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이며 현재이자 미래인-한강 호기심5?18민주화운동은 때마다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져왔다. 영화 (2007)에서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라 외치는 이요원(박신애 분)의 말처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그것은 부조리한 학살의 현장이었으며 독재의 군홧발에 짓밟힌 선량한 국민들의 죽음이었다는 가르침이 교과서에 적혀 있었고 1980년에 태어나지 않은 나도 학창시절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년도 순에 맞춰 암기했던 기억이 있다. 기성세대들은 나에게 흑백 사진을 들이밀며 ‘잊지 말아야 하니까. 다시 그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하니까.’ 라는 단순논리로 설득시키려했다.한강의 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들어왔던 이야기를 작가가 자기 안에서 투과시켜 책에 옮겨 적은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등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는데 집중해왔던 그녀가 어째서 등단 20년 만에 뼈아픈 ‘그날’로 눈길을 돌린 것일까. 왜 하필 그 이야기이며 그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품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은 그것에서부터 시작됐다.정공법한강은 계엄군이 도청을 점령하고 시민들을 학살한 그날을 생생히 그려낸다. 그들이 잡혀가 어떻게 고문을 당했는지, 그때 광주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날 이전과 이후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세필로 한땀한땀 그려낸다. 붓끝에 피를 묻혀 그리는 것처럼 그녀의 손끝에서 나오는 문장들은 섬뜩하면서도 아프다. 예상외로 그녀는 그 아픈 순간들을 돌려 말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그려낸다.평범한 볼펜이었습니다, 모나미 검정 볼펜. 그걸 손가락 사이에 교차시켜 끼우게 했습니다.그야 왼손이죠. 오른손으론 조서를 써야 하니까.예, 그렇게 비틀었습니다. 이 방향으로도 이렇게.처음엔 견딜 만했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같은 곳에 그렇게 하니까 상처가 깊어졌어요. 피와 진물이 섞여 흘렀습니다. 나중엔 이 자리에 하얀 뼈가 들여다보였습니다. 뼈가 드러나니까 알코올에 적신 약솜을 끼워주더군요, (p104)4장 ‘쇠와 피’는 5?18민주화운동으로 잡혀가 고문당한 과거를 기록했다. 모나미 볼펜을 손가락의 같은 자리에 끼워 뼈가 보일 때까지 집요하고 치밀하게 고문하는 장면과 굶주림 속에서 급식 한판을 나눠 먹게 한 일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죽어가고 망가졌는지 경험자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작가는 그날의 고통을 문학의 예술성으로 포장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때로는 총알이 심장을 꿰뚫는 것처럼 강렬하게 때로는 보듬듯 나직하게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을 뿐이다. 4장에서는 고문을 통한 절절함과 충격, 같은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고통과 모멸감을 그대로 드러내놓는다. 그래서 4장을 읽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작가가 5?18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깊숙이 조사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이기도 하다.유령의 목소리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령들이다. 민주화 운동 열흘 동안 광주에 갇혔던 그들은 군인들의 총에 맞아 죽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가거나 자살을 한다. 사회에 적응해 살아간다고 해도 그들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떠난 자들은 끊임없이 산 자 주위를 맴돌고 남겨진 자들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아간다. 모두 유령들인 것이다.나를 죽인 사람과 누나를 죽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을까.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그들에게도 혼이 있을 테니, 생각하고 생각하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내 몸을 버리고 싶었어. 죽은 그 몸뚱이로부터 얇고 팽팽한 거미줄같이 뻗어나와 끌어당기는 힘을 잘라내고 싶었어. 그들을 향해 날아가고 싶었어. 묻고 싶었어. 왜 나를 죽였지. 왜 누나를 죽였지, 어떻게 죽였지. (p52)2장의 ‘검은 숨’은 죽은 정대의 영혼이 하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는 유령이 된 정대가 죽은 시체들이 군인들 손에 어떻게 다뤄지는지, 죽은 뒤 시체가 어떻게 방치되어 썩어가고 영혼이 어떠한 감정과 원망을 갖게 되는지를 절절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정대 누나의 죽음, 그리고 동호의 죽음 또한 보지 않아도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대의 목소리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그 밤 이후로는 젖은 수건을 문고리에 걸어두지 않았어. / 하지만 그 겨울이 갈 때까지, 더 이상 물수건이 필요 없는 봄이 된 뒤에도 그 소리가 문 쪽에서 들렸어./ 아직도 이따금, 용케 악몽 없이 잠에서 깨어나려는 순간이면 그 소리가 들려./ 그때마다 난 어둠을 향해 떨리는 눈꺼풀을 열어./ 누구야./ 누가 오는 거야./ 누가 이렇게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오는 거야. (p169)네가 나한테 한번 와준 것인디,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한번 보여줄라고 온 것인디, 늙은 내가 너를 놓쳐버렸어야. 시장통 좌판 사이사이로, 골목골목으로 한시간을 뒤지고 댕겨도 없어야. 무릎 속이 쑤시고 어찔어찔 골이 흔들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이. (p179)그렇다면 남은 자들은 어떨까. 그들은 자신들이 지켜주지 못한 유령이 곁에 있는 것을 느끼며 시체처럼 과거의 상처 주위를 맴돌며 살아간다. 