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두부류의 인간으로 나뉜다. 힘없는자와 힘있는자. 아무리 발버둥치고 벗어나려하지만 왜 근본적으로 이렇게 나뉘어야만 했어야하나, 누가 이렇게 나누었는가는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창조주의 실수인양 사람들은 불평만 할뿐 바꾸려 들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바꾸려고 노력한들 힘 있는 자에 의해 묵살 되어 버릴 것이 라는 것쯤은 그들도 알 것이다. 세상은 21세기로 들어서며 인류의 평화와 평등과 화합을 부르짖지만 , 그리고 그렇게 철통같았던 대통령의 전유물이었던 청남대도 개방이 되었지만 가진자의 전유물인 힘과 권력과 경제적 풍요는 가난한자에게 개방이 되지 않았다. 벙어리가 냉가슴 앓듯 힘없는 자는 그렇게 살아야 하는양, 우리는 가슴 졸이며 자신의 가난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있다.마치 큰 유산이나 되는 양 말이다.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우리나라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직 정치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못한 터라 정국이 불안정하고 경제 질서 또한 자본가 계급의 일방적인 착취로 안정적으로 확립되지 못했다. 이 글은 자본가 계급 착취의 피해를 본 한 가정이 이로 인해 몰락하고 또 다시 극복해 가는 눈물겨운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노동 현실의 심층을 해부하고 인간의 강인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를 악문 이 싸움에서 약자가 이기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난장이들의 희망이 깊숙이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이 소설 속 등장인물인 난장이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전 재산인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에서 가족끼리 흩어지지 않고 오손 도손 사는 것이 그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가진자들은 그런 희망조차 가당치 않은 듯 뺏어가 버렸다. 그는 수용력 있으며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하늘을 향해 자신의 소박한 꿈을 쏘아 올렸지만 되려 그 공에 맞아 상처를 받고 멍이 들어 버렸다.아버지 김불이는 이 싸움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다. 그는 결국 이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를 잊기 위해 현실 도피적인 방법을 택한다. 그는 달나라로 가는 것을 동경하고 서커스를 하겠다는 등 비상식적인 일을 한다. 그는 평생 교육을 받지 못하고 육체노동으로 돈 벌어오다가 늙으면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는 피착취 계급이 받은 정신적 피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식이 잘 되도록 교육에 전념하도록 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국 자식들 모두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 일을 하게 된다. 나는 이 아저씨를 가장 많이 동정한다. 자식들이 자기와 똑같은 삶(문맹인)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부모로서의 마음이 쓰렸을까? 그는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끝까지 희망을 지키고 산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란 그가 간직한 작은 희망을 말하는 듯싶다. 그는 이 작은 희망을 간직하기 위해 비행기에 실어 달나라로 보낸다. 그는 정상인에게 대항하기엔 너무나 나약한 존재지만 그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장애를 극복하려 한다.장남인 영수는 이 가정에서 제일 많이 배워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기 아버지와 가정을 지켜보면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는 그의 가족에게 부닥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는 어렵게 공부하여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정보산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가 이 가정의 가장 노릇을 대행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아본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 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이 아니다. 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도 폭력이다. / 지도자가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면 인간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그들의 희생이라는 말은 전혀 위선으로 변한다. 나는 과거의 착취와 야만이 오히려 정직하였다고 생각한다. /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 당하고, 또 상실 당한 것은 아닐까? / 지배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할 일을 준다는 것,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문명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일, 그들이 목적 없이 공허하고 황량한 삶의 주위를 방황하지 않게 할 어떤 일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또래의 고등교육을 받고 더 잘 사는 아이들보다 생각이 깊었고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었다.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나는 이 대목에서 지식인의 고뇌와 또 사회 하층민들의 아픔을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공장 사장에게 가서 따질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인물이었고, 또 가정을 보살필 수 있는 정신적 지주였다.차남인 영호는 의젓한 형과 반대되는 의지가 약한 인물이다. 그는 자기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모든 일에 회의적인 태도를 가진다. 그는 형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수동적인 인물이다. 그도 곧 삶에 쉽게 지쳐버린다. 무엇을 개선하려 해도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곧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어떤 격려도 받지 못한 채 자기들에게 강요된 현실에 금방 질려버리고 자포자기 하게 된다. 그는 자기 가족과 지섭 이외의 세상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여긴다. 아니, 어쩜 지섭과 자기 아버지도 이상하다고 의심한다. 그는 자기 세계에 빠져서 자신과 가족을 불쌍하게 여길 뿐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형을 동경하지만 따라갈 수 없는 의지박약의 나약한 인물... . 어쩌면 현대의 젊은이들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