었다고도 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덮을 때 몇몇 내용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보게 되었다. 저자가 변기 솔을 들고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에서였다. 성경이 말하는 겸손과 섬김- 그리고 청지기 정신-과 맞닿아 있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고령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자세와 다음 세대에 남겨 줄 유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고령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명함을 버리고 수건을 드는 것이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위해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다. (요한복음 13장) 저자도 50대의 고학력자로 과거의 이력을 내려놓고 청소부를 선택했듯 고령의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자세는 과거의 세상적 명함을 내려놓는 용기-였다. 정직한 노동의 영성은 나이가 들어 경제 활동을 하거나 세상의 모퉁이를 청소하는 일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오히려 내 몸을 움직여 사회에 청결과 질서를 제공하는 일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는 거룩한 노동일 수 있다. 또 낮아짐의 은혜다. 화장실을 청소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낮추어야 하듯 그리스도인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자리를 낮추어야 한다. 대접받으려는 마음을 비우고 내가 건강할 때 작은 일로라도 누군가를 섬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자 감사로 고백하는 자세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법은 뭘까? 세상은 점점 더 효율성, 자본주의,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쫓아 급격하게 변하는데 책 속의 표현처럼 세상은 영업용 미화처럼 티 나는 곳만 반들거릴 뿐 어둡고 소외된 구석은 감추어져 있다. 이런 사회에서 참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는 곳을 환하게 밝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가 없는 봉사와 사랑을 생각할 수 있다. 미화원 언 비품을 사서 채워 넣듯 세상의 법과 계산을 뛰어넘는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가치는 연봉이나 직급이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에서 증명된다. 그리고 돈을 넘어선 기여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노동일지라도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을 축복하고 그 공간을 기도로 채우는 것이다. 내가 머문 자리가 나로 인해 조금 더 깨끗해지고 따뜻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고령의 나이에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교이지 낳을까? 그러면 다음 세대에 보여줄 때 말이 아닌 삶의 풍경으로 보여주게 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말로만 하는 훈계나 도덕적 허영심에 냉소적이다. 저자가 예술을 가르친다며 무대 위로 공연을 올리는 것이 그들만의 도덕적 허영심일 수 있다.-고 성찰한 것처럼 기독교 역시 삶이 따르지 않는 말은 힘을 잃는다. 다음 세대에게 적용될 고령 그리스도인의 진짜 모습은 묵묵히 살아내는 뒷모습-에 있다. 노동이 신성하다는 말은 착취를 위한 프레임일지 모른다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처럼 다음 세대에게 고생도 신성한 거야-라고 말로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대신 삶의 무게와 나이 듦의 엄연한 현실 앞에서도 원망 대신 감사를 선택하고 비참함 대신 당당함으로 일터를 지키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의 등 뒤에서 젊은이들은 참된 신앙의 무게를 배운다. 과거의 영광에 갇혀 원망하며 늙어가는 어른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자기가 맡은 한 귀퉁이를 정직하게 청소해 나가는 어른, -나에게 마법 빗자루 같은 선물이었다.-고 고백하며 인생의 풍경을 다채롭게 채워가는 어른의 모습은 그 자체로 다음 세대에게 예수 믿는 사람의 노년은 저토록 아름답고 단단하구나-라는 살아있는 성경책이 될 것이다. -몸을 낮추기 위해서는 마음도 충분히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된 고령 그리스도인으로 미래를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심어 준 책은 내 삶의 자리마다 더러움을 쓸어 주는 빗자루 같은 기쁨과 은혜가 함께 하기를 원한다. 나이 들어감에 대한 당당이었다.
