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촌 이기영

소개

민촌 이기영의 생애와 문필활동 등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목차

1. 이기영의 생애
2. 이기영의 문필활동
3. 이기영의 작가적 갈등
4. 결론

본문내용

3. 이기영의 작가적 갈등
카프카 해산과 함께 계급주의는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1931년 신간회 해체에서부터 발단된 일제의 정치적 억압과 사상적 통제는 사회운동 모두가 탄압받는 상황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작가는 자신의 생존과 부딪치게 된다. 따라서 작가의 사상적 전향이 비록 일본 제국주의의 위력에 대한 굴복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제도로서의 억압에 대처할 만한 작가적 용기가 당대에 존재했겠는가라는 문제도 동시에 해명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현실과 타협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는다. 그 하나는 체제와의 협조를 통한 생활의 보장과 체제 내의 안주이며, 또 다른 하나는 항거를 유보하고 내적인 모색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타협의 유형조차도 정신적 고결성을 보존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미흡했다. 이들 작가들에게는 철저한 협조가 아니면 생계가 보장될 수 없는 은거만이 양자택일적 조건으로 제시될 뿐이다. 그러한 사회적 정세는, 곧 사회주의 문학의 포기를 뜻한다. 그는 이후 풍자문학을 통한 우회적 대응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기영은 이처럼, 삶의 비극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풍자수법으로 세계를 묘사하거나, 작가정신의 보루를 현실의 희화화와 통속성 사이에 찾으려고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의도와는 달리 이기영은 그리 뛰어난 문학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요컨대 그는 식민지 말기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 작가의 양심과 신념의 차원을 고집하면서 골계가 수단의 영역으로 남아야 함, 풍자는 ‘범속함’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통제하여 궁극적으로는 문학정신 혹은 작가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목적을 성취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기영의 경우, 자신이 설정한 양심과 신념의 보루가 서서히 탈각되면서, 이념의 치열한 실천에서 나타나던 건강한 공동체적 힘의 제시와 희망이 더 이상 지속적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