죽은 자들보다 남은 자들이 살아있어도 산 것 같지 않은 생을 견디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광주의 희생자들과 그들을 잃은 남은 자들의 내면에 천착함으로써 민주화운동이 상징하는 보편적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자들의 고통은 2015년 대한민국에 트라우마로 남은 세월호 사고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매일 우리에게, 소년이 온다?인간의 존엄성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녀가 주목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다.인간이라는 것은 아주 복잡하고 위태롭고 깨지기 쉬운 존재라고 생각해요. 특히 인간의 존엄함은 무척 연약한 것이고요. 유리가 거기 있는지도 몰랐지만 깨지고 나면 유리가 깨졌다는 걸 알게 되는 것처럼요. 되돌릴 수 없는 거라서 그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고 인간의 존엄을 해칠 수 있는 것들을 끈질기게 응시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그런 거란 생각을 요새 하고 있어요.요즘 저의 고민이 인간의 존엄에 대한 생각으로 많이 나가고 있는데요. 특히 를 쓰면서 인간의 참혹과 동시에 인간의 존엄을 들여다보게 됐고요. 그 사이에서 흔들리면서 소설을 썼어요. 생각해보면 이전 소설들에서도 주인공들이 육식을 밀어내면서 또는 언어를 밀어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잠깐 이 세계로부터 감추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엄을 확보하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네이버 ‘소설가 한강의 서재’ 인터뷰中)
들어가며농아인들의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은 바로 수화이다. 우리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듯이, 그들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수화를 사용한다. 그러나 수화는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별한 지식 없이는 그들의 수화언어를 이해할 수 없고, 또한 농아인들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TV를 볼 때 뉴스 같은 경우 수화로 해독해주기도 하지만 이는 특정한 프로에 해당되며, 일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는 일반 사람들의 입을 보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리고 혹시 길을 물어봐야 한다거나, 일반 사람에게 말을 걸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은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1.언어란 무엇인가?사전적으로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이다. 여기서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에 해당된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 관습적인 체계”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성이나 문자 뿐 아니라 “사회 관습적인 체계”를 지닌 것은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여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학문적으로 언어란 시대에 따라 변하고 공동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임의적 상징과 문법적인 기호의 시스템이며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생각, 감정, 의도를 의사소통하고, 세대간 문화를 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최성규,2001) 한마디로 언어는 규칙이 지배하는 의사소통 체계이다.) 최성규가 말한 말을 풀이해보자면, 언어는 과거의 말과 현재의 말에 차이가 있고, 공동체 구성원이 지니는 일종의 규칙이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 감정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의사소통 체계이다.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들은 “사회 관습적 체계, 가변성, 규칙성, 생각이나 감정 또는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의사소통 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2.언어와 수화와의 연관성-언어의 특징첫째, 언어는 생산적이다. 다른 의사소통 체계와 마찬가지로 언어는 사용자가 의미를 산출하기 위해 조작하는 상징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언어는 새로운 상징을 창출할 수 있는 체계를 지닌다.) 다른 의사소통의 상징은 이미 결정되어 있어 창조성이 나타나지 않지만, 언어는 사용과정에서 사용자의 뜻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다.->수화도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이 사용하는 표현방식으로서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성을 지닌다.둘째, 언어는 규칙 체계이다.) 인간은 언어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일정한 규칙 체계를 기반으로 두고 이루어진다. 평서문을 의문문으로 바꾼다거나 합성어를 만들어내는 규칙들, 문법규칙들이 이에 해당한다.->이러한 창조성은 일정한 규칙을 지니는데, 수화는 복합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어휘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입학]=[학교]+[들어감], [낙엽]=[녹색]+[떨어지다] 등과 같은 경우이다. )셋째, 언어는 세분될 수 있다.) 다른 의사소통 체계는 독립된 단위를 세분화하여 분해할 수 없다. 벌의 춤은 각각 구성요소가 다시 결합되어 새로운 의미의 춤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언어는 여러 상징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의미가 더 작은 상징으로 세분될 수 있다. 따라서 각각의 구성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의미의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다.