    독후감/창작 | 2026.06.29 | 4페이지 | 2,000원 | 조회(16)
  • 판매자 표지 페페연구소 벨 훅스 같이 읽기 독후감
    페페연구소 벨 훅스 같이 읽기 독후감
    페페연구소 벨 훅스 같이 읽기 독후감페페연구소가 지은 『벨 훅스 같이 읽기』(위고, 2023)는 단순한 독서 안내서나 이론 요약집이 아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여성주의 사상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벨 훅스(bell hooks)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문장들을 우리의 평범한 삶의 언어로 다시 새겨놓은 친절한 지도와 같다. 책을 읽는 내내 페미니즘이 단지 상아탑 속의 거창한 이론이나 학술적 수사가 아니라, ‘지금 여기, 바로 내 몸과 마음이 겪어내고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임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자로 하여금 혼자 외롭게 활자를 읽어 내려가게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읽는 내내 나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목소리가 아닌,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둥글게 마주 앉아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연결감을 받았다. 페페연구소는 벨 훅스의 주요 저작들을 바탕으로 각 장마다 우리 삶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 자신들의 부끄러움과 아픔, 내밀한 경험과 사유를 솔직하게 꺼내어 펼쳐 놓는다. 덕분에 나는 책장 바깥에 멈춰 서 있는 제3자의 독자가 아니라, 그 뜨거운 대화의 한복판에 참여해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나도 그랬어”라고 속삭이는 대화의 일원이 된 듯한 깊은 해방감을 맛보았다. 이러한 ‘같이 읽기’의 태도야말로 이 책을 그 어떤 페미니즘 비평서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한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에 무의식적인 거리감을 느끼곤 했다. 미디어나 대중 담론 속에서 비춰지는 페미니즘은 늘 ‘강인하고 투쟁적인 여성들’ 혹은 ‘급진적이고 날 선 목소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일상의 도처에서 가부장적 모순과 불편함을 체감하면서도, 이를 논리적으로 언어화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갈등이 두려워 침묵을 선택했던 나 같은 평범한 개인에게 페미니즘은 도달할 수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 같았다.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벨 훅스의 대표작인 『All About Love(사랑에 관한 모든 것)』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은 내가 평생 동안 온전한 진리로 믿어왔던 ‘사랑’이라는 개념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벨 훅스는 사랑을 통제할 수 없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의도적인 ‘의지’이자 ‘행위’, 그리고 나를 걸고 실천하는 ‘책임’이라고 정의했다. 이 문장을 만난 순간, 나는 내가 맺어온 모든 관계?연애, 가족,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다.『벨 훅스 같이 읽기』는 바로 그 당혹스러우면서도 경이로웠던 첫 만남의 놀라움을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려주었다. 페페연구소는 훅스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문장들을 정교하게 길어 올린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 친절하게 문을 열어준다. 사유의 길을 잃고 헤맬 때, 혹은 나의 고통을 설명할 단어가 없어 답답할 때, 누군가 옆에서 가만히 “괜찮아, 함께 가자”라며 손을 잡아주는 듯한 연대의 경험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할 수 있었다.책의 여러 장 중에서도 특히 벨 훅스의 사랑 개념과 가부장제 내 여성의 역할을 다룬 부분이 가장 깊은 흔적을 남겼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여성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모성을 요구해왔고, 이를 미화하는 방식으로 가정 내의 불평등한 감정노동과 착취를 은폐해왔다.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나의 어머니는 늘 가족을 위해 자신을 지우고 희생하는 것이 체화된 분이셨다. 하루 종일 고된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후에도 어머니의 가사 노동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아버지와 자식들의 수저를 먼저 챙기고, 명절이면 새벽부터 기름 냄새를 맡으며 전을 부치고, 모두가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간 늦은 밤 홀로 불 꺼진 주방에서 조용히 설거지를 하던 어머니의 뒷모습. 그 모든 수고로움 속에서도 어머니는 늘 “나는 정말 괜찮다, 너희들이 잘 먹고 건강하면 그걸로 됐다”라며 웃어 보이셨다. 철없던 시절의 나는 그 말을 문자 그대로 믿었고, 그것이 모성애라는 숭고한 사랑의 증거라고만 여겼다.하지만 성인이 되어 내가 직접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연애와 공동 생활을 경험하게 되면서, 문득 어머니가 남긴 “괜찮다”라는 말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자발적인 행복의 언어가 아니라, 거절할 권리를 박탈당한 자의 슬픈 ‘침묵’이자 인내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사랑은 결코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지탱될 수 없으며, 돌봄과 기여 역시 엄연한 ‘노동’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나 또한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감정만을 지나치게 살피고, 정작 내 마음의 상처는 억누르며 맞춰주려 애썼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가 여성에게 학습시킨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의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복제하고 있었던 셈이다.『벨 훅스 같이 읽기』는 이처럼 가슴 한구석에 얹혀있던 해소되지 않은 부채감과 상처에 정확한 사회학적 언어를 제공해주었다. 