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의 스타일을 코퍼스 분석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국어국문학과 2011130167 이인구말해야 입만 아프지만, 한국 영화는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꽤나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한국 영화’를 통해서 한국을 처음 접했다는 외국인이 꽤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데이트 코스에서는 빠지지 않는 것이 영화기도 하다. 싼 값에 스펙터클을 만끽할 수 있으니, 이만한 것도 없다.한국 영화의 저력에는, 믿을만한 ‘영화감독’들의 공이 크다. 일부 감독들은 그들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000 감독의 작품! 이라고 하면 우선 무조건 봐야겠다, 는 생각을 하는 건 그들이 특정 관객층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영화감독’들의 스타일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줄 수 있을까? 빅데이터가 대세인 지금?이렇게 우리의 연구는 시작되었다.목차1. 연구의 취지2. 코퍼스 구축과 연구 방법3. 연구 결과4. 새로운 연구의 모색5. 결론1. 연구의 취지한국 영화시장의 성장과 함께 영화는 여가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감독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들을 통한 성향 분석을 해보기로 하였다.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막연하게 느낀 영화 감독의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우선 영화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추구하는 영화의 스타일 즉, 감독의 작품 성향이 영화의 시나리오 안에서 개별적 어휘들과 어휘들의 관계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파악한다. 이를 통해 해당 감독들의 스타일을 키워드화 하여 그들의 영화를 좀 더 간명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또한 이를 통해 기존에 영화에 대한 해석과는 차별되는 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2. 코퍼스 구축과 연구 방법2.1.코퍼스 구축 :감독 한명의 시나리오들을 통합한 코퍼스를 구축한다. Keyword분석을 하기 위함이다. 또한 그 감독의 시나리오들을 제외한 감독들의 작품을 통합한 코퍼스를 구축하여 비교 코퍼스로 한다. 이는 Keyness값을 적인 내면과 아주 강렬하게 마주하게 된다. 극렬한 추악함에 사람들은 불쾌함을 느끼지만 이런 추악한 모습이 인간의 본성에서 기원한 탓에 그 안에서 일말의 공감을 발견하기도 한다.의 남동철 기자의 평을 보자.“주류 영화가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을 선호하는 데 비해 김기덕 감독은 모두가 미워하는 인물을 내세운다. 여기서 선인 대 악인 식의 이분법은 자연스럽게 무너진다. (중략) 김기덕 영화의 독창성은 쓰레기 같은 인생에 영혼을 불어넣는 데서 시작된다. (중략) 김기덕 영화의 낯선 이미지는 구태의연한 화면 짜기에 대한 의미 있는 반항이다.”김기덕 감독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감독이었지만(여성 비하의 이유로), 이후에는 고질적이었던 ‘여성 비하’의 혐의를 벗는다. (그의 여성 캐릭터들은 상처 받은 남성을 조용히 위로하기 시작한다) - 김형석 (월간지 스크린 전 편집장)- 분석 결과 :우선, 과의 연어는 모두 어두운 이미지의 형용사들이다. 은 그의 영화가 고통에 천착한 얼굴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 빈도 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연어에는 옷을 와 같이 어떤 성적인 행위의 앞 뒤 맥락에 나올만한 요소들이 위치한다. 은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는데 이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성적인 암시를 읽어낼 수 있다.분석결과를 통해 김기덕 감독을 말한다면, ‘에로틱한 고통’ 정도가 되겠다.② 류승완- 기존의 인식 :류승완의 영화는 액션영화다. 주인공은 비주류의 인간들이 대부분이다. 류승완은 대중성과 상업성을 지닌 영화이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낸다.- 분석 결과 :아래의 키워드 분석 결과만 보아도 그의 영화가 액션 영화임을 확인할 수 있다.먼저 ‘몸, ‘순간’ 그리고 ‘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몸’과 ‘순간’의 연어 관계에서는 “몸을 날리고 피하다.”, “순간 달려들다”와 같이 역동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또한 ‘총’을 ‘쏘고, 겨누고, 피하고, 꺼내는’ 등의 모습도 역시 액션신임을 유추하게 한다.기존의 인식에서 찾을 수 없는 색다른 는 그의 영화를 떠올렸을 때 흔히 생각나는 장면이다. ‘오늘’이라는 단어가 고빈도라는 점 또한 ‘순간’과 ‘과정’의 현재성을 중시하는 그의 면모를 드러낸다.④ 최동훈- 기존의 인식 :한국판 ‘오션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그의 작품은 상업영화적 특성이 뚜렷하다. 코퍼스를 형성한 , , 모두 그의 작품성향을 담고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단순히 관객들의 재미와 즐거움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현실을 우회적으로 반영하는 요소들도 종종 넣어 그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분석 결과 :어휘 빈도 분석에서 1위를 차지한 어휘가 ‘돈’이란 점이 흥미롭다. ‘패’의 경우 영화 시나리오의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돈의 경우 다른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빈번히 등장함을 산출된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연어 관계로서 ‘내’가 함께 붙어 ‘내 돈’으로 쓰이는데, 이는 돈을 향한 소유욕을 그의 영화가 빈번하게 다룬다는 점을 암시한다.