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와 처벌 [Surveiller et punir] 』미셀 푸코 저자, 오생근 역자나남출판 2020.4‘우리는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얼기설기 얽힌 규칙과 각종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구속을 받는 존재이다.’ 미셀 푸코가 이 책에서 말하는 처벌이나 규정, 그리고 인류가 가해온 신체형 등에 대한 주제와 상관없는 것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문득 그런 말이 생각이 났다. 언젠가 지나가면서 보았던 영상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흔히 동양 사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과 간섭을 쏟으며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에 대해 자기 생각을 남에게도 요구하고, 비슷한 사회적 관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요구받는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사회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의 개인주의 , 자기 자기 삶에 대한 관심만 가지면 되며, 다른 사람들이 비슷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받지 않는 것 같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도 되는 사회를 동경하지만, 사실 미국의 예를 들어볼 때 그들이 가진 자유는 진정한 자기 맘대로 살아도 용납되는 자유가 아니라, 단지 좀 더 교묘하게 보이지 않는 끈 같은 규칙과 법, 배상과 처벌, 책임감 등에 얽힌 삶이다. 라는 내용이었다.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내 집 마당에 어떤 식으로 나무를 심고, 관리되지 않은 잔디가 있을 경우 이웃들이 이상하니 고치라고 와서 말을 하는 오지랖을 부린다든지, 저 집의 마당은 정말 지저분하다거나 말을 하고 간섭을 해서 서로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까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법적 처벌이나 경제적 책임이 부과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주고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다분히 서로 간의 감정적인 부분일 뿐 그것을 규정지어 공동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이웃들, 사람들은 전체적인 마을의 조경을 헤치고, 공동생활에 걸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법적인 제지나 이웃들의 공식적인 요구, 경제적 부담을 주는 범칙금이 부여되는 등 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단지, 미국의 경우 그것이 외국인의 시점에서 볼 때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거나, 가시적인 부분만을 보고 동경하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사회 안에서 살아가 보면 이것이 얼마나 철저하게 계획되고 강요되어지는 사회적 규칙인지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 내막을 알게 된 이후에는, 단지 이웃 간의 관여에 그치는 우리 사회가 훨씬 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런 논리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점점 교묘하게 숨겨져서 우리의 삶을 통제하고 지배자들이 만든 논리와 의도에 맞춰진 한 퍼즐의 조각처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푸코의 생각과 동일선상에서 생각되어지는 것이다.그가 1~3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초의 신체형으로 강제성을 지닌 체 가시적인 , 지배자의 경외심과 두려움을 주입시키려는 목적성을 가지고 행해지던 형벌이 , 역사가 흐름에 따라 점점 군주의 보복성 존재가 아닌 사회 전체의 질서 수호를 위한 목적으로 변화해 가며 처벌과 규율, 비가시적인 권력으로 변해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어리석은 전제군주는 노예들을 쇠사슬로 구속할지 모르지만, 참된 정치가는 그보다 훨씬 강한 관념의 사슬로 노예들을 구속한다. 정치가는 사슬의 한쪽 끝을 이성이라는 고정된 측면에 붙잡아둔다. 우리는 그 사슬의 구조를 모르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믿고, 그럴수록 더욱 더 단단히 조여드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처벌 방법의 변화는 왜 일어난 것일까? 나는 그 변화의 이유가, 사람들이 가진 생각의 구조, 경향성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한다. 법이든 규칙이든 관습이든, 우리가 혼자 살아가지 않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단체 생활과 생존을 위해 만들어야 했던 것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인류가 살아온 이래 단체를 이루어 움직여왔고, 단체를 효과적으로 , 또한 안전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지도자, 장 이 필요했을 것이며, 이 지도자는 무엇보다 통치하기 쉽고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신체형이나 처벌 등을 만들어냈다. 신체형은 신체에 물리적인 충격을 가해 죄인에게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고통을 느끼게 하며 죽이는 가장 고전적인 형벌이다.본 책에서 푸코가 말하는 신체형의 특징, 즉 권력가, 지배가의 권위를 내세우고 민중에게 지배자에 대한 공포심과 더불어 경외심을 가지게 하는 형벌의 대표적인 예는 화형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형은 대중이 모이는 광장 한복판 등에서 나무를 쌓아놓고 죄인을 묶어 세운 다음 불을 붙여 아래에서부터 타고 올라가는 불길에 몸이 타죽는 것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 제일이 몸이 불타는 것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채로 불태워지는 시신을 보면서 대중은 그렇게 형을 집행할 수 있는 지배자를 경외하고 두려워하며, 자신이 화형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지배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사실상 우리가 중세 유럽이나 고전적인 형벌을 떠올릴 때 가장 흔히 생각하는 것은 기요틴, 즉 단두대이겠지만 단두대로 목을 한 번에 잘라 죽이는 것은 왕 같이 고귀한 신분을 죽일 때 사용하던, 어찌 보면 죄인의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면서 대중 앞에서 죽임으로서 죄인에 대한 신체형의 공포심은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였을 것이다. 군주의 보복이라는 목적의 처벌은 사회질서를 수호하고 범죄자를 가려내며, 일반 선량한 민중이 살아가기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목적하에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왔다. 가시적인 신체형에서 처벌이나 규율로 바뀐 ‘판옵티콘’ 에서 ‘시놉티콘’ 으로의 변화는 우리가 처벌에 대해 어떤 식으로 지배자의 관념이 변화되어 왔으며,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기점이라고 보인다. 이는 하나의 지배자의 손에 의한 처벌과 억압에서 다수의 소수 권력자와 대중이 고도로 발달된 기술과 합쳐져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며 자신의 재산과 안전권을 보호하는 ‘시놉티콘’ 으로의 변화는 우리 사회의 규율이 얼마나 교묘하게 조금씩, 철저하게 빠져나갈 수 없는 올가미를 만들어왔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사회복지실천기술 ? 사정과 사정도구 』1. 사정의 기본 특성1) 개념사회복지 현장에서 사정(assessment) 란 사회복지사가 정보를 수집한 다음 그 정보를 기반으로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규정하고 개입 방향을 정확히 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사회복지 현장에 나가면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는 데 그중에서 클라이언트가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원인과 그에 따른 문제 해결법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을 사정이라고 말한다. 이때 사정은 자료 수집과 거의 동시적으로 진행된다. 사회복지사는 자료를 수집함과 동시에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개념을 정립해나가야 한다. 고로 사정 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의 과업은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며, 클라이언트에게 전문가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어떻게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계획을 수립하는 전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2) 특성첫째, 사정은 위에서 말했듯 문제 발견과 해결법 마련이 동시에 이뤄진다. 사회복지사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현장에서 문제를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 정리할 계획을 세워나가게 된다. 두 번째, 사정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어떤 문제든 첫 인상, 첫 만남에 모든 것을 알아챌 수는 없다. 고로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는 사정이지만 문제가 해결되어 종결에 이를 때까지 사정 과정은 계속 역동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세 번째, 이중초점적인 면을 갖고 있다. 상황 속에서 클라이언트를 인간적이고 감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사회 복지 실천론의 이론에 입각해 계획과 개입을 위한 이성적인 판단을 모두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클라이언트와 사회복지사가 모든 사정 단계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이루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다섯 번째, 수집된 정보는 사고의 전개 과정이라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의미를 부여하고 형성하며 통합되어 간다. 여섯 번째, 사정 초기 단계에서는 클라이언트와 사회복지사가 상황을 수평적으로 탐색하지만 점차 일이 진행되어 가고 문제 해결에 다다를수록 수직적으로 한 가지 문제를 각각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해결하는 기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곱 번째, 사회복지사는 어떤 상황에 부닥친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기반을 이용하게 된다. 여덟 번째, 클라이언트의 상황이나 삶의 가치관, 개인적인 성향이나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이해한 다음 문제의 사정에 돌입해야 한다. 아홉 번째, 어떤 문제를 가진 클라이언트라 할지라도 분명 본인 혹은 주변 환경 속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강점이 있는지를 찾아내 이를 원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열 번째, 클라이언트 나름의 독특하고 개인적인 특성이 뚜렷한 개인임을 늘 잊지 말고 사회복지사의 입장에서 보편론이 아닌 개별화된 관점에서 클라이언트를 바라보아야 한다. 열한 번째, 사회복지사는 사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지, 어떤 지적 기반을 이 사례에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나 주변 환경 중 어떤 것을 클라이언트의 문제 해결에 활용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이자 능력이 아님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 포기할 부분과 깊이 관여해야 할 부분을 잘 가려내 지속적인 해결 방법 제안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간섭하는 것이 좋다.2. 사정도구 - 생태도, 사회지지망, 생활력표, 생활주기표1) 가계도(genogram)가계도는 클라이언트 가족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한 단계씩 뜯어보듯이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이때 제대로 된 가계 파악을 위해서는 적어도 3대 이상의 가족관계를 그려야 하고 여러 상징부호를 사용해 도식화하여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그리는 것이 좋다. 대체로 가계도를 그리는 경우는 문제의 원인에 클라이언트의 가족관계와 양육 환경이 중요한 내용이라는 가정하에 그리게 된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의 성별이나 연령, 출생 연도나 사망 관계, 결혼이나 이혼, 직업 등을 함께 기업하면 좀 더 세부적인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2)생태도 (ecomap)가계도와 다른 형식으로 그리는 생태도는 가족 이외에 가족 외적인 환경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해 그리는 사회적 세계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가족들의 환경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가족과 외부 환경이 어떤 식으로 자원을 교환하는지,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가족 구성원들이 어떤 외부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전체적인 관점에서 가족과 클라이언트의 관계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생태도를 작성할 때는 가족 체계를 상징하는 큰 원을 먼저 그리고 그 안에 가계도를 먼저 작성한다. 