책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는 자기 포기”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해체하는 동시에, 나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의 온전한 성장을 돕고 동등하게 책임을 지는 주체적인 행위여야 함을 단호하게 일깨워주었다.벨 훅스의 사상이 지닌 위대함은 단순히 여성의 피해자성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억압의 다층적인 구조를 꿰뚫어 본다는 점에 있다. 책에서 페페연구소가 거듭 강조하는 훅스의 핵심 명제는 다음과 같다.“페미니즘은 남성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라는 시스템과 모든 형태의 억압에 반대하는 것이다.”이 문장은 나에게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다주었다. 과거에는 여성이 겪는 차별과 남성이 누리는 권력을 단순히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로만 바라보았기에, 페미니즘이 어떻게 모두를 구원할 수 있는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부장제는 여성만을 억압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것은 남성들에게도 성과주의와 적자생존의 질서 속에서 끊임없이 능력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며, ‘강인해야 한다’, ‘울어서는 안 된다’, ‘가장으로서 경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왜곡된 남성성의 감옥에 가두어버린다.사회생활을 하며 목격했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던 동료가 회식 자리에서 용기를 내어 “요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털어놓았을 때, 직장 상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남자가 왜 그렇게 나약해?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라며 술을 권했다. 그 순간 전해지던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나는 우리 사회가 왜 남성의 취약함과 슬픔을 이토록 낯설어하고 거부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감정을 억압당한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도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벨 훅스의 말대로 남성들 역시 가부장제 질서의 치명적인 피해자이며, 페미니즘은 이 지독한 강박으로부터 남성성을 해방시키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Non-Ai HUMAN
    | 독후감/창작 | 2026.06.29 | 3페이지 | 2,000원 | 조회(3)
  • 판매자 표지 고재석 새로운 주류의 탄생 독후감
    고재석 새로운 주류의 탄생 독후감
    고재석 새로운 주류의 탄생 독후감고재석 작가의 『새로운 주류의 탄생』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문화의 축,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감각을 날카롭게 해부하며 ‘이제는 새로운 이들이 세상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선포와도 같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대중문학이나 트렌드 분석서처럼 단순히 ‘세대 교체’의 당위성을 읊조리거나 매끄러운 ‘문화 흐름’의 키워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의 공고한 중심부에서 배제되었던 사람들, 혹은 스스로를 경계인이라 규정하며 변방에서 고민하던 이들의 가슴에 직접 서늘한 질문을 던진다.“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당신은 누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책의 첫 장을 넘길 때만 해도 나는 이 거창한 질문들이 나와는 무관한, 저 멀리 정치·경제학적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거대 담론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오랫동안 멈춰 서서 내 삶의 궤적들을 하나씩 되짚어보아야 했다. 내가 몸담아왔던 학교, 직장, 그리고 크고 작은 커뮤니티 속에서 나는 늘 주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비주류’ 혹은 ‘아웃사이더’라고 스스로를 한계 지었기 때문이다. 기성 사회가 정해놓은 탄탄한 대로에서 벗어날 때마다 밀려들던 정체 모를 소외감과 불안감의 실체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나직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건넸다. *“지금 이 순간, 기존의 질서에서 비주류였던 바로 당신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자 주역일 수 있다”*고 말이다. 이 한 문장은 내 과거의 방황을 단순한 탈선이 아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개척자의 걸음으로 재해석하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저자는 사회가 편의상 ‘MZ’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뭉뚱그려 놓은 세대 구분의 게으른 허점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작가는 이들을 단순히 기업의 마케팅 타깃이나 소비 트렌드의 주체로 소비하는 시선을 거두고,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한 세계를 자기 주도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주체적 개인들’로 해석해 낸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대 사회에서 ‘주류’라는 개념이 더 이상 제도권의 권력이나 나이, 연차 같은 물리적 조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주류는 개인이 지닌 내면의 가치와 영향력, 그리고 세상에 참여하는 방식에 의해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 나는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던 내 20대 후반 시절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대학 시절 치열하게 공부했던 전공과는 전혀 맞지 않는 낯선 분야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조직의 부속품처럼 마모되는 느낌을 견디지 못해 퇴사 후 프리랜서 글쓰기와 교육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는 이른바 ‘N잡러’의 삶을 살았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나를 염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너 커리어가 너무 파편화되고 불안정해지는 것 아니냐”며 다그치듯 물었다. 