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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요약 평가A좋아요
    시학아리스토텔레스,『수사학/시학』, 도서출판 숲(2017) 을 읽고 요약한 글입니다.독후감 및 논평은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PART 1. 모방의 주요 형식으로서 비극과 서사시와 희극에 관한 예비적 고찰제 1 장. 시는 사용 수단에 의해 구별된다.서사시와 비극, 희극과 디튀람보스 그리고 대부분의 피리 취주와 키타라 탄주는 전체적으로는 모두 모방양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은 세 가지 점에서 서로 다른데, 사용하는 모방 수단이 다르거나 그 대상이 다르거나 그 양식이 다르다. 피리 취주나 키타라 탄주나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들, 예를 들어 목적 취주는 선율과 리듬만을 사용하고, 그 밖에도 선율 없이 언어만 가지고 모방하는 예술이 있는데, 이 때 언어는 산문 또는 운문이다. 운문일 경우 상이한 운율을 섞어 사용하기도 하고 동일한 운율만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모방에는 아직까지 고유한 명칭이 없다. 사람들은 운율의 이름에 ‘시인’이라는 말을 붙여 비가 시인, 서사시인 등으로 부르지만 이는 시인들을 그들이 행하는 모방 양식이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는 운율에 근거해 분류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리듬과 선율과 운율을 모두 사용하는 예술이 있는데, 예를 들어 디튀람보스와 송가와 비극과 희극이 그렇다. 이들의 차이는 처음 둘은 앞서 말한 수단을 한꺼번에 모두 사용하고 나중 둘은 특정한 부분에서 사용한다는 데 있다. 여러 예술의 이런 차이점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수단의 차이’라고 부른다.제 2 장. 시는 그 대상에 의해 구별된다.모방자는 행동하는 인간을 모방한다. 여기서 ‘모방자’는 시인을 뜻하며, ‘행동하다’의 원어 ‘prattein’은 단순히 무엇을 한다는 뜻보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동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뛰어나거나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인간의 성격이 미덕과 악덕에 의하여 구별되기 때문이다. 여러 모방에는 저마다 차이점이 있으며 상이한 대상을 이와 같이 상이한 방법으로 모방함으로써 각 모방이 상이하하여 점진적 발전을 통해 즉흥적인 것으로부터 시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시는 시인의 성격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었다. 진지한 시인은 고매한 행동과 고매한 인물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반면 경박한 시인은 비열한 자들의 행동을 모방했는데, 전자가 찬가와 찬사를 쓰는 것처럼 후자는 처음에 풍자시를 썼다. 그리하여 옛 시인 가운데 일부는 영웅시 작가가 되고 일부는 단장격 시를 짓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 비극과 희극이 등장하자 시인들은 저마다 개성에 따라 이 두 경향 가운데 한쪽에 끌리게 되었다.제 5 장. 희극과 서사시희극은 못났지만 전적으로 악하다고 할 수 없는 인간을 모방한다. 우스꽝스러운 것은 남에게 고통이나 해를 끼치지 않는 일종의 실수 또는 기형이다. 희극이 초기에는 중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극의 발전과정과 그 창안자는 잘 기억되는 반면, 희극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 희극의 플롯을 구성하는 것은 시켈리아에서 유래했으며, 아테나이의 시인 중에서는 크라테스가 최초로 인신공격의 형식을 버리고 보편적인 스토리, 즉 플롯을 구성하기 시작했다.서사시는 장중한 운율로 고매한 대상을 모방한다는 점에서는 비극과 같지만, 한 가지 운율만을 사용하며 서술체라는 점에서 비극과 다르다. 서사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비극에도 모두 있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PART 2. 비극의 정의와 그 구성 법칙제 6 장. 비극의 정의와 그 질적 요소의 분석비극은 진지하고 일정한 크기를 갖는 완결된 행동을 모방하며, 듣기 좋게 맛을 낸 언어를 사용하되 이를 작품 각 부분에 종류별로 삽입한다. 비극은 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서술형식을 취하지 않는데,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으로 바로 이러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실현한다.모든 비극은 여섯 가지 구성 요소를 갖는데 이 요소들에 의해 비극의 일반적인 성질도 결정된다. 비극의 여섯 가지 구성 요소에는 플롯, 성격, 조사, 사상, 볼거리, 노래가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플롯이다. 사건과 플롯이 비극의 목적이며 행동 없는 비극은 불요는 없다. 단순한 플롯과 행동 중에서 최악은 에피소드적인 것이다. 