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음모>는 1972년 대통령 닉슨의 선거방해와 부정이 드러나게 된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한 두 기자의 과정을 다룬 영화로, 원제(All the President's Men)를 해석하면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이 된다.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영화일지 검색을 해봤는데 '언론인이라면, 기자를 꿈꾼다면 꼭 봐야할 영화' 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외부의 압력에도 포기하지 않은 기자들이 마침내 거대 권력을 무너뜨리는 극적인 영화일 것 같았다. 영화를 시작하고 내 예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감정을 억제한 건조하고 현실적인 분위기의,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 보면 꿈을 접을지도 모르는 영화였다. 단 한 글자라도 단서를 알아내기 위해 몇 시간동안 말장난을 하고, 여기저기 취재를 다니며 얻은 정보로 기사를 써도, 편집장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신문으로 내보낼 수 없는 모습이 내가 그동안 미디어로 보아온 정의롭고 굳센 기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