나조차도 매달 불규칙한 수입과 모호한 정체성 속에서 짙은 불안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SNS 플랫폼을 통해 나처럼 여러 정체성을 유연하게 오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 묵묵히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수많은 동료를 발견하고 연대했다. 이 책에서 언급된 “N잡을 뛰는 사람들, 정규직이라는 허울 좋은 안정성보다 내 삶의 의미를 채워줄 ‘내 일’을 스스로 개척하는 흐름”은 당시 내가 온몸으로 부딪치며 겪었던 삶의 궤적과 완벽하게 맞물렸다. 저자의 말대로 이러한 개인들의 분투는 단지 소외된 소수들의 처절한 생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의 거대한 노동 표준이자 삶의 양식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한 비정상이 아니었음을, 오히려 새롭게 중심으로 편입되고 있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었음을 깨닫고 깊은 안도와 해방감을 느꼈다.책에서 가장 짜릿한 지적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대목은 단연 문화 권력의 이동에 대한 분석이었다. 과거의 문화 권력은 대형 미디어가 낙점한 스타, 지상방속국이 기획한 콘텐츠, 메이저 출판사가 선택한 저자 등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독점하는 중심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브런치, 틱톡 등 수많은 오픈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거대한 자본이나 배경이 없어도 누구나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드는 사람들의 시대’가 도래했다.이러한 변화는 내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증명된다. 나는 본래 내성적이고 글 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개인에 불과했으나, 3년 전부터 나만의 작은 해방구로 삼았던 ‘브런치’ 플랫폼에 소소한 에세이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너 명의 지인들만이 조회수를 올려주던 미약한 공간이었지만, 가식 없는 솔직한 감정과 일상의 성찰을 담은 글들이 쌓이자 어느 순간 플랫폼 메인 큐레이션 화면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후 수만 명의 독자가 내 글을 읽고 공감의 댓글을 남겨주었으며, 꿈만 같게도 몇몇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 연락을 받기도 했다. 나는 단 한 번도 기성 문단이 인정하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목표로 시험을 보거나 허락을 구한 적이 없다. 오직 스스로 ‘쓰는 행위’ 그 자체에 몰두했고, 그것이 타인에게 가 닿아 의미를 생산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한 것이다.책 속의 두 문장은 내 심장에 깊이 박혔다.“기성 언론이 만들어낸 거창한 담론보다, 평범한 개인이 공유한 짧은 영상 하나가 사회를 움직인다.”“진짜 영향력은 주어진 ‘포지션(직위)’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에서 나온다.”이 통찰은 나에게 자격지심을 버릴 수 있는 거대한 용기를 주었다. 이제 우리는 무언가를 발화하고 창작하기 위해 기득권의 ‘자격증’이나 제도권의 ‘허락’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방구석에서 조용히 자판을 두드리는 나 같은 사람도, 자신의 소박한 일상을 비디오 로그로 기록해 유튜브에 올리는 이웃도, 모두가 이 시대의 아방가르드이자 새로운 문화를 추동하는 핵심 동력이다.고재석 작가는 거대 담론의 변화를 넘어 우리가 체감하는 정치적 영향력의 패러다임 변화 역시 예리하게 포착한다. 오늘날의 정치는 더 이상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부나 기성 정당의 정파 싸움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일상의 불편함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디지털 공간에서 의제화하며 담론을 주도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시민 파워’가 오히려 정치 지형의 실질적인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2020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거대한 재난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던 나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지역사회의 자발적 방역 및 취약계층 돌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초기에는 그저 단순한 이타심에서 비롯된 신체적 봉사였으나,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 프로세스에서 기술적·행정적 소외를 겪는 독거노인들과 소상공인들의 ‘불균형’ 문제를 목격하게 되었다.뜻을 같이하는 지역 청년들과 주민 모임을 결성하여 이 문제를 치열하게 토론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구체적인 ‘지역 청년 및 취약계층 세부 지원 정책 제안서’를 작성해 시청 민원실과 지역 의회에 정식으로 접수했다. 비록 거대한 행정 장벽 앞에 우리의 제안이 당장 100% 제도화되지는 못했지만, 얼마 후 시의회 회의록에 우리의 모임 이름과 제안 내용이 ‘청년 자치단체의 핵심 의견’으로 공식 기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이 작은 성취는 나에게 정치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투표소에서의 행위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는 값진 깨달음을 주었다. 고재석이 진단한 ‘새로운 주류 시민’의 등장은 바로 이러한 경험들의 총합일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모순을 느끼고 이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상의 민주주의야말로, 정치를 거대 권력자들의 전유물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구원하는 도구로 탈바꿈시키는 위대한 흐름이다.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탁월한 성취는 ‘로컬(Local)’의 가치를 비주류의 반란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점이다. 작가는 대한민국을 오랜 세월 지배해 온 고질적인 ‘서울 중심주의’와 부동산 계급 사회의 균열을 포착하며, 지방의 문화적·경제적 자립과 독창성이야말로 ‘새로운 주류화’를 이끄는 신선한 축이 될 것이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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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창작 | 2026.06.29 | 4페이지 | 2,000원 | 조회(5)
