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코 드 (Bar Code)♠ 목 차 ♠I. 바코드의 기본개요1. 도입2. 표준코드의 체계3. 바코드 심벌4. 데이터 표준5. 시스템 활용 분야6. 데이터의 자동처리II. 표준물류바코드 (EAN-14)1. 표준물류바코드 (EAN-14)란2. 코드설정방법3. 표준물류바코드 심벌4. 표준물류바코드 심벌(ITF-14)의 인쇄규격 및 위치5. 표준물류바코드의 필요성 및 이점6. 코드담당자 실무III. 쿠폰코드1. 쿠폰의 개념2. 쿠폰의 처리흐름3. 쿠폰코드의 표준화 필요성4. 쿠폰코드의 표준화 이점5. EAN 쿠폰코드 마킹 가이드라인Ⅳ. 로케이션코드 (GLC:Location Code)1. EAN 로케이션코드의 개념2. 국내 EAN 로케이션코드 체계Ⅴ. SSCC (Serial Shipping Container Code)1. SSCC2. SSCC를 통한 물류단위 식별Ⅵ. UCC/EAN-128Ⅰ . 바코드의 기본개요1. 도입현재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EANㆍUCC 시스템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었다. 1973년 북미지역 코드관리기관인 UCC(Uniform Code Council, Inc.)가 12자리 상품식별코드를 채택하여 보급한데서 시작되었다. UCC는 12자리 숫자로 구성된 상품식별코드를 채택하여, 1974년에 최초로 실질적인 상거래에서 바코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UPC 시스템의 성공이후, 북미지역 이외에서 상거래 기록용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EAN International이라고 알려진유럽코드관리기관(European Article Numbering Association)이 1977년에 설립되었다. EAN시스템은 UCC시스템을 보완, 개선하여 13자리 숫자를 상품식별코드로 채택하게 된다.EAN/UCC 시스템은 유일한 코드를 사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제품, 서비스, 자산 그리고 위치(로케이션)를 식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다. 이 코드들은 어떠한 장소에서도 전자적으로 판독될 수 있도록 바코드 심볼로써 표현되어 있다. EAN/UCC 시스템은 기업자체의 내부적인 식별과 심볼은 주로 골판지 박스에 직접 인쇄하는 방법으로 상품에 부착된다.UCC/EAN-128 바코드 심볼은 코드 128심볼의 일종이다. EAN과 UCC만이 이 바코드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UCC/EAN-128 바코드 심볼은 응용식별자(AI)와 함께 사용되어 많은 데이터를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다. 소매 판독용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4. 데이터 표준EAN/UCC/ 시스템은 데이터 열로 간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으 표준화된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다. 데이터 열이란 EAN/UCC가 규정한 특정구조와 의미를 지닌 데이터이다. 아래와 같은 종류가 있다.○ EAN/UCC-8, UCC-12, EAN/UCC-13 또는 EAN/UCC-14 상품식별코드○ EAN/UCC 프리픽스와 데이터 필드○ 응용 식별자와 데이터 필드전체열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데이터 열 다음에 위치하는 심볼 식별자로 구성된다. 심볼 식별자는 판독장비에 의해 생성되어 데이터 열과 함께 전송된다. 심볼 식별자는 시스템 EAN/UCC 데이터 구조와 EAN/UCC 바코드가 아닌 데이터를 구분할 수 있게끔 한다. 아래 그림은 데이터 열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처리되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개별 데이터 열은 데이터 필드의 수과 관계없이 유일한 의미를 지닌다. 저장된 데이터 혹은 인간의 개입과는 독립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열은 원래 의도하는 목적 이외의 용도록 사용하는 경우 데이터 열의 유일성이 상실된다. EAN/UCC 시스템의 데이터 열의 주요 사용 용도는 상품의 취급과 업무상의 트랜잭션을 기록하는데 있다. 어떠한 것들은 특정 환경하에서(예 : 병원) 행정관리 목적 등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응용 식별자 01과 02의 경우, 첫 자릿수‘9’는 가변중량제품임을 가리킨다.5. 시스템 활용 분야데이터 열이 올바르게 활용되고 해석되기 위해서는 적합한 활용분야에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특정 데이터 열은 항상 동일한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자동적인 처리가 가능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식별코드를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 물류단위(박스) 식별에 활용되는 표준물류바코드는 EAN-14로 불리며, 14자리 코드(숫자)로 구성○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제조업체, 유통업체, 물류업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제 표준물류바코드나. 코드체계▶ 물류식별코드(Indicator)(1자리) : 상품제조업체가 물류단위(박스)에 대해 설정하는 코드▷ 0 : 다른 코드(EAN-13, UPC 등)를 나타내는 지시자▷ 1~8 : 물류단위(박스)에 포장된 상품갯수(입수량)의 차이를 표시▷ 9 : 추가형(Add-on)코드가 인쇄된 것을 표시▶ 국가식별코드(3자리) : 한국의 국가코드는 “880”▶ 제조업체코드+상품품목코드(9자리) : 한국유통정보센터에서 부여하는 제조업체코드(4자리 또는 6자리)와 업체가 부여하는 상품품목코드(5자리 또는 3자리)로 구성▶ 체크디지트(1자리) : 바코드의 전체 숫자가 올바르게 변환되었는지를 검증하기위한 숫자※ 추가형(Add-on) 코드 체계▷ 표준물류바코드(14자리)에 부가적으로 다양한 가변 데이터를 표시할 수 있는데 이를 추가형 코드라고 함▷ 추가형 코드는 14자리 주심벌의 뒤에 위치하는데 이때 주심벌의 물류식별코드는 반드시 9로 시작▷ 체계 : 계량데이터(5자리)+체크디지트(1자리)- 계량데이터(5자리) : 물류단위의 중량, 수량, 사이즈, 길이 등의 추가적인 정보를나타내기 위해 사용- 체크디지트(1자리) : 바코드의 전체 숫자가 올바르게 변환되었는지를 검증하기위한 숫자2. 코드설정방법가. 물류식별코드(Indicator) 설정방법○ 물류식별코드의 의미물류식별코드의 미0- EAN-13, UPC 등 다른 코드를 나타내는 지시자(indicator) 의 기능을 함1-8- 물류단위안에 동일한 제품만이 들어 있는 경우, 물류식별 코드는 물류단위에 포장된 상품 입수량의 차이를 구분9- 주심벌뒤에 추가형(Add-on)코드가 부가되어 있음을 표시○ 물류식별코드 설정 예EAN코드물류단위(박스) 구성EAN-14코드*************단품 12개 포장, 정상판매상품188091234또는 할인을 약속하는 증표로서 사회통념상 정상적인 상관행에 비추어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품류 제공에 대하여는 예외로 인정될 수 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1994.11.8)에 따라 앞으로 쿠폰코드가 국내에서도 판촉수단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큼.4. 쿠폰코드의 표준화 이점쿠폰코드의 표준화에 따라 관련업계가 받는 메리트는 다음과 같음.○ 소매업ㆍ판매시점에서의 쿠폰처리가 신속해 짐ㆍ판매원은 쿠폰과 구입된 상품을 조회할 필요가 없음ㆍ판매원의 정신적?육체적인 부담을 경감시킴ㆍ액면의 할인실수 및 정산의 실수에 대한 손실이 없어짐ㆍ부정을 방지할 수 있음ㆍ정산처리의 신속화를 도모할 수 있음ㆍ쿠폰취급 수수료가 실수입이 됨○ 제조업체ㆍ오류에 의한 보상을 방지할 수 있음.(쿠폰상품의 구입이 보장됨)ㆍ마케팅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음.