또 10위로 등장한 ‘총’도 재미있다. ‘총’은 액션신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액션신이 많이 등장하면서도, 계속해서 ‘몸’을 ‘날리’는 류승완 감독과 다르다는 점을 ‘몸’이 고빈도 어휘에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⑥ 추창민, 김지운, 김기덕의 시나리오 속 낮과 밤의 비교 분석: 추창민 감독의 경우, 낮과 밤이 모두 ‘낭만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김지운 감독은 낮은 공공의 장소들과 같이 쓰고 있고, 밤은 유흥 혹은 개인적이거나 음침한 공간과 연결짓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낮이건 밤이건 모두 음침하고 어두운 혹은 윤락적인 배경들과 연관짓고 있다. 세 감독이 모두 밤과 낮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3.2 keyness값 분석① 류승완: 영화 ‘베를린’의 시나리오의 영향으로 ‘북한’이나 ‘베를린’과 같은 키워드가 다수 나옴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과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눈에 띄는 키워드를 뽑으면, 9위의 ‘탕!’과 16위부터 19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시나리오의 많은 부분이 수정되기도 하고, 영화의 색감이나 배우의 연기와 같은 많은 요인들이 영화가 시나리오를 다르게 만든다. 따라서 시나리오를 통해 영화의 대략적인 분위기는 찾더라도, 주제의식과 관련된 지점까지 세밀한 부분은 알아내기 어렵다.② 동의어/유사어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 같은 단어로 보기에는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고, 다른 단어로 취급할 경우에 오히려 영화에서는 많이 등장하는 ‘동작’이나 ‘행동’인데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의 분석에서는 저빈도일 수 있다.③ 대사와 대사가 아닌 부분은 논의되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에서 대사는 직접 ‘음성’으로 들린다. 즉 청각적으로 다가온다. 시나리오에서 대사가 아닌 부분들은 ‘시각적’ 차원에서 머문다. 시나리오에서는 평면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어휘라고 하더라도, 제시되는 맥락이 어떤 지점인가가 중요한데, 이것까지 분석할 수는 없다.④ 감독의 작품 성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작품마다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크게는 영화의 장르가 다른 경우도 있고, 소재?배경?인물 등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작품의 방향성이 일관적이지 않은 감독의 경우 분석하기 어렵다.4. 새로운 연구의 모색위에서 ‘낮과 밤’을 통해 감독들을 비교, 대조해 본 것처럼 감독들의 시나리오에 많이 등장하는 어휘들로만 감독들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우리는 총 13개의 고빈도 단어와 그 단어의 연결어들을 가지고 새로운 연구를 진행해보았다. 13개의 고빈도 단어에는 [얼굴, 표정, 손, 고개, 몸, 모습, 낮, 밤, 외부, 내부, 문, 앞, 순간]이 해당된다. 이 단어들은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많이 등장하나, 영화에서는 ‘음성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것들이다. 이 단어들의 연어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감독들의 세계관, 혹은 무의식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였다.4.1 감독들에서 높은 빈도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단어의 공기 관계 파악4.1.1 얼굴(빈도, 백분율)- 영얼굴 어두운 기색이 흐른다.’와 같이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이창동, 민규동, 봉준호, 이환경 감독의 경우가 그러하다. 반면 류승완 감독의 경우에는 얼굴 물건이 날아드는 상황들을 묘사하기 위해서 가 얼굴에 후행하고 있다.4.1.2 표정(빈도, 백분율)- ‘표정’은 ‘얼굴’과 함께 직접적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수식언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얼굴’에서도 등장했던 과 같은 수식언들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감독들이 그 뒤에 오는 연어로 동사보다는 형용사를 선호하며, 이는 ‘얼굴’보다는 ‘표정’을 통해서 감정을 자세하게 드러내려는 감독들의 성향을 보여준다.김기덕 감독의 경우 ‘얼굴’과 ‘표정’ 모두에서 이 연어로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 자료와 연결 지어 생각해본다면, 인물들은 성(性)과 관련하여 두려운 상황에 종종 노출된다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홍상수 감독의 경우 를 보아 표현에 있어 무게를 뺀 단어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으로는 과 같이 직설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며 과 같이 조금 두루뭉술한 표현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형용사들은 일상적이다.