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박하사탕을 보고
- 최초 등록일
- 2014.10.24
- 최종 저작일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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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의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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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검은 화면 위에 희미한 불빛 하나가 나타난다. 이내 그 불빛은 점점 커져간다. 관객들은 그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고 나서야 그곳이 터널 속임을 알게 된다. 깜깜한 암전 앞에 밝은 스크린을 마주하고 있는 관객 앞에 감독은 또 하나의 어둠을 선사하고 또 하나의 스크린을 준비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두 번 시작하는 셈이다. 한 번은 영화를 보려고 스크린 앞에 앉았을 때 두 번째는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빛이 점점 커지면서 말이다. 관객은 터널을 빠져 나오고서야 이전의 어둠이 터널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처음부터 극중 인물들의 운명을 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우리 역사에 관한 은유이기도 하다. 어둠은 그곳을 빠져 나온 이후에야 알 수 있는 법이다. 영화는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 긴 터널을 지나자 한 사내가 기찻길 밑에 누워있다. 다음 컷에서 카메라는 강가를 잡는다. 오디오는 야유회를 온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를 잡고 있다. 기찻길 밑의 그 사내가 어느 샌가 그 야유회를 온 사람들 틈에 끼여 행패를 부리고 있다. 야유회 일행들은 처음 이상한 눈초리로 그 사내를 쳐다본다. 그러다 한 사람의 반가운 인사로 언제 그랬냐는 듯 친구가 돼버린다. 알고 보니 20년 전 가리봉동 친구들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만난자리라 처음엔 반가워한 하지만 김영호의 이상한 행동에 친구들은 이내 그를 불청객 취급한다. 그리고 김영호는 기찻길 위에 올라가 그 유명한 대사 “나 돌아 갈래”를 외친다. 이 일련의 이상한 몽타주의 이유를 밝히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왜 이 사람들이 이 강변에 모인건지, 주인공은 어디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또 왜 주인공은 야유회에 오면서 양복을 입고 왔고 자꾸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지에 대해.... 감독은 그 이유를 무궁화호를 타고 천천히 1979년까지 돼 돌리고 있지만 나는 KTX를 타고 1979년으로 먼저 달려 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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