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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를 읽고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를 읽고사회학과 이성민201627020『극단의 시대』는 홉스봄의 이전 저작 혁명의 시대, 제국의 시대, 자본의 시대를 이은 그의 마지막 저작이다. 1914년부터 1990년까지의 세계사를 총망라하고 있는 이번 저작은 그가 살아왔던 시절에 대한 기록이자 회고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 저작들에 비해 확실히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서술에 대한 저자의 열정이 느껴졌다.책은 크게 세 시기를 나눠 다룬다. 1차 세계대전에서 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파국의 시대’, 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 1973년의 석유파동 이전까지의‘ 황금의 시대’, 1970년대 중반 이후의 ‘산사태의 시기’다.파국의 시대(1914~1945)홉스봄은 파국의 시대를 사회주의 혁명과 파시즘이 맹위를 떨친 시기로 설명한다. 1914년 사라예보의 총성으로 시작된 제 1차 세계대전은 역사상 유래 없는 총력전의 시대였다. 이전까지 전쟁은 토지를 소유한 귀족층들이 벌이는 것이었다. 전쟁은 명예를 얻거나 지키기 위한 고귀한 행사였고 평민들은 이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국가 단위의 국민들이 동원된 전쟁이었다. 관료제가 발달하고 확산된 민주주의는 역설적으로 총력전을 가능케 한 배경이 됐다. 그 결과는 끔찍한 인종말살 정책과 민간인 학살이었다. 전쟁에서 처음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군인을 압도하기 시작했다.이러한 자본주의국들의 파멸적인 귀결은 1917년의 볼셰비키 혁명을 낳았다. 이 10월 혁명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 각국의 사회주의 운동을 태동시켰다. 1929년의 대공황으로부터 완전한 면역을 보인 소련의 사례는 세계대전을 낳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정통교리였던 자유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2차 세계대전은 1차 세계대전과의 연속선상에서 이해돼야 한다. 승전국들은 패전국에 과도한 배상금을 물렸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 패전국은 우경화 됐다. 1929년의 대공황은 승전국들의 관대함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서구 열강을 주축으로 한 제국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제국으로 분할된 세계의 결말이었다. 이와 더불어 1929년의 대공황은 열강들이 식민지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바닥냈고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시작된 민족자결주의 운동이 퍼져나가며 3세계에서 해방 운동이 전개됐다.황금의 시대(1945~1973)황금의 시대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가 번영을 누림과 동시에 냉전이라는 이념대립이 격화한 시기다. 파편화되고 규격화된 노동 통제 방식인 포드주의가 생산과정에 도입되면서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세계는 역사상 유례없는 풍요를 누렸다. 공산주의 진영의 확대는 1세계 자본주의 국가들로 하여금 이러한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노동에 분배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황금의 시대는 1973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산사태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산사태의 시기(1973~1991)산사태의 시기는 자본주의의 황금기가 종말을 고하고 세계 경제가 다시 수렁에 빠진 시기다. 자본주의는 활력을 잃었고 수요를 강조하는 케인즈주의 이론은 공급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에 그 헤게모니를 내주게 됐다. 생산은 자동화되고 노동은 힘을 잃어갔다. 사회복지 제도는 약화되고 노동운동은 쇠퇴했으며 사회 통합은 요원한 일이 됐다.한편 공산권은 부정부패와 경제적 비효율, 인권 탄압 등의 적체된 문제로 종말을 앞두고 있었다. 헝가리 혁명과 프라하의 봄, 동독의 흡수통일이 그 과정이었다. 1985년 서기장에 취임한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방)과 글라스노스트(개혁)을 실시했고 1991년 마침내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근대성에 대한 소고돌이켜보면 홉스봄의 『시대 3부작』에서부터 『극단의 시대』에 이르는 역사를 한 가지 흐름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근대성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그 귀결이다. 자유주의 혁명은 봉건제를 해체하고 시민계급을 탄생시켰다. 신적 질서에 기반한 봉건제는 그렇게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기반한 세속화된 국민국가의 모습으로 오늘날 남게 됐다.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과 과학에 대한 신뢰는 전례 없는 규모의 생산성 혁명을 낳았고 대규모의 관료제를 성립케 했다.극단의 시대는 이 근대성의 귀결에 대한 역사 서술이다. 기술의 발전은 생산력을 높였지만 동시에 살상력의 대대적인 증강도 가져왔다. 제 1, 2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탱크와 항공기는 한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입된 핵폭탄은 말 할 것도 없다. 한 차례에 수천만 인구를 죽일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중대한 위협 중 하나다.국민국가 또는 민족국가라는 근대적 단위는 총력전의 발판이 됐다. 전쟁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량 살상 게임이 됐다. 민주주의는 빛 좋은 개살구로 작용했다. 나치는 다수 중산층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그는 독일 경제의 발전과 아리아 민족의 부흥을 약속했고 이에 경도된 다수 국민들의 지지는 악명높은 인종말살정책을 낳았다.
