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조선의 역사와 철학의 모험

목차

1. 들어가며

2. 구성

3. 본론
3-1. 文과 武의 대립 : 성리학은 조선을 지배하는 신무기인가
3-2. 이율배반 : 양날의 검, 칼날은 어디를 향하는가
3-3. 붕당 : 칼에서 말로,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3-4. 양가감정(ambivalence) : 북학(北學)은 조증(躁症)인가

4. 나오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잘못 꿰었을 때, 원래의 구슬의 가치보다 더 쓸모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역사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근거로 한다. 그러나 문제의 소지는 충분하다. 그 자료라고 한들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한 치의 과장 없이 담아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곧 ‘고증’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증 하나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역사를 재구성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적 고증에만 의존해서는 제대로 된 역사서를 써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역사 속의 성리학』을 쓴 피터 K. 볼은 자신이 철학자임에도 굳이 역사를 결부시켜 성리학을 연구한 까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철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나 역사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공히 이러한 질문들을 깊이 있게 제기하지 않아왔다.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러하였다. 철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사회적 이해관계가 철학사상(philosophical ideas)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했는데, 이러한 부인은 나름 정당하다. 역사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이데올로기가 역사의 진행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심했는데, 이러한 의심 역시 나름 정당하다. 나는 이 양자의 중간에 처해 있다. …(중략)… 나는 신유학을 12세기에서 17세기까지의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그 세계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선택에 심오하게 영향을 준 운동(movement)이라고 본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신유학은 지대한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유학을 당시의 문맥에서 바라보는 데 있어서 우리는 역사적 태도를 가져야만 한다. 동시에 신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철학적일 필요가 있다.”

이는 역사와 철학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며, 서술자는 반드시 일관된 역사관과 철학적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자료

· 피터 K. 볼 지음. 김영민 옮김. 『역사 속의 성리학』. 2010. 예문서원. pp.23~24
· 손영식 지음, 『조선의 역사와 철학의 모험』, UUP, 2011.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