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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하 소설론
    Ⅰ. 서론1. 문제제기인공적 상상력, 물질적 상상력, 영상적 상상력, 정보적 상상력 등 김영하의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는 이와 같은 익숙한 신조어들을 떠올리게 된다. 21세기의 이러한 낯선 상상력의 존재가 김영하를 새롭게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음은 사실이다. 이런 특징의 작가는 이전의 한국 소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특이한 서사 양식들을 만들어냈다. 한국 현대사회의 지층들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작업을 위한 독창적 소설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황병하,기계 문명적 상상력,『동서문학』,제 227권,1997년 겨울 p.360김영하는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등단하고 그다음 해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면서 우리 문학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그 당시에도 ‘한국문학을 빛낼 젊은 작가’, ‘신세대 작가’로 불리며 한국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젊은 작가’다운 면목을 보여주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수성과 현실의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가이다.초기 소설보다 더 성숙하고 다양한 작품으로 현재에도 우리에게 항상 다가오는 작가 김영하는 ‘대중문화 시대의 복제된 이미지’를 소설 속에 능숙하게 담아내는 작가, ‘나르시시즘과 허무주의로 현대사회의 황막함을 역주하는’ 작가, ‘열정과 낭만을 말끔히 지워버린 쿨(Cool)한 신세대’, ‘지난 시대의 상흔 속에서 태어나고 그것의 변주와 전도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 작가’, 이 새로운 작가의 시대적 의미를 증명해온 비평적 목소리는 그의 소설의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김영하의 소설은 간결한 문체와 빠른 사건 전개로 독자인 나로 하여금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의 소설을 읽는 일은 고통스러운 작업이기도 하다. 읽기를 끝낸 후에 우리의 삶에 대한 허전함, 혹은 고통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의 가볍게 다루어진 일상들은 현실을 사는 우리의 무거운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이러한 죽음 등에 무게를 두고 김영하 작품의 특징을 알아낼 것이며, 3장에서는 이런 김영하식 일상 속에서 보이는 일상을 견디려는 몸짓을 통해서 이러한 일상 속에서도 자의식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물들의 모습도 볼 것이다. 그것이 죽음과 연결된 것도 있어 극단적인 면도 있지만, 일상을 견디려는 몸짓의 인물을 통해 작가는 그저 일상의 무기력함만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4장에서는 김영하 작품의 전반적 특징을 정리하며 김영하 소설의 의의와 한계를 알아보고자 한다.Ⅱ. 본론1) 김영하식 일상 들여다보기김영하 소설에서 드러나는 일상의 모습은 현실세계에 대한 반영으로 즉각 치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는 전작들에 대한 비평에서도 지적되어 왔다. “김영하의 소설이 일상의 디테일을 강화한 것을 두고 리얼리즘으로의 진입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독”(백지연)이며, 심지어 김영하의 소설은 “구체적인 현실상황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신수정)라고 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김영하가 그려내는 일상이 현실을 반영하고 재현하려는 의도나 독자들이 기대하는 익숙한 감동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설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 명백하게 볼 때 김영하의 소설에 깊이 개입해 있는 일상이 현대의 대중들이 겪는 현실의 중요한 요소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김영하가 현대인이 처해있는 모순들, 그것이 생산해내는 환상과 이데올로기를 상당히 예리한 눈으로 포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1-1. 일상 속의 이미지를 좇는 시대의 허무김영하의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더 이상 전통이나 기존규범에 의거하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제 학교나 책을 통해 진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TV나 영화 만화 인터넷과 같은 영상 매체를 통해서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영상매체를 보는 것은 문자를 읽는 것에 비해 자기 투여가 적게 요구되므로 더 빠르고 쉽게 수용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에 의해 현대 대중적 영상문화는 우리 삶 깊숙이 침투되어 우리의 바로 그녀의 자세였다. 그녀는 벽에 등을 대고 두 다리 중 한 다리는 곧게 펴고 나머지 다리는 약간 구부린 채 두 손은 청바지 주머니에 꽂고 있었다. 이것만으로 그녀의 모습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다. 그 순간의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서 있어야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의 방에는 전신 거울이 놓여 있을 것이다. 수없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 사람만이 저런 자세를 구현할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영하,「호출」 『호출 』, 문학동네, 2006, p.37인용문에 나오는 여자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믿는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가 보여짐을 통해 타자의 시각적 쾌락을 유발하는 데서 쾌락을 얻는다. 