ㆍ마케팅 정보가 풍부해져 코스트효율이 좋은 판촉활동의 설계, 전개가 가능함.5. EAN 쿠폰코드 마킹 가이드라인○ 개요쿠폰코드체계와 심벌 마킹은 상품판매시점에서 쿠폰과 관련된 처리절차를 신속하고 그리고 자동적으로 처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표준화된 쿠폰코드와 심벌 마킹을 사용함으로써 쿠폰발행업자와 사용자인 소매업은 쿠폰의 분류, 제조업체의 지불관리, 그리고 보상과 관련된 절자 등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업체에서는 쿠폰코드를 사용하여 쿠폰을 발행할 경우 쿠폰을 확인하고 쿠폰의 할인액 또는 할인율을 유통업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쿠폰을 사용하기 전에 거래 유통업체에게 쿠폰의 사용에 대해 통지하여 소매업체에서 판매시점에서 쿠폰에 대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게 파일을 갱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AN Coupon넘버링 체계ㆍ식별코드(Prefix)EAN International에서는 쿠폰코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프리픽스 “99”를 유보하였음.쿠폰코드체계에 대한 결정을 각국 코드관리기관의 재량에 일임하지만 다음의 3가지(안)을 권장하고 있음.a) 9 9 Y Y Y Y R R R V V V Cb) 9 9 Y Y Y R R되는 각각의 배송단위들의 SSCC 등을 EANCOM 발송통지서(DESADV)를 통해 미리 상품을 수령할 업체로 전송한다. 배송정보에는 배송날짜와 시간, 상품 도착예정시간과 날짜, 배송업체에 대한 식별, 고객주문번호 및 계약관련 정보 등이 포함된다.한편 배송단위 관련정보로는 상품 또는 상품群 그리고 최종배송처, 유효기간, 최적유통일자와 같은 날짜관련 정보, 배치번호 등과 같은 추가정보와 함께 SSCC에 의해서 식별되는 각 배송단위에 포함되는 관련 수량을 포함한다. 상품을 수령하는 업체는 EDI로 전송되어 온 배송관련 정보를 컴퓨터 DB에 저장한다.한편, 배송업체로부터 배송되어 온 상품을 수령할 때, 특별한 수송단위가 보다 많은 프로세싱에 대한 활용을 위해서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도록 SSCC바코드를 판독하여 관련된 모든 정보를 파일에 저장한다. 이러한 자발적 표준에 대한 운영은 3장에서 보다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SSCC는 공급체인에 있는 모든 참여주체들이 컴퓨터 파일에 저장되었는 배송단위와 관련된 정보를 발췌하기 위한 참조번호로써 사용될 수 있다. SSCC는 배송단위의 수명에 대한 배송개체(transport entity)를 유일하게 식별한다.SSCC는 공급체인에 있는 기업들은 SSCC라는 하나의 공통된 식별코드, 수송단위에 대한 참조코드를 사용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2. SSCC를 통한 물류단위 식별가. SSCC를 통한 식별SSCC는 배송단위(팔렛트, 콘테이너 등)를 식별하기 위해서 설계된 자발적 표준이다. 배송단위는 유통과정에서 어떤 지점에서든지 다른 단위로 영구적으로 부착되지 않는 가장 작은 물리적 실체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상품을 수령하는 사람 또는 보내는 사람에 의해 서로 다른 단위로 처리될 수 있다.SSCC는 안정적인 EAN식별코드 즉 상품에 대한 식별자체를 위해 사용되는 코드라기보다는 수송단위에 대한 추적, 조회와 같은 추적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코드이다.SSCC는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ㆍ중요한 가변 상품.
- 대립구조를 중심으로 -목 차1. 서 론2. 본 론1) 시조작품의 분류 - 표현양상의 차이에 따라2) 山과 水로 표상되는 이원적 세계가. [山은 노山이로되]나. [靑山裏 碧溪水야]다. [靑山은 내뜻이오]3) 자아의 내면에 투영된 대립과 갈등의 세계가. [내 언제 無信하여]나. [어져 내일이야]다. [冬至가달 기나긴 밤을]3. 결 론1. 서 론- 한국고전문학의 꽃 황진이 -문학은 작자의 경험을 반영한다. 세계와의 관계에서 생겨난 작자의 경험과 인식은 작품에 알게 모르게 드러난다. 그것이 비록 직접적으로 표면화되지 않더라도 소재나 주제, 작중인물의 시선을 통해 은연중에 베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말로는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시로는 사람을 속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작가를 연구할 때 그 작품을 분석하는 것을 주요과제로 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모든 작품연구는 작가론의 일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그런데 인간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작자가 경험하는 세계 역시 시간과 공간 안에 포섭되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삶의 의식의 한 단면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과, 이를 벗어나려는 인간의지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간은 공간과는 달리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서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인간의 한평생은 시간으로 환산되고 인간존재는 무한히 지속되는 시간 속에서 일정한 기간을 머무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이미 죽음을 예기해야 했고 그것은 지속되는 시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누구나 봉착해야 하는 필연적인 종말로서 인식되었다. 그러므로 시간을 어떻게 의식하고 시간에 어떻게 대처하고자 했는가는 한 인간의 인생관·세계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거나 인간의 의식이 표현된 문학작품을 검토할 때 시간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하는 문제가 성립된다.한국고전문학 연구가 남성작가 위주라는 것은 여성작가의 상대적 결핍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런데 한국고전문학 특히, 시가문. 이럴 경우 애정의 여러 양상을 잘 알 수는 있지만 서정적 발화의 이면에 있는 시인의 의식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조세형은 이 두 측면을 종합하여 하나의 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한편, 황진이의 시조작품을 내용별로 분류함에 있어 이남희 같은 이는, 황진이의 시조를 감성지향적 양상에 따라 숭고미의 표출, 우아적 표출, 비장적 표출 등으로 분류하였고, 박영신은 애정의 有限, 화합, 허무에 따라 분류해 놓고 있다. 박철순은 이들의 분류가 접근방법상 장단점은 있겠으나 혼착과 난삽한 일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주제의식에 중점을 두고 편의상 相思戀慕, 別恨, 虛無·悲壯感, 願望으로 나누어 시조작품에 반영된 황진이의 정념과 의식세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박영완도 주제별 분류를 시도하여 戀의 熱情과 遊女의 諦觀으로 양분하였으나 어떤 것도 만족할 만큼 명쾌한 분류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못하다.시는 명료하게 정의 내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가 반영하는 세계가 명료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황진이 시조에서 이 세계란 것은 작자의 정서가 된다. 