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동북아시아 국제질서 변동

소개

7세기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 및 고구려와 당나라와의 전쟁을 고찰한 글입니다. 본 글은 단순히 고구려와 중국만의 전쟁을 그린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각국들이 참가한 대전쟁을 서술했습니다. 고구려와 중국왕조 간의 맺은 조공책봉관에 대한 양국의 상이한 시각 및 거란이 고구려와 중국간의 전쟁에서 갖는 위치의 중요성 등 다방면에 걸친 조사로 고구려 및 중국과의 전쟁을 조사하는 학생이나 연개소문, 고구려의 멸망에 대해 조사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자료라고 여겨집니다.

목차

1. 머리말

2. 수대 국제질서 변동
(1) 수대 국제질서의 전개 양상
(2) 고구려 - 수 전쟁의 성격

3. 당대 국제질서 변동과 전쟁
(1) 당 초기 국제질서의 전개 양상
(2) 고구려-당, 신라-당 전쟁의 성격

4. 맺음말

본문내용

1. 머리말

7세기는 5세기 이래 다원적인 세력권들이 상존하여 서로 균형을 이루던 5세기는 중국은 5호16국으로 나뉜 중국이 남북조로 통합되는 양상을 보였다. 변동 이전 5세기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중국의 남북조와 북아시아 초원지대의 유연 및 서역의 토욕혼, 동방의 고구려를 중심으로 이들 5강들에 의한 세력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아시아의 국제질서가 새로이 재편되는 시기였다. 그 변동의 중심축은 중국왕조와 고구려로, 국제질서 변동의 결과 중심축의 하나인 고구려와 한반도의 백제가 소멸되었는데 이는 변동과 재편의 진폭이 상당히 컸음을 시사해준다. 5세기 이래 안정적인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중국이 남북으로 분열되어 서로 상쟁함으로써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세력이 통일되어 그 강력한 힘이 외부로 분출되는 경우, 이제까지의 다원적인 국제질서는 급속히 변동될 수밖에 없었다. 본 글은 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전개된 국제정세의 재편과정에서 삼국과 중국 세력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추이와 그 성격의 변화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동아시아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고찰해보기로 하겠다. 이와 함께 5세기 책봉조공관계와 함께 영양왕의 요서출격, 그리고 고구려 당나라 전쟁에서 거란이 차지한 위상 및 고구려 멸망의 원인인 내분의 국제적 배경에 대해서도 함께 고찰해보고자 한다.


2. 수대 국제질서의 변동과 전쟁

(1) 수대 국제질서의 전개 양상

1) 수의 중국 통일
439년 북중국을 통일한 북위가 534년 동위와 서위로 분열된 후 북중국의 상쟁은 북제와 북주의 다툼으로 이어지다가 575년 북주가 북제를 정복함으로써 종식되었다. 그런데 북주 내부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 한족 관료의 지지를 받던 양견이 자신의 외손인 정제(静帝)를 쫓아내고 수(隨)를 건국하였다. 수를 건국한 문제(文帝:양견)는 인심을 수습하고, 통치기반을 다지기 위해 부역을 경감하고 법령을 간소화했으며 여러 제도를 정비하였다. 『수서』 권2 高祖紀에는 문제(文帝)의 통치시기를 일컬어 “절약에 힘쓰고 부역을 균평하게 하여 창고가 가득차고, 법령이 잘 시행되어 군자는 모두 살아감을 즐거워했고, 백성은 각기 그 생업에 안정을 찾아 … 인물이 번성하고 조야(朝野)가 즐거워하여 20년간 천하가 무사하더라”고 평하였다. 물론 이 기록이 지나친 미화일수도 있으나, 수가 당시 상당한 안정과 번영을 누리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체제정비에 따라 국력이 향상된 수는 588년, 강남을 통일하기 위해 50여 만 명의 대군을 출동시켜, 589년 진(陳)을 정복하여 분열된 중국을 통일하였다.
수의 진 병합은 당시 국제질서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분열된 중국세력이 통일되어 그 강력한 힘이 외부로 뻗쳐 나갈 경우, 이제까지의 다원적인 국제질서는 급속히 변동될 수 밖 에 없기 때문이었다.

참고자료

· ○ 출전
· 임기환, 「7세기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변동과 전쟁」, 『전쟁과 동북아의 국제질서』, 일조각,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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