인간은, 특히 현대인은 주체로 서려고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을 필요로 한다. 존재는 타인의 시선 앞에서 전시됨으로써 그 가치를 획득한다. 내적 자기 몰입과 외적 자기 현시는 전혀 다른 방향을 심리적 흐름인 것 같지만 실은 같은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특히 대중매체의 범람으로 현기증 나는 이미지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아란 자기를 구성한다고 믿어지는 이미지의 다발과 동일시된다. 이 바라봄의 반대편에 당연히 보이는 대상이 있다. 관음증과 노출증은 평행선을 그리고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남진우나르시시즘, 죽음, 급진적 허무주의,『문학동네』,제3권 4호 통권 제9호, 1996년 겨울,p.302「거울에 대한 명상」에서 그는 승용차 트렁크라는 구멍 속에서 예전의 자아가 산산이 해체되는 상징적 죽음을 겪는 것이다. 그의 가장 큰 과오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낳은 무분별한 자기애로 요약될 수 있다.우습잖아요. 형 하는 행동이....... 이런 순간에도 신영복 선생의 을 이야기하고 그러다 문득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형은 형 주위의 모든 것, 모든 텍스트로 자신을 포장하는 절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미지는 중요한 거야 실체보기지대를 넘어 자유로이 비상한다. 하지만, 그 상상이 헛된 망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던 이카루스의 숙명처럼 작가가 미궁 같은 현실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소설 속에서는 신화와 전설, 그림과 조각, 영화와 비디오, 국가와 역사, 개인과 우리, 미시담론과, 거시담론 등이 자유롭게 이종교배하면서 허구 같은 실제가 형상화된다.오태호,「현실과 상상을 진동하는 거울의 사유, 김영하 단편을 중심으로, 『문학사상』, 제34권 2005, p.210김영하의 첫 창작집 『호출』은 현실과 상상의 관계를 기저로 하여 다양한 이분법적 경계를 환기시키며 그 경계에 대한 회의와 경계 허물기를 모색한다. 작가는 현실과 상상 사이의 점이지대에서 빚어진 환영이나 환상, 공상, 망상, 몽상 등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충동을 그려낸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총」이나 「십자드라이버 삐삐」, 「손」,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베를 가르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페티시적 집착으로 드러나거나 도마뱀과의 성행위나 트렁크 안에서의 성행위 등으로 드러나면서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 욕망과 금기, 가짜와 진짜, 실제와 허구, 진실과 거짓 등의 관계망을 끊임없이 생성한다.머리로 생각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몸으로 생각한다고 판단하는 「도마뱀」의 여성 화자는 어느 날 선물로 받아 벽에 걸어 놓은 쇠로 만든 검은 도마뱀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환영을 접한다. 재생과 부활, 영원한 현재성을 상징하는 도마뱀의 움직임을 보며 남성에게 만족을 얻어 본 적이 없는 화자는 두려움과 흥분을 동시에 느낀다. 화자는 차가운 도마뱀이 자신의 성기로 들어오자 쾌감과 희열에 젖어든다. 화자의 환각적 희열은 그 궁극적 기원을 따지자면, 목사인 아버지가 표상하는 허위적 성스러움에 대한 심리적 외상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이렇듯 기원을 파악할 수 없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넘나들기도 있지만 「호출」에서는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권리가 있다.」의 세계로 돌아온다.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도 일상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온 일상은 쉽게 변할 수 없는 관습과 그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부여잡고 살아야만 하는 생의 그림자로 가득 찬 우울한 늪이다. 부재원인으로 흔적을 남기는 일상은 판타지의 세계를 위협하고 그 경계에서 무장된 판타지적 삶은 일상을 음울하고 고요하게 관조한다.4. 일그러지고 남루한 일상세 번째 창작집 『오빠가 돌아왔다』는 『호출』이나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에 수록된 단편들과는 다르게 남루한 일상 현실에서 드러나는 자잘한 관계의 이면을 통찰하려는 데서 작가의식을 드러낸다. 기존의 단편들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응시하면서 그 경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화해 왔다면 세 번째 창작집은 탐미적 상상 세계보다는 현실의 일상적 이야기에 더욱 밀착되어 있다.「오빠가 돌아왔다.」는 그 이전에 「내 사랑 십자드라이버」나 「비상구」에서 보여주었던 되바라진 화자의 시선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족 구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열네 살 여중생 화자는 시선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족 구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열네 살 여중생 화자는 스무 살 오빠가 못생긴 열일곱 살의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자 가정의 권력관계가 송두리째 뒤바뀌었음을 느낀다. 화자에게 택배회사 직원인 오빠는 우리 집 기둥이면서 법이자 권력자이지만, 오빠에게 두들겨 맞는 아빠는 식충이면서 전문 고발꾼에 알코올 중독자로 ‘나쁜 아빠 종합선물세트’ 같은 인간이다. 이 집안의 권력관계는 오빠가 돌아오고 엄마가 귀환하면서, 오빠는 아빠를 이기고 아빠는 엄마를 이기며 엄마는 오빠를 이기는 느슨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야유회를 통해서도 봉합되지 못하는 가족의 분열은 가족이 이제 타자들의 느슨한 공동체로 변화되었음을 시사한다. ‘타자들의 느슨한 공동체는 개인의 편리로 묶여진 공동체는 개인들의 편리로 묶여진 공동체이므로 타자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아무것도 알 수 없는 존재에게서 오는 고통,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영원히 치간다.