  • 판매자 표지 유범상 세상을 묻는 너에게 독후감
    유범상 세상을 묻는 너에게 독후감
    유범상 세상을 묻는 너에게 독후감유범상의 『세상을 묻는 너에게』를 덮으며 나는 한동안 책 표지를 만지작거렸다. 이 책은 단순히 ‘세상의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지식 도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세상을 정교하게 설명하려는 욕망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가 상실해버린 세상을 ‘묻는 감각’을 본질적으로 회복하게 만드는 준엄한 경종에 가깝다.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세상을 묻는다’는 표현이 참 따뜻하면서도 서글플 정도로 낯설게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대답’할 것만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학교에서는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정답을 말해야 했고, 사회에서는 조직의 논리에 부합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했으며, 면접장에서는 준비된 모범 답안을 막힘없이 읊어야 했다. 대답은 늘 유능함의 척도였고, 질문은 미숙함의 증거로 취급받았다.그러나 저자 유범상은 이 숨 막히는 서사 속에서 정반대의 길을 제시한다. “질문은 곧 사유의 시작이고, 삶을 존중하는 일이다.” 나는 이 문장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질문이 완전히 거세되어 버린 나의 현재와, 한때는 질문으로 가득 찼던 나의 과거를 하나씩 반추해보기 시작했다.나는 고등학생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질문이 너무 많은 아이’였다.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 왜 이 공식은 꼭 이렇게만 외워야 하죠?”, “역사 속의 이 사건이 꼭 교과서의 관점으로만 해석되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을 던지곤 했다. 돌아오는 것은 대개 차가운 침묵이나, 진도를 방해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날카로운 눈총이었다.결정적으로 대입 수험생이 되면서 나는 완벽하게 ‘묻는 것’을 멈췄다. 1점 차이로 대학의 간판이 바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답 이면의 본질을 궁금해하는 행위는 사치이자 불필요한 ‘시간 낭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효율성과 속도전 속에서 나는 순종적인 대답 기계로 길들여졌다.이 책에서 유범상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질문은 체제의 구멍을 드러내기 때문에, 체제는 질문을 싫어한다.”이 문장을 읽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내가 왜 그토록 질문을 꺼려왔는지, 왜 사회의 부조리 앞에 침묵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행동’이라 자위하며 익숙해졌는지 비로소 그 구조적 원인이 보였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 무한 경쟁 사회, 촘촘한 서열 구조 속에서 ‘사유하고 질문하는 인간’이 아니라, 군말 없이 ‘결과와 수치를 낳는 인간’으로 철저히 훈련되어왔던 것이다. 체제가 짜놓은 견고한 판 위에서 벗어나 나만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나의 입을 가로막고 있었음을 뼈저리게 고백하게 되었다.저자는 책의 중반부에서 ‘연대’의 의미를 ‘함께 있는 감각’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거창한 사회운동이나 거리에 나서는 정치적 행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서 서로를 환대하는 태도이자, ‘이 비정한 세계에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이 아님’을 서로 확인시켜주는 다정한 감각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몇 년 전, 첫 직장에서 마주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한 직장 동료가 상사의 지속적이고 교묘한 가스라이팅과 괴롭힘을 겪고 있었다. 명백히 부당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혹여나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쉽게 공론화하지 못했다. 주변의 다른 동료들 역시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숨을 죽인 채 눈치만 볼 뿐이었다. 나 또한 속으로는 “이건 정말 잘못됐다”고 분노하면서도, 막상 상사의 앞에서는 비겁한 침묵을 지켰다. 방관자라는 죄책감이 매일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그러던 어느 날, 도저히 마음이 무거워 견딜 수 없었던 점심시간에 나는 조용히 그녀의 옆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 아무런 조언도, 섣부른 해결책도 건네지 않은 채 그저 나직하게 물었다. “OO 씨, 요즘 정말 힘들죠? 괜찮으세요?”단 한 마디의 짧은 질문이었을 뿐인데, 그녀는 마치 둑이 터진 것처럼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우리는 퇴근길에 떡볶이를 먹으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단단한 사이가 되었다.나는 그 경험을 통해 연대가 결코 거대하고 세련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배웠다. 그저 곁에 머물며 “괜찮냐”고 묻는 다정한 응시, ‘내가 당신의 고통을 보고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사람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힘을 얻는다. 유범상이 말하는 ‘질문하는 삶’은 결국 ‘타인의 고통에 주파수를 맞추는 삶’이었다. “왜 저 사람은 목소리를 내지 못할까?”, “우리는 왜 이 침묵을 강요받고 있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시작으로, 우리는 비로소 고립을 깨고 서로에게 가닿는 연대를 시작할 수 있다.『세상을 묻는 너에게』는 철학, 정치, 경제, 공동체 등 얼핏 대학 강의실에서나 다룰 법한 무거운 주제들을 종횡무진 횡단한다. 하지만 그 모든 거대한 담론의 시작점은 언제나 평범한 개인의 일상, 즉 ‘나’에게로 수렴된다. 저자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반복하여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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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창작 | 2026.06.29 | 2페이지 | 2,000원 | 조회(0)
