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썬데이, 그리고 음악.

소개

글루미선데이를 보고 `음악`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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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반면 혼이 담긴 음악은 거의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작용한다. 베토벤, 모차르트와 같은 악성(樂聖)들의 작품이 그 예로 그들의 음악은 수세기에 걸쳐 전 인류에게 사랑받아 왔고 앞으로도 불멸(不滅)의 곡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든 슬픔이든 예술에 대한 순수한 의지든 어떠한 감정의 정화가 극에 치달았을 때 인간은 영적인 세계로 돌입하게 되고 그 몰입 상태에서 나온 음악이 바로 혼이 담긴 음악이다. 혼이 담긴 음악은 동시에 인간을 영의 세계로 이끄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 상의 작곡가 안드라스 역시 단순히 애정문제로 자살했다기 보다는 영이 육으로부터 자유로워 졌기 때문에 미련 없이 육의 세계를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영(靈)’ 이라는 단어의 출몰로 글이 너무 추상적으로 흘러간 감이 적지 않아 있는데 그나마 좀 더 피상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사물놀이를 혼이 담긴 음악의 한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연주자들이 신명이라는 기치(旗幟) 하에 온몸을 내던질 단단한 각오가 되어 있는 프로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그들은 반복적인 연주를 통해 감정을 점점 고조시키고 어느 순간 몰아(沒我)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정점에 이를 때 그들의 표정은 가장 큰 희열로 범벅이 된다. 그리고 관객 역시 자신도 모를 도취로 인해 연주자들과 동화되는 순간 무대와 객석의 구분은 없어지고 그 곳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한 마당이 되는 것이다. 그 마당이 바로 영적인 공간이며 예술적 공간이라 할 수 있고 ‘글루미 선데이’ 의 자보 하우스가 그러한 공간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