에피소드적인 것이란 여러 에피소드가 상호 간에 개연적 또는 필연적 인과 관계 없이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종류의 플롯을 열등한 시인은 무능해서 구성하고, 훌륭한 시인은 배우들에 의한 배려에서 구성한다고 말한다. 비극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상호 간의 인과 관계에서 일어날 때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플롯에 필연적으로 다른 플롯보다 더 훌륭하기 마련이다.제 10 장. 단순한 플롯과 복합적인 플롯플롯에는 단순한 것도 있고 복합적인 것도 있다. 플롯이 모방하는 행동이 원래 그런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행사건과 필연적이고 개연성 있는 인과관계를 가진 급반전이나 발견이 드러나는 것을 복합적인 플롯으로 본다.제 11 장. 급반전·발견·수난급반전이란 사태가 반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개연적 또는 필연적 인과관계에 따라서 발견이란 무지의 상태에서 앎의 상태로 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등장인물이 행운을 타고났느냐 불행을 타고났느냐에 따라 서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플롯과 행동에 가장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은 급반전을 수반하는 발견이다. 발견은 급반전과 결합될 때 연민이나 공포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플롯의 또 다른 구성 요소는 수난이다. 수난이란 무대 위에서의 죽음, 고통, 부상 따위와 같이 파괴적이거나 고통을 야기하는 행동을 말한다.제 12 장. 비극의 양적 요소비극의 구성 요소를 양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프롤로고스, 에피소드, 엑소도스, 코로스의 노래로 구분되며, 코로스의 노래는 다시 등장가와 정립가로 구분된다. 이 둘은 모든 비극에 공통된 것이지만 본무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와 애탄가는 일부 비극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프롤로고스는 코로스의 등장가에 선행하는 비극의 전체 부분이고, 에피소드는 코로스의 마지막 노래 다음에 오는 비극의 전체 부분이다. 코로스의 노래 가운데 등장가는 코로스의 최초의 발언 전체이고, 정립가는 단단장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극의 즐거움은 연민과 공포에서 비롯되며, 시인은 모방으로 이런 즐거움을 산출해야 한다. 따라서 시인이 모방하는 사건에는 분명 이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무서운 행위는 행위자가 알면서 의도적으로 행할 수 있고,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지 못하다가 행한 뒤에야 가까운 사이임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고 무서운 행위를 저지르려다가 실행에 옮기기 직전에 상대방이 누구인지 발견하는 제 3의 가능성이 있다.제 15 장. 비극에서 등장인물 성격에 관한 법칙들, 무대 위 기계 장치 사용에 관한 주의사항성격과 관련하여 추구해야 할 점은 네 가지가 있다. 그 중 첫째는 성격이 선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량한 성격은 모든 종류의 인간이 가질 수 있다. 둘째로 성격은 적합해야 한다. 셋째로 작품 속에 나오는 성격이 전래의 스토리에 나오는 원형과 비슷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격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 모방 대상이 되는 인물이 일관성 없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그는 시종일관 일관성이 없어야 한다. 성격에서도 사건의 짜임새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필연적인 것 또는 개연성 있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시인은 이상과 같은 규칙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밖에도 창작술에 직접 관련되는 범위 안에서 무대 효과에 관한 여러 규칙도 준수해야 한다. 이 점에서도 종종 과오를 범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제 16~18 장. 플롯의 고찰에 대한 여론제 16 장. 발견의 여러 형태발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선 징표에 의한 발견이다. 징표에 의한 발견은 가장 예술과 거리가 먼 것으로 시인들이 창의력이 부족해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남을 믿게 하려는 수단으로 징표를 사용하는 발견이나 이와 유사한 발견은 모두 예술과 거리가 멀다. 다음으로 시인에 의해 조작된 발견인데, 이 또한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플롯이 아니라 시인이 요구하는 것을 스스로 말한다. 세 번째로는 기억에 의한 발견이다. 그것은 무엇을과 발견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째로 아이아스나 익시온을 주인공으로 하는 비극들 같은 수난의 비극이다. 세 번째 것은 『프티아의 여인들』이나 『펠레우스』같은 성격비극이다. 네 번째 것은 『포르퀴스의 딸들』이나 『프로메테우스』, 저승을 무대로 하는 비극과 같은 단순한 비극이다. 