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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지금 하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하류 지향>을 읽고 평가A+최고예요
    나도 지금 하류를 지향하고 있는 건 아닐까우치다 타츠루 교수가 쓴 은 기존의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나는 솔직히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하류지향’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궁금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지향’이라는 말은 더 나은 세계를 향해 가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작가는 ‘하류지향’이라는 다소 어폐가 있는 말로 제목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지금 일본 사회에서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 공부와 일로부터 도피하면서 ‘하류사회’로 하강하고 있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하류 지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애써 공부를 하려 하지 않음으로써 학력 저하가 심화되고 있고, 취업과 관련해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을 통한 잦은 이직, 구직 포기 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계층이 어떤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하류 지향의 길을 선택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우면서도 가슴에 와 닿았던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도 만연해 있는 사회적인 현상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나는 ‘그냥 그런가보다, 혹은 단순하게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겠지’라는 식의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지, 여기에 대해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진 않았던 것 같았다. 작가는 과거 전통사회의 아이들은 노동 주체로서 처음 사회 경험을 하는데 반해 지금의 아이들은 소비주체로서 사회 경험을 처음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이로써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과 그 가치 사이에 등가 교환의 법칙이 성립하는지를 우선적으로 따지고 그에 상응하는 효용을 얻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교육 받는 것을 거부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딴 짓하고, 숙제를 안 해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이 단순히 아이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동시에 나로 하여금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끔 하였다.나 역시도 유년 시절을 겪었고 그간 학교 교육을 받아왔다.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기 이전에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한 학년에 10여명 남짓의 학생 수가 전부였고. 상당수의 수업은 교실 밖에서 이루어졌다. 시험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저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그 당시에는 배움의 의미를 생각해보진 않았다. 그러기엔 어렸다. 하지만 현재의 입장에서 그 때를 돌아보면 그런 것들이 다 교육의 연장선에 있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도시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접한 환경들은 너무도 낯설고 어색했다. 한 학년에 300명이 넘는 수의 학생들이 서로 숨 막히게 경쟁했다. 경쟁 사회를 처음 접한 것이 이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만 내가 처음 하류를 지향하는 부류를 접했던 때이기도 한다. 이들은 수업 중에도 열렬히 딴 짓하기 바쁘고, 학교 외적으로는 공부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야기했다. 자신의 꿈은 어떠어떠하고, 학교 수업은 굳이 내게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 당시만 해도 한편으로는 나는 아직 내가 무엇이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데, 벌써 진로를 정한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다수는 지금 그들이 의도한 바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나는 이것이 하류이다 아니다 라는 식의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처음 생각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나는 어떠했을까? 나는 다른 차원에서 하류를 지향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의 가치를 내 기준으로 평가를 내렸다. 예컨대, 수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수업들, 혹은 학교 수업이 아니라 사교육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수업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교육을 안받으려 노력했었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지금 대학 수업에서도 교육에 잣대를 들이미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무지를 무지로 남겨둔 채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가령 신문기사를 볼 때 해석이 난해한 단어를 접했을 때 나의 행동은 사전 찾기가 아니라 넘어가기이다. 이 역시도 내가 사전 찾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몰라도 무슨 문제가 되겠어? 라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다. 이처럼 나도 이 책의 주인공들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이 괜스레 입맛을 씁쓸하게 했다.