  • 판매자 표지 김양희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독후감
    김양희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독후감
    김양희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독후감김양희 작가의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의 현장 기록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 그리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편견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대중의 뜨거웠던 관심은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미디어와 대중이 온통 비장애인 선수들의 화려한 메달과 극적인 승부에 열광할 때, 그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신들만의 위대한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패럴림픽 선수들이다.부끄럽게도 나 역시 그동안 패럴림픽을 올림픽의 ‘부속 행사’ 정도로 여기거나, 방송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주치면 잠시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청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가진 무관심이 곧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이자 소외일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동안 얼마나 무심히 그들의 무대를 지나쳐 왔는지를 자각하며 가슴 한구석이 부끄러움으로 저려왔고,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내 시선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책 속에는 다양한 한계를 딛고 일어선 패럴림픽 선수들의 피와 땀, 눈물겨운 고통, 그리고 세상의 편견과 치열하게 싸워온 여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작가는 그들의 초인적인 노력에 감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그들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사회는 대개 장애인을 ‘도움이 필요한 무능력하고 비정상적인 존재’로 동정하거나, 반대로 고난을 극복한 ‘초인적인 영웅’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프레임 안에만 가두어 둔다는 것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고등학교 시절, 의무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찾아갔던 장애인 복지관에서의 경험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당시 나의 역할은 휠체어 농구팀의 훈련을 보조하며 음료를 나르고 체육관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사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내 마음속에는 ‘장애인들이 하는 스포츠이니 규칙도 느슨하고 경기도 다소 느리고 조심스럽게 진행되겠지’라는 무의식적인 편견이 자리 잡고 있었다.하지만 코트 위에서 펼쳐진 현실은 나의 오만함을 단숨에 깨부수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휠체어가 부딪히는 굉음,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빠른 패스 워크와 정확한 슛은 비장애인의 경기 못지않게 격렬하고 압도적이었다. 경기장에 서 있는 그들은 동정의 대상도, 박제된 영웅도 아닌 그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당당한 ‘스포츠 선수’ 그 자체였다. 이 책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전율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내 안에 여전히 잔재해 있던 시혜적인 태도와 무의식적인 차별의 벽을 완전히 깨뜨려 주었다.“패럴림픽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증명하는 무대다.” 책에서 만난 이 한 문장은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정상과 비정상’, ‘일류와 이류’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인간의 가치를 서열화한다. 그러나 패럴림픽의 경기장은 ‘다름’이 결코 ‘부족함’이나 ‘열등함’이 아님을, 인간은 존재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와 빛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하는 경이로운 장소다. 그곳에서는 메달의 색깔보다, 경기장에 서기까지 마주했던 수많은 장벽을 넘어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고결한 가치를 지닌다.이러한 철학은 나의 청소년 시절을 깊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학창 시절의 나는 늘 정해진 트랙 위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학업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나라는 인간의 가치마저 추락하는 것 같은 극심한 불안감에 스스로를 채찍질하곤 했다. 친구들은 함께 성장하는 동료가 아니라 이겨야 할 경쟁자였고, 나의 행복 기준은 언제나 외부에 있었다.그러나 패럴림픽 선수들은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사회적 한계에 자신을 맞추지 않았다. 그들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1mm씩 넓혀가는 데 온 정신을 집중했다. 