    인문/어학| 2010.07.27| 48페이지| 2,500원| 조회(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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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김유정의 동백꽃
    김유정의 「 동백꽃 」1. 작가소개김유정 (金裕貞, 1908∼1937)강원도 춘성 출생. 휘문고를 졸업하고 연회전문 문과 중퇴.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단. 구인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금 따는 콩밭」, 「만무방」, 「산골」, 「가을」, 「동백꽃」, 「따라지」 등 약 30여 편의 단편소설 발표, 그는 고아로 불우하게 자라났으며, 등단한 후에도 심한 생활고와 폐결핵으로 시달렸고, 깊은 우울증 증세를 보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 세계는 해학적 ·골계적이었음. 1937년 폐결핵으로 사망.2. 「동백꽃」의 줄거리‘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을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을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고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 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닭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어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3. 작품 감상이 작품의 사건 발단은 과거의 사건 속에서 시작된다. 절정을 향해 가는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닭싸움인데 첫 장면에서부터 닭싸움이 나온다. 닭싸움은 '나'와 '점순이'의 갈등의 표면화이면서 애증의 교차이기도 하다. 따라서, 순행적 구성으로 보면 닭싸움은 전개 부분에 와야 할 사건이지만, 이것이 첫머리에 오고 그 다음에 닭싸움이 생기게 된 원인을 보여 주고 있다. 며칠 전 감자 사건으로 점순이의 비위를 건드린 것이 발단이 되어 오늘의 닭싸움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구성 방법으로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얽어 가면서 사건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인과 관계를 따라 자연스럽게 어울림으로써 인물의 성격과 행위의 동기가 밝혀지고, 사건은 필연성을 획득하게 된다. 둘 사이의 갈등 심화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숙맥다운 행동에 있는데 점순이의 호의를 알지 못하는 '나'는 바보인 것이다. '나'는 점순이가 은밀하게 보낸 사랑의 메시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점순이는 방법을 달리하여 '나'를 괴롭혀서 관심을 드러낸다. 그것의 매개물은 '닭'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닭'의 크기와 힘 역시 인물들의 성숙정도와 적극성의 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닭'의 크기가 계급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 일곱 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준 것도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을 저지르지 않으려 한다. 이때 일이란 연애나 사랑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는 점순이의 관심을 여전히 일부러 외면하거나 나쁘게 묘사한다. 따라서 그들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어 가며 결국은 성적인 욕설까지로 이어진다.“이 바보녀석아!""얘 배냇병신이지?"그만도 좋으려만,"얘! 너 느 아버지 고자라지?""뭐 울아버지가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울타리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중략〉두 눈에는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분이 아니다.점순이는 자신의 관심 표명이 더 이상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성적인 욕까지 사용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보려 한다. '배냇병신', '고자'라는 단어 '일을 저지르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분하고 억울하여 '나'는 '눈물'까지 흐른다. 그러나 점순의 이런 성적인 표현으로 지금까지 무시되었던 자신의 여성성을 회복시키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사건은 급진전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존심의 상처로 인하여, '나'는 속이기의 술책을 벌이게 된다.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는 것으로 힘을 배양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가 점점 성인 되어가는 통과의례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오늘 '산기슭'에서 점순의 닭을 죽임으로써 완전한 성인이 되는 것이다.또 김유정의 모든 작품은 대개 그 등장 인물이 소박한 농촌 사람인데 '나'는 남녀간의 애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보이는 일반적 자의식이나 개인 심리의 표출이 없이 서술자인 '나'는 사건에 우둔한 인물로 제시되어 해학적인 분위기가 살아나게 만든다. 