시인은 되도록 이러한 요소를 전부 결합하거나 아니면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최대한 많이 결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시인은 비극을 쓸 때 서사시적 구성을 토대로 해서는 안 된다. 서사시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각 부분이 적당한 규모를 가질 수 있지만, 비극에서는 같은 스토리를 극화할 경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제 19 장. 비극의 등장인물의 사상등장인물의 사상은 그들의 언어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것, 다시 말해 무엇을 증명하려 하거나, 반박하려 하거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려 하거나, 과장하려 하거나, 과소평가하려는 그들의 노력에 나타난다. 따라서 등장인물의 행동이 연민이나 공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중요하다거나 있을 법하다는 인상을 주기 바란다면 그들은 행동에서도 언어와 동일한 원칙을 따라야 한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행동의 경우 그 효과가 설명없이도 산출되어야 하는 데 반해, 언어의 경우 화자의 말에 산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제 20~22 장. 비극의 조사(措辭)제 20 장. 언어의 궁극적 구성 요소조사(措辭)는 자모, 음절, 접속어, 명사, 동사, 관사, 굴절과 문(文)으로 구성된다. 자모는 불가분의 음이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불가분의 음이 아니라 유의미한 음을 구성할 수 있는 특수한 종류의 불가분의 음이다. 음절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는 무의미한 음이다. 접속어는 몇 개의 음으로부터 하나의 유의미한 음이 형성될 수 있을 때 그 결합을 방해하지도 돕지도 않으며, 이렇게 하여 형성된 문(文)이 다른 문들과 떨어져서 독립해 있을 때 그 문의 첫머리에 놓는 것이 적당치 않은 무의미한 음이거나, 몇 개의 유의미한 음을 하나의 유의미한 음으로 결합할 수 있는 무의미한 음이다.이다.
    인문/어학| 2018.06.19| 11페이지| 2,500원| 조회(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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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독후감
    2018-1 한국사학개설3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내가 읽은 책은 허은 구술, 변창애 기록의 『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 이다. 이 책은 독립투사 이상룡 선생의 손부 허은 여사의 일제강점기 배경의 회고록이다. 당대에 쓰인 사료나 회고록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 한국사 시간에 일제강점기를 배우면서 역사 선생님이 이 책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제목이 인상적이었는지 문득 기억이 나 『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를 읽어 보기로 했다.『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는 일제강점기 때 가족들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하여 이민을 간 허은 여사의 구술 사료이다. 이 책을 구술한 허은 여사는 1915년 아홉 살 어린 나이에, 만주로 망명한 허 씨 일문을 따라 만주 영안 현으로 이주했다. 열여섯 살이던 1922년 고성 이 씨 집안으로 출가하여 1932년 시조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서거로 귀국할 때까지, 석주 선생과 시아버지 동구 이준형 선생, 그리고 남편 이병화를 뒷바라지하며 만주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온갖 고난을 함께 했다. 허은 여사의 구술사를 기록한 변창애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세 가닥으로 분류된다. 첫째로 시집가기 전 임은(林隱) 허 씨 일가의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에 의한 망명생활이고, 둘째는 고성 이 씨 집안으로 시집가서 시할아버님 석주 이상룡 선생님을 위시한 온 집안의 항일투쟁사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서간도 땅에서의 이민개척사이다.허은 여사가 서간도로 망명을 갈 때는 아주 어린 나이였다고 한다. 허은 여사를 비롯한 허 씨 일가는 신의주를 거쳐 서간도로 향하였다. 강을 건너고 계속 걸으며 서간도를 향했는데 가는 동안 먹을 것도 변변찮고 잠자리도 편치 못하였다고 한다. 서간도에 대해 소문만 들었을 뿐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서간도는 땅이 매우 넓고 기름져 먹고 살기에는 낙원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간도로 도착했지만, 현실은 생각과는 차이가 났다. 해본적도 없는 개간을 하여 농사를 지으려 하니 마음처럼았는데, 이민 온 무리가 도착했다는 연락만 오면 동네 회의를 열고 농경지와 토지개간 조건 등을 교섭했다고 한다. 