그 정서가 한 가지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원망으로, 때로는 체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반영하는, 시의 본질적인 특성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황진이의 시조 6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자 한다.황진이의 시조작품들은 주체와 대상의 대결과 화해라는 심층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황진이 시세계의 정서적 원형이 떠나가는 님에 대한 이별을 주제로, 만류하는 자아의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지니게 되는 구조적 특징이다. 때로는 이별의 한탄으로, 때로는 서로 사랑하면서 이별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체념으로, 때로는 이별하려는 님에 대한 야속함을 드러내면서 유혹하는 어조로 나타나는 이원적 세계인식은 서로 갈등하다가 해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것을 이영자는, "황진이 시조는 초·중장이 대립성을 지니고 있고 종장에서 변화된 어느 한쪽을 나타내거나 합시킬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여성들의 삶은 그 자체로 타고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를 수동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이 시조는 여성으로서의 숙명, 나아가 인간의 숙명에 대한 깨달음과 한탄, 자조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럴 때 변하는 세계와 그것을 부정하는 황진이의 대립적 세계관은 더욱 분명해진다.나. 「靑山裏 碧溪水야」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一到滄海힝면 도라오기 어려오니明月이 滿空山힝니 쉬여간들 엇더리푸른 산 속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아. 빨리 흘러간다고 자랑하지를 말아라. 한 번 넓은 바다에 도달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것이니, 밝은 달이 빈 산에 가득하게 비치고 있는 이 아까운 밤을 쉬었다가 가면은 어떻겠는가?이 시조작품은 人生無常을 자연의 이치에 비추어 읊은 것으로, '靑山'은 영원자로 변함이 없는 자연을 그리고, '碧溪'는 순간자로 쉬지 않고 흘러 변해 가는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자연의 영원성에 비해 인생은 너무나 짧은 순간적인 존재인 것인데, 이것이 한 번 죽거나 늙으면 다시는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살아있는 동안에 될 수 있는 대로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자의 인생관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작품 속의 영원과 순간이 대조를 이룸으로써 인생의 無常함을 함축성 있게 표현하고 있다.조운제는 남자는 산골물처럼 앞길을 달리는데, 붙드는 여자는 나가서 붙들지 않고 밝은 달처럼 높이 떠서 가만히 있으니, 이는 소극적인 사랑, 수동적인 사랑, 가슴만 태우고 붙들지 못하는 한국 여성의 그윽하고 애절한 감정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적극적 유혹과 만류의 자세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이 작품은 능동적, 적극적 삶의 모습이다. '明月 滿空山'이라는 원만하고 풍요로운 이미지는 철저한 주관성으로 본 세계의 새로운 모습이고, '明月이 滿空山힝니 쉬여간들 엇더리'가 보여주는 여유야말로 사치노예인 기생의 신분으로서 남성 중심의 유교적 제약 속에서 살아야 했던 숱한 아픔과 갈등을 넘어 마침내 획득하여 부여된 의미요, 감정이입의 상태다. 그래서 '우러예어 가 고'라 했다. 자아 중심적이지만 이 '못니져'와 '우러'에 의하여 긴장은 한층 고조되어 나타난다. 님의 사랑이 나를 버리고 흘러간다고 하였는데 흘러가는 님의 사랑도 기실은 나를 못잊어 울며 간다는 해석에 의하여 이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님과 내가 공유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떠나기 싫은 미련과 아쉬움은 공통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이영자는 끝없이 흐르는 유동성과 변하지 않는 고정성이 마주치는 일회성은 님과 나의 육체적 만남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綠水가 靑山에 대한 미련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靑山은 의연한 삶의 자세를 견지한다. 자연현상에 대한 감정이입을 기초로 이별의 상황 속에서 확인되는 사랑의 불변성을 강조한 시이다.지금까지 3수의 시조를 살펴보았다. 알 수 있듯이 3수의 시조의 공통점은 산과 물을 통한 상징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산과 물은 각각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을 함의한다. 물론 단순하게 변하지 않는 것=산, 변하는 것=물이라는 1:1 대응이 아니고, 다의적 의미를 갖는다.[山은 노山이로되]는 山을 不變의 실체, 물을 動的·變轉의 속성으로 파악하여, 이 고정성과 유동성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人傑은 물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가고 나면 오지 아니하고, 이 속에서 주체는 더욱 수동적이고 불변적인 상태로 남는다. 이 대립이 작품의 긴장을 조성하게 된다. 그런데 가는 人傑은 물처럼 변화하고 황진이(주체)는 그대로 머물러 있으므로 변하는 세계는 황진이에게 부정적인 것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나서 죽게 마련이므로 변하는 세계를 거부할 수 없다. 이 시조에서 산과 물이 대립되지만 화자의 시선은 변하는 것에 놓여져 있다. '晝夜에 흘은이'가 물의 속성을 나타낸 것이지만 '晝夜'가 시간관념의 형상어이기 때문에 '흘은이'도 시간의 흐름을 형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된다. 물과 人傑이 모두 변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고, 人傑은 인간을 대표하는 것이므로 황진이 역 秋風과도 같은 무심한 님에 의해 버림받은 영혼의 凋落과 좌절에 발만 구르는 심경은 그리움에 의해 더욱 깊이 사무쳐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황진이 자신의 가슴을 더욱 처절히 저미고 있는 것이다. 중장에서의 月沈三更의 진실된 믿음의 지속이 종장에서 영혼의 凋落과 좌절에 대한 방관에 가까운 허탈한 심경으로 이어져 상징되고 환치된 그리움에 대한 황진이의 심경을 더욱 극명하게 자아내 주고 있다 하겠다.나. 「어져 내일이야」어져 내일이야 그릴줄을 모로 냐이시라 힝더면 가랴마 제 구 여보내고 그리 情은 나도 몰라 힝노라아아 내가 한 일이야, 그리워하게 될 줄을 왜 몰랐단 말인가. 있으라고만 말하고 붙잡았더라면 굳이 임께서 버리고 갔을까만은 보내놓고 나서야 그리워하는 情은 나도 어인 일인지 정말 모르겠구나.이 작품은 사랑하던 님을 붙잡아 두지 못하고 보내버린 뒤의 애달픈 여심을 스스로 한탄한 노래이다. 님을 버린, 한 애처롭고 서글픈 여인이 겪어야 하는 이성과 감정의 심한 고통과 갈등적인 대립을 엿볼 수가 있다. 님을 보낸 것은 님의 장래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이성의 작용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연히 님을 보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도 꾸밈이 없는 여인의 담백한 감정이요 정한인 것이다. 황진이는 님께서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는 감정에만 놀아나는 천박한 여자가 아니며, 참 사랑이 무엇인가를 아는 현명한 여인이기 때문이다. 황진이의 신분은 기생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어도 그 사랑하는 님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님이 가야만 한다고 뿌리치면 고운님 보내드리는 선한 마음으로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웃는 낯빛으로 전송해 마지않았다. 이는 적극적으로 붙들었더라면 가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러지 못한 자신의 소극성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동시에 떠난 님이지만 한없이 그리워하는 무한한 사랑을 읊은 것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있으라 하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부심이나 애정의 교류에 있어 그녀가 순응적인 자세를 가지지 않고 주도적인 자세를 취했다것이다.