윤제균 감독의 경우에는 이 표정 앞에 선행하는데 ‘~’의 부분에는 대부분 구어적인 표현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다 아시면서… 하는 표정’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이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에서 비언어적인 표현으로서 ‘표정’이 매우 능동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감독에게서도 이 등장하고 있지만 빈도가 빈약해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4.1.3 손(빈도, 백분율)- 고빈도 단어 ‘손’에서는 대부분의 감독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의 다음에 오는 연어로 가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그 후에는 의 동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 의 경우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어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까지 살펴보았을 때 대체적으로 손이 협력이나 환영, 위로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많이 드러나고 있이다.
James Tate와 최정례 시인 비교 분석최정례 시인이 James Tate에게 받은 영향을 중심으로2011130167 국어국문학과 이인구목차James Tate의 시(return to the city of white donkeys/2005.11)와최정례 시인의 시(개천은 용의 홈타운/2015.2) 비교 대조 분석1. 산문시적 특징의 비교2. 분위기의 형성3. 시적 상황의 구성 방식4. 결론James Tate의 는 산문시로 구성된 시집이다. 이 시집의 시들은 산문성이 강하고, 시인 특유의 아이러니를 통해 쓴 유머와 위트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또한 굉장히 일상적인 상황에서 인생의 알레고리를 함의하는 상황을 숨겨서 보여준다든가, 때로는 굉장히 초현실적인 상황을 마치 일상처럼 묘사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최정례 시인의 최근 시집 도 시인의 과거 시집 (2006/5), (2011/11)과 확연히 다르다. 최정례 시인의 시는 산문의 외피를 입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런 현상에는 James Tate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정례 시인이 평소 James Tate의 시를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본고는 James Tate와 최정례 시인의 시를 비교 분석해봄으로써, 최정례 시인이 James Tate에게 받은 영향을 좀 더 명확히 드러내보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고자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1. 산문시적 특징의 비교James Tate의 시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시들이 산문의 틀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I drove north about two hours, until I came to a red barn with the word SURRENDER written on it in white paint. Then, I took a right onto a gravel roadand stayed on it for a number of miles.(중략)「The Rebel」일부「The Rebel」의 시작부는 산문과 전혀 다르지 않다. 외피는 ‘짧은 이야기’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투박한(조어되지 않은) 일상적 어휘로 구성되어 있다. 최정례 시인의 역시 전반적으로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다.너는 에어로플로트를 타고 간다. 이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단번에 구름을 뚫는다. 나는 멍하니 쳐다본다. 안 보이는 너를, 보이지 않다가 보이지 않다가 마침내 보일 때까지 에어로플로트, 공중에 떠다니는 그 말 중얼거리다 사라진 다음에야 뚜렷해지는 것을 본다. 그러다가 에어로플로트가 연착됐다는 너의 소식을 듣기도 한다.(중략)「너의 여행기를 왜 내가 쓰나」일부최정례 시인의 시는 산문성이 증대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제임스 테이트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의 ‘산문’화는 외적으로는 ‘산문’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산문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 조재룡 평론가가 지적했듯,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머뭇거리게 하는 시적인 지점이 이 두 시인의 시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를 읽어가는 길에 턱이 많아서 멈추게 하거나, 계속 같은 자리를 다른 문장으로 훑는다거나, 혹은 상관없어 보이는 여러 사물을 한 가지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점들이 그 지점이다.2. 분위기의 형성제임스 테이트는 시인 특유의 씁쓸한 유머를 구사한다. 를 예로 보자. 산타클로스가 한여름에 두꺼운 복장을 하고 어떤 집의 굴뚝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노인처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이 누군지 까먹는다. 그의 아내는 죽었다. 그는 자신이 들어온 집에서 잡일을 도와주며 살아가게 된다. 