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소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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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나는 교대를 오게 되면서 평소와는 다른 충고를 많이 듣게 되었다. 거친 말을 쓰면 안 된 다거나 조신하게 행동해야 한다거나,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것들이었다. 이런 말들은 나에게 교대생활이 참 답답하게 다가 왔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충고들 속에 섞여서 언젠가 내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을 읽으라는 추천을 받을 때 나는 이 책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책의 제목부터 닭살스러운 것이 제자와 선생님 간의 깊은 우정 내지는 사랑의 무엇을 이야기하고 내가 앞으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무조건 제자를 사랑해야지 하는 등으로 세뇌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곳곳에서 나의 그런 생각이 우스운 편견에 불과했음을 말해주었다. 학교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내용이 들이 여과 없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저분하고 가난하고 말도 잘 하지 않고 교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리는 아이. 그리고 그런 아이들로부터 자신의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교사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부모. 옳은 이야기를 해도 자신의 체면이 깎였다는 소소한 일로 교사를 불러 야단을 치는 교감의 이야기 까지.

특히 소설의 원제가 토끼의 눈인 것은 교사를 보는 데쓰조의 눈을 생각하며 지었을 것이다. 토끼는 작고 귀엽기도 하지만, 공격적이고 예민하다. 빨간 토끼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평소에 귀엽다는 이미지와는 달리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토끼를 바라볼 때면 거기에서 그친다. 그러나 토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토끼가 나를 그렇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바라보는 토끼의 상황은 처음 보는 사람이 남의 안방을 들여다보면 자신을 조롱하고 무언가 재롱이라도 펴 보아라 하는 식이다. 여기 나오는 데쓰조도 다르지 않다. 데쓰조가 어른들에게 자랑을 보인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데쓰조를 본다. 고다니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했을 때에도 데쓰조는 반기지 않았다. 그것은 여태까지 다른 어른들이 그래왔듯이 데쓰조의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허락하지 않은 내용들을 보고 가며 자기 마음대로 단정 지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데쓰조의 외면만을 본다. 더럽고 파리가 항상 꼬이며 가정환경도 좋지 않은 아이. 데쓰조도 이런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다니 선생님을 포함한 다른 어른들을 싫어한 것이다.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친구들에게 데쓰조는 괴짜에 불과하다. 파리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파리 박사라고 부르지만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파리 이외의 문제에서 동등하게 그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데쓰조는 입을 닫고 마음을 닫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감아 버린다. 그리고 파리만 더욱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