프롤로그애니메이션이라 하면, 나는 유년시절 TV에서 보았던 일본 만화영화들이 곧바로 연상되곤 한다. 비록 그때는 나 도 와 같은 대한민국 국적의 국가대표 로봇이다 라고 인식할 만큼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선연히 각인된 기억은 요즘에도 간혹 아니메 혹은 제패니메이션 이라 불리는 해적판 CD를 다운하여 수집하는 습관을 내게 남겨놓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후 애니 또는 아니메)에 열광하는 대부분의 마니아들이라면 마찬가지겠지만, 애니에 대한 나의 탐식을 반일감정과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했고, 오히려 한차원 높은 선진문화주의의 한 형태로까지 과장시키면서 나의 애니토피아 는 열리기 시작했다. 애니에 대한 학습(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은 너무나 뻔하게 진행됐다. 아니메의 아버지 데스카 오사무 의 을 시작으로 그의 리미티드 제작기법 을 외우고, 과 의 작가가 를 연출한 바로 그 미야자키 하야오 란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90년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의 안노 히데야키 나 등의 오시이 마모루 까지를 두루 섭렵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특히 내게 가장 잔잔한 인상을 남긴 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동반자로서 그와 함께 일본 최고의 {) 지브리(Ghibli)'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바람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 아 파일럿들이 그들의 정찰기에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를 설립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었다. 내가 그에게 매력과 애착을 느끼는 까닭은, 너무나 일본적인 작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의 그늘에 가려 국내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만을 떠올리고 그의 작품성만을 위대하게 생각할뿐더러, 심지어는 이사오 의 작품을 하야오 가 만든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나는 이점이 못내 아쉽고 또 그런 심정을 바탕으로 이 리포트를 정리해 내려갈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와 다카하타 이사오 는 지브리의 공동 창설자이자 애니 인생의 영원한 단짝이며 누가 뭐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작소로 떠나 볼까 한다.!!하늘, 바람, 비행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나는 것 에 대한 천착지난 5월, 제 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정말 소중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을 만날 수 있었다. 치열한 예매전쟁 끝에 구한 티켓은 지금도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을 정도다. 히사이시 조 의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주인공 치히로 와 산 이 하늘을 나는 장면은 올해 최고의 명장면 No.1으로 추천할 만큼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은? 미야자키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은 한 번 이상은 하늘을 반드시 난다는 사실! 로 이어지는 모든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날 것 을 타고 하늘을 난다. 이런 비행의 이미지는 아마도 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코난에 나오는 각종 소형 비행정, 상당한 높이의 삼각탑 꼭대기에서 라나를 안고 땅으로 떨어지는 코난의 모습, 맨발로 거대한 기간토의 날개 위를 뛰어가는 장면 등은 모두 비행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방독면 비슷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형 비행정을 조종하는 나우시카 의 모습은 하늘에 떠 다니는 신비의 성 라퓨타 로 변주되고 급기야 어머니를 병문안 가는 메이와 사스키의 동심의 판타지 고양이 버스 로 둔갑하여 땅에서 직립보행하는 우리들에게 꿈과 환상 자유의 메시지를 스크린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야자키 작품에서 등장하는 날 것 혹은 난다는 것의 이미지는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미야자키의 페르소나들이 스크린 안에서 날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현실과 작별을 고하고 인간의 힘으로 도달할 수 없는 높고 푸른 하늘에 대한 원초적인 욕구를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충족하고 만다. 이것이 미야자키만의 미덕이다.(바로 이점이 리얼리즘 작가라 불리는 다카하타 와 다른 가장 큰 이유일 것이지만...) 하늘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도전이자 꿈이며 환상을 펼쳐주는 미야자키의 미덕, 이 앞에서는 막대한 자본으로 잉태시킨 디즈니의 스펙터클한 상상력도 그 내공의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예외가 되겠지만..)이나 , 와 같은 명작극장시리즈 그리고 이나 에서도 일본과는 분명 다른 이국적인 판타지의 시공간이 주류를 이룰 뿐이다. 그가 다카하타에 비해 더 세계적인 감독이 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가능할 지 모른다. 젊었던 미야자키에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경구가 더 크게 다가왔을 테니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하타의 작품에는 늘 일본이 있었던 데 반해 미야자키의 작품에는 일본이 없었다. 언제나 시공간을 뛰어넘는 세계가 있었고, 이는 유럽에 근거하고 있었다. 때문에 미야자키는 언제나 일본에 빚을 진 기분 이란 말을 종종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가로 나온 작품이 바로 였다.일본은 있다 !는 마음씨 착한 두 소녀가 자연에서 살고 있는 숲의 정령 토토로 를 만난다는 매우 간단한 스토리이다. 아무 곳에서나 누워 자도 걱정 없는 푸른 숲, 어린 아이가 도시락 한 개 갖고 혼자 놀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다양한 아름다움을 품은 시골의 자연... 미야자키는 일본의 자연과 농촌의 고즈넉하고 소박한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복원시킴으로써 단번에 일본적인 작가라는 찬사마저 얻어내게 된다. 