가을엔 낙엽을 쓸어모은다.Jill knitted him a sweater, and he cried when she gave it to him. Then he kissed her, and I said, "That's enough."「The Special Guest」일부시인은 곳곳에 씁쓸한 유머를 배치한다. 치매에 걸린 산타클로스가 어떤 한 가정에 정착한 뒤에, 그 집의 안주인에게 선물을 받자 좋은 나머지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한다. 화자인 남편은 ‘그 정도만 해요(That's enough.)’라고 핀잔을 준다. 이는 개그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낄낄거릴만한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도 늙어서 치매에 걸린 불쌍한 신세가 된 상황 자체가 서글픈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씁쓸한 웃음이 튀어나오게 된다.그의 시에는 전반적으로 의도적으로 배치한 웃음 포인트가 존재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의 경우도, 탐욕스럽게 ‘당근’을 향해 손을 뻗고, 서로 밀쳐지는 과정이 꽤나 웃음을 유발하게끔 묘사되어 있지만, 그 상황이 웃길수록 탐욕의 주체인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또한 James Tate의 경우는 시의 분위기가 다소 괴기하고 파격적인 경우가 많다. 에서는 알베르 카뮈가 대도였다는, 반전을 꾀하고 있고, 의 경우 황량한 버스 정류장이 집이 되고, 아내가 창녀들과 어울려 화장을 하는 장면 등은 괴기한 이미지다. 의 경우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면서도 그 상태로 시를 끝내지 않는다."What about Rosemary?" I said, suddenly curious. "Housewife, mother of three on Long Island. Apparently strangled her husband in his sleep, but nothing's been proven," Merino said. "Still quite a good-looking babe, if you ask me," Antliff added.「The Kennedy Assassination」일부James Tate는 ‘나’의 사랑을 배신한 그 여자에 대해 ‘아직도 꽤 이쁜 여자’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역시 쓴 유머를 구사한다. 또한 그 여자가 남편을 살해한 게 명백하다는 언급을 통해 분위기의 반전을 끌어내고 있다.하지만 최정례 시인의 경우는 분위기 형상이 ‘씁쓸한 웃음’이 아니라 화자가 ‘모르겠는,’ 혹은 ‘어리둥절’한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로 의 경우를 보자.트레이시가 한국 음식 중에 낙지볶음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우주는 하우스 파티다’라는 너의 시를 좋아한다,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단어들이 어디론가 달아나버리고 내 입에선 낙지 살인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와버렸다.(중략)물론 제임스 테이트에도 분명히 이러한 지점이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고, 여기가 내가 알던 그 곳인지 모르겠는 상황은 제임스 테이트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하지만 최정례 시인의 경우는 이러한 ‘모르겠음’과 ‘어리둥절’한 상황에 더욱 천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에서는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상황으로, 에서는 장갑이 밍크털이 아니라 펭귄털인지도 모르는, 혹은 차갑고 더러운 곳으로 휩쓸려간다 해도 그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 등으로 변주된다. 안다고 믿었던 것들은 점점 더 미지의 것이 되어가고, 상황은 내가 의도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또한 최정례 시인의 경우는 James Tate보다 분위기가 감성적이고, 이러한 경향은 시집 내적으로 일관적이다. 과거의 기억에 대한 회상과 누추해져 가는 현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이는 아련함과 동시에 서글픔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시인의 시들이 인위적인 시적 상황이 아니라 시인의 경험으로부터 끌어 모은 조각들이기 때문일 것이다.3. 시적 상황의 구성 방식James Tate는 일상적인 상황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순간을 재창조하는 힘을 지녔다. 를 보면, ‘나’(아무래도 주부인 듯한)는 내 마음에 드는 모범적인 ‘무’를 사기 위해 서로를 밀치고 가는 상황은 일상적이다. 동시에 현실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반대로 나 「The Special Guest」의 경우 초현실적인 상황(영혼이 시공간을 넘어 여행을 하는 상황이라든지, 산타가 치매에 걸려서 여름에 굴뚝으로 내려온다든지 하는 상황)을 마치 현실 속에서 일어난 것처럼 능청스럽게 제시하고 있다.제임스 테이트의 시는 일상적이기도 하고, 초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두 상황 모두 시인이 상상한 결과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 이유는 시집 전체에서 ‘나(I)’가 일관적인 한 인물로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 에서 ‘나’는 'Owen Nolan'으로, 에서는 무를 사려고 전투적으로 달려드는 ‘주부’로 등장하는 등 시마다 ‘나’가 다르다.) 인위적으로 잘 구성한 ‘상황’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렇듯 James Tate의 시세계는 철저하게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구성된 시세계라는 드는 반면, 최정례 시인의 시는 시인이 실제 시의 화자로 겪었던 경험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최정례 시인의 를 보면, ‘원고’를 첨부하고 있는 ‘나’는 곧 시인이다. 시인은 굳이 그 사실을 감추거나 상황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 시인이 직접 겪었던 삶의 순간들이 ‘시적’인 시인의 눈을 통해 재창조되고 있다.
