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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서평
    서평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2000, 이성과 힘)조세희의「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난쏘공」)은 대한민국을 자본주의가 점령하기 시작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먹이 피라미드에서 맨 꼭대기를 차지하는 육식동물, 그리고 맨 아래 먹힐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약한 초식동물은 각각 자본가와 노종자로 비유되고 이는 그 둘 사이의 극명한 격차를 나타낸다. 아직 인간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 급격한 경제 개발은 약육강식의 구조를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작가는 재개발 지역에 대한 강제 철거 및 이주의 피해자인 난장이 가족을 주인공으로 하여 당시 세태의 실상을 고발한다. 하지만, 약 50년이 지난 지금, 「난쏘공」에 의해 고발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고, 여전히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며 가난의 세습 및 부의 세습을 의미하는 ‘금수저’, ‘흙수저’, ‘갑질’ 등의 용어들이 만연하다.달나라로 가고 싶다던 난장이는 굴뚝에 떨어져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아들 영수는 그의 아버지와는 달랐다.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잘못된 사회에 분노했으며 그를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과학자의 말대로 ‘클라인씨의 병’은 존재하지 않았다.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자본가들만의 법과 규칙으로 다 막혀있었다. 영수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던 모습이 영화「설국열차」속 처참한 생활을 하던 맨 끝 칸 사람들이 현실에 분노하여 맨 앞 칸으로 가기 위해 나아가는 장면과 유사하다.「설국열차」에서 맨 끝 칸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 반기는 사람은 없다. 열차의 앞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풍족하게 생활하고 사치를 부리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들만의 질서 체계로 끝 칸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폭력을 일삼는다. 「난쏘공」의 영수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강자들만을 위한 법이 있는 현실에서 영수는 나아갈 수 없었고 결국 살인을 저지름에 따라 사형을 선고받는다. 즉, ‘뫼비우스의 띠’처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고 피해자가 죄인이 되어버린다.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은 강자에 의해 강제로 막혀있고, 약자인 피해자가 죄인이 되는 모순적인 사회 구조를 가진 1970년대이었다.“그들 옆엔 법이 있다.”(p.84) 그들에게만 법이 있었다. 강자들은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권리마저 보장받을 수 없게 해 놓고, 자신들의 부 축적에는 법적 보호를 받도록 했다. 천국에 사는 강자들은 지옥에 사는 약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법이 질서 유지를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생각되는 요즈음에도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이라 불리는 국회의원 연금법처럼 여전히 강자를 위한 법이 존재한다. 국민에 의해 선출되어 나라 전체를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법을 제정하려 하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돈이 많은 집 자식들은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 애를 쓰는 등 자신의 명예와 부로 ‘갑질’을 일삼는다. 1970년대에도 문제되었던 것들이 여전히 자본주의인 지금도 문제가 된다. 여전히 ‘뫼비우스의 띠’가 존재하고, ‘클라인씨의 병’은 존재하지 않는다.