그다음 가족 구성원 개개인 혹은 전체와 관련이 있는 외부 환경을 하나씩 원으로 그려 표시한다. 그다음 그 관계를 선의 굵기나 점선 등 선의 모양, 화살표를 통한 관계의 상하관계 표시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린다. 생태도를 다 그린 다음 분석은 생태적 환경 속에서 이 가족이 어떤 자원을 주로 이용하는지, 부족한 자원이 무엇인지, 어느 쪽에서 일방적인 영향을 받거나 과도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 갈등의 요인이 될 만한 요인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3)사회도 (sociogram)상태도와 유사하지만 집단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좀 더 집중해 그리는 것은 사회도라고 한다. 이 도식은 집단 내에서 선호관계를 한 눈에 보고 싶을 때 도움이 되고 구성원 사이의 관계 유형, 하위 집단과의 역학관계 원리, 구성원 간의 지위와 사회적 서열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화살표로 도식화하여 호감, 무관심, 불편, 호감의 방향, 상호관계 등을 표시하면 된다.4)생활력표 (life history grid)클라이언트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삶에서 일어났던 중요 사건이나 문제를 시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려면 생활력표를 작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력 작성 시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는 연도, 소재지, 건강 상태, 학교, 가족, 활동, 문제 등이며 그 외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특이한 일도 빠트리지 않고 비고 사항으로 첨부하곤 한다. 누구나 일생 중에 일련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어떤 시점에 본격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으며, 어떤 불안이 언제까지 영향을 끼쳤는지 등 시간 순서에 따라 심화, 해소된 요인을 잘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생활력표 작성은 문제의 발생 시점과 전후 양상, 관계를 파악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어른이 된 후 복잡한 사정을 가진 경우와 달리 비교적 단순히 명료한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 대상으로 활동을 진행할 때 더 발달 단계를 잘 이해해 프로그램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대한민국 징비록 』박종인 저자와이즈맵 출판 2019.10‘반구제기(反求諸己)‘ 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허물을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인데 어느 누구든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남의 허물은 잘 보이지만 내 허물에는 ’이유‘ 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나 나만 납득하는 이유 같은 것은 모두 갖고 있으며, 남을 내 뜻에 맞게 움직이는 것보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쉽고, 현명한 일임은 누구나 아는 일일 것이다. ’징비(懲毖)‘ 나를 이 책으로 이끈 단어는 그 단어였다. 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읽지 않았음에도 왠지 익숙하게 느껴진 것은 『징비록(懲毖錄)』의 ’징비‘ 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서예 류성룡은 7년간의 임진왜란을 겪으며 왜 이런 큰 난을 겪어야 했는지를 되돌아보고,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기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그 당시 조선의 백성들은 물론 후대의 우리 역시 임진왜란은 일본의 일방적인 침략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피해자로서의 의식이 강하지만 류성룡은 분명 이런 일을 막지 못하고, 7년 간이나 끌어온 것은 조선의 과오였음을 분명히 한다. 조선의 지식인이자 지배층으로서 나라의 운명에 책임감을 가진 이로서 그것은 그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비록에 드러난 그의 시대적 통찰력은 개인적 수치심이나 지식인으로서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암울함조차 이겨낸 아주 냉철하고 세심한 판단력이 엿보이는 책이었다.‘그 책에서 ’징비(懲毖)‘라는 단어를 따 ’대한민국‘ 이라는 말을 덧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처럼 대한민국이 처한 현재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그만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돌아볼 때라는 말을 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기대감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점과 국민으로서 가지지 못했던 자세에 대해 배우고 싶었고, 그 배움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야 할지 미래 서 한국사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칫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조선의 책임이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애국자로서 시각을 가진 누구라도 인정할만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조선이 왜 침략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당하는 입장에 설 수밖에 없었는지 변화하는 시대를 바라봤던 서로 다른 시각에 대해 잘 집어내고 있다.그가 주목한 시대는 1543년부터 1910년까지이다. 1543년은 무슨 해인가? 그 해에 전 세계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 중 저자가 주목한 사건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라고 알려진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논문이 발표된 해이며 일본의 다네가 섬이라는 작은 섬에 포르투갈 상선이 도착해 ’도키타카‘라는 도주(島主)가 조총 두 자루를 구입한 해였다. 그렇다면 조선은? 때는 중종 38년, 풍구군수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이라는 조선의 대표적인 사학 교육 기관을 설립한 해였다. 이 세 가지 사건만 보아도 조선과 일본, 서양의 역사가 얼마나 다른 궤도를 그리기 시작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 전에 사람들은 모두 지구를 중심으로 세계가 돌아간다는 천동설을 정설로 믿었다. 자신이 사는 곳, 자신이 모시는 군주, 자신이 믿는 하느님이라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기에 당연히 자신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변화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지구는 천체의 일부일 뿐이며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하나의 행성일 뿐이라는 지동설이 주는 충격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것이었다. 당연히 1616년 그의 논문은 로마 카톨릭에서 지정한 금서가 되었고 그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단 한 번의 의심이 이후 다른 학자들에 의해 계속 이어져 지금의 우리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시기 일본에 도착한 포르투갈 상선과 총 두 자루를 교류한 것장을 걸어 잠근 조선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음은 분명하다. 세계에 자신들만이 있지 않다는 것, 저 먼 바다 밖 세계, 하늘 위 세계에 대해 의문을 갖고 무엇을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 그런 작은 차이가 수 십 년이 지나 전 세계 각 나라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낸 것이다.누군가는 이런 사실을 두고 당대 지배자와 지식인층 일부가 만든 것일 뿐, 그것이 우리 민족 모두의 과오는 아니라 말할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은 맞는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삼국시대부터 조신시대까지 수많은 조선의 인재들 역시 처음부터 남의 나라에 기술을 전파하고, 남의 땅에서 살아가길 바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교역을 거부하고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근 판단이 그때 당시에는 최선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그와 더불어 누군가는 나라 전체의 변화보다 자신의 영위를 중요시했고, 우리는 분명 변화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을 어느 순간에 놓쳤었다는 것이다. 그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전혀 다른 세상, 이 모든 과오를 통해 우리가 진정한 ‘징비(懲毖)’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배워놓아야 할 것이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군자금을 충당한 곳은 이와미 은광에서 나오는 은 덕분이었다. 제국주의 침략 시기에 작은 섬 나라에 불과하던 일본이 철로 군함과 무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었던 것은 17세기 일본에 끌려가 백자를 만들어야 했던 조선의 도공들에게 배운 제련 기술 덕분이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두고 일본의 모든 발전이 조선 덕분이었다고 자랑스러워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도공 이삼평이 일본에 다시 돌아가 그곳에 터전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뛰어난 기술을 인정하지 않고 기술자라 멸시한 조선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일본은 자기 자리에서 선조가 해오던 일을 이어받아 하는 것을 가장 값진 일 유교만을 숭배하는 문화는 조선의 질서 유지에 분명 도움이 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유학 이외 모든 것에 대한 무시가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져도 인정받지도, 풍족하게 살지도 못하는 도공이 자기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넘어간 것은 그 시대상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일은 현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자주 일어난다. 왜 우리는 그때 했던 과오를 되돌아보고 바로잡지 못하고 아직도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 출신 지역, 출신 대학 등 수많은 기준으로 사람의 등급을 나누고, 그것에 따라 사람의 부와 명예가 정해진다고 믿는다. 분명 현재는 아니라도 미래에 가치 있을 수 있지만 현재가 아니라면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나는 이 도공 이삼평의 이야기가 비단 조선 시대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옛 말이 있다. 엄연히 따지자면 소를 훔친 도둑의 잘못이 맞다. 하지만 소를 잃지 않기 위해 외양간을 튼튼히 해 두었다면? 징비록(懲毖錄)이라는 것 자체가 그 외양간을 고쳐보자는 글이기는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이 비슷한 상황에서 서양과 일본이 잘 대처하고 잘 이용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우리가 잘못한 일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불편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신립 장군에 대한 묘사 부분에서도 우리가 한국사 교과서에서 내내 배워왔던 나라를 지친 충신 신립 장군에 대한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이 이 책에서는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그가 일본군 선봉부대 저지 업무를 맡았으나 잘못된 전술로 병력 1만을 잃고 결국 자신의 과오가 부끄러워 자살을 선택한 군인이었다는 점, 이런 부분은 잘 알려지지도, 잘 가르치지도 않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일상에서 한다면? 마치 매국노를 바라보듯 하는 사람이 분명 있지 않을까? 오로지 왜놈이나 청나라와 화친하는 것은 명나라에 대한 신의와 유학을 숭 논쟁거리지만 희생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두고도 같은 판단을 내리는 것은 그 사람의 잘못임에 분명하다. 소를 처음 훔쳐간 도둑이 잘못했다고 하나 그 다음 또 도둑을 맞았다면 그건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못한 소 주인의 탓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한국인으로서 갖고 있던 기존의 역사적 지식과, 은연 중에 우리가 학습한 사대주의적, 유교주의적 태도에서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가치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보게 만든다.