토토로는 자연의 모습이자 동심의 모습이며,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소망의 현현이기에.... 토토로의 성공은 너무도 괄목할 만한 것이어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동심의 상징 토토로는,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로 자리했다. 심지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소풍갈 때 일본의 어린아이들은 토토로 주제가를 부른다고 한다. (아마 가사가 ♬ 도나리노 토토로 토로로♪ 토토로 토토로.. 쯤 될꺼다) 또, 일본 아카데미 사상 실사영화를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탄 최초의 애니메이션 에서는 막부 시대때 야마토 왕조에 대항하는 에미시족 사람들과 숲 속의 정령들과의 이야기를 그려 일본의 전통과 자연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서구문명의 인위적 도입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갈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에서 유쾌하게 모아지고 있다. 포스트 지브리의 차세대 감독을 우여곡절 끝에 발굴하지 못하고 결국에 직접 연출을 하게 된 에서 그는 다시 한번 노익장을 과시한다. 귀신세계에 잘못 들어간 꼬마 센이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기 위해 정령들과 벌이는 판타스틱한 모험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전작들의 변주곡이다. 그러나, 이야기톤은 훨씬 밝고 경쾌해졌으며, 등장인물들은 마치 캐릭터 전시장을 온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더욱 다양해졌다. 노인의 상상력은 퇴화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아직도 진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터팬 같은 상상력의 정수인 은 셀 방식으로 만들어졌음에도, 그래서 3D나 디지털 애니메이션보다 더 깊은 공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오시이 마모루 가 창조한 의 가상 현실보다도 미야자키의 판타지는 더 한 수 높고, 더 일본에 가깝다.가려진 이름 다카하타 이사오{다카하타식 리얼리티다카하타는 미야자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끌어가는 감독으로, 가장 일본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을 창작했고 미야자키 이상으로 아니메에 기여도가 높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그는 미야자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카하타의 작품들을 미야자키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다카하타는 미야자키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다. 이것이 그를 내 나름대로나마 재평가하게 되는 이유이다.다카하타는 미야자키와 같이 젊은 시절, 명작극장시리즈 등 많은 작품을 함께 했지만, 제작 철학에 있어서 둘은 너무 다르다. 미야자키가 판타지의 대가 라면, 다카하타는 자신의 표현대로 선을 중시하는 공상적 리얼리즘 작가라고 생각된다. 그의 작품은 반드시 실사와 같은 표현방식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리얼리티 즉 현실성이 중심에 놓이는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그에겐 일본 이 있다.) 예를 들어 의 파인애플 먹는 장면을 이야기해보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어느날 통조림이 아닌 진짜 파인애플을 구해와 모두들 좋아하지만, 아무도 먹는 방법을 모른다. 다음사실적인 현실묘사로 끝나지 않는다. 에서 소년의 밝은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다에꼬의 몸은 두둥실 하늘로 떠서 집으로 날아간다. 날아갈 듯 기쁘다 는 관용적 표현을 구현한 셈이다. 에서도 이러한 장면이 기억난다.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의 기모노를 팔려 하자 세츠코 는 떼를 쓰며 울어댄다. 그 때 기모노의 벚꽃이 꽃이 되어 날리고 다시 그 꽃이 쌀로 변하자 울던 세츠코는 병을 채운 쌀을 보며 기뻐한다. (국내 영화, 이창동의 에서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있다. 공주가 거울로 종두에게 장난치는 장면에서 거울의 빛이 마치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같이 표현되다가 거울 빛으로 돌아오는 씬이 그것이다. 공주가 현실을 인지하는 마음 상태에 대한 공상적 리얼리즘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이 바로 다카하타가 말하는, 애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리얼리티이며(미야자키의 판타지 와는 사뭇 다른) 단순한 리얼을 뛰어넘는 그만의 철학이 아닐까 한다.어린 영혼들의 묘애니메이션을 보고도 눈가에서 소금기를 훔쳐낼 수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한 작품이 있다. 2차대전 종전 직후 부모 잃은 두 남매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비참히 사라져간다는 가 바로 그 작품이다. 나는 내내 울었다. 하루 저녁에 세 번을 다시 보면서 계속 울었다. 기아에 지친 여동생 세츠코 가 돌멩이를 구워 오빠에게 먹으라고 권하는 모습은 전쟁터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군인의 모습보다 더 비참하게 다가왔다. 다카하타는 전쟁과 싸우는 두 남매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를 고통스럽게 한다. 영양실조로 피부병에 걸린 세츠코가 자꾸 자기 몸을 긁는 모습, 공습이 내리는 순간 귀중한 물건들을 땅에 묻는 모습 등은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오빠 세이타가 죽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즐거운 나의 집 은 음악 하나로 너무나 많은 것을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이 2차대전의 전범으로써 일본에 대한 자기반성은 없고, 일본도 피해자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한창 논란이 되었다지만, 는 전범의 나라 일본을 그리는 것이 아니
1. 프롤로그프로이트의 이론은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일차적인 적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그의 이론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계몽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이 관심을 소홀히 한 가정 영역의 문제에 처음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여 새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족이란 드라마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그의 임상 실험적 확인이며, 더 나아가 어린아이가 어른의 역할로 사회화 해 가는 과정을 기술하여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성을 익히는 과정을 논의 대상으로 이끈 점이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의미 있는 논의가 시작되었다.2. 프로이트 이론 개관먼저 프로이트 이론에 대해 대략적인 개관을 해보자.2-1 그의 저서와 초기의 논문 중에서 성적 이상증 들이란 논문은 동성애, 사디즘, 마조히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변태들을 다루고 있다. 