    독후감/창작| 2016.01.05| 2페이지| 1,000원| 조회(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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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중국의 시험 지옥을 읽고
    ‘시험을 위한 시험’을 강요하는 사회‘중국의 시험지옥’이라는 책을 통해 전통 과거제도의 형식과 문화 등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과거제도가 누굴 위한 시험이며, 무엇을 위한 시험이었을까? 과거 중국사회에서, 과거제도가 실제로 시행 초기에는 효율적으로 인재를 뽑을 수 있었고, 귀족 중심의 관료 사회에서 직위가 대물림되는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었고, 동시에 왕권을 강화하고 공평하게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제도였음에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에 응시하는 지원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합격을 위해 부정행위가 증가하면서 시험의 형태도 바뀌게 되었다. 먼저 시험의 수가 늘어나고, 과정도 복잡해지고 시험의 수도 많아짐에 따라 시험의 본질이 흐트러졌다. 다시 말해 시험 제도의 목적이 우수한 인재 등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시험으로 전락한 것이다. 당시 지원자가 많아서 시험의 종류를 늘림으로서 지원자를 걸러냈다고 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거자들의 수준은 대부분 상향평준화되어 뽑는 기준이 애매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력보다는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한 과거 시험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유연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바뀌어 가고 정권, 정세도 시시각각 바뀌기 마련인데, 나라를 위해 힘쓰는 인재를 뽑는 데에 있어서 그 기준은 오랜 기간 동안 경서 암기와 시 짓기와 같은 창작 활동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 형식이 설령 중국의 관료사회 유지에는 효율적이었을지 모르나, 인재 등용 측면에서는 얼마나 효율적이었을지 의문이 든다. 정치나, 행정 하는 데에 있어서 더 실질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시험지옥’이라는 말은 결코 과거의 중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 역시도 시험으로 시작해서 시험으로 끝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시험들이 도처에 있다. 예를 들면 지난주에 끝난 중간고사부터 시작해서 대학입학시험, 토익, HSK와 같은 어학능력시험, 워드, 엑셀, 한국사, 한자 자격증시험, 임용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공무원시험, 기업인적성능력평가, 면접 등과 같은 시험을 우리 생활과 분리해서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히나 지금 우리 대학생은 취업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하거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즉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시험은 취업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처럼 되어 버렸다.하지만 앞서 살펴본 중국의 과거제도와 같이 우리 사회의 시험 역시도 시험을 위한 시험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교 중간고사를 살펴보자. 대학교에서 보는 시험의 목적은 그간 배운 것들을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복습하는 차원에서 시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배움’에 그 본질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어떻게든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결국 학점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일명 ‘꿀교양’ 찾기 바쁘고, 시험을 앞두고는 전년도 기출문제들을 그냥 외우기에 급급하지 않은가. 이렇게 치러진 시험 후에 우리들에게 남는 것이 한 장의 성적표 이외에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취업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은 여러 기업에 취업 지원서를 제출한다. 이 과정에서는 어떻게든 나를 예쁘게 포장하기에 바쁘다. 내가 아닌 나를 주연으로 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각색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오죽하면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이라는 말도 있겠는가. 또한 그간 열심히 갈고 닦은 스펙들을 차례로 주욱 늘여놓는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시험일까?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법이 그것 말고 무엇이 더 있냐는 식으로 합리화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 전반적으로 인재 채용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나는 ‘시험을 위한 시험’은 표면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군가산점 제도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셨다. ‘군가산점’하면 흔히들 남녀간의 평등이나 군 생활에 대한 보상과 같은 문제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에 가려진 진짜 문제는 직업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사회 구조이다. 대다수의 취업 준비자들은 소수의 일자리에 집중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서로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인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군가산점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문제를 덮고 있는 거짓 문제에 대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시험 문제도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문제를 덮고 있는 하나의 거짓 문제가 아닐까 한다. 시험 문제 역시도 지금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일자리 선택이 일부의 소수로 집중되고 편재되는 데에 있다. 앞서 말한 군가산점 문제와 비슷한 문제이다.