역사에 따라 변천한 ‘동관왕묘(東關王廟)’의 의미2011130167 이인구나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좋다. ‘꽃’이라는 시는, 서로 아무 관계가 없던 그와 내가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 상황을 세밀하고도 애틋하게 그려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절절한 사랑 노래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느끼는 바가 조금 다르다. 내가 이름 불러주지 못한 수많은 사람, 거리, 공원, 별, 꽃과 같은, 가능성을 지닌 모든 인연들에 대한 애틋한 찬사로 들리는 것이다. 무수한 인연 속에서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허망하게 놓치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너무 쉽게 지나쳐버리지 않았던가.나는 서울 토박이로 자랐음에도 서울에 대해 잘 몰랐다. 여태 바쁘다는 핑계로, 서울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을 가까이서 보면, 서울곳곳에 많은 이야기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제 갔던 동묘(東廟) 또한 그러하다. 학교에 오다보면 지하철 6호선 ‘동묘앞’ 역을 항상 지나치면서도 ‘동묘’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몰랐던 게 사실이다. 재작년쯤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동묘시장이 소개되면서, 동묘시장에서 구제 의류를 많이 판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묘에는 왠지 내가 모르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았고, 동묘에 대한 조사를 조금 한 뒤에 동묘를 탐방해보기로 계획을 세웠다.동묘는 1호선 동묘앞 역에서 내려서 5분쯤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동묘에 들어가면 가운데 큰 건물이 하나 있는데, 건물에는 ‘顯靈昭德關公之廟(현령소덕관공지묘)’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건물이 보존을 위해서 안에 들어갈 수는 없게 되어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금색의 동상 하나가 가운데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표정을 보아하니 무서운 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힘 좀 꽤나 쓸 것 같다. 앞에는 ‘동관왕묘’라고 크게 써 놓은 안내판이 있고, 대부분 노인분들이 안에서 터벅터벅 걷고 계신다. 동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왔다면 아무 감흥 없이 지나쳤겠지만, 이미 동묘에 대해 어느 정도 조사를 하고 온 터라 동묘가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동묘는 ‘동관왕묘’, 즉 동쪽에 있는 관왕묘를 부르는 명칭이다. 관왕은 ‘삼국지’에도 등장하는 중국의 장수 관우를 뜻한다. ‘관우’의 사당이 서울 한복판에 있게 된 배경을 설명하려면 임진왜란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신종은 14만명의 병사를 파견해 조선을 도왔다. 임진왜란 당시 ‘관우’의 신령이 나타나 전쟁을 도왔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그런 과정에서 짓게 된 것이 ‘관왕묘’다. 정확히는, 명나라 장수 진인(陳寅)이 숭례문 밖에 있던 자신의 집에 관우상을 모시고 사당을 세운 것에서 시작되었다. 일찍이 중국에는 관왕묘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지봉유설》에서는 “고황제(高皇帝 명(明) 나라 태조(太祖)) 때에 관우의 신령이 꿈에 나타나서 음호(陰護)한 공이 있었으므로 온 나라가 모두 관우를 제사지냈다.”고 서술하고 있다. 관왕묘 설립의 표면적 목적은 무장인 관우를 제사지냄으로써 전쟁의 승리와 국가적 안전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키자는 것과 명군의 공적을 기리는 것이었다.임진왜란이 끝날 무렵인 1598년(선조31)에 명나라의 요청에 따라 조선은 남대문 밖에 남관왕묘를 짓고, 이듬해에 동대문 밖에 동관왕묘를 지었다. 명나라에서는 황제가 금전을 하사하겠다고 할 정도로 동관왕묘의 건설을 장려했다. 명나라 황제가 이렇게까지 조선에서의 관왕묘 건설을 추진하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조선이 명나라에 대해 충성할 것을, 장수 ‘관우’의 충심을 기리는 방식을 통해 강요하는 측면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곱게 보지 않는 신하들의 시선도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선조실록’에는 관왕묘를 짓는 것도 그릇된 일인데, 토목 공사를 크게 일으켜서 오히려 백성들을 괴롭힌다고 서술되고 있다.‘동관왕묘’의 입지를 정하는 것은 선조 때의 유명한 풍수인 ‘박상의’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조선의 역사 속에서 풍수는 단순히 풍수가 아니라, 그 당시 상황논리를 담고 있다고 보여진다는 측면에서 ‘동관왕묘’의 입지 기준을 풍수적으로 들여다보는 일은 흥미롭다. 