->수화도 언어의 특성처럼 세분될 수 있다. 수화에서도 내적구조가 있는데 수형(손의 동작), 수위(손의 위치), 수동(손의 움직임), 수향(손의 방향)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넷째,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다.) 언어는 다른 의사소통과 달리 시대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중세국어와 현재 국어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이 이에 해당한다.->수화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새로운 단어나 수화어휘가 만들어질 뿐 아니라 같은 수화어휘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변하게 된다.) 필요한 수화는 생성되고 불필요한 수화는 사멸된다.다섯째, 언어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상징이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다른 의사소통은 한 가지 정보전달의 목적만으로 만들어지는데 비해, 인간이 쓰는 언어는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수화 문장은 명령이나 요구 또는 설명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다.여섯째, 언어 사용자는 같은 언어의 이형을 배울 수 있다. ) 동물의 소리는 같은 종이면 한가지로 통일되고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각 나라와 공동체마다 언어가 서로 다른 이형으로 존재하며, 또한 사람들은 이러한 이형을 배울 수 있다.->수화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으며 수화를 하는 사람은 다른 이형들을 쉽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다.3.언어의 기능첫째, 제보적기능이 있다.) 제보적 기능이란 뉴스 제보처럼 새로운 사실을 청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둘째, 의례적기능이 있다.) 의례적 기능이란 인사말처럼 특별한 의미 없이 예의적으로 하는 것이다.셋째, 정서적기능이 있다.) 정서적 기능이란 기쁨, 슬픔, 화남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넷째, 지시적기능이 있다.) 지시적 기능이란 상대방에게 명령, 요구 등 그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 세계 속에 존재하는 두 개의 세상-리처드 니스벳의 를 읽고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당면한 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공통된 성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사람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속한 사회나 집단의 성향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의 성향은 단순히 유전적인 개념으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까지도 포함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서양과 동양의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종족이고 게다가 한 세계 속에서 공존하는 존재들인데, 어떤 이유로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주제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라는 책이다. 서양 사람과 동양 사람의 생각의 차이는 상반적이다. 서양과 동양이 지역적으로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생각도 반대편에 서서 서로는 주시하는 입장이다. 그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다. 서로를 마주 볼 뿐이다. 서로를 마주본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의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고, 또한 그 속에서 자신과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에서 본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는 동양은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추구하고, 집단의 자율성을 우선시하며 사회적으로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이고, 서양은 자신의 정체성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며 이분법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표적으로 고대의 그리스와 중국을 예로 들었다. 그리스인들이 연극이나 시 낭송을 관람하는 것을 특별한 일로 생각한 반면, 동시대의 중국인들은 친구나 친척을 방문하는 것을 특별한 행사로 여겼다. 저자가 “고대”의 나라들을 예로 든 이유는 오랜 시절부터 동양과 서양의 사고 체계는 달랐으며 그것이 현재까지도 뿌리깊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고대에서 이렇게 서로 사고방식이 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리적으로 문인간이 속한 사회와 문화에서 어느 것을 더 발달시켜왔는가의 차이인 것이다. 즉, 인간은 이 두 가지 성향 모두를 지니고 있는데 단지 한 가지 성향만 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다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물을 보는 관점도 다르다고 한다. 동양인은 사물의 관계를 중점으로 보고 둘은 하나라는 음양이론을 지닌다. 이에 비해 서양인은 사물의 본질을 중점으로 보고 이분법적인 분석과 자유로운 논쟁을 좋아한다. 이러한 사물에 대한 다른 관점과 사고방식 때문에 동양과 서양의 과학, 의학의 개념도 다른 것 같다. 서양은 메스를 들고 문제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병을 고치지만, 동양은 사람의 신체를 해부하지 않고 침이나 한약재로 인간 내부를 조화롭게 해주어 병을 고친다.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과학적으로 들리는가? 우리는 흔히 한의학보다는 서양 의학을 더 과학적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과학적”이란 개념의 문제이다. 