    독후감/창작| 2022.01.05| 3페이지| 2,500원| 조회(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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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를 읽고
    에릭 홉스봄의 『제국의 시대』를 읽고사회학과 이성민201627020이 책은 시대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1875~1914년 사이의 역사를 다룬다. 홉스봄은 이 시기를 ‘현대의 여명’으로 묘사한다. 여성해방, 민족주의, 진정한 의미의 기술 발전,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형성이 이 시기에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19세기 말은 지구적인 시대였다. 세계의 대부분이 알려지고 지도화 됐다. 인구의 증가와 국가 간의 왕성한 무역 활동, 식민지 경영이 이뤄졌다. 세계는 발전되거나 지체된 부분으로 또는 지배하거나 종속된 부분으로 이원화됐다. 당시의 최강대국이었던 대영제국은 전세계의 1/3을 그 영향권 하에 뒀다.세계지도는 각국의 독점자본들이 이윤을 놓고 벌이는 각축장이 되어 갔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공업화에 성공하고 이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독점자본에 국가의 조력은 필수적인 것이 되어갔다. 초국적 거대기업들은 정권과 유착해 보호주의적 정책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다른 한편 식민지의 확장과 그 경제권 내에서의 자유무역은 보장하도록 로비를 벌였다.홉스봄은 이러한 국가-자본의 친화성이 세계를 1차세계대전이라는 파국으로 몰고 간 원인이 됐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 것은 무제한적인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권력간의 무언의 결합이었다."자본과 국가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는 면이 있었다. 제국주의적 정복은 국민경제를 발전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다 주었고 자본으로서는 식민지의 확대가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 소비시장의 확보를 의미했다. 또한 제국주의적 경영의 확대는 국가에게 있어 그 의미가 특별히 각별했는데 이는 점증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위협 때문이었다.1873년부터 1890년대 중반까지의 공황은 부르주아지의 지배를 약화시켰다. 세계적 경쟁의 과열로 자본의 이윤율이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정치적 민주화의 확대로 노동 운동과 국제적 사회주의 운동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국의 팽창은 정치를 안정화하고 민족주의의 고취를 통해 국민들에게 승리감을 안겨주는 중요한 이벤트였다.다른 한편 민족주의는 새로운 ‘시민종교’였다. 민주화의 정치는 대중들로 하여금 하나의 민족이라는 일체감을 자생적으로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정치권력은 이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결합해 이데올로기로서 적극 활용했고 ‘민족자결’이라는 원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호소력을 갖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민족 개념이 완전히 독립된 국가에 기초했다는 점이다. 이제 사람들의 국가개념은 과거 영주들이 지배하던 작은 마을 단위에서 벗어난 통일된 국민국가의 이미지로서 형상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민족이라는 허구의 공동체는 자본의 시대가 해체시키고 파괴한 전통적 질서와 공동체(마을, 부족)의 자리를 대신해줬다. 이 새로운 시민종교는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배층이 사회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중요한 이데올로기가 됐다. 홉스봄은 20세기에 드러난 그 귀결이 세계대전과 파시즘이었다고 설명한다.다른 한편 불황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은 독점과 과학적 경영의 도입이었다. 독점 기업은 로비와 폭력 등 각종 수단을 통해 자본을 집중시켰고 이를 통해 값싼 물건들을 대량생산했다. 대량 소비라는 개념도 이 시대에 처음 등장했다.과학적 경영은 노동에 대한 감시와 통제의 강화, 작업 프로그램의 합리화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 두 가지는 경쟁이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이윤율이 저하된 독점자본이 생존을 위해 강구해낸 방법이었다.불황은 1890년대 중반부터 호황으로 전환하여 제 1차 세계대전에 전까지 지속된다. 홉스봄은 제국의 시대의 세계 경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먼저 그것은 이전에 비해 유래 없이 넓은 지리적 활동 영역을 기반으로 했다. 또한 대영제국의 뒤를 이어 공업화한 프랑스, 프로이센,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이 주요한 경제적 플레이어로 부상하면서 세계 경제와 지도는 이들의 각축장이 됐다. 다른 한편 정치와 경제는 자유주의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완전히 합일된다.홉스봄은 이 책이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는 1914년의 1차 세계대전을 부르주아만을 위한 세상이 종결된 시점으로 묘사한다. 정치적 자유주의의 승리와 자본의 팽창은 1차 세계대전을 맞아 다른 국면으로 전환됐다. 