한양대 건축학과 박정해 교수의 논문은 ‘동관왕묘’의 입지가 명의 감독관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도달하면서도, 길지라고 하기에는 미비한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로, 동관왕묘의 주산인 동망봉이 지나치게 강한 기운을 간직한 채 곧바로 청계천에 머리를 숙이는 형상을 하고 있다. 둘째로, 수구가 훤히 열린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중요건축물의 입지로서는 적당하지 않다. 셋째로, 동관왕묘의 좌향이 호순신의 지리신법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모습이 아니다. 즉, 주산과 안산, 좌우 청룡, 백호는 구비하였지만 풍수적 길지라고 하기에는 약간 미흡한 형국이라는 것이다.이러한 입지 선정은 정치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조선의 입장에서는 명의 요구를 달갑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조선은 전쟁 후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장기간의 왜란으로 재정적 여건도 좋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대규묘 묘사를 짓는 것에 대한 백성들의 반발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명나라가 쇠퇴하고 후금이 커지고 있는 입장에서 외교적인 고민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선조의 입장에서는 원군을 보내준 명나라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조선의 애매한 입장이 풍수지리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동관왕묘’를 짓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우여곡절 끝에 건립한 ‘동관왕묘’이지만, 선조는 건립 후 한 차례 재배례를 하고는 이후 7년동안은 따로 예를 올리거나 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아직 ‘동관왕묘’는 조선에서 잉여적인 건축물이었다고 생각된다. ‘동관왕묘’가 조선의 국가적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명의 요구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숙종 대가 되면, 임금이 직접 관왕묘에 재례를 올리는 장면이 ‘실록’에 등장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명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었던 관왕묘가 명나라가 망하고 한참 뒤인 숙종 대에 이르러 다시금 재조명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조보감을 참고하면, 1710년에 숙종이 임진왜란 시절 선조가 관왕묘에 사배례(四拜禮)를 했다는 기록을 찾아내고는, 관왕묘에 와서 배례를 하지 않고 읍례만을 한 것이 실례가 되지 않느냐고 신하들에게 묻자, 신하들은 관우의 충성과 용맹을 인정하면서도 배례는 지나치다는 견해를 드러낸다. 하지만 숙종은 신하들의 말에 반대하고는 ‘관왕묘’에 직접 재례를 올린다. 여태 잊혔던 관왕묘가 갑자기 임금의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숙종 때에는 동서붕당이 남인, 북인, 노론, 소론으로 계속 갈라졌고, 당파 싸움이 치닫던 분위기였다. ‘관우’는 삼국지연의를 통해서 조선에도 널리 알려진 충성스러운 인물이었다. 숙종은 다시금 ‘관우’라는 인물을 신하들의 머릿속에 불러냄으로써 임금에 대한 충성을 조용하게 강요하였던 것이다. 숙종은 이어서 전국에 있는 관왕묘의 수리와 정비까지 명령하게 된다.숙종뿐만 아니라 이후의 임금들 역시 ‘관왕’에 대한 제사를 유효한 ‘신하 관리책’으로 사용한다. 영조는 재위 기간 중 17차례나 관왕묘에 친림하고, 속대전에 아예 국왕이 관왕묘에 참배하는 것을 상례화한다. 이어 정조 또한 매년 궁 밖을 나갈 때마다 관왕묘 참배를 통해 지배질서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정조는 선대 네 임금의 어제, 어필비를 동관왕묘에 세우고 관묘악장을 지어서 행례에 사용하게끔 한다.고종은 적극적으로 관왕묘를 더 짓게 된다. 재미있게도, 고종 전까지는 관왕에 대한 제사는 지냈지만 조선에서 관우에 대한 신앙은 노골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종 때에 이르면 왕과 왕실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관우 신앙이 세력을 넓혀가게 된다. 고종은 서울에 북묘, 서묘를 무녀(巫女)들로 하여금 짓게 하고, 중국의 관우신앙 관련 경전을 모아서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을 명령한다. 이는 단순히 왕권강화적 측면으로 관우묘에 제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고종이 ‘관왕신앙’을 갖는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백성들에 의해 관우신앙은 점점 널리 퍼져서, 불교나 도교 혹은 민간신앙과 결합되어 숭배되는 양상까지 보인다.이를 통해 유교사회였던 조선의 배후에는 민간 신앙이 항상 내재하고 있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고종 전의 왕들이 ‘관왕’에게 재례를 올리던 것은 중국의 관우신앙을 유교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관왕’을 대하는 고종의 태도는 무속 신앙적이다. 고종의 영향을 받아, 지금도 무속 신앙에서는 ‘관성제군’이라는 이름으로 ‘관우’가 무속의 신으로 정착되어 있다고 한다.일제의 침탈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일제는 관왕묘 제사를 사대주의의 일환이라고 하여 제사를 폐지하게 한다. 이에 따라 북묘와 서묘는 없어지고 내부에 있던 관우상은 동관왕묘로 옮겨진다. 1933년 조선총독부는 조선의 유적을 문화재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동관왕묘가 1936년 보물로 지정된다. 이후 동관왕묘는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었고, 서울 시민들의 행락지로 쓰이게 된다.