또한, [동백꽃]은 전체 대의가 하나의 큰 아이러니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전체에 공헌하는 국소적인 아이러니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점순이'가 나의 씨암탉을 꼭 붙들어 '볼기짝께를 콕콕 쥐어박는' 행위나,'나'의 수탉이 싸움에 이기기 위해 '고추장을 퍼 먹이는'일, 점순이의 '큰 수탉을 단매로 때려' 엎는 따위가 그것이다. 이와 같이 김유정의 [동백꽃]은 그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점순이의 말투에 드러난 '표현의 아이러니'와 주인공의 우직한 행동에 나타난 ' 상황의 아이러니'가 도처에서 매력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5.12.13| 3페이지| 1,000원| 조회(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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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 꽃잎 시 감상
    < 현대시의 이해>김수영의 감상국어국문학과200331005구 정 화꽃잎1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많이는 아니고 조금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바람의 고개는 자기가 일어서는줄모르고 자기가 가닿는 언덕을모르고 거룩한 산에 가닿기전에는 즐거움을 모르고 조금안 즐거움이 꽃으로 피어도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고언뜻 보기엔 임종의 생명같고바위를 뭉개고 떨어져내릴한 잎의 꽃잎같고革命같고먼저 떨어져내린 큰 바위같고나중에 떨어진 작은 꽃잎같고나중에 떨어져내린 작은 꽃잎같고.처음 이 시를 보았을 때에는, 김수영에 대한 풍부한 지식도 없고 꽃잎이 쓰여 졌을 당시의 상황과 배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시는 무너져 내리는 꽃잎에 대한 아름다움 뿐 이었다. 그 아름다움에는 꽃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연약함과 강인함이 섞여 있는 몽롱하면서도 혁명적인 아름다움이었다.먼저 꽃잎이라는 제목부터 보게 되면 기존의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김수영이 꽃잎과 풀로 민중적 혁명을 나타내려는 것은 비슷하여도 두 시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진 것 같다. 풀이 강인하고 저항적 느낌이라면 이 꽃잎은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쉽게 꺽이지 않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작은 움직이지만 큰 효과를 갖기를 바라는 것 같다.먼저 1연을 보게 되면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많이도 아니고 조금 흔들린다고 하였다. 여기서는 사람이 아닌 것에 주목하여 보게 되었는데, 꽃잎은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혁명에서 싸우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된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인간에 대한 절망감을 나타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처음 1연만 보았을 때에는 무자비한 파괴를 하는 인간에 대한 자연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꽃잎이 자연에 폭력적인 사람이 아닌 다른 평범한 것에 조금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이 고개를 숙이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라는 시어에서 왜? 벼를 터는 마당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민중적이고 농민적인 시어 같았다.2연에서의 바람은 자기만족을 모르고 거세게 불어 닥치는 바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꽃잎을 크게 억압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2연에서의 의문점은 9행과 10행이었는데 에서 조금 안 즐거움인지, 안 즐거움인지 헷갈렸다. 시인이 두 가지 효과를 노려서 썼는지 아니면 내가 해석능력이 부족한지 의문점이 든 시행이었다.마지막 시행에서 바람은 꽃잎 즉 민중들의 즐거움도 모르고 그것의 결과물인 꽃 을 봐도 조금 약해졌다가 다시 강해지는 존재로 느껴진다.3연은 이 시의 핵심인 것 같다. 임종의 생명이라는 시어는 꽃잎의 연약하고 죽어가는 것 같지만 또 다른 생명력이 느껴져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또한 3연은 꽃잎 을 바라보는 화자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언뜻 봤을 땐 꺼져가는 생명처럼 연약해 보이기만 하던 꽃잎이 바위를 뭉갤만한 힘을 가진 위대한 존재로 비춰지고 그것이 또 혁명 같다고 말하는데, 자유 는 곧 민중들의 혁명에 의해 쟁취된다는 당시 시인의 사상을 토대로 보면 민중은 겉으로 보기엔 작고 힘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바위처럼 단단한 권력 도 깨뜨릴 수 있는 강인한 힘을 가진 존재로 느껴진다. 5행과 6행에서는 먼저 와 나중에 그리고 큰 바위 와 작은 꽃잎 이라는 각각의 대립항이 대응하고 있다. 여기서 꽃잎 이 대립되는 두 모습으로 모두 비춰질 수 있는 것은 결국 큰 바위 와 작은 꽃잎 이 같은 무게 즉, 대등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민중의 힘이 결코 작지 않다는 얘기이다.
    인문/어학| 2005.06.07| 5페이지| 1,000원| 조회(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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