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언어적인 언어능력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독어독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독어독문학 / 47권 / 2호 / 81 ~ 98페이지
· 저자명 : 이강호

초록

현대 의미론의 연구는 전통적으로 보면, 두개의 큰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첫 번째, 어휘론자의 입장이 그 것인데, 이것은 맥락에 의존하지 않는 추상적인 의미에서 출발하여 각 문맥 및 상황의 도움으로 실제적인 해석을 하는 연역적인 접근방법을 채택한다. 두 번째, 문맥을 중시하는 입장인데, 이러한 연구는 문맥의존적인 실제 의미에 기반하여 추상화를 거쳐 문맥에 의존하지 않는 의미를 찾아내려고 한다. 즉 귀납적인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의 발전된 인지의미론은 이런 두가지 방향의 연구를 총체적으로 결합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실제로 언어사용에 있어 경험하는 것들이 이론적인 모델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종합적인 견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언어의 정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언어처리의 과정을 동시에 강조하는 인지언어학의 이러한 견해는 Coseriu의 동적인 언어연구, 즉 발화의 기능 언어학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우선 이 두 이론사이에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seriu와 Bierwisch의 의미개념을 비교해 보면서, 두 이론은 공히 의미의 세 가지 구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독일의 인지언어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Bierwisch의 세부적인 의미론은 Coseriu의 세 가지 의미구분, 즉 ‘지시적 의미(Bezeichnung)', ‘개별언어적 의미(Bedeutung)' 그리고 ’사용상의 의미(Sinn)'와 그 맥을 같이한다.
둘째, 인지언어학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대상은 Coseriu의 ‘지시적 의미’이며, 이를 설명할 때, 두 이론에서 그림을 서술 기법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공통점으로 들 수 있다.
인지언어학에서 다루는 언어능력은 Chomsky처럼 언어 체계에 대한 정적인 지식에 국한시키지 않고, 언어 수행에서의 동적인 과정도 지식의 한 형태로 취급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지언어학의 복합적인 언어능력의 개념은 Coseriu의 세분화된 언어능력과 잘 연결된다. 다시 말해 Coseriu의 ‘일반적인 말하기 층위’에서의 언어능력은 인지언어학에서의 지시능력과 동일하다.
이러한 능력은 개별언어의 능력과 구분되는데, 이 두 능력사이의 관계를 말하자면, 개별언어들에서 이러한 일반적 언어능력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일반적인 언어능력에서 출발하여 개별언어능력을 규명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Chomsky가 ‘지시적 의미’에서 출발하여 연역적으로 이론을 수립한 것은 올바른 연구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이 가진 한계는 영어에서 발견한 언어능력을 일반적인 층위에서의 언어능력과 동일시한 점, 즉 ‘지시적 의미’와 ‘개별 언어적 의미’를 구분하지 않았던 데서 기인한다.
이렇듯 정교한 의미론의 개발과 언어능력의 세분화를 거쳐, 필자는 앞으로 인지언어학이 다루게 될 구체적인 연구대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인간의 인지체계에서의 지시구조와 어떠한 개별언어의 의미구조는 어떠한 관계 속에 놓여있는가?
둘째, 어떠한 요소가 지시화의 과정을 제한하고 결정하는가?
셋째, 어떠한 원리에 의해 추상적인 어휘의미가 발화의미에 투영되는가?
넷째, 어느 정도로 문맥적인 요소가 어휘적 의미를 수정하고, 경우에 따라서 대체하는가?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