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하사탕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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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신이 과거지향이냐 미래지향인가를 묻는 질문인데 난 과거지향적인 사람이란 답이 나왔다. 맞는거 같기도 하다. 아직 예전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술자리에서의 안주로 삼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몇 회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부산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박하사탕’. 이 영화 역시 과거로 가는 영화이다. 영화제 개막작이란 이유로 이 영화는 화제가 되었던 것 같은데 나도 그런 이유 때문에 영화관을 찾은 것 같다. 영화를 본 느낌은 뭐랄까. 친구집에 놀러가서 친구의 사진첩을 보고 난 기분이었다. 이 영화는 순수했던 한 청년이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조금씩 때묻어 가고 좌절하는 모습을 담아낸 영화이다.
박하사탕의 시나리오는 이 영화의 감독인 이창동 감독이 직접 썼다. 예전 소설가 였던 이창동 감독의 시나리오는 어쩌면 소설같은, 다르게 얘기하면 영화화 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은 소설 같다. 일단 20년이란 세월의 한국사회를 담아내기에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고 시나리오에서는 인물이 핵심인데 주인공의 연기를 할 만한 배우를 찾기에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설경구라는 배우를 발견했다.)
하지만 뛰어난 연출과 편집을 통해서 관객들이 한 인물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한 것 같다. 거꾸로 거슬러 가는 시간구성을 통해서 정상적인 시간흐름에 비해서 한 인물의 망해져가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냈고 또 그것을 기차가 가는 모습을 거꾸로 재생하면서 나타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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