우리는 왜 “과학적”이란 개념을 이성적, 해부적, 세부(본질)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는가? 이것은 잘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다. 인간의 기를 토대로 자연스러운 조화를 유도하는 한의학도 사람에게 효과가 있고 충분히 과학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기적, 통일적, 자연적인 것을 과학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동양인이 지닌 서양에 대한 환상과 동경심을 읽을 수 있다. 서양의 나라들은 경제적으로 동양보다 앞서있고 또한 식민지 시대의 주축이었다. 동양의 나라들은 대부분 식민지의 피해자였으며 서양의 기계문명화를 받아들여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게 된 나라이다. 이러한 역사로 볼 때, 동양인의 사고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서양에 대한 동경심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서양인의 머릿속에도 서양우월주의와 동양을 무시하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동양과 서양 모두 “과학적”이라는 개념이 서양이 지닌 특성을 중심으로 정의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것에 있어서 이성적, 합리적, 자율적, 분석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것이다서양아이는 가족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이 사실로 볼 때 동양인과 서양인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다른 성향이 학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소속적인 자기개념을 지닌 동양인과 자기중심적 자기개념을 지닌 서양인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 대체적으로 동양인은 다른 사람과 대립하기 보다는 조화롭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소속집단 속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데 비해 서양인들은 자기 생각을 피력하는 논쟁을 좋아하며 소속집단 속에서 자신의 자율성을 중시한다. 이러한 성향의 언급은 마치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더 진취적이며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여기서도 우리의 차별적 관념이 나타나고 있다. 동양인이 소속적 자기개념을 지닌다고 해서 순종적이고 자기주장도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단지 동양인은 자신의 통찰과 감정에 대해 침착하며 개인보다는 조화로운 사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용과 자비의 미덕을 수행하는 것일 뿐이다.한 세계 속에 존재하는 두 개의 세상. 이렇게 다른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해답은 바로 동양과 서양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서로 상호보완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우선 서양의 형식과 내용을 분리해서 너무 개별적이고 분석적으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동양의 음양원칙을 참고해 하나의 통일된 체계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들이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 또한 “둘 다”라는 동양의 종합적인 생각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양인들은 동양인에 비해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상황적 원인보다는 행위자의 원인으로 귀결시키는 기본적 귀인의 오류를 잘 범한다. 예를 들면 가난 때문에 흑인이 범죄를 많이 저질렀는데 그것을 사회적 배경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지 흑인의 잘못으로만 귀결시키는 사고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편협한 사고방식은 동양인의 개인보다 사회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태도와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사고를 참고하여 고쳐야 할 것이다. 동양인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모순에 대한 대처법과 마찬가지로 서양처럼 단순한 모델을 가정해서 연구하는 것이 더 성과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과학적”이라는 말을 한번 더 다룰 필요가 있다. 앞에서 다뤘던 “과학적”이라는 개념은 사전적이자 일반 상식적인 “과학적”이라는 개념을 비판한 것이었고, 여기서 다루는 “과학적”이라는 개념은 현대의 학문적인 과학의 개념인 것이다. 현대 사회에 서양의 과학이 더 많이 연구되었고 인정해주고 있는 시점이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과학이론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동양도 조금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키울 필요가 있다.여기까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라는 제목처럼 동양인과 서양인은 머릿속에 다른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동양과 서양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은 조화와 중용을, 서양은 이성과 합리성을 지닌다. 이러한 것은 동양의 음양이론처럼 둘이되 하나인 것이다. 진정한 합일을 이루려면 역사적인 영향으로 서양이 동양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은 타파되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들을 인정하며 좋은 점은 흔쾌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의 지혜요, 인간의 진보가 아닐까.행복한 삶을 위하여-칙센트미하이의 를 읽고자신의 삶에 대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에 대해 불만족을 느낀다. 이 불만족의 원인은 대부분 자신이 가지지 못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기인한다. “나는 너무 키가 작아”,“나는 너무 뚱뚱해.”