물론 나 역시 익히 알고 있는 우리와 일본의 차이, 역사이지만 한국인으로서 가진 나의 편향적인 사고로 인해 약간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내용은 분명히 벌어진 역사적 사실이며,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 역시 우리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도둑이 나쁜 것’ 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이 있듯, 나라와 나라간의 관계에서도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때론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벌어지는 교묘한 술책과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벌어지는 일들이 수없이 우리 주변엔 많다. 그럴 때 원칙과 도리만을 언급하며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는 태도 또한 충분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 책 역시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임진왜란, 병인양요, 강화도 조약, 갑신정변과 독립 협회,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불합리한 침략을 받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먼 미래에 그 시대를 되돌아보면 분명 모든 비극은 막을만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우리끼리 잘 살 수 있다며 쇄국을 고집할 때 일본 소년들은 인도양을 건너 바티칸에 가고, 유럽 곳곳에서는 신대륙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자본과 신문물을 어떻게든 빨리 가져오려 애쓰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일본처럼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바다 밖 다른 나라들의 변화를 배워 대비해야 한다는 걸 알고 적극적으로 교류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바로 옆 나라이기에 분명 한다.
『 유학 오천 년 ? 유학의 발원과 완성 』이기동 저자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2.06.30철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대한 정의는 딱 하나로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마치 물의 흐름과도 같다. 물은 어디에서나 흐른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아주 깊은 산골짜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수영하며 노는 거대한 대양에 이르기까지 모두 단절되어 있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서 섞이고, 만나며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철학이 다루는 사람의 생각 또한 그렇다. 시작은 한 사람이 제기한 특이한 아이디어, 관점, 그를 둘러싼 논쟁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논쟁이 오랜 시간 이어져 사상적 조류라 부를 만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면 이론이 된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이론이 모여 학파와 체계를 만들어내 왔다. 우리가 세계 역사에서 보는 수많은 철학의 분류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방향성을 갖고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왜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보이지 않는 실타래로 얽힌 듯 복잡한 사람들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어져가는 생각의 흐름, 그래서 철학은 명확한 답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답이 없기에 누구나 다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고,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논쟁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수많은 논쟁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방향키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논쟁과 사상적 조류, 그것은 당연하게도 우리 주변 국가들과 가장 많이 일어났다. 물이 흐르듯 문명이 대륙을 넘어, 바다를 넘어 흘러갈 때 그 생각은 왜 흘러가지 않았겠는가, 중국, 우리나라, 일본, 기타 동아시아 국가들을 통칭하여 동양철학, 유학 문화권이라고 부르는 이유 역시 우리가 수백, 수 천 년 동안 교류하며 함께 공유해온 그 큰 흐름이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하나의 문화권으로 공유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 사상인 것처럼 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국은 한국의 모든 전통문화를 자신들의 것인데 훔쳤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한국인들은 우리는 중국에게서 받은 것도, 훔친 것도 없다는 것을 내세운다. 일본인들 역시 자신들만의 고유성을 강조하며 중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전래한 것들을 마치 없는 것처럼 여기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하지만 수 천 년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증거와 기록을 보다시피 세 나라는 끊임없이 서로의 문화와 사상을 주고받으며 어느 것이 원류이고 아류인지 이야기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비슷한 면을 갖고 있다. 어떤 게 우월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모든 것은 흐름이었기 때문이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며, 우리가 왜 중국 유학의 수많은 학자와 학파에 대해 알아야 하는지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 공자와 맹자, 순자의 사상은 이미 수 천 년 전 중국의 사상일 뿐이고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일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조선이 쇠망하고, 새로운 서양 사상이 아무리 들어왔다 해도 우리 생활 저변에서부터 큰 한국 철학의 흐름에 이르기까지 중국 유학 사상을 완전히 떼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조상의 묘를 성묘하고, 제사를 지내며, 가족들 간의 화합과 효 사상을 지키려 한다. 친구간의 신의와 스승에 대한 존경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 모든 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영향을 주고 받았음을 인정하는 게 더 필요한 게 아닐까? 지리적으로든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든 주변국들과 반목하는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는 것보다는 서로가 가진, 발전시킨 문화와 사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자세로부터 모든 갈등을 해소시켜 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역시 우리가 먼저 중국에서부터 전래된 유학이라는 학문이자 사상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에 그런 최근 주변국들과의 관계와, 유교 문화권으로서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전통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찾아가려 했다.그리고 책을 읽어 내려가며 ‘오천 년’이라는 그 역사가 정말 유구한 역사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수많은 학자와 이론, 학파와 학설을 어떻게 한 번에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다가는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유학이 너무 어려웠다는 감상으로 독서를 끝맺음할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더 가볍게 이런 유학이 생겨나고, 이런 학자가 있었다는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읽어 내려갔다. 공자나 맹자를 비롯해 수많은 학자들과 이론은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것들이기에 생각보다 익숙했고, 마음을 비우고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이론 중 어떤 부분이 특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어쩌면 작가가 원했던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어떤 이론 하나를 심도 있게 분석해 완성하라는 게 아니라 유구한 유학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알고, 그들이 그렇게 수많은 고민과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공감해 보는 것,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다.이 책은 총 5권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이번에 읽게 된 책은 1권으로 중국에서 유학이 어떻게 발원하기 시작했는지, 세계사 교과서에도 한 장 남짓 기록되어 있는 요, 순 시대로부터 시작한다. 나라 자체는 당, 송, 명, 청 같이 우리 역사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나라가 아니기에 낯설게 다가온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공자, 맹자, 순자 같은 학자들에 대한 부분만 놓고 보면 중국 유학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익히 들어온 내용이기에 읽기에 어렵지는 않다. 인, 의, 예, 지, 성악설과 성선설, 맹모삼천지교 등 어릴 적 읽었던 전래 동화나 고서, 사자성어나 격언에 관한 책에서 읽었던 수많은 일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논어, 맹자 이렇게 책 이름만 듣고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지레 겁먹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익히 듣기는 했지만 잘 안다고 자부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읽기 전 얼마나 어려운 내용이 나올지에 대한 우려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삼국지를 처음 읽던 때처럼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결국 철학도, 유학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도리, 나아가야 할 방향,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현명하게 바라보고 대처해나가기 위한 지혜를 배우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훨씬 가볍게 접할 수 있었다.중국은 어떻게 이렇게 수많은 학자들의 각기 다른 이론과 천하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언젠가 처음 동양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그 수많은 학자와 이론의 방대함에 놀랐었고, 그들 모두 비슷한 시대에 살았다는 것에 더 놀라기도 했다. 땅이 넓고, 사람이 아무리 많다고 하지만 이 많은 훌륭한 현자들이 살았는데도 왜 천하가 통일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통일을 했다 해도 대부분의 나라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까? 어쩌면 그들이 그렇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사람의 마음, 혼란스러운 천하를 안정시킬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하며 철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끊임없이 이어진 군웅할거와 전쟁, 반목과 대립에 있는 것은 아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 한권에 나오는 나라만 해도 다섯 손가락을 넘는다. 그 여러 나라를 세우고, 이끌고, 무너트린 수많은 영웅과 책사, 현자와 악인이 있다. 중국인들이 지금까지도 가장 좋았던 시대라고 말하는 요, 순 임금 시대를 지나, 이 수많은 선현들이 가장 이상적인 국가이자 진정한 천하의 주인이라고 말했던 한나라 이외에 그들이 진정 통일을 이뤄 안정된 시대가 있기는 했었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수많은 나라의 건립과 쇠망, 혼란이 거듭되는 역사 그 자체였다. 천하의 주인이며 그 어떤 사람도 말 한 마디에 죽일 수 있다는 황제를 세웠음에도 그 황제가 덕을 잃었다는 이유, 혹은 어떤 다른 이유를 들어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나라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위에 선다. 