    독후감/창작| 2016.01.05| 2페이지| 1,000원| 조회(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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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계삼 작가의 변방의 사색을 읽고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능한 우리 현실‘변방의 사색’을 읽고우리 사회는 지금 ‘메르스’가 불러일으킨 혼란 속에 사로 잡혀 있다. 일각에서는 이 세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정부의 초기 대응 능력이 미흡했다는 것을 언급한다. 현 정부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난 진실 은폐가 이번 사태에도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이다. 처음에 정부는 ‘메르스’라는 질병이 국내에서 발병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이 났다. 그럼에도 정부와 보건복지부 당국은 발병된 병원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 지었고 그 사이에 질병은 우리 시민들에게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병원의 정보 공개와 해당 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에 대한 사후 관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나는 이러한 현재의 세태가 ‘변방의 사색’에서 이계삼 작가가 끊임없이 우려하고 사색했던 독단적인 정부의 행태와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4장 ‘헛것들의 황혼’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작가의 시각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라던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 4대강 사업, 대추리, 천성산 등 개발 논리에 집중된 정부 주도 사업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그것을 감행하려는 정부 사이에 대해 변방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변방’에 비유된 우리 사회의 용기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더 나아가 나도 소신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개발 사업을 통한 경제적 이윤만이 목표가 된 채 자연이나 인간에 대한 고려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계획에 대해 기가 찰뿐이었다. 글에서 한 스님이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요구를 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또 전국을 삼보일배하며 그들의 의견을 피력했던 것들이 생각이 난다. 안타까웠다. 소수 혹은 정부의 계획에 반하는 성향의 집단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된 이 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싶을 정도이다.내가 시사에 관심을 가질 만큼의 나이가 됐을 때 접했던 것이 ‘4대강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강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시행됐는데 도대체 살린다는 것의 대상이 무엇이냐는 말이다. 수 천 년, 수 만 년의 세월을 거쳐 가며 형성된 안정화된 생태계를 살린다? 여기에 인간의 손길이 더해지는 것은 그야말로 사업을 위한 사업, 즉 인간의 권력 남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의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더욱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들의 일터를 강제로 빼앗고 그에 대해 적절한 보상도 쳐주지 않는 것이 어떻게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이겠느냐. 이 사업은 그저 사회 상류 계층의 배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었다. 현재 이미 녹조 현상, 생태계 파괴 등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였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와 버렸다.도대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일까? 하는 물음을 던져본다. 적어도 국민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언제나 중대사 결정에 있어서 정부는 독단적인 선택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국민이 우선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고 있는 현실은 언제나 소수의 그들만이 지배해오고 있다. 용산 참사에도 그 중심에는 정부가 있었고 언제나 그랬듯이 무고한 소수의 국민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해오고 있었다.더불어 이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투표권만 쥐어지면 민주주의 국민으로서 국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다일까? 물론 이성적인 시각에서 5년간 나라를 짊어질 유능한 지도층을 선출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단식이나 삼보일배와 같은 방법밖에 없을까? 한숨부터 나온다. 앞으로 50년 이상 지내야 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사는 삶이 어떨지 걱정부터 앞선다. 의사소통 수단으로 매스컴 장악을 통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발언권을 막았다.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거리로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요즈음은 그것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내가 그들 중 한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진실과 진실을 가장한 거짓으로 왜곡된 우리 사회 문제를 어떻게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정말 의문이 든다. 그래서 요즘 한 국민으로서 무능함을 느끼는 순간이 문득문득 찾아든다. 그렇다 할지라도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뉴스 1면을 들춰본다. 부당한 현실에 대해 할 수 없는 것보다도 그마저도 인지하지도 못하는 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손을 놓는 것 밖에 되진 않기 때문이다. 변방의 사색을 보고나서 이렇게 평소 눈감고 있던 사회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독후감/창작| 2016.01.04| 2페이지| 1,000원| 조회(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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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예슬 선언을 읽고 - 자아성찰
    김예슬 선언을 읽고30분 전,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김예슬의 용기에 대한 존경, 내 자신에 대한 성찰,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학생들에 대한 연민 등등 그로 인해 얼굴이 화끈거려 부끄럽기도 했고,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동시에 내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정해진 답이 없기에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지금까지 일부러 미루기만 했던 이 문제를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기회 삼아 물음에 답을 해보고자 한다.나는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5살 청년이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나는 모른다. 초중고 12년간 입시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왔기에 그 목적지인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학교 다닐 때에 또래 친구들보다는 약간 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그렇다고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그 공부의 대가가 좋은 성적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 목적인 꿈이라는 인생의 밑그림을 그릴 기회를 스스로 갖지 못하였다. 오로지 그 수단인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인생의 목표인 마냥 아침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책상에 앉아 소중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렇게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수도권 대학 중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게 됐고 그 중에서도 이공계 학과 중에서 상위 학과로 알려진 과를 들어오게 되었다. 