전사 분석(어휘 및 문법 사용의 정확성과 유창성)2011130167 이인구외국인 화자 발화왕리니씨우선 왕리니씨는 어휘와 문법에 있어서 많은 오류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업’이나 ‘학교’와 관련된 어휘 목록이 풍부하고 (교양 수업, 문학, 역사, 기말 고사 등등) 기본적인 인사말 등에서는 오류가 없다고 보인다. 고급 어휘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있고, 문법적으로 부담스러운 문법은 피하고 있다.아무래도 발화를 길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문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왕리니씨는 대부분 ‘단문’ 형식의 발화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의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1년 반 정도’, 등 짧은 단어로 대답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빈도를 보인다.)왕리니씨는 단문뿐만 아니라 문장을 전체적으로 끝맺음하기 보다는 중간에 끊음으로써 뒤에 올 말들을 굳이 발화하지 않고도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아 다 외국인 친구이랑 같이 함 하는’, ‘아니면 한국 친구도 많이?’, ‘좋은 기회가 생기면..’ 이라는 식으로 발화하고 있다. 아마도 어미를 사용하는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점이 이러한 발화 습관을 형성하게 한 원인이라고 추측된다.어휘나 문법에서 모두 실수를 한 뒤에 다시 수정하는 측면에서 오류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어땐셨어요?’라고 말한 뒤 ‘어떠셨어요?’라고 수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어 학습 과정에서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하국, 한국어’, ‘틀려요, 아 달라요’ 라고 발화하는 부분에서도 또한 그러하다. 특이한 점은 ‘틀리다’와 ‘다르다’는 한국인 화자들이 대체로 많이 헷갈리는 어휘라는 점이다. 아마 이 오류는 한국인 화자의 오류로부터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조사 중에서 특히 ‘이’가 환경에 따라 삽입되기도 하고 삽입되지 않기도 하는 조사를 빈번하게 틀리고 있다. ‘친구니랑’, ‘친구이랑’, ‘친구랑’이 10분의 발화 속에서 섞여서 나오고 있다. ‘한국사라서’를 ‘한국사이라서’로, ‘전혀’를 ‘전혀니’라고 발화하는 등 ‘이’와 ‘니’가 삽입되는 경우와 삽입되지 않는 경우를 혼동하고 있다.관형어와 부사를 헷갈리는 점도 보이는데, ‘지난 만났던’과 같은 경우 ‘지난’이 ‘지난번에’나 ‘전에’와 같은 부사로 대치되어야 한다.‘한국말 더 많이 있어요.’에서는 ‘한국말을 더 잘 했어요’라고 바뀌어야 하는데, 우선 ‘많이’와 ‘잘’을 혼동했고, ‘있다’와 ‘하다’를 혼동했는데, 기초적인 어휘를 활용할 때에 혼동을 느낀다는 점을 알 수 있다.‘이번 학기 안 끝나니까’를 ‘이번 학기 안 끝나서’로 바꿔야 하는데, 아마도 이건 한국어 수업 과정에서 제대로 수정되지 않은 오류라고 생각된다. 히카리씨가 부산에 가고 싶은 이유를 묻자 ‘가본 적이 없는 데요’라고 발화한 것도 ‘가본 적이 없어서요’라고 바꿔야 한다. 아마도 ‘~해서’의 사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거나 모르고 있다고 생각된다.‘저보다 많이 길어요’, ‘그게 어렵지 않나요?’ 라고 발화한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문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 보인다.히카리씨히카리씨는 조금 더 왕리니씨에 비해 고급 어휘를 구사하고 있다. ‘익숙하다’라든가, ‘향상시키다’와 같은 어휘들이 두드러진다. 히카리씨는 문법적으로도 고급 수준이라고 보이는데 ‘~했잖아요’와 같은 경우도 문맥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다. 이런 구문은 한국인 화자에게도 자연스러운 어투여서 한국말을 잘하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 또한 한 번에 발화하는 내용이 굉장히 긴데도 비문이 없는 문장을 발화하기도 하고, 한국인 화자가 구어에서 사용하는 ‘막’과 같은 간투사도 제대로 사용함으로써 한국어를 더 잘 말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어휘의 발음에 있어서 일본어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는데, ‘수강신청’을 ‘수강친청’이라고 발음한다든가, ‘오히려’를 ‘어히려’로, ‘수업’을 ‘수옵’으로, ‘얼마 정도’를 ‘얼마 점도’로 발음하는 등이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할 수 있었어요’의 경우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부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독학으로 생각하고’ 또한 ‘독학하려고 마음먹었고’ 정도로 대치할 필요가 있다. ‘어려움이 있어요?’라는 발화는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어려워요?’로 대치해야 한다. ‘걱정이 많이 있고’의 경우도 ‘걱정이 많이 되고’ 정도로 바꾸는 게 좋다. 이러한 문법적 오류들은 일본어 문법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왕리니씨가 ‘한국 친구랑 많이 해요?’라고 물었을 때 ‘네. 맞아요.’라고 한 것은 부자연스럽다. ‘근데 내용이 약간 합쳐 있어서 그래서 맞아요. 할 수 있을까 싶어요.’라고 하는 부분에서 ‘맞아요’ 또한 어색하다. ‘그래요’라는 발화도 어색하다. 