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의 사랑, 타자들의 놀이 (The Love and Play of the Other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공연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공연문화연구 / 29호 / 425 ~ 454페이지
· 저자명 : 이영배

초록

이 글은 민속극에 재현된 사랑의 감성을 논한 것이다. 민속극에 재현된 사랑의 감성은 이성의 타자이며 근대적 지식에 의해 비합리적인 것으로 전락한 민속 혹은 민속지식의 의미를 다시 사유할 수 있는 유효한 대상이다. 다시 말해 민속극에 재현된 사랑의 감성에 대한 논의는 재난이 일상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회복되거나 복권되어야 하는 의미와 가치들이 무엇일지에 대한 것과, 그것들이 위기와 폭력과 같은, 공동체나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재난 속에서 차후 경험을 반추하면서 문화적으로 재현한 다중의 경험적 지식임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현재 속에서 관심을 갖는 일과 관계된다. 민속극에 재현된 사랑의 감성은 그 자체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화 작업을 거쳐 사회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것이나 실존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사회공간 속에서 또는 역사 공간이나 예술 공간 속에서 의미화되고 구조화된 타자의 재현이 된다. 즉 사랑은 연결되거나 절합된 수많은 결정의 감성이자 행위이고 관계이며 재현이다. 하나의 완결된 체계로서 타자의 이상화를 목표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인 감성 형식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사랑은 신경이 고장나 제멋대로 움직이는, 그래서 불구적인 특성을 감추고 있는 ‘비-유기적 존재-감성’이다.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중마당에 펼쳐놓은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들’이 위치한 사회공간의 좌표가 지시하는 맥락을 따라 유동하는 기호이다. 동해안 별신굿의 탈굿에서 사랑이야기는 텍스트의 구조, 사회 구조, 전승⋅연행되는 과정에서 공유된 감성 구조 등과 같은 작용 원인들이, 사랑의 재현 구조와 의미들을 굴절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연루되어 있음의 폭로’를 남겨둔다. 풍물굿 잡색놀이에서 양반-대포수-조리중으로 이어지는 각시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주어지지 않은 욕망의 가능 세계를 표상하고 있다. 민속극에서 사랑은 그것이 구체화되기 전에 이미 역사 속에서 혹은 문화 속에서 여러 번 해석되어 의미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랑의 성격과 의미는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야 될 것이다. 민속극에서 재현된 사랑이야기는 박해 혹은 폭력에 대한 집합기억이 투사되거나 보존⋅전승되는, 희생의 의례화된 문화적 양식일 수 있다. 그것은 두 가지 욕망과 실천을 내포하고 있다. 민속극에 대한 사랑의 분석은 차후 그 양식적 특성과 제약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검토하면서, 사랑의 감성 뿐만 아니라 한국 민속연희 혹은 민속문화 속에서 감성의 존재론 또는 의미론 등과 같이 확장된 연구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 또 그러한 필요성은 늘 현재의 사회문화적 질곡과 조우하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민속문화를 전승하고 향유하는 문화적 주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essay is to explore the emotion of love in the folk drama of korea. The love that represented in korean folk drama is the other excluded, repressed, and warped by westhern culture. In other words, it is the rational other that specific and various change in appearance of the restoration process of performance. The performance as cultural memory has broken and fragmented in korean socio-cultural changes. However, it still consists of ritual behaviors, symbolic and cultural actions, artistic gestures, and collective desires. Also it is a socio-historical idea and phenomenon towards the future, which reflects the history of Korea, such as changes in activities of individuals and family, community and society. It is known that cultural memory exhibits the way that humans interpret their biology, their environment, and culture. Likewise, the key points of this study are focused on the discourse analysis of memory and orality on love in korean folk drama. In particular, this study examine the historical aspects and semiotic features of korean folk drama. The emotion of love in korean folk drama, exhibits the various ways such as separation and transition, or displace, change and modification, or reinvention, opposition and confliction, or subversion etc. In the process of this performance, it is performed in the present, including the oblivion, oppression, and refraction etc. Therefore, it can be defined as the reconstruction of cultural memories in hybrid times, in the conflict of interests and desires etc.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