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와 도가문화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동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동서철학연구 / 34호 / 343 ~ 360페이지
· 저자명 : 정륜

초록

이 논문은 정보사회의 유력한 특성인 소통의 문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천망(天網)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도가는 정보사회의 의사소통의 문제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회는 정보의 소통을 차단하는 장벽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도가라면 이런 장벽들의 전면적 해체를 요구한다. 인위적 위계질서를 반대하는 도가의 문화는 정보의 상호소통으로 인해 다양한 단체들이 결합하고 자유의 확산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운동에 동조한다. 여기서 정보를 독점하고 왜곡하는 역기능은 현장의 순기능으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을 갖는다. 도가의 자발적이고 유희적인 노동관은 정보사회의 놀이노동과 맥락을 같이할 수 있다. 다만, 이 노동은 무위로 승화되어야 하고 공동체의 상생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상은 주체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인식론적 문제를 야기한다. 정보의 범람 속에서 어떤 정보가 더 유익하고 해로운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친화적으로 보느냐 하는 것이다. 철학은 이제 양자의 공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 정보선택의 기준도 이에 맞추어야 할 것이다. 어떤 정보든 그것이 양자의 상극을 초래한다면 나쁜 정보고 양자의 상생을 추구한다면 좋은 정보다. 모든 게 회통되는 세계는 인간의 수행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변화의 수준이 이 세계를 변화하게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