공산주의 혁명과 세계 대전의 가능성이 그 이후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독후감/창작| 2022.01.05| 3페이지| 2,500원| 조회(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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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읽고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읽고사회학과 이성민201627020홉스봄의 3부작의 두 번 째 자본의 시대는 1848년부터 1875년까지라는 비교적 짧은 시기의 역사를 다룬다. 1848년부터 서술이 시작되는 이유는 1848년에 있었던 프랑스의 노동자 봉기가 처참히 진압됨과 동시에 부르주아들의 완전한 승리가 시작됐다고 보기 때문이고 1875년을 이 책의 마지막 연대로 다루는 이유는 1870년 즈음 발생한 불황을 기준으로 두기 때문이다.1848년의 프랑스 민중 혁명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부르주아지들이 더 이상 혁명 세력의 축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부르주아지는 지배 기반을 다지기 위해 봉건귀족과 협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홉스봄은 당시를 일러 ‘경제적 자유주의와 정치적 보수화가 동시에 강화된 모순적 상황’이라고 말한다.산업혁명은 대도시화를 낳았고 공장과 허름한 집들이 촘촘히 붙은 도시지역은 불평등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염증을 느끼는 노동자들이 연대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마르크스도 이러한 도시 밀집도를 근거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예견했던 바 있다. 하지만 1848년의 민중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후 이어진 경제 대호황은 이러한 정치 사회적 혼란을 잠재웠다.당시의 호황은 기차의 발명과 자유무역의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철로를 따라 노동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됐고 상품과 원자재의 이동이 활발해졌다.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을 가장 먼저 이룬 영국을 필두로 자유무역 기조가 확산됐고 이를 통해 혁명으로 정국이 혼란했던 유럽 국가들은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다른 한편 당시는 새로운 기술의 시대였다. 전기와 석유와 같은 새로운 동력원이 등장했고 강철, 비철금속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계와 유기화학공업 등이 과학에 기초를 두고 등장했다.당시의 경제발전이란 영국을 필두로 한 식민지 경영을 통해 이뤄졌다. 값싼 원자재를 피식민국에서 들여오고 본국의 상품은 피식민국에 팔면서 유럽 전역의 경제가 발전했다. 산업발전을 이룬 유럽국에게 있어 저발전국은 종속 돼야 마땅한 존재였고 종속이 곧 발전이라는 도식은 많은 유럽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상식이었다.골드러시를 불러일으킨 금의 공급은 당시의 호황을 가속화했다. 대량의 금 공급은 유동성을 더했고 금본위 기반 영국의 파운드는 금 공급에 탄력을 받아 무역에 있어 상호 신뢰와 안정성을 더할 수 있었다.다른 한편 공업화의 확대 결과 영국 외에도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미국과 프로이센, 일본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미국은 남북전쟁을 통해 공업권역인 북부를 중심으로 통일하게 된다. 당시 남부는 영국에 면화를 수출하는 사실상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남북전쟁을 통해 영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크게 낮아지고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자신의 경제권 하에 두게 됐다. 또 산업발전에 따라 GDP가 상승하면서 인구가 많은 미국은 내수를 중심으로 대량생산시대에 접어들게 됐다.공업화와 부는 국제적 세력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후발 공업화에 성공한 프로이센은 유럽 내 세력관계에서 프랑스와 러시아를 제치고 부상했다.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적극적인 서양문물을 도입하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서양 못지않은 후발 공업국으로 부상한다. 이러한 경쟁자들의 등장은 대영제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무역사슬과 국제적 세력관계에 분열을 암시했다.‘맨체스터주의’ 즉 영국 주도의 자유무역은 영국의 산업 자본으로 하여금 국제적인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해줬다. 경쟁자가 별로 없었기에 이들은 식민지만 확보하면 손쉽게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공업화의 대열에 참가하게 되면서 경쟁의 단위가 국민경제로 옮겨갔다. 이들은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저개발국을 넘보며 서로 간에 이들 국가들을 식민화하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 책은 3부작 중 다음 번째인 『제국의 시대』의 등장을 알린다.다른 한편 책의 내용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혼란했던 혁명의 시대를 잠재운 자본의 시대에 어째서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의 영향은 여전히 막강했느냐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었다. 저자는 과학의 발전과 이성에 대한 믿음과는 별개로 종교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졌다고 말한다.