허은 여사의 시조부인 이상룡 선생과 이회영, 이시영 형제가 주가 되어 세운 학교가 신흥무관학교이다. 1920년 만주에서는 경신참변이 일어나 일대가 풍비박산되었다. 사람들은 만주로 이민을 간 후에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그 곳에서도 이리로 저리로 많이 옮겨 다녔다고 한다.허은 여사는 항일투사의 집안에 태어나 항일투사의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데다가 시집이 있는 동네도 그리 풍족한 곳은 아니어서 먹을 것도 부족하고 땔나무도 구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고모 댁에서 방을 빌려 지내면서 서간도 땅에서 독립 정부 역할을 하던 군정부가 나중에 임시정부 쪽과 합치면서 개편된 조직인 서로군정서와도 알게 되었다. 고모 댁의 방 중 하나를 빌려 서로군정서 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독립투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허은 여사였지만 서로군정서의 독립투사들을 보면 피로 맺은 동지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허은 여사를 비롯한 부녀자들은 독립투사들이 일본의 눈을 피할 수 있고 활동에도 편한 중국식 복장을 만드는 일을 했다. 허은 여사가 듣기로는 임시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에 대표로 여운형 씨가 석주어른을 찾아와서 합치자고 하였다고 한다. 동지 중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른께서는 ‘한 민족이 두 개의 정부를 가질 수 없다’며 군정부를 서로군정서로 고치고 최고지위도 독판에서 총재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한다. 허은 여사는 혼자 집안의 일을 도맡아 하였는데 어른들은 조선에서 농사를 지어보거나 집안일을 해 본 적 없는 양반 출신이라 일을 할 줄 모르고 남편은 반석현 모범학교에 교원학교로 가고 없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차피 허은 여사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마음은 편했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안에 서란 현 경찰들이 들이닥쳐 가택수사를 하며 가보도 빼앗아 가고 집안사람들을 경찰서에 가두었다. 알고 보니 허은 여사의 이웃 민족을 배신하고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비슷한 사람으로 밀양 사람인 김재동 씨도 허은 여사 집안사람들에게 잘해주면서 그들을 염탐하고 고해바치려고 그랬다는 것이다. 살기 힘들어 이민 온 만주 땅 안에서도 같은 조선인들끼리 단합하지 못하고 나뉘어져 친일파 밀정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것이다.그러던 1925년 석주어른께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 부임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내각책임제의 국무령이기 때문에 지금의 대통령에 해당하는 것이다. 허은 여사에게는 시할아버지인 석주어른은 허은 여사께서도 존경하던 분이시다. 그런데 이듬해에 석주어른이 임시정부 국무령 자리를 사임하고 나오셨다는 것이다. 당시의 임시정부는 여러 파로 갈라져 다툼이 심했다고 한다. 국내, 중국, 만주, 노령, 미주 등지에서 각각 전개하던 독립투사들이 합치기로 하고 모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내부가 복잡하여 그 내분을 보다 못한 석주어른이 스스로 사임하신 것이다. 이 때문인지 김구 선생의 『 백범일지 』에 석주어른과 그 자손들의 이야기가 좋지 않게 쓰였다고 한다. 이 사실에 몹시 분개한 허은 여사 내외는 이시영에게 찾아가 물었고 이시영 씨는 이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김구 선생의 『 백범일지 』의 석주어른에 대한 내용은 계속해서 허은 여사의 집안에서 화두로 존재했는데 후대까지 연구되었다. 이 책이 워낙 판본이 많다보니 어떤 것이 진본인지 알 수 없어 김구 선생이 직접 작성하신 것인지 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독립 운동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학술강연회에서도 『 백범일지 』에 있는 석주어른 내용 부분은 잘못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에서도 백범이 그렇게 기록했을 리 없고 이념이 서로 다른 누군가가 모함하려고 그런 말을 끼워 넣었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허은 여사의 자손들은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이 그렇게 잘못 기록되는 수도 있다면서 세월이 지나면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찾아내고 하여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허은 여사를 위로하지만 허다. 그것을 보고 한인들도 서로 의논하여 산골로 피하였는데 허은 선생의 집안도 함께 하였다. 석주어른께서는 구미가 전혀 없으셨고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셨다. 오랜 기간 투병하다가 석주어른께서는 돌아가셨다.망명 생활 이후 귀국을 하면서도 허은 여사 일가는 힘든 생활을 했다. 