남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갉아먹던 과거의 내 모습이 얼마나 협소하고 유약했는지를 깨달으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는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성장에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김양희 작가는 패럴림픽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일회성 ‘감동 포르노’로 소비되는 현상을 경계한다. 4년에 한 번, 미디어가 비추는 극적인 사연에 눈물 흘리고 감동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감동의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다시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불편함에 눈을 감아버린다.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패럴림픽이나 장애인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며 일시적인 부채감과 감동을 느꼈던 적은 많았지만, 정작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집 앞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있거나 보도의 점자블록이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보아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진정한 공감과 연대는 짧은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이벤트가 아닌 척박한 ‘현실’임을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비장애인의 일상 속에 촘촘히 쳐진 배리어(Barrier)를 함께 걷어내는 고민을 시작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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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창작 | 2026.06.29 | 2페이지 | 2,000원 | 조회(3)
  • 판매자 표지 차병직 헌법의 탄생 독후감
    차병직 헌법의 탄생 독후감
    차병직 헌법의 탄생 독후감차병직의 『헌법의 탄생』은 내게 매우 낯설고 동시에 충격적인 질문 하나를 던졌다. “당신은 헌법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까?” 나는 그 질문 앞에서 머쓱해졌다. 학교에서, 뉴스를 통해, 그리고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헌법’이라는 단어는 익숙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나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정면으로 파고들며, ‘헌법’을 법률이나 정치의 틀로만 보는 시선을 뒤흔든다.책은 헌법이 단지 조항의 집합이 아닌, ‘사회 구성원 간의 약속’이자 ‘국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선언’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대목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 우리가 지금 자유롭게 말하고, 모이고, 표현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삶의 기준은 모두 헌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대학교 시절, 나는 우연히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문장의 무게를 실감했다. 당시 행사의 연사였던 한 시민운동가는 “이 한 줄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렸다”고 말했다. 그 말이 내 마음을 깊이 울렸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민주주의’와 ‘권리’가 사실은 치열한 저항과 투쟁의 결과였다는 것, 헌법의 조항 하나하나가 바로 그 역사의 산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헌법의 탄생』을 읽으면서, 헌법이 내 삶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는지를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당한 임금 문제를 겪은 적이 있었다. 당시 카페에서 주말마다 일했지만, 야간수당도 없고 주휴수당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사장님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다들 이렇게 일해”라는 말만 돌아왔다.그때 나는 노동청에 민원을 넣었고, 결국 약간의 정산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내가 뭘 잘못한 건가’라는 자책이 남았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그때의 경험이 결코 개인의 문제나 감정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헌법은 분명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그러한 조항은 그냥 교과서에 적힌 문장이 아니라, 나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살아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근거라는 사실이 절실하게 와 닿았다.차병직은 책을 통해 헌법이 한 번 정해지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보완되며 시대와 함께 호흡해야 하는 생명체라고 강조한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근 몇 년간 뉴스에서 ‘헌법 개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막연한 거부감이나 혼란을 느꼈다. 헌법을 건드리는 건 뭔가 ‘국가를 흔드는 일’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헌법이야말로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회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살아 있는 제도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이 대목에서 나는 나의 또 다른 경험을 떠올렸다. 청소년 시절 친구 중 한 명은 성소수자였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살았고, 나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다. 결국 그 친구는 중도에 학교를 자퇴했다. 나는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그 친구를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만든 공동체에서 그는 설 자리가 없었음을 반성했다. 책에서 다룬 ‘소수자의 권리’와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실현되지 못했던 그 공간은 헌법이 이상적 선언에 머물 뿐, 삶 속으로 들어오지 못한 현실의 단면이었다.차병직은 헌법이 시민들 사이에서 소통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헌법 교육의 부재’를 지적한다. 나는 이 지적이 매우 뼈아프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나 역시 헌법을 배웠다기보다 ‘외웠다’. 수능 사회탐구 과목이나 중·고교 시절의 정치 시간에 등장하는 헌법 조항은 단지 시험을 위한 암기 목록에 불과했다. 그 조항들이 왜 중요하며, 어떤 현실에서 태어났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단 한 번도 설명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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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창작 | 2026.06.29 | 2페이지 | 2,000원 | 조회(4)