    독후감/창작| 2022.01.05| 2페이지| 2,500원| 조회(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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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릭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를 읽고
    에릭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를 읽고사회학과 이성민201627020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꼽는다면 바로 “이중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혁명은 영국의 산업혁명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정치혁명을 일컫는다. 홉스봄은 이 이중혁명을 통해 경제적 자본주의와 정치적 민주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근대 사회가 태동했다고 말한다.산업혁명은 전례 없는 수준의 높은 공업 생산성의 증가와 도시화, 물건과 사람의 이동성, 지식의 보급률을 높였다. 생활권역이 토지에서 도시의 공장지대로 전환되고 농민들은 노동자로 전환됐다. 철도는 지역 장벽을 허물고 상품들을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실어 날랐고 대도시 지역으로 노동자들을 운송했다. 그렇게 이전 시기까지는 없었던 ‘메트로폴리스’가 탄생한다. 이곳은 부유한 자본가 및 귀족들이 고급스러운 문화를 즐기는 곳이기도 했고 세상에 대한 지식과 자유로운 의견이 교환되는 장으로서 역할도 했다.한편 노동자들의 처지는 이전과 같거나 오히려 더 악화됐다. 당시 노동자들의 평균수명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고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아동노동, 거리 및 주거공간의 위생상태, 낮은 수준의 교육은 이 새로운 시대가 평민들에게는 반길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언론사들을 장악한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게으른’, ‘더러운’과 같은 수식어로 묘사하기 일쑤였고 단적으로 보면 지배계급이 귀족에서 자본가로 넘어온 것 외에는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긴 힘들었다. 산업혁명은 엄청난 경제적 효율성을 가져왔지만 파이의 증가분은 노동자들에게 나눠지지 않았다.한편 프랑스에서는 3차례에 걸친 정치혁명으로 귀족, 성직자와 같은 특권층이 몰락하고 공화정이 선포됐다. 이 혁명의 불길은 삽시간에 유럽으로 번졌고 나폴레옹의 유럽 재패 또한 이러한 시대사적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프랑스혁명은 부르주아 혁명으로 불리는 편이 더욱 정확한데 그것이 사실상 봉건 국가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돈을 벌 자유가 근본적으로 추구됐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혁명의 과실이 부르주아들에게만 선택적으로 분배됐다는 점에서 그렇다.일반 평민들의 피와 땀으로 성공한 혁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정권은 다수 인민들에게는 요원한 개념이었고 오로지 세금을 납부할 여력이 있는 이들, 또는 돈을 잘 벌어 그 시민성의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본가 계급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자유와 평등은 기존 봉건 제도에 대항해 내건 슬로건이었지만 이때의 자유란 사실상 자본가 계급이 자유롭게 돈을 벌 자유를 의미했고 평등이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제도적 차별의 철폐였다. 다수 평민들의 이익은 혁명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됐다.홉스봄에 따르면 영국의 산업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은 별개의 혁명이었지만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양자는 상호작용하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정치적 민주주의를 함께 발전시킨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홉스봄은 이 이중혁명이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경제를 규정하는 통합적인 혁명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의문이 있었다. 홉스봄의 설명방식은 말하자면 맑스의 역사유물론을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내가 알기로 부르주아 혁명이 있었던 당시 프랑스의 산업 발전 수준은 미미했고 도시화도 영국처럼 전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프로이센의 경우에도 정치혁명이 없었던 가운데 절대주의 하에서 산업혁명이 달성됐다. 이러한 다양한 역사적 양상들에 대해서 홉스봄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다만 이중혁명이 자본주의 사회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세계사적이고 보편적인 혁명이었다는 점만을 강조한다. 각 나라들의 정치경제적 조건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세하게 고찰하기보다는 이중혁명이라는 설명 틀로 개개의 전개 과정을 뭉뚱그린 것 같이 느껴졌다.