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의 이해]하나코는 없다 서평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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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새 시대의 새로운 대안, 최윤의 글쓰기
2. 작품 내용분석과 요약
3. 하나코는 없다, 장진자만 있을 뿐...
4. 여성의 존재 상실과 피상적 인간관계에서 오는 타자화
5. 맺음말

본문내용

90년대 들어서면서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소설적 현상은 주제와 형식의 양측면에서 기존의 현실을 반성하는 움직임이라 할 것이다. 즉 80년대의 소설들이 정치적 정세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외적으로 드러난 역사적 흐름의 저변에 깔린 `본질`을 파악하는 사회학적 전망에 깊이 침윤되어있었다고 한다면, 90년대의 소설은 내용적으로는 과거 역사의 흐름의 중앙에서 호흡하고 있었다는 `현실성`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현실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작가적 대응의 문제를 반성적으로 다시 사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80년대의 소설들이 그 내용적 전망에 합당하게 전통적인 리얼리즘적 방법을 통해 현실의 구체성으로부터 보편적 진리를 추출해내는 특수성으로서의 소설 형식을 탐구했다면, 90년대의 소설은 형식적으로는 과거 소설의 장르적 틀에 의심어린 시선을 던지며 새로운 형식파괴의 형식을 실험하며 재현가능성에 대한 미시적인 검토를 행하고, 독특하게 현상하는 -- 어쩌면 그간의 포스트모더니즘 논의가 가져온 간텍스트적 영향관계에 의해 더욱 증폭되었을 -- 다원적인 세계로부터 그 우주적 중심을 탈취당한 `인간 주체`에의 휴머니즘적 향수를 냉혹하게 거절하는 완결되지 않는 구조의 충돌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90년대 소설의 특징은 현실 세계에서 진보적 실험이 진행되던 사회주의권이 결국 자본의 전지구적 매카니즘에 굴복당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자 이념형으로서 지속해왔던 한국 사회에서의 의식적·물질적인 현실변혁의 움직임은 명분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심각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음이 사실이다. 더구나 날로 세련되어가는 지배권력의 권력분산전술과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의 활용 앞에서 아직도 수공업성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현실변혁세력의 실천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지극히 수세적인 정세 속에서 작가들은 과거적인 문학적 대응으로는 현실변혁의 이데올로기 비판적 기능은 차치하고라도 급변하는 문화-정치적 자장의 형세를 올곧게 담아내지도 못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