그 일이 수 천 년에 걸쳐 반복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역사로 따지면 우리나라 역시 고대부터 시작해 삼국시대와 후삼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소국들이 난립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에 비하면 우리는 고려시대 이후에는 꾸준히 한 나라, 한 국왕을 모시고, 역성혁명이라고 해도 한 두 번밖에 일어나지 않은 정말 평화로운 땅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 폭격 』김태우 저자창비 출판 2013.7‘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며 여러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그 이유는 ‘반복된다.’고 말하기에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각기 다른 특이점과 특수한 상황, 변수가 있었기에 ‘같은 일이었다.’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반복되지 않는 유일무이한 사건들의 연속이다.’라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비슷해 예전 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도 하다. 영원히 그 명제의 정답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그 논쟁을 종합해 보면 결국 인류가 걸어온 역사는 어느 정도 유사성, 공통적인 경향과 추이 정도는 갖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한 개인이 자신이 했던 과거 여러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미래를 도모하듯, 인류는 과거의 사건과 사실을 토대로 현재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정하고 미래를 대비해 왔다. 어쩌면 그 반복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자체가 과거를 계속 들여다보고, 거기서 교훈과 배움을 얻으려 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그리고 그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자연적으로 벌어지는 일 이외에 인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꿀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은 전쟁이었다.‘ 인류는 돌아보면 놀라울 정도로 평화를 유지하며 화합하며 살았던 시간보다 전쟁과 충돌, 갈등을 겪었던 시간이 길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왜 지금 누리는 평화가 값진 것인지, 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이유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 중 하나이다.이 책은 역사상 벌어졌던 몇몇 전쟁에서 양상을 바꾼 큰 계기 중 하나였던 ‘비행’에 대해 다룬다. ‘비행’이라고 하면 요즘 사람들은 가장 먼저 여행을 갈 때 타는 ‘여객기’를 떠올리지만 사실 어릴 적 비행기의 발명에 관한 위인전 등에서 보았듯 애초의 비행기는 여객기처럼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여행을 다니자는 낭만적인 이유에서 발명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지 수 있는 물체에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사상을 위한 무기를 실어 나를 생각을 하며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불과 100년, 그 짧은 시간 안에 겨우 한 사람을 태워 짧은 거리를 날아갈 수 있을 정도였던 비행 기술은 거대한 핵폭탄을 싣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적진에 투하하여 한 순간에 수만 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 빠른 시간에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은 오로지 전쟁에서 이기려는 누군가의 욕망, 야욕 때문이었다는 것은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국일가? 미군은 우리의 적군인가?’‘1948년, 해방 이후 6월 8일 어느 날, 주일 미군 B29 폭격기 다수가 독도 일대를 폭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들이 희생당한 이 사건은 이후 ’미군 독도 폭격 사건‘ 이라는 명백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밝혀졌으나 그로부터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수의 희생‘ 힘없는 일반 어민들이 느닷없이 아무런 죄 없이 폭격을 당했는데 그들을 적이라 말할 수도, 진상을 규명해 사과를 받는 것도 불가한 체 수 십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과 정부 모두의 미군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았다. 그들이 우리를 일제 식민지 시기로부터 구해주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이후 벌어진 한국전쟁과 해당 이후 혼란을 극복하는 데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폭격 사건으로 인해 양국 간의 우호적 분위기에 해를 끼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이 민간인을 죽은 그 폭격이 그럼 정당화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일까?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우방국가로서 미국과, 그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인 수많은 일들이 모두 그런 식으로 묻히는 게 당연한 일일까? 이 책은 저자는 물론 독자들에를 기반으로 당시의 진상을 알리고자 하는 집필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을 두고 꽤 집요한 조사라는 생각을 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당연한 교차 검증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역사학의 아버지 E. H. Carr가 자신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도 말했듯 역사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다루는 학문이기에 객관적인 존재로 이론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전쟁 직후 그 시절 폭격을 가했던 실제 조종사를 되살릴 수도, 억울하게 폭격을 당한 피해자는 물론 그 당시 상황을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조차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국 과거에 누군가의 의도가 담긴 채 쓰인 사료를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찾아보고 그것을 통해 역사가 나름의 재해석을 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전형적인 역사학의 사료 연구 방법에 따라 당시 폭격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조사해나갔다. 2000년 이후 미국 국립문화보관소(NARA)와 미공군역사연구실(AFHRA)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던 한국전쟁과 관련된 미 공군의 자료를 10만 장도 넘게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남북한 등 당시 사건에 관해 기록했을 만한 문서 모두를 교차 분석한 것이다. 이후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던 유엔 측과 공산주의 진영 두족의 주장을 모두 검증한 이후 저자는 다시 미 공군 조종사의 일일 임무 보고서까지 뒤지기 시작했다.사실 앞선 두 가지 기관의 공식 문서만으로도 꽤 많은 분량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하급 문서까지 살핀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당시 미 공군의 민간 지역 폭격을 전면적으로 부정했던 이들은 너무 미국 측 고위 인사들이 작성한 정책 문서만을 근거로 활용하고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전쟁 초기부터 무차별 폭격은 일어나고 있었으며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민간인과 군사지역을 막론하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부어왔음을 증명하려 한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당시 사건을 보도한 신문, 언론사에서 발표한 기록도 있었지만 그인식을 갖고 있다. 물론 실제로 그것이 거짓된 역사는 아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그들이 전쟁에 참여한 동기, 전쟁을 통해 얻고자 했던 이득과 주변국들과의 관계, 당시 냉전체제 속 미국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면 전쟁이란 우방과 적국으로 나뉜 흑백논리처럼 간단한 게 아니란 걸 깨달을 수 있다. 한국전쟁에서 한국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 체제의 우방국가로 편입시키는 것, 그러면서 중국이나 소련 같은 공산주의 체제와 충돌하지 않는 것 등 미국의 입장에는 미묘한 속내가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 폭격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 중국, 소련, 미국, 일본, 한국 간의 관계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물론 이 내용이 당연히 미군이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의 우방 국가였으며,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굳건하게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폭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책 안에 담긴 내용은 우리가 그간 한국사 교과서나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미국의 모습과 다른 부분이 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폭격의 역사가 있었는데도 그 누구도 우리가 절대적인 우방국가라고 믿을 수 있었을까? 의아함이 들 만큼 책 속에 담긴 미국의 우리나라를 향한 폭격의 역사는 방대하고 사실적이다.한반도를 향한 폭격, 그것이 시작된 것은 8.15 해방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후 1948년 6월 8일 독도 폭격 사건으로 수십 대의 한국 어선이 난파당했고 미역을 채취하던 수많은 독도 주민이 죽었다. 대소 봉쇄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시작되었던 폭격이었다. 이후 우리도 잘 알고 있다시피 항복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일본을 굴복시키기 위해 미국은 일본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 이전에도 나고야, 오사카, 고베에 무자비한 폭탄이 투하되었고 수많은 일본인, 재일한국인 등이 죽었다. 당시에도 악마의 무기라고 칭해져 사용이 금지되어 있던 소이탄까지 9000톤이 넘는 분량이 쏟아졌으니 당시 사망자만 60만 명이 넘었다는 사실은 매우당시 미 공군 장교의 타격 실력은 오합지졸을 모아서 전투기에서 무차별적으로 지상으로 폭탄을 떨어트려 보는 수준이었고 지상 전술 통제부대와의 교신도 불안정했으며, 항공기 연료나 기술 수준이 지금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던 시대였기에 어쩌면 하늘 위에서 땅 위로 정밀하게, 정확하게 타격을 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것은 미국, 그들이었다.“굴뚝에서 연기가 날 대마다 폭격하는 것 같더라. 그 이후 밥을 해먹을 수가 없었어.“이 기록이 더 사실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이유는 저자 본인의 할머니가 들려준 한국 전쟁의 경험 가운데도 이 폭격이 분명한 사실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굴뚝에서 연기가 날 때마다 떨어졌다고 표현할 정도면 얼마나 자주, 빈번하게 폭격이 일어났는지, 그 폭격이 전쟁을 벌이는 군인들이 있는 접전지에서만 일어난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의 증명이다. 바로 눈앞에서 총과 칼을 들고 나를 공격해 오는 한 사람만 있어도 두려움에 떠는 게 사람의 심리이다. 더군다나 식민지 치하 시절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먹고 사는 것조차 어려운 지경이었던 당시 한국인들이 하늘에 날아다니는 비행기와, 그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폭격에 얼마나 큰 두려움을 느꼈을까?최근까지도 북한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 가장 강한 국가 중 하나였다. 김정은 정권에 이르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형성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이전이나 지금까지도 북한 정부, 특히 북한 주민들이 미국에게 가진 적대감은 남한 사람들이 가진 미국에 대한 생각과 상당히 차이가 있다. 이는 모두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나눠진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다른 인식이 생겨난 배경에 이 폭격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절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교회로 숨고,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조용히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격기의 공습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가