그는 예외적으로 동성애에 대하여 관대한 태도를 보이면서 일반적으로 타락했다 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사디즘은 남성적인 습성과 관련짓고, 마조히즘은 여성적인 습성으로 관련지어 성적인 구분은 하였다. 여기서 그는, 남성적인 것을 능동성으로, 여성적인 것을 수동적인 것으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단순한 성구분이 아님도 강조했다. 즉, 자신이 속한 성별의 생물학적인 성특성과 상대 성별의 생물학적인 특성이 혼합되어 능동과 수동의 결합으로서 나타난다고 하여, 모든 인간에게는 양성적인 성향이 존재한다고 보았다.2-2 에서 그는 아동의 성심리 발달 단계에 관한 이론을 전개하였다. 유아는 전성기기에서 처음 인생을 시작하는데, 그것은 상대를 자신의 몸으로 통합시키려는 구강단계와 항문 사디스틱한 단계로 나누어 설명되었다. 특히 항문 사디스틱한 단계는 사디즘의 능동적인 성격으로 인해 본질적으로 남성적이며 따라서 여아는 비교적, 약하게 항문 단계를 겪는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전성기기 다음에 도래하는 것은 성기기로서 이때는 즉자적인 성생활의 금제로서 작용하는 심리적인 힘이 발전하여 이는 도덕과 심미의 관념적인 요구사항으로 승화되는 과정하였다.2-3 인 사춘기의 변화에서는 남아가 사회적 터부에 의한 금제를 배워서 모친에 대한 관심과 부친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하는 과정에 대해 썼다. 그러나 이 시기 동안 여아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분명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여아는 개별화 과정에서 강력한 동성애적 압박이 내재해 있고, 사회적 금제를 통해 동성애의 표명을 막아 준다라는 정도만 인정했다. 그리고 그의 리비도 이론에서도 리비도는 남성적 - 능동적 특성을 지니며, 그러나 그 대상을 고려하면 남성적일 수도 있고, 여성적일 수도 있다고 진술하여 다분히 남성우월적인 내용을 비쳤다. 이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feminist들이 두고두고 분격케할 여아의 사춘기에서 성적인 흥분의 음핵으로부터 질로의 전이를 주장하였다. 내용인즉, 남아에게는 사춘기 시기에 거대한 리비도의 증진을 경험하게 되는 반면 여아의 경우는 음핵 성욕에 대한 억압을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2-4 이 논문에서는 여성심리를 다루었는데, 여기서는 두가지 사랑의 대상 - 에너클리틱한 대상과 나르시시틱한 대상 -이 등장하였다. 전자인 에너클리틱한 사랑은 대상사랑이고 후자인 나르시시틱한 사랑은 자기애로서 그려진다. 주로 남성의 성향은 전자쪽으로, 여성의 성향은 후자쪽으로 기운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한 그의 내용은 여아에게 있어서 원초적 모친 사랑이 부친 사랑으로 전이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여서 남아, 여아 모두 초기에 모친사랑을 경험하였으나 남아의 경우는 거세 공포증으로 인해 사회적인 터부를 익히고 그로 인해 문명으로 리비도를 나누는 방향으로 나가는 반면, 여아의 경우는 그런 거세공포증이 없어서 당장의 모친사랑이 다른 대상으로 향할 수 없음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여아의 자기애가 일종의 모친사랑에서 발전하지 못한 레즈비어니즘으로 전이할 수 있음을 암시하여 어느 정도 프로이트의 여성혐오를 드러낸다는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2-5 , 은 여아의 성심리 시기에 도래하는 차이점에 관한 논문이다. 여기서는 화된 그의 이론인 여아의 페니스 선망 에 관하여 다루었다. 여아는 거세를 이미 정해진 사실로 받아들이는데 반해 - 수동성 - 남아는 거세를 공포로서 경험하여 결과적으로 여아는 남아보다 초자아 발전의 충동을 덜 체험한다고 기술했다. 또한 여아의 경우는 그 다음 단계로서 페니스 결핍에 의한 보상시도로 아버지의 아이를 낳고싶어하는 욕망을 느낀다고 하며 이때 모친은 시기의 대상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그러나 그는 여자아이가 가진 일종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극복방법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 당연한 결론처럼 여아는 열등한 초자아의 욕구로 인해 열등하다는 판정이 붙으며 이에 대해 당연한 결론으로써 FEMINIST들과의 충돌 또한 거세었다. 프로이트는 계속해서 그의 후기저서에서 논하기를 남성의 부친살해의 원죄적 경험과 그 극복은 문명사회를 지배하는 길을 열어주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초자아의 열등한 경험으로 인해 가족과 성생활의 이익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자리를 잡고 남성에 의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문명 세계에 대해 적대적이고 파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이런 후기의 논의는 현대의 마르쿠제나 안젤라 데이비스 같은 이들로 하여 다른 결론을 이끌도록 하기도 하였다. 마르쿠제는 문명을 현실원리와 쾌락원리도 갈라서 설명을 시도하였는데, 일련의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남성문화는 극도의 현실원리를 구현하였고, 이는 남성자본주의 사회의 가치관을 대표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한 극복의 방향을 공격적인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가치관으로서 안티테제인 사회주의를 말하였고 그것은 여성적인 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하여 문화에 대해 파괴적인 프로이트의 여성 인식에서 긍정적이고 혁명적인 힘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것은 일부 프랑스 페미니즘으로 연결된다.2-6 은 여성의 음핵에서 질로의 이행문제와 모친대상을 부친대상으로 바꾸는 초기의 문제의식을 재기술하였다. 여기서 그는 전 오이디푸스적인 단계를 중요시하였는데, 특히 여아인 경우는 양성적인 성향이 더 강하다고 하였다. 그리의 성장은 초기의 남성적인 단계와 후기의 여성적인 단계를 포함하면서 이월된다고 하여 음핵(남성적) → 질(여성적)의 과정을 설명해 놓았다. 여아의 경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극복은 모친의 거부가 일종의 양성성에서 여성성 다시 말해 능동자에서 수동자로 거치는 본질적인 사건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 초기의 여아의 양성적인 단계는 모친의 강력한 유대와 동일시되면서 이 단계를 모권적 영역(미케네 문명)에서 유추하였다. 그리하여 여아는 이런 영역체험을 거부함으로써 그의 수동적인 여성성이 성취되는 것이다.3.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초기 비판위와 같은 프로이트의 여성성에 관한 요점은 심지어 같은 학파 내에서도 많은 거부가 있었음을 지적하게 한다. 이후 상술할 내용은 프로이트 이론에 가해진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의 이야기이다. 주로 그 내용의 핵심으로서 프로이트 주의자들이 발달시킨 성심리에 관한 이론은 생물학적인 결정론의 함의라는 비판이었다. 비올라 클레인의 , 케이트 밀레트의 , 슐라미드 파이어스턴의 등이 이러한 프로이트 이론의 결정론적인 내용들을 논박했던 경우이다.그의 이론의 여성심리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또 다른 반론은 그 사상 자체에 남성적인 편견이 도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즉 프로이트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한 오랜 전통인 여성혐오의 서구적인 전통을 답습한다는 것이다. 