    독후감/창작| 2017.05.29| 2페이지| 1,000원| 조회(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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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우 감독 영화 <작은연못> 비평문, 객관성을 장착한 눈으로 보는 전쟁
    객관성을 장착한 눈으로 보는 전쟁-영화《작은 연못》을 중심으로-이상우 감독이 영화《작은 연못》을 처음 기획했을 때, 노래 ‘작은 연못’의 가사 내용이 이 영화에 딱 맞는다고 생각하여 제목을 ‘작은 연못’이라고 붙였다 한다. 노래 속, ‘두 붕어가 싸워 한 마리가 죽고 이에 썩어 검어진 작은 연못물에 지금까지도 아무것도 살지 않은 채로 고여 있다’는 가사는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사라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포함한 전쟁의 상흔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고, ‘길 잃은 꽃사슴이 고인 물을 먹고 잠든다.’는 가사에서는 전쟁 결과 직접 싸우지 않았던 제 3의 입장인 무고한 민간인을 꽃사슴에 대입할 수 있다. 영화《작은 연못》은 1950년 한국전쟁 초기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인 ‘노근리 사건’을 다루어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상처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와 노래 ‘작은 연못’ 사이의 긴밀한 내용적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노근리 사건’은 “전쟁 중 미군이 한국의 민간인을 학살했다.”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인하여 표면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따라서 50여년이 지나고 이 사건이 한국에서 영화화되면서 그 사건 당시의 참혹함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미군에 대한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불가피한 소재 상 특성이다. “인민군이 여기까지 쳐들어 온겨?”, “어데로 피난을 간디야.”와 같이 충청도 사람들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와 행동은 전쟁이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마저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듯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노인도, 아이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 누군가가 이제 그만 좀 하라며 소리친다. 그 대사는 영화를 보는 내가 총을 쏴대는 군인들에게 “이제 그만 좀 죽여라!”라고 소리치고 싶을 때 터져 나온다. 영화가 절정에 치달았을 때, 쌍굴다리 밑에서 아이 우는 소리에 또 미군이 총을 쏘아대자 “애기 좀 그만 울려!”라는 지친 갈라진 목소리에 이어 아기 아빠가 우는 아기를 물속에 집어넣어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보는 이들이 탄식하며 울분을 토하게 한다. 이와 같은 장면 외에도 영화 전반적으로 ‘어떠한 피난민도 전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라는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미군에 대해 반감이 들게 하는 영화적 요소는 여럿 존재한다.영화는 아무리 실제로 일어난 사실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창작물이기 때문에 연출한 이의 생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한, 관객의 이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감독의 의도를 읽는 방향도 다르기에 시나리오, 촬영기법 등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작은 연못》은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자체가 많은 이념적 갈등을 야기하는 소재이므로 긴 시나리오 제작과정을 포함해 개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오늘날 예전보다 이데올로기적 갈등이 덜하다고는 하나 박정희 체제 하에서 이만희 감독의《7인의 여포로》가 양공주 참상을 과장 묘사했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으로 감독을 기소하고 상영 보류조치가 내려져 이른바 ‘불온한 영화’로 낙인찍힌 것처럼《작은 연못》또한 반미주의를 고취하고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좌익의 영화라 폄하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 미군의 폭력성을 격렬히 드러내고 마지막 장면에 살아남은 민간인 소년과 인민의용군 소녀의 만남을 보여주어 극우의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같이 평가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반미주의가 곧 좌파이자 친북이라는 흑백사고에는 큰 오류가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반미주의를 고취했다는 주장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간단히 말하면, 노근리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전후 사건의 배경지식 없이 이 영화를 접한다면 “미국이 정말 패악스럽게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황영미는『영화에 나타난 한국전쟁기 미군과 민간인의 관계』에서 “영화《작은 연못》은 미군 병사들 또한 전쟁의 피해자라는 점보다는 민간인을 타자화시키는 미군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는 텍스트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한국전쟁 전반에서 미군이 주체, 한국 민간인의 타자화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주장에서 나온 영화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근리 사건에 대해 그저 한국전쟁 때 민간인을 타자화한 미군을 비판하는 데에 그치면 문제 해결은 물론이거니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에 접근할 수 없다. 따라서 노래 ‘작은 연못’에서는 아무 것도 살지 못하는 썩은 물이라 했지만, 미군이라는 붕어는 살아남은 것처럼 그린 영화《작은 연못》에서는 미군 병사들 또한 전쟁의 피해자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이 모순이고 한계라 여긴다.