『 영화 과 미래형 조직형태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을 운영하는 30살 CEO ‘줄스 오스틴’ 그녀는 젊은 나이에 성공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이지만 동시에 예쁜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전업으로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고 있으며 영화 초반부에는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처럼 그려집니다.그런데 그런 그녀의 회사에 ‘기업의 사회공헌’을 증명하기 위한 일환의 하나로 65세의 ‘벤 휘태커’ 라는 인물이 찾아옵니다. ‘인턴 프로그램; 이기에 어짜피 기한이 정해진 업무이고 적당히 간단한 업무만 시키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뽑인 인재, 하지만 첫 출근날 다른 직원들은 벡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이 회사는 30살이라는 젊은 CEO가 이끄는 회사이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쇼핑 업체이니만큼 다른 직원들의 연령대가 현격하게 낮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은퇴를 했을 나이의 벡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그가 들고 온 무거운 서류 가방을 보고 놀라며 의문을 표한다. 그리고 줄스 역시 자신의 할아버지뻘인 벤이 처음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아주 오래전, 줄스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에 있던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던 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사무실의 구조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벤을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장면들은 이 영화가 단지 벤과 줄스라는 젊은 여성과 나이든 남성의 모습만을 대비해 보여주는 게 아님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오래 전에는 생활필수품이었으나 이젠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아 사라진 전화번호부 회사와 너무나 현대적인 온라인 쇼핑몰,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왔던 남성 회사원과 가정 주부였다가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해 경영자가 된 여성, 컴퓨터로 모든 걸 처리하는 게 익숙한 젊은 세대와 무거운 출근가방 안에 볼펜부터 모든 집기를 챙겨 다녀야 했던 옛 세대의 모습까지 영화 속에 벤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법한 세대와 시대차이를 느끼게 만들어줍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의 모든 사람들은 벤의 매력과 언변,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노하우를 배우며 놀라고 성장합니다. 벤은 젊은 사람들만 있는 회사에서 잘 흘러가지 않던 회사 주변 정리나 일을 효율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있었고, 회사 내 많은 사람들의 사적인 일까지 들어주는 여유로움과 노련함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벤의 겉모습만 보고 가졌던 편견을 지워버리고 진짜 동료로서 벤을 인정하고 의지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벤을 가장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줄스의 변화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생각했으나 벤의 ‘옛날 방식’은 의외로 합리적이며, 지혜로운 것임을 줄스는 받아들이고 개인 운전기사, 자녀와 가족을 소개해 주며 친밀한 친구가 되어 갑니다.하지만 그러다가 회사에 위기가 닥칩니다. 줄스의 회사는 전업 주부이던 줄스의 아이디어 하나로 2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로까지 성장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줄스는 여러 가지 사건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려워하고 복잡한 상황을 해결할 조언을 구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가정과 경영을 병행할 역량이 되지 않는 지 고민하며 전문 CEO를 고용해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를 잘 돌보던 다정한 남편이 딸 친구의 엄마와 외도하는 현장을 벤이 목격하게 되면서 벤과 줄스의 사이에 비밀이 생겨버리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는데 벤은 줄스에게 이 사실을 말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줄스는 내심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회사 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보기에는 남편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모든 게 회사 일을 핑계로 가정에 소홀했던 자신의 탓은 아니었는지 후회하게 됩니다.그리고 고민 끝에 쥴스는 외부 CEO를 들이는 일을 결정합니다. 남편에게도 그 사실을 전하고, 남편도 자신의 외도 사실을 고백하며 사과합니다. 그리고 남편인 매트는 자신의 외도가 줄스의 탓이 아님을 말하며 경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설득합니다. 줄스가 그 일을 가장 사랑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갈등이 해결된 후, 줄스는 벤을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이해하고 도와준 벤에게 감사를 표현하러 가지만 벤은 이미 자리를 비우고 퇴사한 다음이었습니다. 줄스는 벤을 찾았고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던 벤을 발견하고 웃고 두 사람은 함께 태극권을 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그 모습은 인턴 직원을 찾아간 회사 CEO의 모습이 아닌 마치 친한 친구를 찾아간 사람처럼 평온하고, 진짜 원했던 ‘삶을 즐기는 방법’을 깨달은 사람들의 모습과 같았습니다.이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막연히 ‘나이 든 인턴과 젊은 사장’이라는 의외의 설정에 호기심을 느끼고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취업과 회사 운영에 관한 기사, 리더십에 관한 책을 읽으며 이것이 단지 영화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 아니 현재 우리나라 기업 문화와 변화하는 조직 형태와도 밀접하게 연관을 시켜볼 수 있을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조직이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주제입니다. 과거에는 전형적인 회사의 주인, 오너가 지휘를 하고, 엄격하게 상하관계가 규정된 정형화된 조직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오너는 회사의 주인으로서 마치 황제와 같은 거의 모든 권한을 갖고, 그 아래 직원들은 철저한 피라미드 구조로 명령에 복종하는 듯한 구조가 안정적인 조직의 형태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그런 방식의 경영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영화 속 쥴스처럼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이 아닌 자기 아이디어로 회사를 세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경영하는 이들이 ‘벤처’라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기업은 오너가 아닌 최고 경영자(CEO)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회사의 어떤 일부를 지휘하기는 하지만 전권을 갖지 않았습니다. 재무나 홍보, 회사 운영에 필요한 여러 역할을 다수의 경영자가 나눠 맡는 형태는 빠르게 확산되어갔습니다. 그리고 ‘효율성’ 과 ‘최고의 이익’이라는 하나의 조건 아래 우리가 꼭 피라미드식 상하 구조의 조직만을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데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직급이 아닌 서로의 이름 혹은 닉네임을 만들어 부르며 대등한 관계에서 파트너십을 갖고 일하는 조직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조직 형태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다수의 글로벌 그룹들이 그런 형태의 조직을 성공적으로 경영해 나가면서 우리나라처럼 수직적 조직 형태가 당연시되었던 나라에서조차 이제는 수직적인 조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저는 그런 바뀐 현대의 조직 형태와 문화를 이 영화 안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성이 받아들여지는 조직, 능력만 있다면 개인적 취향이나 외면, 연령도 상관없이 일단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 그런 것이 자연스러웠기에 벤과 같은 연령대의 기성세대를 회사는 채용하기로 결정했고, 벤 역시 그런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할 줄 아는 유연함을 지니고 있음에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오로지 조직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인정했을 때 서로가 가진 장점을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는지 영화 안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일례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줄스가 있었습니다. 줄스는 뛰어난 아이디어로 회사를 세울만한 아이템을 개발한 사람이었고, 실제 경영자로서 꽤 큰 규모의 회사를 잘 이끌어나갈 정도의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신보다 더 전문 역량을 가진 사람에게 일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규모가 큰 회사를,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판매 업종에서 다 감당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맞지 않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구성원들 역시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사소하게 발생하는 사건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해야 하는 장면이 다수 나옵니다. 그리고 그럴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벤이라는 기성세대의 지혜입니다. 그 어떤 책이나 정보에도 나오지 않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경험을 통해 쌓은 지혜, 그것은 어쩌면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조직의 형태가 다양화되어도 필요한 중요한 필수요소임을 우리는 영화 속 벤의 존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우리는 영화를 통해 몇 가지 조직 운영에 관한 주제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최근 몇 년간 가장 조직의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라 일컬어지는 ‘리더십’ 의 형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줄스의 리더십은 수평적 리더십이자 servant leadership 이라고 불리는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경영자로서 처음부터 훈련받아 회사를 세운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업이 성장하면서 큰 회사의 경영자가 되어서일 수도, 줄스 본인의 가치관과 성향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 속 줄스의 회사는 모든 부하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이 자유롭게 회사를 위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자율적으로 동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리더이지만 줄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권한 안에서만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구성원이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 한해서는 모든 세세한 방식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능력과 성실함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조직의 리더이자 구성원들이기에 처음에는 벤의 외면을 보고 놀랐지만 벤이 능력을 증명했을 때 편견 없이 그를 회사의 중요한 존재로 인정합니다.