조금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대학교, 학과 선택에 있어서도 나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그 결과 성적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인생에 정해진 궤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곤 했다. 대한민국 입시 교육을 위해 길들여진 나에게 새로운 환경은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은 중·고등학교와는 너무도 달랐다. 수강 신청부터 시작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모두 다 내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회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르는 시간이 그 때의 나에겐 곤욕의 시간과도 같았다. 게다가 익숙한 고향, 가족, 친구들을 떠나 갓 서울로 상경한 나에게는 이 현실은 마치 넓고 아득한 바다와 같고 나는 방향감을 상실한 채 그 위를 표류하는 작은 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1학년 때는 대학생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수한 학점을 얻은 것도 아니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 아니었다. 그렇게 또 누구나 하는 대로 군대를 가게 되었다.군대라는 이름의 도피처를 선택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하지만 도피처로 선택한 그 곳이 내가 경쟁구도라는 숨 막히는 공간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기에는 충분했고 편안했다. 학교 다닐 적에는 몰랐다. 복학한 선배들의 입에서 군대에 있을 때가 좋았더라는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남자에게서 2년이라는 긴 청춘을 앗아가는 군대가 어떻게 자유로운 일상보다 더 편할 수 있었을까? 과연 우리가 자유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까? 이 말이 대한민국 대학생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제대 후 10개월의 공백 기간 동안 군대 있을 때 갈망해오던 자유를 만끽했다. 복학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고 싶었던 연애도 하고, 여행도 가고, 책도 읽고, 알바도 하면서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껴보는 경험을 해보았다. 그 전에는 내 인생에서 내가 주인이 맞나 할 정도로 주체적이지 못 하였는데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행복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복학하고 나서 어떻게 대학교를 다녀야 할까 하는 생각 끝에 중국어문화학과 복수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느 과에서 그렇듯 우리 과에서도 취업을 위해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 인기학과로 복수 전공 학생이 많았다. 그래서 중국어문화학과 복수전공하는 내가 주위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대학교에서의 시간을 모두 취업을 위해 보내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들, 내가 진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기로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실 대학교를 취업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언제나 마음 한 쪽 구석에는 무거운 짐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학교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비유한 구절이 생각난다.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짐의 무게도 너무나 익숙해져 무겁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매스컴을 통해 오르내리는 청년 실업 문제, 대졸자들의 구직난 등에 관한 기사를 보면 나는 더 좋은 제품이 되기 위해 상품가치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들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나도 하나의 제품으로 전락하게 되는 건 아닐까?
    독후감/창작| 2016.01.04| 2페이지| 1,000원| 조회(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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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성곽길 답사기 - 낙산 구간
    서울 성곽길 낙산구간을 다녀오고 나서1호선 동대문역을 나오니 흥인지문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도시와 인간 수업을 통해서 한양 도성의 건설과 그 과정을 배우고 나니 그저 하나의 건축물로만 여겼던 흥인지문이 깊은 역사와 의미를 지닌 새로운 존재로 다가왔다. 흥인지문을 뒤로 하고 낙산 구간 성곽길 입구로 향했다. 입구의 우측에 있는 동대문성곽공원은 현재 회색의 공사 중임을 알리는 벽으로 인해 둘러싸고 있었다. 성곽길의 일부로써 동대문성곽공원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훗날 다시 완전한 모습으로 마주하기를 기약하며 성곽길 언덕에 올랐다.성곽길의 입구는 생각보다 초라한 모습이었다. 도로 옆에 난 샛길정도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무분별하게 주정차 되어 있는 차로 인해 잘못하면 입구가 가려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렇게 많진 않았다. 산책 겸하여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몇 분 계신 정도였다. 다들 더운 날씨 때문에 나오지 않았으리라 여겼다. 왼편에 성곽길을 끼고 걸었다. 성곽길을 따라 철쭉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꽃 시즌이 다지나 꽃은 시들어 있었지만 봄철 한창 철쭉 시즌에는 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성곽길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대부분 꽃나무들이라 그늘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어 아쉬웠다. 햇살이 한창 뜨거운 시간이었는데 2km 남짓의 짧지 않은 길임에도 나무 그늘이 많지 않아 더 덥게 느껴졌다. 성곽길 조성으로 인해 보도를 확장하면서 주변 녹지 공간이 부족해졌을 것 같다.조금 걸어 올라가니 낙산공원이 있었다. 쉬어가는 마음으로 들렀다. 낙산공원에는 전망대가 있어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비록 많이 변했지만 성곽에 둘러싸인 옛 한양의 넓은 대지의 모습도 머리에 그려볼 수 있었다. 낙산 공원에서 잠깐 쉬려 했지만 이 곳은 공원보다는 광장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인위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쉬기에는 부적절한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려가는 길은 정말 말 그대로 정말 성곽길이었다. 올라오는 길보다 성곽이 더 가까이 있었기에 성곽을 자세히 볼 수는 있었으나 단조로운 경관을 조성했다. 또 한편으로는 성곽에 가로막힌 느낌이 들어 답답하기도 했다. 나무그늘은 더 없었다. 그래서 심심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으로 길을 쭉 따라 걸어 내려와서 혜화문에 도착했다.
    독후감/창작| 2016.01.04| 1페이지| 1,000원| 조회(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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