호르네이 같은 사람은 특히 이런 견해에 부응하면서 남성관점에의 고려되어지기만 했던 여성심리학을 여성 스스로가 해방 시켜아 한다고 역설하였다.위와 같은 내용을 축으로 하여 페미니스트들은 프로이트 이론의 적용범위에 사회문화적 내용을 분석하여 그에 의한 비판의 메스를 가해 왔다. 그것은, 남성적인 리비도를 반박하거나, 페니스 선망에 의한 보상심리로서 임신의 필연성을 반발한 것, 음핵에서 질로의 이동이 임상학적으로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 등이 가장 일반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프로이트를 추종하여 그의 이론들을 진리화 했던 미국의 수정주의 학파 역시 비판의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미국의 정신요 심리분석이라는 것으로 여성들은 수동화 시키는 쇠뇌장치의 다름이 아니며 그것은 프리단 같은 사람이 거부한 여성의 신비라고 포장되어온 눈속임에 다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4. 프로이트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비판위와 같은 일련의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1970년대 후반에 전개된 새로운 성격의 페미니스트들의 새로운 탐구에 도전 받게 된다. 이 논의의 주인공들은 줄리엣 미첼, 게일 러빈, 낸시 초도로우로 대표된다.4-1. 줄리엣 미첼미첼은 그의 저서 에서 1) 전 오이디푸스 단계가 여성의 성심리적인 발달에서 지니는 중요성에 대해 프로이트가 강조한 것을 인정했고, 2)끌로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이론을 여성의 억압에 대한 이론과 통합시키고자 했다. 1)의 경우, 여성의 위치는 사랑의 대상으로써 일차적인 위치이고 부친은 이차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였다. 그것은 더 나아가 엥겔스의 이론과의 결합을 시도하는데, 미첼은 그의 명제에서 문명 -이성, 지성 비판적사고, 그리스적전통 - 남성을 그렸고, 비문명 -미케네 문명, 모권제- 여성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2)의 경우 재생산되어지는 문화나 이데올로기를 레비스트로스가 친족체계에서 분석한 것을 인용하여 계획적인 여성 교환이 인간 사회를 규정하는 특성이다라고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 부권제적 인간사회는 여성을 교환물로 사용하는 데에 입각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인간 세대마다 무의식을 통하여 재생산되는 부권제 이데올로기는 친족체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결론지었다. 그리하여 페미니스트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데올로기의 변화 즉, 문화혁명을 감행해야 하는데, 친족체계의 산문인 여성에 대한 평가절하를 비부권적인 사회에서 발견한 문화적인 표현으로 귀납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4-2. 게일 러빈게일 러빈은 프로이트 이론은 남근 숭배문화가 어떻게 여성을 길들였고 그것이 여성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에 관한 상세한 기술이다라고 정의하면서 더 나아가 프로이트 이론은 단지 성역할 자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역할을 비판하면서 의문시되었어야 했다.
『장정일 시에 대한 문화제국주의론적 이해』이 글은 장정일의 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본인은 이 글에서 조금은 새로운 양식을 도입하고자 한다. 그것은 비평의 대상이 되는 작품을 충분히 인용하는 것이다. 작품을 조금만 자세히 읽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을 자신의 독창적인 해석인 양 늘어놓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것은 일정한 해석에 따라 작품을 분류하여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평이 가능하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비평가의 오독 여부를 독자가 쉽게 확인하고 또한, 그 작품을 미처 접하지 못한 독자들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리라 본다.1. 프롤로그장정일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아직껏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장정일의 작품이 `뭐라 딱부러지게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시를 대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과연 이것일까 저것일까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사람의 심정이다.그러나, 문학작품이란, 사실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던가. 때때로는, 자의적이고 편협한 해석도 신선하게 느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장정일의 작품 전체를 문제삼게 된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진작부터 필자가 생각해 왔던 한 접근법을 소개한다. 우선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지고 있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장정일의 첫번째 개인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 수록되어있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 {햄버거에 대한 명상}민음사,1987,P137은 장정일의 가장 중요한 시편 중 하나이다.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어떤 시인가 ? 어설프게 읽어서는 그 속뜻이 잘 드러나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한 대목 한 대목씩 주의 깊게 읽어 가기로 한다.2.『햄버거에 대한 명상』의 이해햄버거에 대한 명상- 가정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이 우스꽝스런 제목에서, 이미, 우리는 이 시의 주제를 짐작할 수 있다. '햄버거'는 '서구문화'를 상징해 줄 수 있는 단어이다. 의도적으로 '폴리에스터','아케이드'같은 외래어를 사용함으로써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다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계속 읽어가도록 하자.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곱게 다졌으면,이번에는 양파 1 개를 곱게 다져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넣고노릇노릇할 때까지 볶아 식혀 놓는다.소리내며 튀는 기름과 기분 좋은 양파 향기는가벼운 흥분으로 당신의 맥박을 빠르게 할 것이다그것은 당신이 이 명상에 흥미를 느낀다는 뜻이기도 한데흥미가 없으면 명상이 행해질 리 만무하고흥미가 없으면 세계도 없을 것이다.이것이 끝난 다음,다진 쇠고기와 돼지고기, 빵가루, 달걀, 볶은 양파,소금, 후추가루를 넣어 골고루 반죽이 되도록 손으로 치댄다.얼마나 신나는 명상인가. 잠자리에서 상대방의 그곳을 만지는 일만큼우리의 촉각을 행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순간은,곧 이 순간,음식물을 손가락으로 버무리는 때가 아니던가이 두개의 연은 햄버거 요리에 몰입하기를 권유하는 데에 할애되고 있다. 이곳에서도 역시 능청스럽고 자조적인 어투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흥미가 없으면 세계도 없을 것이다'라는 구절은 현 세대의 가치관을 풍자하고 있다.반죽이, 충분히 끈기가 날 정도로 되면4 개로 나누어 둥글납작하게 빚어 속까지 익힌다.