『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 』“Do you here the people sing” 포효하며 들끓는 민중의 소리가 들리는가. 라는 주제가가 상징하듯 이 영화는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26년 뒤, 여전히 차별과 거짓, 부패가 만연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불쌍한 사람들(Les Miserables)’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주인공인 장발장 이외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부른 독백 같은 노래들 모두 명곡으로 두고두고 화자 될 만큼 각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하지만 후일담에 의하면 이 영화가 처음부터 그렇게 큰 응원 속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제작 단계에서 많은 이들은 첫째, 장발장이라는 한 인물의 인생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너무 많은 인물들의 서사를 각각 포함시키고 있어 자칫 이야기가 산만해 보일 수 있다. 라는 점과 둘째, 현장 동시녹음으로 마치 뮤지컬 작품을 영화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구성이 영화의 주제 의식을 흐릿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로 만들며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풍성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채우고, 장발장 본인은 물론 그의 의붓딸 코제트,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 코제트의 친모 판틴, 마리우스를 사랑한 에포닌, 장발장을 끝까지 쫓아다니던 자베르 경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물들의 서사를 살려 넣는다. 이 영화 속에는 이름만 들어도 웬만한 작품의 주연을 할 만한 배우들이 즐비하지만 그들 모두의 서사와 캐릭터가 살아 숨 쉬듯 생동감을 갖고 있다. 하물며 그 모든 인물들의 개성과 서사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주인공 장발장의 이야기를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장발장의 기구한 인생에 공감하면서 왜 그들의 인생이 이토록 힘들었는지에 공감하게 된다. ‘레 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장발장’ 은 어린 나이에 굶어 죽어가는 가족을 위해 빵 하나를 훔쳤다는 죄로 감옥에 갇혀 19년을 복역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자신이 없으면 돌볼 사람 없는 가족들을 위해 감옥에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탈옥 시도로 19년이나 형기가 늘어났고 세상에 나온 후에는 전과 기록 때문에 그 어떤 곳에서도 일할 수 없는 범죄자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그의 상황은 때로 법과 정의, 도덕에 관한 토론의 주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 논쟁들처럼 영화 속에서도 자베르 경감처럼 범죄를 저지른 사실과 정당한 법적 처벌만을 강요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더 많은 선행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운 그의 선한 본성과 인생을 우러르며 시장으로 추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장발장이라는 인물은 사람이 어떤 극한의 상황에 놓였을 때 선함과 악함 사이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 하는 철학적 질문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장발장의 캐릭터는 장발장이 수많은 인물들과의 관계, 그들의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말하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부분은 그 시대가 얼마나 격동과 울분의 시기였는지 궁금해하게 만든다.이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소위 ‘나폴레옹 시대’라고 불리는 시기의 프랑스는 익히 알려진 프랑스 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를 원했으나 전쟁의 피해와 더 다양해진 계층과 신분의 차별, 더 통제되지 않고 쇠락해 가고 있었다. 마리우스처럼 귀족 신분인 이들은 여전히 많은 혜택과 특권을 유지했으나 변해가는 시대에 따라 새로운 인식이 생겨나고 있었고 하층민들은 여전히 자신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라 대신 범죄와 약탈, 사기와 매춘을 일삼아서라도 삶을 이어 나가야 하는 비참한 처지였다. 아마 ‘우리가 혁명을 통해 바랬던 나라는 어디에 있었을까?’라는 혼란함에 몸부림치고 있었을 것이다. 코제트를 맡아주겠다는 거짓말 뒤에 아이를 학대하며 자기 이득만 챙기던 이도,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결국 매춘밖에는 할 수 없고 미혼모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멸시를 받았던 판틴 역시 시대적 상황상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었다. 장발장처럼 그들 역시 자기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냥 좋은 사람으로, 마냥 깨끗한 이로 살 수 없었던 게 아닐까? 그렇기에 그 어떤 시대적 풍파에도 무관하게 그저 깨끗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레이스와 리본이 달린 모자와 옷을 입은 순수한 코제트의 존재는 장발장 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가 지키고 싶은 마지막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코제트의 모습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과도 다른 순수함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존재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코제트 이외 다른 인물들 역시 색감과 스타일, 소재까지도 얼마나 모든 인물에 공을 들였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물론 현대의 우리가 보기에 격변의 시대이니 너 스스로 삶을 개척해 살아 나갈 방법을 배워라. 하는 식으로 코제트를 키울 수도 있지 않았을까? 꼭 귀족 출신 청년과 결혼을 시킨 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장발장의 아버지로서 마음과 선택이 옳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새로운 시대가 올 것임이 확정되지 않은, 혁명을 겪었음에도 변하지 않는 시대를 모두 경험한 아버지로서 장발장이 한 선택 또한 너무나 이해할 만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어떤 풍파에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안락함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꼭 누군가를 구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늘 죗값을 갚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던 자기 자신과도, 딸을 위해 희생하며 자기 인생을 돌볼 어떤 여유도 갖지 못했던 어머니 판틴과도 다른 삶을 살아가길 바랐던 장발장. 영화는 그의 죽음으로 끝을 맺지만 죽음의 끝에 만난 판틴과의 조우가 그가 비로소 모든 것에서 자유로우며, 더 이상 도망가지 않고 평안에 이르렀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끝
『 정보기술의 3가지 영역 』(1) 데이터관리(Data Management)데이터 관리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여 정리 및 관리하고 엑세스까지 관여하는 모든 작업을 통칭한다. 현대 사회는 고도화된 인터넷 통신망을 따라 수많은 데이터가 오고가가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자체만 놓고 보면 활용도가 높지 않기에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전략과 거버넌스, 데이터 관리 모델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 데이터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부분의 기업은 공급망, 직원 네트워크, 고객 및 파트너 에코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 관리 비법을 개발하고 활용하고 있다.이에 구체적으로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첫째, 데이터를 수집해 처리하고 유효성을 확인한다. 둘째, 정형, 비정형의 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소스와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한다. 셋째, 비즈니스 표준에 준수한 데이터인지 확인하고 적절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넷째, 셀프 서비스와 협업, 데이터 엑세스를 제공한다. 다섯 번째, 데이터 보호 및 보안, 데이터 개인정보보호를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 여섯 번째, 생선부터 삭제까지 데이터의 평균 수명 주기를 관리한다. 일곱 번째, 데이터의 고가용성과 재해 시 복구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2) 정보통신(Information Communication)정보통신은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몸동작이나 음성을 이용한 모든 정보의 전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정보 전달이 통신이 가능한 기계를 이용해 이뤄질 경우 정보 통신이라고 정의한다. 이때의 ‘정보’는 데이터를 가공, 변환해 얻은 모든 결과물을 의미하며 ‘통신’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정보원과 정보 목적지 사이에 정보를 전송하고 처리하는 기술 자체를 의미한다. 정보 통신은 정보 형태에 따라 데이터 통신, 음성 통신, 이미지 통신, 영상 통신, 멀티미디어 통신의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각각 대표적으로 데이터 통신은 전자우편, 음성 통신은 음성 메일이나 음성응답 서비스, 이미지 통신은 팩스, 영상 통신은 TV 방송이나 영상응답시스템, 영상 회의, 멀티미디어 통신은 원격회의, 원격 교육, 원격 진료, 스마트 폰 통신 등이 있다.(3) 정보보안(Information Security)정보 보안이란 금융, 기밀,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된 정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하려는 대상에 따라 물리적 IT 자산, 엔드포인트, 데이터, 네트워크 보완으로 나뉘며 그보다 큰 범주에 따라 IT 관련 기술 자산을 보호하는 IT 보안,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디지털 데이터와 자산을 보호하는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정보의 무단 엑세스 및 손상, 도난 등을 막기 위한 데이터 보안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정보 자산은 잘못 관리될 경우 무단 엑세스, 민감한 정보의 공개 및 사용, 무단 변형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고로 권한을 가진 특정 사용자에게만 조직 데이터 사용 권한을 주어 기밀을 유지하고 무결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 도용이나 딥페이크 범죄가 만연해지면서 개인은 물론 기업이 특히 신경 써서 투자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정보 보완 관행은 수 십 년 동안 진화한 일련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크게 CIA 3대 요소(기밀성, 무결성, 가용성), 정보 보증, 부인방지로 나뉜다.
[목 차]1. 서론2. 심신미약 개념과 범주2-1 대한민국 형법에서 ‘심신미약’의 개념2-2 세계 각국의 서로 다른 이론과 현실3. 감형제도의 폐지 필요성3-1 현행 제도의 문제점3-2 피해자 권익 보호 문제4. 결론주제문 : 피해자 권익보호를 위해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법이 수호해야 할 가치는 가해자의 이(利)가 아닌 피해자를 위한 의(義)이다.1. 서론2018년, 서울 강서구 소재의 한 PC방에서 21세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찔려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당시 손님으로 왔던 A군, A군의 살해 동기는 ‘아르바이트생의 불친절’이었으나 살해를 정당화하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고 살해 방법이 너무 잔인했기에 국민적 분노는 들끓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등장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국민 청원. 언제부턴가 중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 등장하는 심신미약과 감형에 대한 국민 청원은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 느끼는 사법체제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한 일면이 되었습니다.물론, 어떤 판결이든 명확한 법 조항과 판례를 근거로 정식 재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면 판결을 되돌리거나 잘못된 것이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법을 이용해 편법으로 심신미약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대다수의 국민이 심신미약이 감형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감형제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해 볼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이번 기회에 심신미약과 감형제도의 진정한 의미와 더 나은 방향성을 고민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2. 심신미약 개념과 범주2-1 대한민국 형법에서 ‘심신미약’의 개념심신미약(feeble-minded, mental deficiency)은 심신의 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 결정 능력이 미약한 상태의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에 의한 감형제의 근거가 되는 법 조항은 심신 장애인에 관한 조항입니다. 이 조항은 ‘책임 없는 자에게 형벌을 부과할 수 없다.’