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레토릭

소개

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
샘 리스 저. 정미나 역. 청어람 미디어 2014년 11월 29일 발행
서평입니다

목차

1. 교언영색
2. 삼성전자
3. 결론

본문내용

공자님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 말투를 교묘하게 하고 얼굴 표정을 예쁘게 꾸미다는 뜻, 논어 학이편 등)'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객을 대할 때는 얼굴빛을 달리 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인 현대 대한민국에도 마찬가지의 집단 무의식이 있다.
밈(meme, 리처드 도킨스의 용어로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이라는 문화적 유전자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실제 논어에는 '문질빈빈(文質彬彬, 글을 꾸미는 형식과 글의 내용이 되는 바탕이 잘 어울린다는 뜻, 논어 옹야편)'이라 하여 ‘문’이라는 껍데기 형식과 ‘질’이라는 알멩이 내용이 같이 빛나야 한다는 말을 써 두었다.
공자님이 심혈을 기울여 앞뒤 재면서 저술한 책이 아니라 구전으로 전해진 것을 편집한 까닭에 유기성이 없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고, 논어를 이해하는 입장에서도 교언영색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비겁한 말 같지만 상황논리다. 뭐든 맥락이 있는 것이다. 콘텍스트(context) 안에서 텍스트(text)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76쪽에서 당신과 나, 즉 동족 사이에 굳어진 신념인 '상투어'에서 ‘스피치’를 시작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다음의 말을 부가하여 두었다.
<'애드 헤렌니움'에서 경고했다시피 판사나 청중의 신념에 반대되는 말은 틀린 것이다. 배우이자 저널리스트인 윌 로저스는 이 경고를 다음과 같이 상냥하게 표현했다 낚시를 하러 가서 낚시 바늘에 미끼를 달 때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달아야 한다. 현명한 설득자는 자신과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상투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가능하다면 결론도 상투어로 맺는다>
청중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혀처럼 굴어야 한다. ‘아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마’를 잡기 위한 소소한 ‘희생’이라고 할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