  • 판매자 표지 모나 숄레 사랑을 재발명하라 독후감
    모나 숄레 사랑을 재발명하라 독후감
    모나 숄레 사랑을 재발명하라 독후감모나 숄레의 『사랑을 재발명하라』는 내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사랑’이라는 개념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이 책은 낭만적 사랑, 희생적인 사랑, 독점적인 사랑, 남성 중심적인 사랑 등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해온 사랑의 형태가 사실은 사회 구조와 문화의 산물일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한다.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랑의 틀’에 갇혀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연애는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압박, 사랑은 헌신과 희생의 또 다른 말이라는 암묵적인 기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애를 하지 않으면 결핍된 존재처럼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정상성’이라는 사회의 검열부터 먼저 통과해야만 했다.고등학교 시절, 나는 첫사랑을 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두근거렸고, 드라마처럼 나에게도 ‘운명’이라는 감정이 찾아온 줄 알았다. 그런데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상대는 나에게 감정을 요구하면서도 내 삶의 우선순위를 이해하지 않았고, 나는 그저 ‘더 많이 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관계는 내가 스스로를 지우면서까지 유지하려 했던 일방적인 ‘헌신’의 감정이었다.그때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모나 숄레의 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나는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기 위한 자격을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외모를 가꾸고, 대화를 맞추고, 감정을 억누르며 스스로를 연애에 맞춰 조율해 나갔던 그 시절의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사랑의 조건’을 채우기 위해 애썼던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간 것이 아니었다.이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부분은 ‘여성에게 요구되는 사랑의 역할’이었다. 사회는 여성을 ‘사랑받는 존재’이면서도 ‘사랑을 제공하는 존재’로 이중적으로 위치시킨다. 여성은 동시에 아름다워야 하고, 이해심이 깊어야 하며, 모성적인 배려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성격적 특성은 마치 타고난 여성성인 것처럼 교육되고 내면화된다.대학교 때 친한 친구가 오랫동안 연애를 하며 겪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늘 남자친구의 감정을 우선시했고, 자신의 진로보다도 그의 기분과 상황을 먼저 고려했다. 나는 그에게 “넌 너무 헌신적이야”라고 말했지만, 그 말 뒤에 숨은 내 마음은 “넌 왜 너 자신을 돌보지 않니?”였다. 그리고 나는 그 친구를 통해, 또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연애 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타협하고 지워내는지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었다.모나 숄레는 연애나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의심의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왜 연애 안 해?’, ‘혹시 문제 있는 거 아냐?’, ‘이 나이에 결혼 생각 없다는 게 말이 돼?’와 같은 질문들은 나 역시 수도 없이 들으며 살아왔다. 마치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은 미성숙하거나 이상하다는 사회적 분위기. 나는 이 책에서 그 시선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개인의 선택’을 제약하는 문화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나는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결혼에 대한 시선이 나에게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 친구들의 청첩장이 늘어날수록 나 또한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증명해야 할 무엇’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랑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전한 나’라는 선언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사랑을 선택하는 순간에도 ‘나를 지우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사랑을 재발명하라』는 단순히 사랑을 비판하거나 해체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 사랑이란 ‘서로의 주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존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소유도 아니고, 희생도 아니며, 통제도 아닌 ‘함께 살아내는 일’이다.
    Non-Ai HUMAN
    | 독후감/창작 | 2026.06.29 | 2페이지 | 2,000원 |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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