라는 형벌 책임주의의 원칙에 따른 것으로 자신이 한 행위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형법에 따르면 범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3단계 범죄체계론’이라고 부르는 1. 구성요건 해당성, 2, 위법성, 3, 책임이 모두 인정되어야 형사 가벌성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행위자의 행위가 법적으로 범죄행위라 규정할 수 있을 만한 외형적, 객관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그 행위의 이유가 고의 혹은 과실인지 고의성이 매우 중요한 처벌의 근거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고한 일로 처벌을 받는 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인정 요건이지만 매우 주관적인 해석과 모호한 경계성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만 14세 미만, 조현병이나 조울증 같은 내인성 정신질환자, 치매나 최면상태 등 의식장애, 음주, 약물중독이나 충동 장애 등 판사의 재량에 따라갈수록 폭넓게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2-2 세계 각국의 서로 다른 이론과 현실심신미약에 관한 조항 자체는 범죄 사건의 가해와 피해 사실을 떠나 인간이기에 받을 수 있는 당연한 인권 보호와 장애인이나 미성년자처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약자가 된 일부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반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사례는 존재합니다. 단, 그 적용의 기준과 실제 사례는 다소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 일본,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등에서 어떤 식으로 이 사안에 접근하고 있을까요?독일의 경우 1532년 ‘독일 카톨리나 형법전’ 이 만들어진 시기부터 1933년부터 사용 중인 ‘독일 제국 형법전’ 에도 심신미약자 형 감형에 관한 명문 규정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뇌 손상 같은 생물학적인 손상이 있는 정신질환’이라는 명확한 한계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범죄 실행 도중에 발생한 정신질환이나 스스로 빠진 공황 상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보다 명확하고 상세한 규정이 있습니다. 미국 역시 전통 형법에서 행위자의 정신이상이 감형이나 면책 사유로 받아들여지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무렵부터 정신이상의 항변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캔자스주 일부 주에서 실제 폐지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에 따라 이견은 존재합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생물학적 사유에 의한 심신미약에 한해 내인성 정신병, 외인성 정신병, 지적 장애, 정신병적, 중독성 정신 장애 등 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각각의 처분을 다르게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지속적이고 명백한 정신장애일 경우에만 한정해 작용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엄격하고 한정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음주나 단기적인 우울증, 조울증을 행위자가 주장한다는 것만으로 이를 감형에 반영해 주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음을 볼 때 현행법 조항을 재검토해 볼 충분한 근거는 있다고 보여집니다.3. 감형제도의 폐지 필요성3-1 현행 제도의 문제점감형제도에 관한 찬반 논쟁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논쟁이 되고 있는데 특히 폐지론자들이 주장하는 심신미약에 의한 감형제도의 폐지 근거는 첫째, 형법학자와 정신의학자들 간에 시각적 차이가 있어 너무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죄의 유무가 판단되고 있다는 위법성 때문입니다. 둘째, 실제 많은 범죄자들이 심신미약의 감형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 다음 심신미약을 감형 근거로 들이미는 경우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원이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위한 감형의 여지를 풀어주고, 인권 단체가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도주의로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판사의 중형에 간접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다면? 생각보다 그로 인한 여파는 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바로 가해자의 인권 대비 피해자의 피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제도라는 점입니다.3-2 피해자 권익 보호 문제‘죄를 지었지만 감형을 받을 수 있다.’ 라는 것은 단순히 인도적인 측면에서 가해자 또한 그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 그 판단을 하는 판사와 대중 그 어떤 사람도 범죄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을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칫 피해자와 그 가족이 1차 범행으로 인해 받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2차 가해를 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일례로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두순 사건의 경우 한 아이는 인생 전체에 걸쳐 감당해야 할 엄청난 피해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낮은 형량을 마친 후 ‘죗값을 치렀다.’는 이유로 일반인과 같은 삶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가 12년이라는 턱없이 낮은 형을 받고 출소를 했던 2020년, 실제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아버지는 조두순이 피해 아동이 사는 안산으로 이사를 온다는 소식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세월이 흘렀지만 변한 게 없다. 여전히 피해를 피해자 몫으로만 생각한다.” 피해 아이가 아무런 죄도 없이 평생에 걸쳐 감당해야 하는 후유증을 얻었음에도 법은 해당 사건에 대해 판결을 했다는 이유로 그 어떤 제지도 할 수 없이 무방비하게 두려움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정말 조두순 본인이 주장하던 데로 주취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면 이후 보이는 정상인 같은 행보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임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법적으로 아무런 조처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조두순이 실제 피해 아동 곁에 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나라에 살고 있고, 자신을 도와줄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아는 피해자가 느낄 공포감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야말로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피해자가 받고 있는 2차, 3차 피해를 무시하는 처사라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여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가해자들이 심신 미약을 이용해 감형을 받고, 출소 후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대놓고 표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작년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 역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요구했고,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내 보복을 예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도 경남 창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직원이 무분별한 폭행을 당했음에도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이유로 고작 3년 형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피해 여성은 3년 후 다시 피해자를 같은 지역에서 마주칠까 봐 두렵다는 인터뷰를 하며 의견을 피력했었습니다. 그 상황이야말로 가해자의 인권만을 고려하다가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 대가를 고스란히 떠넘기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 절망스러운 점은 이미 여러 번 피해자가 더 큰 위협에 노출될 위협이 있으므로 심신미약에 관한 법률 개정 및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형에 반영되기는커녕 법정에서 제출한 반성문을 근거로 감형을 그대로 진행하며 피해자 보호에 아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헌법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동일 범죄에 대해 1회 이상 처벌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가족이 아무리 보호와 피해사실을 토로해도 법은 사건이 재발하기 전에 아무런 조처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게 우리가 말하는 ‘인권’을 수호하는 법의 참된 의미일까요?
『 성매매 합법화 문제 ? 누구를 위한 실리이고 명분인가? 』Ⅰ.서론‘성관계 영상’ 이라는 뜻의 포르노(porno) 라는 단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시대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몸을 파는 하급 창녀 ‘포르노(pornoi)’에서 유래했다.인류 문명의 시작점이라는 그 시대에 이미 성매매는 명확히 부르는 호칭과 대상, 장소에 대한 기록이 아직까지도 전해질 만큼 보편적인 문화였다는 의미이다. 그들에게 성매매는 왜 그렇게 보편적이었을까? 그들이 현대의 우리와 달리 야만적인 고대인들이라서? 하지만 보고도 믿지 않고,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는 흐린 눈과 귀를 열고 보면 답은 명확하다. 성매매가 그 당시에는 누구에게 숨기거나, 잘못된 범죄처럼 취급되던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현대의 수많은 사람들은 ‘성매매’라는 단어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떠올리며 거론하는 것만으로 이미 범죄를 저지르거나 옹호하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 혹은 성매매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실제 본인이 성매매를 해보았거나, 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기도 한다. 이는 성관계에 관해 부부처럼 공인된 혼인 관계 이후에만 일어나야 한다는 전통적인 유교 사상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검증되지 않은 성관계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질병이나 위협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이 발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건 성매매에 관해 우리는 절대 변하지 않을 전체를 인정해야만 한다.‘성매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이며 어떤 문화권에서도, 단 한 시대에도 사라진 적이 없다.’우리가 후린 눈을 하고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으니 사라졌다고 말하는 사이 우리 사회에 성매매는 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넓게 뿌리를 내려왔다. 2022년 조사에 의하면 세계 6위, 시장 규모 약 30조원에 달한다고 밝혀진 국내 성매매 시장은 각종 범죄 발생을 통해 추정해 본 결과 연 매출이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불법화를 한 지 한참 지났음에도 여전히 시장은 커지고 있으며, 불법 사업이기에 세금 징수나 여러 사회적 책임을 부여할 수 없어 말 그대로 일부 운영자들의 노다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불법적인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이유로 성매매 업계 종사자들은 노동자로서 어떤 권리 보호도 요구하지 못한 채 음지의 피해자가 되어가고 있다. 과연 이게 옳은 일일까?Ⅱ.본론더러 성매매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반대파 입장에서는 그것이 성매매를 권장하는 일이라는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것은 성매매를 권장하거나 옳다고 옹호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부터 합의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성매매의 합법화가 필요한 이유는 불법화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피해와 부작용으로부터 사회를 좀 더 안정적으로 지키고, 정확한 대가를 지불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책임감과 의무 수행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먼저 성매매 불법화로 인해 어떤 피해와 부작용이 발생해왔을까?