등으로 생각되는 외모적인 부분에서부터 “난 풍족하지 않아.”,“난 월급이 너무 적어.”등으로 시작하는 물질적인 불만까지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항상 자신에게서 부족한 부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입버릇처럼 그 불행들을 말하곤 한다. 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하루나 삶에 대해 “난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난 대체 왜 이런 걸까”라게 살기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책에서 “사람을 진실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라고 말한다. 이“만족감”을 얻는다면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도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에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만족감을 얻기 위하여, 저자는 “flow"를 얘기한다. flow는 의식이 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일이든지 그 자체가 목적인 활동을 할 때 느껴지는 주관적인 상태이다. 우리가 외부환경의 불행에 대해서 바꾸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 철저한 내면의식인 “flow”를 통해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또한 행복은 즐거움과 긴밀한 연관을 갖는다. 삶이 즐거우면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갖는다. 본인이 완성시킬 가능성이 있는 과제를 할 때와 본인이 하고 있는 행위에 집중할 때, 그 과제에 대하여 명확한 목표의식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때, 일상의 걱정(딴생각)없이 깊은 몰입상태로 빠져들 때, 그리고 즐거운 경험은 본인의 행동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몰입상태(즉,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동안 자의식은 사라지게 되는데 flow 경험이 끝나면 자아감이 더 강해지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즐거움을 느끼며 몰입하고 있을 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해당 된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시간 가는지 모르고 그 일에 열중했다면 그것은 바로 flow(몰입)상태를 경험한 것을 뜻하며, 그 일 이후나 그 일을 하면서 우리는 즐거움과 행복을 맛보았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즐거움”과 “쾌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즐거움-쾌락-행복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 즐겁거나 쾌락을 느끼면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쾌락도 행복의 일종이다. 그러나 단순히 쾌락만으로 느껴지는 것을 인간의 복잡한 감정인 행복이라 칭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행복은 인간의 삶 속에
훈민정음과 문자론 2조-수화200610252 국어국문학과 김다영?들어가며-수화언어의 문제점농아인들의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은 바로 수화이다. 우리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듯이, 농아인들도 그들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수화를 사용한다. 그러나 수화는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별한 지식 없이는 그들의 수화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소수가 사용하는 언어가 되어버린 수화. 이에 따라 농아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TV를 볼 때 뉴스 같은 경우 수화로 해독해주기도 하지만 이는 특정한 프로에 해당되며, 일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는 일반 사람들의 입을 보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리고 일반 사람과 대화할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은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수화를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수화로는 일반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도 힘들며, 일반사람들에게 있어서 낯선 언어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농아인들은 차별을 받게 된다. 일반인에게 있어서 “우리와 다른 의사소통”을 지닌 농아인들은 수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부터 사람들 속에서 배제된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농아인은 자신감을 잃고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수화언어의 문제성 인식과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방식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수화 아이콘”(수화를 인용한 아이콘)이 새로운 대안책으로 제시되고 있다.1.수화언어와 소리언어의 차이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수화에 대해 낯선 느낌을 갖는다. 농아인이 사용하는 수화언어와 일반인이 사용하는 소리언어는 수단이나 방법에 있어서 서로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에 의해 농아인과 일반인의 의사소통의 벽은 더 높아진다. 과연 수화언어와 소리언어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첫째, 서로 다른 생체학적 의사소통 수단을 지닌다.) 소리언어는 발성을 입으로 하고 인지를 귀로 하지만, 수화언어는 발성을 손으로 하고 인지를 눈으로 한다.둘째, 서로 다른 단어 구성 방법을 지닌다. 소리언어는 단어 구성에 있어서 분절형인 선형 연속체를 지니지만 수화언어는 공간 차원에서 동시에 만들어진 요소들의 집합이다. 