책을 읽으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다사다난한 역사 위에 세워진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투표권, 언론의 자유, 헌법상의 기본권,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경제 수준은 이 책에 묘사된 흥미로운 발전 과정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갈려나간 노동자들의 역사 위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17~19세기 사람들은 극심한 불평등과 잔인한 노동환경 속에서 살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르주아들이 창안한 자유와 평등의 정신, 과학 지식의 보급은 물질문명의 혜택을 그 자신들을 넘어 다른 일반 대중들에게도 확대되게 하는 확장성을 내재했다. 혹자는 당대의 부르주아를 도덕적으로 심판하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은 역사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불평등 문제, 빈곤, 세습되는 부와 기회 등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이 이중혁명의 성과들, 즉 부르주아들의 유산들이 가진 확장성이 우리를 오늘날의 보다 더 평등하고 보다 더 안전하고 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지닌 사회로 우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이 부르주아의 유산들인 자유와 평등, 법치주의, 세속주의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잘 관리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라고 할 수 있다.
    독후감/창작| 2022.01.05| 2페이지| 2,500원| 조회(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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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랑코 밀라노비치, <우리는 왜 불평등해졌는가>를 읽고
    근대경제사 과제『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독후감사회학과 이성민2016270201998년부터 2008년까지 글로벌 신흥 중산층이 매우 크게 성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중하위층 국민들이다. 반면 oecd의 회원국인 고소득국가의 중하위층의 소득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최고 부유층인 세계 최상위 1%는 동기간 실질소득이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다. 세계화로 고소득국가의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의 소득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정치가들이 사회보장제도보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이점이 크다며 설득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바로 세계화의 패자가 됐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그 결과는 유럽의 포퓰리즘과 트럼프의 당선이었다.1988년부터 2008년까지 전 세계 소득 증가분을 100이라고 친다면 이 증가분의 44%가 세계상위 5%의 손에 들어갔다. 글로벌 신흥 중산층은 12~13% 증가했다. 2010년 기준 세계 최상위 1%가 소유한 부의 비중은 46%다. 이러한 억만장자들이 소유한 부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부를 합친 것의 2배나 된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국가 내 불평등에 대한 고찰쿠즈네츠 가설은 소득 수준이 매우 낮을 때는 심하지 않던 불평등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증가하다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다시 감소한다는 것이다. 쿠즈네츠 곡선은 그래서 역U자를 그린다. 저자는 쿠즈네츠 가설을 확장한 이론을 제시한다. 이를 쿠즈네츠 파동으로 부른다.산업혁명 직후 증가하기 심각한 불평등은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반 고소득국가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후로는 숙련된 노동력이 공급되고 재분배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자본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불평등이 감소했다. 여기에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이러한 ‘대평등화’ 작업이 이뤄졌다. 그런데 쿠즈네츠 파동을 순수한 경제학적 법칙으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세계대전과 냉전과 같은 외생적 변수들을 통제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외생적 요인들을 세계 차원의 불등과 이윤을 쫓아 해외로까지 진출하는 자본의 운동법칙으로 설명한다. 즉 그러한 정치적 현상들은 경제라는 토대 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은 너무 나이브하다. 