첫째, 현재로서는 가장 큰 문제인 성 노동자의 인권 보호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의 주체이자 사라져야 할 존재는 성을 매매하는 행위의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그 산업의 주체는 여성 종사자가 아닌 포주라고 부르는 알선자와 건물주, 지주 같은 운영자이다. 그들은 성매매가 가능한 영업 공간을 만들거나 대여해 막대한 돈을 벌고 불법적인 경로나 교묘한 술수로 성매매 종사자를 모집해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계속 성을 매매하게 만들어 사업을 유지한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서는 성매매를 한 1차 행위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게 불가능하다. 정작 산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는 주체들을 처벌하거나 그들이 산업을 운영하면서 내야 하는 세금이나 사회적 의무를 강제할 명확한 법 규정이 연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산업 자체가 불법화되어 있어 구체적인 상황별 법제가 마련되지 못한 체 멈춰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합법화시킬 수 있다면 역시 피해자인 1차 행위자들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보호책, 불법화로 인해 더 음지에서 확산되는 인신매매나 미성년자 착취 등의 부작용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둘째, 인권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실제 사회가 합법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 합법화가 이뤄진다면 업소 운영자와 포주들은 1차 행위자들을 노동자처럼 노동법에 따라 취급해야 한다. 현행 식품 판매업계 종사자들이 위생법에 의해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 것처럼 과거 업소 여성들처럼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성병 검사를 받아야 할 의무를 부과할 수도 있다. 또한 4대 보험을 가입시키거나 최소한의 근무 이력을 남겨야 한다. 또한 사업자를 등록해 카드를 포함한 다양한 결제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주어야 할 의무가 생기며 세금 역시 당연히 내야 한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미 30조원이 넘을 것이라 추정되는 국내 성매매 사업이 내지 않고 있는 세금으로 인한 간접적인 손실은 상상 이상이다. 반대로 합법화할 경우 얻게 될 세수 확보 또한 만만치 않게 국가적으로 이득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 갈수록 늘어나는 영어유치원, 높아지는 원비, 늘어나는 갈라치기 』“학습은 언제부터 시켜야 하지?“ 아이를 낳은 부모가 영아기를 지나며 하는 가장 큰 고민은 한글, 영어, 숫자 등 본격적인 학습을 언제 시작해야 할까? 일 것입니다.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어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 너무 빠르면 아이 발달에 부담을 줄까 하는 걱정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부모님들, 교육열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을 대한민국 부모님들은 요즘 몇 살 때부터 아이를 가르치기 시작할까요?‘4세 고시’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보통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는 시기는 5세인데 최근 영어유치원에 입학하려고 4살 때부터 영어유치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레벨 테스트를 보려고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라는 말처럼 전국의 일반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가 급감하고 폐업이 지난 4년간 22%나 늘어난 와중에 영어 유치원은 오히려 37%나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국제화 시대잖아요. 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시대고 어릴 때 배울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해외여행은 물론 해외를 오가며 일을 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할 다문화 사회에 외국어 능력이 분명한 스펙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아는 부모가 자기 자녀가 외국어를 좀 더 쉽게 접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그 선택의 저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문제는 첫째, 영어 유치원은 어린 나이에 이미 모국어인 한국어에 노출된 아이들이 이중 언어를 접한다고 하여 반드시 언어능력이 향상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언어 지연을 유발하거나 아동심리에 불안도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게 언어학자와 아동심리학자들의 정론이라고 하죠.둘째, 영어 유치원은 누리과정을 준수해야 하는 교육기관인 일반 유치원과 달리 학원법상 ‘영어 학원’으로 분류됩니다. 교습비 상한선이 없고 언어 능력 이외에 연령에 맞춰 발달을 위해 준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걸 학원의 재량에 맞기니 영어 이외에 무엇이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도 감시할 아무런 대책이 없는데도 전국 영어 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141만원, 서울만 보자면 월 200만원에 육박합니다.단지 5살 아이 유치원비에 월 100~200만원을 쓸 수 있는 가정이 대한민국에 몇 %나 될까? 결국 그 정도는 부담 없이 낼 수 있는 가정과 부담을 느끼지만 보낼 수는 있는 가정, 보낼 엄두도 못 내는 가정으로 나눠지고, 서로 누가 능력 있는 부모인가 하는 논쟁이 최근 심해지고 있는 ‘갈라치기’의 빌미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자녀가 결혼할 때는 되어야 느끼던 부모의 경제적 지원 차이에 대한 이야기는 2010년대 들어 얼마만큼의 학원비와 유학비를 지원해 취업까지 책임져줄 수 있는가 하는 ‘흙수저, 금수저’ 논쟁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영어 유치원을 보낼 수 있는가, 아이와 해외여행을 얼마나 자주 다닐 수 있는가? 하는 새로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성명000학번00학과00도서명목민심서 [牧民心書]저자정약용제목조선과 백성을 염려하던 그 깊은 뜻을 찾아서.전남 강진의 다산 초당이라는 곳을 들어가면, 소나무와 각종 나무가 얼기설기 엮여 있는 울퉁불퉁한 바닥과 초록이 우거진 수풀 사이로 사시사철 축축해 마를 날이 없는 땅, 그리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 도중 차를 우려 마시거나 제자들과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지는 초당 부근의 제자들을 위한 건물 몇 가지, 천일강과 구강포를 바라보던 하나의 자그마한 정자까지 만나볼 수 있다.조선 후기 정약용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다산초당, 그리고 초당 근처 천일강과 구강포, 넓디넓은 전남의 비옥한 토지가 한 눈에 보이는 소나무 빼곡히 세워진 사이의 정자는, 이곳에서 평야를 보며 다산이 품었을, 그 생각에 대해 누구나 경건한 마음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전경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하나하나 적어 낸 것이 바로 목민심서, 이 책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정약용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책이 이 책 한권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책은 제목과 서문에 기록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읽어 내려가는 것이 책 전체를 읽는 것과 맞먹는 의미가 있다면, 목민심서는 그 제목에서부터 다산이 정자에서 품었던 생각의 끝자락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깊이와 울림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다산이 살아가던 시대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조선후기의 정조의 개혁기였다. 강력한 왕권으로 나라를 다스리던 할아버지 영조 대를 지나, 붕당정치가 세도정치로 변모하는 끝자락에서, 관리들과 귀족들은 백성을 보살피는 임무 보다는, 자신의 집안이 어떤 붕당과 집안에 줄을 잘 서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정치적으로 도태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생각만 할 뿐, 그 안에서 점차 중앙의 통제력에서 멀어져 백성을 착취하고 부패되어 매관매직을 일삼는 지방정치에 대한 대책도, 아직 임진왜란 이후 정리되지 않은 국가조직, 사회의 정비도 완벽하지 않았다. 정조라는 개혁적 군주는 그런 조선을 부강하고 안정된 애민의 나라로 만들고자 각종 정치기구를 개편하고, 관리들을 탕평책을 이용해 통제하려 했으며, 새로운 개혁 적 젊은 정치가들을 적극 등용하여 자신의 정책을 실현시키는 것에 이용하게 된다.그리고 정약용, 그 역시 그런 정조의 뜻에 따라, 새로운 근대 사회로 발돋움하는 조선의 개혁을 앞서 추진하던 희대의 개혁가였다. 하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 간 자는 시대의 역풍을 맞는다고 했던가. 너무 급진적인 개혁을 거듭하던 정조와 정조를 따르던 젊은 유학자들, 정치가들은 정조의 죽음과 더불어 순조라는 어린 왕이 즉위하면서 다시 영조 이전의 혼란기로 빠른 속도로 회귀했고 정약용과 같은 유학자들은 유배를 가거나 좌천을 당해 쫓겨났다.그런 정치적인 배경을 기억하고 나서 떠올려보는 다산초당의 정약용이라는 인물과, 목민심서라는 그의 가장 대표적인 실용서적은, 그가 얼마나 조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에 가득 차 있었으며, 그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지에 대해 다산 스스로 얼마나 안타까워했을지, 그리고 천주교박해로 인해 온 가족과 형제들이 몰살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죽어갔던 다산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떠올려보게 하였다.“알아주는 자가 적고 비방하려는 자 많으니, 만약 천 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의 저술을 한 줌의 불쏘시개로 태워 버려도 좋다." - 정약용 묘비명‘목민’ 백성을 생각하고 보살피고자 한다. 그리고 ‘심서’ 그런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기록한다. 정약용이라는 실사구시의 실학자가 썼기에 누구보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정치색이 짙을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과 달리 사실 이 책은 실제로 책의 제목에서부터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라는 제 뜻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정약용, 정조의 오른팔로, 한 때나마 조선이라는 나라의 주역이었던 한 위대한 유학자는, 붕당, 세도정치의 풍파 속에 한양과 멀리 떨어진 전남 한 구석에서 자신의 뜻을 기록해 책을 남기면서도, 자신의 뜻이 현실 정치에 실현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마치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처럼, 자신의 묘비와 목민심서라는 책 제목 속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적었던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 나라에 봉사하며, 백성을 사랑할 것이다”목민심서는 한 마디로 말하면 조선시대의 지방정치에서의 목민관 이라는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의 임무와, 가져야 하는 자세, 바른 지방통치를 통한 백성들의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애민사상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전적으로 백성의 편에 서 있다. 1편 부임에서는 이제 갓 과거를 합격하고 목민관으로 임명 받아 행차해 취임 이후 실무를 돌아보는 자세에 대해, 2편에서는 수령이 가져야 하는 청렴하고 유학을 배운 군자로서의 삶에 대해, 3편에서는 덕과 교화를 통해 지역 백성들을 정신적으로 교화하여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고 법령을 준수하고 세금을 징수하여 조선의 백성으로서 왕에게 이어지는 의무와 충성을 다해야 함을 전한다. 그리고 4편 애민까지는 목민관의 자세, 5편 이전에서 10편 공전까지는 아전과 군교 및 군졸의 단속, 별간 임용의 신중, 현인 천거의 중요성을 말한다.그 중에서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아전’에 대한 부분은 챕터를 막론하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지방 통치에 있어 목민관을 가장 힘들게 하며, 동시에 목민관이 유일하게 의지해야 하는 존재임에도 실제로는 조선 후기로 갈수록 병폐와 백성에게 피해만을 입히는 존재로 변질되었던 아전의 특성과, 그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책 곳곳에서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막연히 고을 사또를 보좌하는 행정직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아전, 나는 책에 기록된 수없이 많은 내용 중에 다른 어떤 부분보다 이 아전에 대한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