그리고 소리언어는 수많은 단어를 만들기 위하여 한정된 수의 의미 없는 분절음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모음과 자음, 영어의 스펠링 같은 흔히 문자를 지닌 언어가 그러하다. 그러나 수화언어는 수형, 수위, 수동, 수향으로 공간적인 동시성을 갖는다.-> 이처럼 일반인과 농아인은 인지와 발성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고, 구성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지닌다. “아이콘”은 눈으로 읽고 이해하기 때문에 농아인과 일반인의 인지방법과 인식방법이 동일하며, 같은 의사소통방식(의미 있는 그림들)이기 때문에 동일한 구성방법을 지닌다.2.아이콘과 언어사전적으로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이다. 언어에는 음성뿐만 아니라 문자도 포함된다. 아이콘이란 비교적 작고 단순한 형태를 가진 그림을 이용해서 어떤 생각이나 개념, 대상, 특정 기능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콘의 개념을 토대로 고려해보면 아이콘도 언어의 정의에 나타나는 “문자”의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콘도 충분히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 즉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또한 이승복은 “언어는 사회적 합의 또는 관습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언어 체계의 규칙에 따를 것을 합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규칙을 변화시키는데도 합의할 수 있다.”) 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관점을 전제로 생각해보면 언어는 사회적 합의인데, 규칙을 변화시키는데도 합의할 수 있으므로 “아이콘”도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3.아이콘과 수화수화언어는 조사와 일상어의 복잡한 부분을 생략한 다소 실용적인 문법체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법형식을 아이콘과 결합하면 복잡하지 않고 이해가 쉬운 (수화)아이콘 언어가 탄생하게 된다. (수화)아이콘 언어는 조사와 어미를 대부분 생략하고 품사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의미전달에 꼭 필요한 부분만을 축약하여 표현하는 수화의 측면을 아이콘 언어 설계에 기반을 두었다.) 이에 따라 수화언어가 지닌 효율적인 부분을 아이콘에게 적용시키고 수화언어의 이질적인 면은 보편성을 지닌 아이콘이 보완해주게 된다.4.수화에 따른 아이콘 설계수화언어는 얼굴의 표정과 손짓으로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 것이 아이콘과 유사하다. 수화언어의 기호 구성 방법에는 지사, 모방, 상형, 형지, 회의, 전주 등 7가지가 있다.)①상형(象形):수화언어에서 낱말이 의미하는 대상의 형체나 그 형체의 변별자질을 손이나 손가락으로 나타내는 것을 상형이라 한다.) 농아인들이 [산]의 모양을 세 개의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②지사(指事):수화언어에서 지사는 ‘가리키다’라는 뜻으로 [머리]와 같이 낱말이 의미하는 것을 직접 가리키거나, [마음]과 같이 낱말이 의미하는 것이 들어있거나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아래]와 같이 방향을 가리키거나, [과거]와 같이 상징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것도 해당된다. 아이콘에서는 방향이나 지시대명사를 이에 인용할 수 있다.)③모방(模倣):수화언어에서 모방은 낱말이 의미하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콘도 수화의 이 같은 기능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동사를 모방의 방법을 적용한다.④회의(會意):수화언어에서 둘 이상의 형태소를 합쳐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을 회의라 한다. 서로 관계가 있는 말을 붙여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커피]=[코]+[차]와 같이 전혀 다른 의미가 합쳐져서 새로운 말이 생성되기도 한다. 아이콘 언어에서는 전혀 다른 말의 결합보다는 관계가 있는 말을 붙여서 낱말을 생성하는 것을 인용한다.) 이는 [커피]나 외래 단어 같은 경우에 아이콘의 그림으로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⑤전주(傳注):수화언어에서 하나의 의미가 여러 가지 동의어나 유사어로도 사용되는 경우를 전주라 한다. [교사]가 교원, 교육자, 선생님, 스승의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이콘도 이를 본받아 하나의 의미가 다른 의미로도 사용되도록 한다. 대신, 이는 문맥상 해석이 가능할 때 사용되도록 한다.⑥형지(形指):수화언어에서 형지란 대상의 형태를 만들어 보이고, 그것을 가리키는 동작을 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콘은 대상의 형태와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형지의 원리는 필요하지 않다.⑦형동(形動):수화언어에서 형동은 [코끼리]같이 낱말이 의미하는 형체나 그 일부를 만들어 그 대상이 하는 동작을 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아이콘에서는 위의 형지의 이유와 같이 대상의 형태와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형동의 방법도 필요하지 않다.5.아이콘의 기본 어휘①인칭대명사예)②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예)③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예)6.문법과 문장 만들기수화언어에 아이콘을 결합시킨 이유는 무엇보다 수화언어가 지닌 문법형식과 아이콘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콘 언어의 문장 만들기도 수화의 문법형식과 동일하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라는 문장을 조사와 어미를 생략한 “아름답다+꽃+피다”의 형식으로 나타내는 것이다.그리고 한국어의 특징을 고려해 구와 절을 네모의 틀로 구분하여 넣는 방법을 이용한다.)또한 문장이나 동사를 강조하고 싶을 경우에는 특정한 아이콘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용언을 반복해서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한다.)