이때 명상도 따라 익는데, 뜨겁게 달구어진 프라이팬에반죽된 고기를 올려놓고 1 분이 지나면 뒤집어서 다시 1 분을 지져겉면만 살짝 익힌 다음 불을 약하게 하여 ____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절대 가스렌지가 필요하다 ____ 뚜껑을 덮고 은근한 불에서중지에까지 완전히 익힌다. 이때당신 머리속에는 햄버거를 만들기 위한 명상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머리의 외피가 아니라 머리 중심에, 가득히 !이 대목을 읽으면서 우리는, 서구문화가 우리 '머리 중심에, 가득히 !' 침투되어 있음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햄버거','슈퍼'에 이은 또 하나의 상징어 '가스렌지'에 주목해야 한다. `절대 가스렌지가 필요하다'는 이 말은 `햄버거'가 수반하게 되는 `문명그물'{) 이 말면, 다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의 나머지 부분을 읽기로 하자.그런 다음,반쪽 남은 양파는 고리 모양으로오이는 엇비슷하게 썰고상치는 깨끗이 씻어 놓는데이런 잔손질마저도이 명상이 머리속에서만 이루고 마는 것이 아니라명상도 하나의 훌륭한 노동임을 보여준다.그 일이 잘 끝나면,빵을 반으로 칼집을 넣어 벌려 버터를 바르고상치를 깔아 마요네즈 소스를 바른다. 이때 이 바른다는 행위는혹시라도 다시 생길지 모르는 잡념이 내부로 틈입하는 것을 막아 준다.그러므로 버터와 마요네즈를 한꺼번에 처바르는 것이 아니라약간씩, 스며들도록 바른다.그것이 끝나면,고기를 넣고 브라운 소스를 알맞게 끼얹어 양파, 오이를 끼운다.이렇게 해서 명상이 끝난다.'잡념이 내부로 틈입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버터와 마요네즈를 '약간씩 스며들도록 바른다'는 말은 이미 앞에서 반복되었던 '의식'과 '허위의식'을 지칭한, 동일한 역설이다. '약간씩, 스며드는' 서구문화에 우리는 이제껏 순응하여 왔던 것이다.이제, 이 길고, 능청스러운 시는 끝을 맺게 된다.이 얼마나 유익한 명상인가 ?까다롭고 주의사항이 많은 명상 끝에맛이 좋고 영양 많은 미국식 간식이 만들어 졌다.시인은 길게 능청을 떨었지만, 이 시의 결말에서 '미국식'이란 말로 노골적인 힌트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3. 햄버거 먹는 남자 장정일냉장고 문을 열자 희미한 야간등이 비친다그는 채소더미 속에 묻힌 햄버거를 꺼내고코카콜라 캔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티브이를 보던 방으로 돌아와 햄버거를 싼폴리에스터 곽을 쓰레기통에 넣고조심스레 은박지를 벗긴다 깡통고리도 따서쓰레기통에 곱게 넣는다콜라를 한 모금 마신 다음 그는 약간딱딱해진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문다 추풍령저쪽에서는 비가 내리는지 티브이에서는삼성과 해태의 우중경기가 보여진다 그는천천히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먹어치우고방바닥에 흘린 소스를 휴즈로 닦아 깡통과은박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린다오늘 저녁에도 어머니는 잊지않고 햄버거를 사 오실까그는 어머니가 계시는 아케이드로 전화를 한다......엄마 ......?그 수수께끼와 같은 이유를 밝히는 것이 비평의 몫일 터인데, 내가 보기로도 썩 잘 해내는 것 같지는 않다. 저널리즘 비평에서는 주로 "일찍이 산업화가 매우 진척된 대구(大邱)의 문단 풍토" 운운하면서 산업화의 그늘 아래 일그러진 한 젊은이의 욕망을 그려냄으로써 90년대 세대의 감수성에 호소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가 하면, 전문 비평가들도 사섭님이 인용하신 것처럼 주로 "현대인의 일상을 추적한" 시와 소설로서 그의 작품들을 평하고 있다고 본다.{) 어디선가 류철균은 장정일을 두고 "고현학(考現學: 고고학에 빗대어서)"이란 단어를 썼다사섭님의 글은 이 같은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장정일의 시편들은 대단히 현실적이고 정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의 관찰에는 무슨 별다른 "렌즈"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세한 독서"(=인용)만으로 족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는 이러한 접근법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고 싶다. 나로서는 장정일에 대한 소견을 밝힐만한 처지가 아니 되므로, 다만 사섭님의 글을 뒷받침할 이야기 몇 자를 중심으로 이 글을 써볼까 한다.언젠가 SBS-TV 인가 하는 프로그램에 장정일이 출연하였다. 그는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표정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했는데, 이에 비해 방송국의 성의는 부끄러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송에 "편성비율지침"이란 게 있다면, 이러한 프로는 아마도 그 비율을 채우기 위해 기획된 체면용 프로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그 프로에서는 장정일의 대표작이라고 하여 , 등의 시편을 영상과 함께 감상하라고 권유했는데, 그 영상이라는 것이 활자 상태의 시행이 담보하는 상상력의 공간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성질의 것이었다. 무슨 와 같은 요리강습 무대세트를 갖다 놓고 머리에 주방장 모자를 쓴 사내가 햄버거를 만드는 배경 위로 시가 낭송되는 장면이었던 것이다.그 장면이 더욱 우스꽝스럽게 여겨진 것은 그 장면이 지나간 다음, 사회자와의 대담에서 시작(詩作)의 동기를 밝히는 순서에서였는데, 장정일할 것인가{) 앞의 책 P 21 [석유를 사러]중에서퉤퉤 침을땅바닥에 내뱉으며 이들은 일요일에도 휴식하지 않는다도저히 휴식할 수 없는 것이다 화물이 쉬는 날이라곤 없으니까{) 앞의 책 P 35 [화물]중에서인간이란 ? 그리고인생이란 ?그것은달리고, 주저앉고, 죽는 것 !{) {길안에서의 택시잡기} P 48 [달리고, 주저앉고, 죽다]중에서인간들은 [석유를 사러]에서처럼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며, [화물]에서처럼 끊임없는 노동에 혹사당한다. 결국, 시인은 인생이란 '달리고, 주저앉고, 죽는 것'이라고 말한다. [얼어붙은 손][안움직인다][도망중][축구선수][그녀][안동에서 울다][험프리보가트에게 빠진 사나이][실비아플라스에게 빠진 여자][세일즈 맨의 죽음]{) 이상은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 실린 작품, [8미리 스타][나,실크커튼][요리사와 단식가][심야특식][포장상품][화물선][늙은 창녀][가을 옷][비누왕자][연명][틱 탁탁 텍 톡]{) 이상은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에 실린 작품등과 같은 일군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삶에 지치고, 생존 문제에 허덕이며, 일상의 무료함에 좌절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시인은 아예나는 부모의 태로부터 낙태 당했다는 것나뿐 아니라혈통 좋다는 너, 너, 너, 너 마저한 낱 지구란 쓰레기통에 버려진낙태아라는 사실 !{) 앞의 책 P 54 [극비]중에서그렇읍니다요당신은 일곱째날끔찍한 것을 만드쉈읍니다요{) {햄버거에 대한 명상}P 100 [쉬인]중에서어머니 나는 여기에 있겠어요다시 태어나기 싫어요{) {길안에서의 택시잡기}P 67 [엑스트라]중에서라고 말하듯, 태어난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고 보면, 이 다음에 올 것은 멸망 밖에 없다.문명은 사라질 것이다쿵쾅거리는 전쟁에 의해서가 아니라소리 없는 침략에 의해인간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자연의 의지에 의해문명은 일소될 것이다{) {햄버거에 대한 명상} P 48 [물에 잠기다]중에서그래서 시인은 위와 같은 문명의 몰락을 예언하는 시를 남기게 된다.(이러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