말하자면 맑스식으로 사회현상들을 설명하는 셈인데 세계대전은 그렇다 쳐도 냉전을 어떻게 경제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공산주의의 등장을 토대-상부구조 도식으로 설명할 순 있어도 1세계와 2세계 간의 대립 과정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글로벌 불평등도의 감소까지 ‘경제적 귀결’로 간단하게 뭉그러뜨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냉전은 오히려 정치학의 영역에 가까워 보인다.1980년대에는 고소득국가에서 제 2의 쿠즈네츠 곡선이 나타났다. 정보기술의 획기적인 발달에 따른 2차 기술혁명으로 숙련도 프리미엄이 증가했고 세계화로 자본의 이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자본 수익률이 증가했다. 하지만 저자는 제2 쿠즈네츠 파동의 불평등 정점은 제1 쿠즈네츠 파동의 정점만큼 두드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그 까닭은 19세기 후반에 구축되기 시작한 불평등 자동 ‘저감 장치’들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불평등 하강 구간 또한 이전처럼 가파르게 미끄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국가 간 불평등에 대한 고찰19세기에는 서유럽, 북미, 호주의 평균소득이 성장한 반면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그 이외의 나라들은 평균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함에 따라 19세기 전반에 걸쳐 글로벌 불평등이 일관되게 증가했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자본편향적 기술 변화가 전개되면서 글로벌 불평등은 1970~1990년대 중반 사이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이 성장하고 2000년 후로는 인도까지 합세하면서 세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나라들의 성장은 글로벌 불평등을 완화시켰다.저자는 글로벌 불평등을 분석하기에 앞서 글로벌 불평등의 원인이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세계 각국에 대체로 골고루 분포해 있기 때문인지, 혹은 그와 반대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특정 국가 몇 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지 따져보자고 한다. 19세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불평등 가운데 불과 20%만이 국가 간 격차 때문에 발생했다. 대부분은 국가 내 불평등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20세기에는 글로벌 불평등의 80%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느냐로 결정됐다. 저자는 부유한 국가에 태어난 국민들의 이러한 수혜를 ‘시민권 프리미엄’으로 명명한다.저자는 만일 자유로운 이민이 보장된다면 이러한 불평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소득국가들은 사회보장제도의 유지와 재정 보전, 정치적 갈등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교육수준이 높거나 돈이 많은 이민자들만 제한적으로 받아들여 가난한 나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방침은 생산요소, 상품, 기술의 자유로운 이동을 촉구하는 세계화 테제에 반한다. 저자는 자유로운 거래가 총소득의 극대화로 이어진다면 어째서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만은 막느냐고 묻는다. 이러한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는데 과연 그렇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는 유독 이민문제에는 인색했다.저자는 해외 이주가 증가하면 세계 GDP가 증가하고 유입 국가의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다. 그리고 그 악영향조차 이민 문제와는 별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실적으로 이민이 유입 국가의 반발을 사는 만큼 타협점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노동력의 이동 제한을 없애되 본국 근로자와 이민 근로자 사이의 가벼운 차등을 두는 것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따지는 이들에겐 불편한 주장일 수 있으나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느껴졌다.앞으로의 불평등 전망저자는 앞으로의 제2 쿠즈네츠 곡선이 하강곡선을 탈 것인지를 논의한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저소득국가의 성장이 고소득국가를 따라잡는 소득수렴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는 세계 인구의 상당분을 담당하는 중국의 부상과 연관이 크지만 중국을 배제하더라도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상이 뚜렷하다. 저자는 이러한 경향이 반전되기보다는 지속될 거라고 본다. 하지만 동시에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 외 지역은 소득 수렴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수렴의 비대칭성을 경고한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이 고소득국가에 편입되면서 구성이 바뀐 새로운 글로벌 불평등 구조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한다.
    독후감/창작| 2022.01.05| 3페이지| 2,500원| 조회(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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