1. 동굴 벽화를 최초의 문자라고 한다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와 한계를 제시하라.진정한 의미의 문자가 존재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문자를 사용하는 집단의 생각이나 느낌을 분명하게 재현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호나 상징체계가 있어야 하며, 이 체계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 합의된 것이라야 한다.) 즉, 문자란 사회적으로 약속된 하나의 기호라는 뜻인데 동굴벽화를 보면 사슴을 그릴 때 뿔을 강조해서 그린다거나 여러 동물들을 그릴 때 그 특징적인 면을 강조해서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그 그림을 보고 무슨 동물인지를 알아냈으며 그것은 올바른 정보전달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정보전달이 완수되려면 모두가 공통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동굴벽화에서 동물 그림은 그러한 공통 특징을 잘 파악해서 그렸기 때문에 문자기호라고 볼 수 있다.또한 원시인들은 인간존재를 개별적으로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았다. 동굴에 강한 동물이나 대상을 그려 넣어 그것을 자신과 동일화 시켰다.) 즉, 동굴벽화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들의 자아표현이었던 것이다. 이 학설을 전제로 본다면 구석기인들이 그렸던 동굴벽화는 의미 없고 시각성만을 지닌 그림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관과 자아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원시인들이 자신이 선망하는 강한 것들을 그려 넣으면서 그것을 자신과 동일화시켰다는 것은 그들의 의식수준이 어느 정도 발달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의식발달과 관련해 동굴벽화에서의 문자의 근원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문자는 인간이 낳은 문화 산물로써 이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표현을 좀더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맥락으로 볼 때 동굴벽화의 역할도 문자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동굴벽화도 한계가 있었다. 점점 인간의 정신과 문화가 발전하면서 고도의 표현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자도 단순한 표시나 그림이 아닌 발전된 형태의 문자가 필요했다. 동굴벽화발전에 따라 문자도 단순한 형태의 그림문자에서 오늘날의 효율적인 문자체계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동굴벽화는 문자이다. 벽화를 그린 사람의 의도가 그 안에 담기고 그것을 상대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원시인류의 발달에 따라 단순하게 추상화, 기호화가 되면서 효율적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다. 또한 문자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라는 점에서도 인간이 행한 동굴벽화는 예술의 의미뿐 아니라 자신의 표현, 의사를 전달하는 문자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표현 욕구가 광범위해지면서 동굴벽화의 한계로 인해 계속 발전하여 현재의 문자의 모습이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2. 알파벳 문자가 인류에 끼친 영향을 서술하시오.알파벳 문자와 인류에 대해 설명하려면 우선 알파벳 문자의 기원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다. 알파벳 문자의 대표적 언어인 영미인의 영어알파벳은 셈족(페니키아인)에게서부터 왔고 알파벳의 모음은 그리스인에게서, 그리고 알파벳 전파와 철자 형태는 로마인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알파벳 문자는 그리스지역의 문자를 받아들인 유럽의 문화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문화란 인간의 정신세계를 발전시키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인데 문자가 생김으로써 인간의 정신을 표현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준 높은 의사전달과 사회 속에서 지켜야 하는 여러 지침들을 기록하고 전파할 수 있게 됨으로써 나라의 안정과 이에 따른 문화적 발달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즉 알파벳은 문화발달의 기본적인 환경과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다. 유럽은 그리스 지역에서 받아들여진 문자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받아들였는데 문학작품 를 살펴보면 그리스 신화를 인용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유럽에 그리스 문화가 받아들여지고 인용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또한 알파벳의 특징을 보면 설형문자, 상형문자, 중국한자, 일본어의 각 글자가 단어가 되기도 하고 음절이 되기도 하는 것에 비해 알파벳은 오로지 30개문맹이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알파벳은 이 부분에서 한글과 흡사한데(사실 글자 수나 발음표현에 있어서 한글이 영어알파벳보다 더 우수하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문맹이 거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마지막으로 알파벳은 신기하게도 역사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져왔다. 글자꼴은 로마제국의 붕괴를 전후하여 발전했는데 양피지의 보급과 함께 앙샬체, 이탈리아의 롬바르드체, 프라크 왕국의 메로빙거체, 캐롤링체, 영국의 윈체스터체 그리고 이탈리아의 고딕체 등이 있다.) 이러한 알파벳의 글자꼴이 현재 여러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많은 폰트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잡지의 광고란을 봐도 알 수가 있다. 시카고 대학교의 공식 이름을 표기하는 고딕체는 그 대학의 고딕식 건축에 어울리는 형태이다.) 이같이 기호나 의도에 따라 다양한 글씨체를 선택하여 쓰게 된 것도 알파벳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이같이 문자는 인류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으며 알파벳문자를 통해 우리는 알파벳 문자를 사용하는 민족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3. 