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이 있던 자리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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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에 고른 책은 신경숙님의 “풍금이 있던 자리” 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 풍금이라는 단어 속에서 왠지 모를 향수감이 느껴졌고,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느낌이 들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찍은 “내 마음의 풍금” 이라는 영화가 문득 떠올랐다. 학생이 선생님을 짝사랑하던 영화이니 만큼, 혹시 이 소설도 어렸을 적의 아름다운 날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단편적인 생각도 들었다.
“풍금이 있던 자리”는 유부남과 불완전한 가정 속에서 자라난 한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모습을 동물에 비유한 것이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갑자기 왜 동물 이야기가 나오지?’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지만, 점차 동물원에서 수컷공작새가 코끼리, 거북이를 상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는 얘기로 이 이야기를 비유하면서 주인공인 여자는 자신 또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의 편지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작품은 남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형식은 불륜 이라는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내게 주인공의 심정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줬다.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얘기 하자면 단편적으로 주인공을 불완전한 가정에서 자라났다고 평가하는 것이 잘못된 것 일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본다면 이 글의 주인공 여자의 가정은 행복속의 가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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