한국인 화자들은 간투사로 ‘맞아요’와 ‘그래요’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맞아요’와 ‘그래요’는 아마 한국어교육 시간에 교사로부터 학습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발화에서 한국인 화자들은 주로 ‘듣는 걸로는’과 같이 축약된 형태로 쓰는 반면 ‘듣는 것으로는’과 같이 발화하고 있다. 한국인 화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줄임말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정신 없어요?’라는 발화는 억양을 물음으로 끝냄으로써 어휘와 문법 상의 오류는 없지만, 문맥 상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난처해졌다. ‘정신 없어요.’라고 억양을 내리면서 끝냈어야 한다. 또한 ‘학점이 열아홉 개’라는 발화는 ‘학점이 십구 학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는 한국어의 수사와 수사에 따른 의존명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왕리니씨가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을 때 ‘왜요?’라고 발화한 것도 어색하다. ‘어떻게요?’로 대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마도 의문사의 이해에 있어서 한국인만큼이 자연스러운 쓰임의 단계까지는 가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사카 인기 많죠’도 ‘오사카 유명하죠’가 더 자연스러운데, 인기는 사람에게 쓰이고 유명은 사람이나 사물 모두에 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히카리씨는 왕리니씨보다 한국어를 잘 한다고 생각되지만, 단어의 개별적 쓰임과 문장의 억양에 있어서 약간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한국인 화자 발화김현수씨단문으로 문장을 발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연결사를 이용해서 문장을 계속 길게 이어서 발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휘와 문법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몇가지 점에서 오류를 찾을 수 있었다.우선 말이 길어지면서 앞부분과 뒷부분이 호응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예를 들면, ‘되게 어려웠던 게 ~ 다음에 해야 되거든’과 같이 호응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인 화자들이 발화할 때 특히 많이 발견되는 오류 중 하나다.
- 최은영2011130167 이인구소설에서 비합리적인 사회적 억압 혹은 강제가 개개인을 어떻게 파편화하는지 작가는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다. 순애 이모는 전쟁통에 부모와 헤어지고 천애고아로 할머니에게 이용당하는, 세상의 변두리에 있는 존재다. 어린 시절 아직 사회적인 억압과 강요가 영향을 덜 미칠 때에 엄마는 ‘이모’를 곧잘 따르고 좋아한다. 엄마는 이모를 아무런 편견 없이 본다. 이모가 결혼할 때 엄마를 오히려 자신의 ‘엄마 같은 사람’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서로 애틋한 사이다.이모는 형부를 만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잠시 갖게 되지만, 곧 형부가 북에서 내려온 지령을 받고 움직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면서 암담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할머니는 ‘나라에서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라며 이모와 최대한 거리를 두라고 엄마에게 당부한다. 엄마는 처음엔 형부의 무고함이 밝혀지리라 믿고 민주회복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인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다. 엄마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 되고, 사람들은 엄마에게 ‘다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엄마는 ‘죄도 없는 사람들을 나라가 죽이는 형국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무표정한 아빠를 만나 결혼한다.엄마는 생활이 안정될수록 이모를 부담스러워하고 멀리한다. 형부가 출소한 해의 겨울, 엄마는 그 후로 이모를 한 번 본다. 이모의 삶은 엄마의 눈에 초라하고 비참한 삶이다. 형부는 반병신이 되어 있고, 이모는 굶주린 사람처럼 보인다. 이후 엄마는 이모를 찾아가지 않는다.엄마는 처음엔 이모가 불쌍하지만, 엄마의 생활이 안정될수록 이모를 ‘부담스러운 사람’으로 느낀다. 이 부분은 이모가 어릴 때 키우던 ‘곰’이라는 강아지의 태도와 대조된다. ‘곰’은 아파서 죽기 직전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었는데, 이모에게 안 아픈 척 밥에 코를 대고 먹는 시늉을 한다. 이모는 그 모습을 보고 운다. ‘곰’은 자기가 아픈 걸 보고 이모가 마음 아파하는 줄 알고 죽으러 나간다. 반면 ‘엄마’를 비롯한 세상 사람들은 처음엔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지니고 살다가, 자신이 편해지면 세상의 문제들을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빠’나 4.19혁명에 참여했던 ‘부장’ 역시 다 그러하다.재미있는 점은 개인에게 가해지는 이런 비합리적인 사회의 억압, 폭력이 무작위적이라는 점이다. 피해자는 형부와 이모가 아니라 엄마와 아빠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너무 쉽게 잊혀지고 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문제를 ‘사회적’인 것으로 보다가 점차적으로 ‘개인의 문제’라고 인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