중국을 둘러싼 아시아 제민족의 문자가 갖는 의의와 한글의 의의를 서술하시오.중국을 둘러싼 아시아 제민족은 모두 중국의 영향 아래 있었다. 대부분의 주변 나라는 중국의 문자를 차용하여 자기 식으로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였고, 또 중국의 문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사용한 나라도 있었다. 여기서는 중국 주변에 있는 나라로 크게 돌궐, 거란, 여진, 몽골문자를 중심으로 알아보고 이 나라들과 관련해 한글이 지니는 의의를 논해보고자 한다.거란의 문자는 당나라 말기에 아율아보기가 거란을 건국하면서 대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자의 자형을 차용하여 제작한 표의문자로 거란어를 표기하는데 불편하여 그의 동생 아율질자가 위그르 문자를 차용해 소자를 만들게 된다.) 거란이 한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비록 차용하긴 했지만 자신들만의 언어에 맞게 차용한 면에서 그들의 자주성을 엿볼 수 있다. 주목할 것은 거란이 건국되면서 문자가다. 돌궐문자의 제작은 중국의 한자를 모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만든 표음문자인 돌궐문자가 돌궐민족사회에서 사용된 흔적이 별로 없고, 표음문자로 제작되기는 했으나 표의문자인 한자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계를 찾을 수 있다.) 돌궐문자가 중국문자를 차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그들이 지닌 큰 자부심과 자주성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문자는 실용성면에서 떨어져서 자민족들이 잘 사용하지 않았고, 중국문자보다 뛰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돌궐문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몽골의 문자는 징기스칸이 나이만왕국을 정복하면서 처음으로 위그루 문자를 차용해 만들었다. 여기서 징기스칸은 한자나 한민족을 배격하였고, 이것은 그의 민족차별정책으로 이어져나갔다. 그 후 1260년에 왕이 된 쿠빌라이칸은 몽골제국의 민족주의와 정통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문자인 파스파 몽골문자를 만들었다. 원나라 정부는 몽골문자의 실용과 보급에 힘썼지만, 일반사회에서는 위그루 문자를 사용하는 풍토가 계속되었다.) 파스파 문자는 몽골어의 음소 표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행서나 초서 식으로 쓰는 것에는 적합하지 않아 근대몽골어로 위그루식 몽골문자가 자리 잡게 되었고, 이후 구어 표기에 불편함을 느껴 현재 슬라브 계열의 키릴 문자인 러시아 문자를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몽골문자가 몽골인의 문자로 자리 잡지 못했던 까닭은 몽골어에 적용에 있어서의 불편함과 행서나 초서의 빨리 쓰는 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몽골인들이 원래 위그루 문자를 차용하고 있었다는 것과, 몽고가 다부족국가이고 몽골인들이 유목민이었던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몽골의 문화적인 요인도 몽골문자의 정착에 어려움을 주었다. 몽골의 문자는 몽골인이 사용하는 진정한 몽골문자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한자의 사용을 배척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한때 중국을 지배하던 몽골족. 그들의 진취적 성향과 중국에 대항하는 강한 자주성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우리나라(대한민국)의 한글은 조선의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다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ㅁ”은 입의 모양, “ㅅ”은 이의 모양,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또한 중성인 “”?는 둥근 모양으로 하늘을 본뜨고, “ㅡ”는 평평한 모양으로 땅을 본뜨고, “l”는 서 있는 모양으로 사람을 본뜬 것이다. 가획의 원리는 폐쇄음의 경우 1획을 더했고, 유기음의 경우 2획을 더하였다. 결합의 원리는 병서법으로 자음을 결합하여 전탁음을 표시했고 연서법은 자음과 “ㅇ”을 결합하여 순경음을 표시했다. 또한 “ㅗ,ㅏ,ㅜ,ㅓ”처럼 기본자 2개를 결합하여 초줄자를 만들었고, 여기에 l모음을 결합하여 “ㅛ,ㅑ,ㅠ,ㅑ”의 재출자를 만들었다. 철학의 원리는 초성은 오행이론에, 중성은 주역의 원리와 맞닿아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종대왕의 한글은 소리의 자질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과학적인 언어이며 모음과 자음이 나누어져 있어서 한국어를 표기하는데 탁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생각한 “백성을 위한”문자였다. 문자가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도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거란과 여진의 문자는 당시 막강한 힘을 자랑했던 중국의 한자를 차용해서 만든 것이었다. 그들은 문자를 만들어 민족성과 자주성을 도모하고자 했지만, 중국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돌궐문자는 한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국의 힘으로 문자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돌궐문자는 효용성면에서 많이 떨어졌고 한자에 비해 수준이 낮았다. 몽골문자도 한자를 배척했는데 다른 나라 말인 위그루 문자를 차용했고, 또한 파스파 몽골문자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백성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몽골어 사용에 있어서 몽골문자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문자란 무엇보다 그 민족의 언어에 맞게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돌궐문자와 몽골문자는 중국의 영향을 배제하며 자주성을 도모했지만 문자의 수준과 효율성면에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글은 매우 발전된 문자였다. 한글 이전에는 한자를 사용했지만, 한글 창제 이후에는 한국어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