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기쁨1 감상입니다.

소개

24편 중 12편의 감상입니다. 책은 시 읽는 기쁨(1)입니다.

목차

1.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2. 좋은 풍경 - 정현종
3. 전집 - 최승호
4.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 이기철
5.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6. 나무를 낳는 새 - 유하
7. 엄마 걱정 - 기형도
등..

본문내용

1.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이 시에서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라는 글귀가 가장 눈에 보였고, 동시에 ‘시라는 것을 감히 공부 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느끼는 시는 타인이 도울 수 없으며, 형용하기 조차 쉽지 않은 개인의 감정을 하나의 틀인 문자로 표출한 아름다운 그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공부’라는 것에 강조점을 찍고, 수식어로써 ‘미친’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 본다. 그리고 화자가 제일 값싸다-800원-고 말한 프란츠 카프카를 마시는 이유는 시인의 가난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시인이 늘 배고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큰 수익을 단지 몇 개의 작품을 써냄으로써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배가 고프며, 그로 하여금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까지 미치기에 시를 하는 환경이 시인을 짜내는 기계라 생각되어 안타깝게 다가온다. 끝으로 커피 메뉴에 세계의 뛰어난 인물들을 메뉴로 제시 한 점과 강조점과 격한 수식어를 제시한 것을 보고 웃음이 나지만, 씁쓸하여지기도 한 시였다.

2. 좋은 풍경 - 정현종
시의 제목에서 나는 단순히 자연풍경에 대한 예찬이라 생각하고 보았었다. 그런데 4행과 5행을 보면서 ‘어? 어?!’하고 점진적으로 놀랬다. 시의 1행부터 3행까지 자연의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며, 마치 아무도 들여 놓지 않을 듯 한 자연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듯 했는데, 자연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 눈이 쌓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짓’을 하는 남녀가 있으니 말이다. 6행까지 보면서 당황스러웠지만, 뒷부분부터 나오는 밤나무를 보면서 귀여웠다. 오로지 자연에 순응하며 살던 밤나무가 따뜻한 그들의 입김이 마치의 자연의 숨결인 것으로 오해하여 부끄러운지 모르고 피워버린 밤나무가 무척 귀여웠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간 남자와 여자가 비록 자신들의 2세가 아니지만 또 다른 순수한 자연에 포함되어 있는 새로운 생명-밤나무 꽃-을 잉태한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그들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끝으로 이 시는 전체적으로 ‘그 짓’을 하는 남녀가 제시됨으로써 자칫 외설적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인간적이고, 완벽한 자연의 세계를 보는 듯하며, 몽롱한 꿈 같이 느껴진다. 사족을 달아보건대, 눈 쌓인 깊은 산 속에서 ‘그 짓’을 하는 남녀는 정말 춥지 않았을까?

참고자료

· 시 읽는 기쁨 - 정효구 -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