노근리 사건 5일 전 1950년 7월 20일 미 제 24사단이 농민 복장을 한 인민군에게 대전에서 참패하였고, 7월 21일 충북 영동 방어선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최병수는『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관한 몇 가지 검토』에서 “전쟁 초부터 특히, 적군의 위장전술에 미군이 처참히 희생되고 패배한 사실을 들은 조종사 내지 장병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파병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피해의식과 적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리고 이미 상부의 사격명령이 내려진 터에 사생결단의 잔악성이 표출되어 무자비한 살상을 감행한 것”이라 한다.《작은 연못》은 이를 암시하는 장면조차 없었다. 그래서 관객들로 하여금 ‘미군이 피난시켜 준다고 해놓고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지?’라는 의문점을 갖게 한다. 물론 영화에서 미군을 그저 잔악무도한 군인들로 그리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피난민이 전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을 받고 무고한 사람들이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미군의 모습과 쌍굴다리에서 빠져나온 어린 남매를 죽이지 않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이 장면들은 그저 ‘정말 잔인한 미군’에서 ‘잔인한 미군’으로 약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뿐 미군 측 입장 표명의 역할을 하진 않는다.그래서 ‘노근리 사건’은 미군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저지른 일이었으므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었으므로 전쟁에서 이기게 해 준 미군을 찬양하라? 그것은 절대 아니다. 우선 미군의 공중폭격은 적군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좋은 기술이자 전략이었으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였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군에게는 기본적으로 인종주의가 작용하였고,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전술적 훈련으로 핵탄두를 제거한 모조 원자폭탄을 한반도에 투하하는 등 한반도 전장을 핵실험실로 이용하였다.”등의 미군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은 미군의 한국 ‘타자화’의 근거가 된다. 즉,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우파로 국군을 도와 전쟁을 했지만, 한국은 미국에 대해 ‘타자’였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학살을 감행한 것은 진실이라 할 수 있다.영화《작은 연못》은 역사적으로 침묵 속에 있었지만 1999년 AP통신에 의해 주목받은 노근리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상 규명을 위해 양민학살사건을 고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 사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마을 사람 전체가 주인공인 것처럼 그려내고, 마을의 샤머니즘을 강조한 것은 사건이 있기 전 마을의 평화로움과 이념 없는 순수성을 나타내지만 결국 전쟁이라는 불길 속 그마저도 파괴되어 그 참혹함을 더한다는 점에서는 사건을 실제적으로 그려내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이 사건이 철저하게 규명되기 위해서는 미군이 흰색 옷을 입은 피난민들의 짐을 수색하는 이유를, 그들에게 공중에서 폭격을 가하는 이유를 밝혀줘야 했다. 즉, 객관적으로 사건을 그려내어 진상 규명과 해결이 필요한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해 덜 민중적인 입장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으면 현재 그 사건을 영화로 접하는 사람들 또한 그저 분노가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현대전의 특징인 학살의 대량화를 촉진시키는 구조적 요인에는 전쟁과 학살을 정당화시키는 기제인 이데올로기, 명령치계에 따라 기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구조화하여 학살에 대한 죄의식을 불식시키는 관료제, 깨끗한 살인을 가능케 하여 원거리의 비가시적 학살을 자행케 하는 기술의 발전이 있다. 한국전쟁 시기, 실로 많은 학살이 강행되었고, 학살을 행한 주체는 미군, 인민군, 국군 등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국가라 할 수 있으며 피해자 또한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전쟁을 다룰 때는 오직 우리 민중의 피해만 집중하여 한쪽 눈으로만 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전쟁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여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 잘잘못의 합리적인 책임을 물어야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전쟁에 대한 반성을 확실히 할 수 있지 않을까?2016년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적 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불안정한 상태이고 미국은 인종갈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여러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적으로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다시 전쟁의 기운이 감돌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미국과 대한민국의 북한을 견제한 군사 훈련도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66년 전인 1950년과 삶의 질만 바뀌었을 뿐이지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가려 한다. 2000년대 초반 자주 보이던 남북통일이라는 단어는 이젠 거의 주변에서 들어보지 못한 말이 되어가며 반공주의가 다시금 고개를 내민다. 또한, 과학과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현재,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것보다 더 강력한 무기로 그 피해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으로 확신한다. 무엇보다 아무 죄 없는 민간인 몇 백 명이 피난길에 학살당하는 노근리사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학살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7.05.29| 4페이지| 1,000원| 조회(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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