귀국길에도 일본 경찰들의 감시는 조국을 등지고 야반도주 할 때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만주사변, 즉 지나사변은 점점 복잡한 상황으로 돌아가니 쫓기는 중국 퇴병들의 행패 또한 대단했다고 한다. 중국 퇴병들은 환국하는 한인들을 잡아다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으며 괴롭힌 것이다. 한국으로 가는 길에도 먹을 것은 부족했고 가진 것은 더 부족했다. 환국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중국에서 호적까지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잡혀서 사형을 당하기도 했단다. 환국을 했다고 끝은 아니었다. 고국에 돌아와도 일거리도 토지도 없는 사람이 새로 자리 잡고 정착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광복 전까지 계속 허은 여사 내외는 상중이었다. 조부님, 조모님이 돌아가시고 3년 상을 하는 도중에 부친상, 모친상이 연이었던 것이다.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중 1945년 해방이 되었다. 그 전까지 허은 여사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독립투사들은 독립투쟁 하러 다니고 감옥을 들락거리느라 생계 걱정을 해 본적도 없었다고 한다.해방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해방됐다’는 말만 되뇌다 한참 동안이나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밤새도록 길거리가 웅성댔고 집에 앉아 있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와 함께 기뻐했던 모양이다. 허은 여사는 해방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아버님 생각에 더 눈물이 벅차올랐을 것이다.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던 중 6.25 전쟁이 터진 것이다. 당시 피신을 가면서 종가의 주손 자리를 지키라고 고향 안동으로 보낸 아들과 생이별을 하게 된 허은 여사는 가끔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을 맘 편히 볼 수 없어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고 한다. 허은 여사 가족은 9.28 서울 수복 이후이 중국 퇴병들에게 쫓겨 산에 숨어서 불빛 새나가지 않게 해 놓고 살던 때와 비슷했다. 일생에 이런 일이 여러 번 찾아온 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허은 여사는 그토록 그리던 내 나라 내 땅에 숨 쉬며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고 하였다. 지금도 허은 여사의 귓가를 스치는 서간도 벌판의 바람소리를 들으며, 지나온 구십 평생 되돌아봐도 여한은 없다고 한다.『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견디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언제 누가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협력과 배신의 세계에서 사회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포기해버리곤 한다. 내가 아마 허은 여사의 상황이었더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거나 겉으로만 하는 척 하거나 했을 것이다. 물론 허은 여사도 지치고 힘들어 했지만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달게 받아들여 최선을 다했다. 아마도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독립투사였던 가족들의 고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과 중국의 눈을 피해, 심지어는 믿었던 동포의 눈까지 의심하며 독립 운동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허은 여사는 더 이 악물고 도왔을 것 같다. 특히 서간도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친절하게 토지도 안내해주고 허은 여사 가족을 많이 도와준 정해붕이라는 사람의 밀고 사실이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다. 타지의 힘든 생활 속에서 가장 의지가 되는 따뜻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알고 보니 검은 마음을 품고 적에게 나를 팔아넘긴 것과 같은 것이니 말이다. 내가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다시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오직 상황만을 믿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아마 서간도의 마을은 형성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각자의 삶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나처럼 다.
    독후감/창작| 2018.06.18| 5페이지| 1,500원| 조회(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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