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접해왔지만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왔다. 이번 학기에 <TV와 대중문화> 강의를 들으며 처음으로 진지하게 미디어를 해독하고 비평하는 것을 접해보았기 때문에, 처음 비평문 작성을 준비할 때는 걱정이 앞섰다. 주제도, 어떤 식으로 비평해야 할지 감을 잡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매시간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비평문의 방향도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비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디어가 더욱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도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최종적으로 인기요인과 개선점을 각각 나누어 살펴보기로 결정했다. <프로듀스 101>은 방영 당시 굉장히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남아있는 프로그램이다. 잘 아는 주제인 만큼 글을 자세하게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비평문을 작성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에도 <스트릿우먼 파이터>, <싱어게인> 등 다양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재밌게 오랫동안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주제를 선정했다.비평문의 주제를 고른 후 작성 준비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이미 세부사항이 어느정도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관련 기사와 논문을 찾아보고, 그중 참고할만한 문헌이 무엇일지 골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비평문에 참고한 논문과 기사 이외에도 여러 개의 자료를 찾아 읽어보았는데, 모두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의견이 다르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원래의 계획은 인기요인과 개선점을 각각 나열하여 특징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조사하고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 둘은 모두 ’시청자 참여형프로그램‘이라는 특성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봄길? 정호승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더 빠르고 정확한 것을 원하는 사회 속에서 많은 청년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우울감을 갖고 살아간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함을 겪고 있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무기력,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시를 읽으며 위로받기도 한다. 이 글에서 다룰 정호승의 ‘봄길’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다정한 위로와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건네주는 시다.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시를 1-6행, 7-9행, 10-14행 총 3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서 그 내용을 분석해보았다.먼저 1행에서 ‘길이 끝나는 곳’은 나아갈 곳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뜻하며, 여기에서 ‘길’은 희망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길이 있’으며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주체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라는 역설적인 문장을 이용해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처해도 마음을 다잡으면 이를 해결할 방도가 있다고 말한다. 1행부터 6행까지는 문장을 ‘있다’로 맺는 운율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는 절망의 상황인 ‘길이 끝나는 곳’과 희망의 상징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대비되어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더 부각된다. 따라서 1-6행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화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7-9행에서는 ‘강물’이 ‘멈추고’, ‘새들’이 ‘돌아오지 않고’ ‘모든 꽃잎’이 ‘흩어’졌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이 절망에 빠진 모습을 그린다.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상황을 묘사하여 세상의 좌절감을 더욱 강조한다. 실제로 강물이 멈추고, 새들이 돌아오지 않을 수는 없지만, 상황을 과장하여 표현해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마음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10-14행은 ‘보라’라는 명령적 어조로 절망에 빠진 이에게 용기를 주려는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랑이 끝난 곳’은 앞에서의 ‘길이 끝난 곳’과 마찬가지로 희망이 없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역설로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고, ‘스스로 사랑이 되’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려는 주체적인 태도를 보인다. 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정호승의 ‘봄길’에서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에 대해 말한다. 화자는 길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길이 되어서라도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무기력과 우울에 빠진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한다.시를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였다. 세상의 모든 것이 절망에 빠진 상황이며, 심지어 ‘사랑이 끝난 곳’에서조차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힘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사랑은 연인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보다 더 다양한 관계에서 사랑이 나타난다. 이는 가족 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동경에 기반한 사랑일 수도 있다. 시에서 화자가 말하는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시 속의 ‘사랑’은 연대의 일종이다. 시인은 ‘사랑’을 강조하며 힘든 상황일수록 주변과 연대하여 살아가야한다고 말한다. 절망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례를 보여주는 화자의 마음은 사랑이 아닐 리 없다.또 시를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화자의 다정함이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힘을 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위로법도 있다. 이는 적절한 자극을 주어 삶을 환기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너무 허황된 이야기로 받아들여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이와 다르게 시인은 길이 되려는 사람, 끝없이 걸어가려는 사람이 있다며 그 선례를 보여준다. 앞 문단에서 이야기한 연대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신과 비슷하게 힘들었지만 마침내 극복하여 스스로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 이미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이 화자만의 다정한 위로방식이다. 이러한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현대 예술에서의 재해석1. 서론옛날부터 우리는 다양한 문학을 향유했으며 이에 따라 문학은 시대에 맞추어 변화했다. 현재에도 문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 삶에 자리잡았고, 또한 대다수의 매체가 과거 문학의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현대의 예술 작품들이 고전문학 작품 중 김만중의 의 영향을 받은 부분에 주목해서 살펴볼 것이다.2. 본론은 17세기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성진은 속세의 부귀영화를 꿈꾸자 육관 대사에게 벌을 받아 인간세상의 양소유로 환생한다. 그는 인간 세상에서 팔선녀와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이것이 헛된 꿈임을 깨닫고 성진으로 돌아와 도를 닦아 극락세계로 가는데, 이는 독자에게 세속적 욕망이 덧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김만중의 은 현대의 소설, 게임, 노래, 드라마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1) 소설김만중의 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는데, 이 중 먼저 알아볼 것은 1962년에 발표한 최인훈의 이다. 이는 원작인 김만중의 을 패러디한 소설로, 원작과 줄거리는 다르지만 ‘꿈’이라는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최인훈의 은 5.16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주인공인 독고민 한 명의 아홉 가지의 꿈을 말한다. 실제 꿈을 꾸는 듯한 비현실성과 시간 장소의 변화를 통해, 꿈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원작과 유사하지만, 한 사람이 꿈을 꾸는 단순한 구조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한승원의 역시 김만중의 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소설이다. 은 부제를 "이설본 구운몽"이라고 붙이고 원작의 줄거리 일부와 등장인물을 차용했다. 줄거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 성진이 육관대사의 뜻에 따라 인간세상으로 환생하는 도입부를 지나, 양소유로 다시 태어난 그가 과거급제 후 외침을 막아내는 등 공을 세워 천자의 공주를 비롯한 여덟 여자를 처첩으로 맞는다. 그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누리지만 사위들이 역적 모의에 연루돼 일가족 참수의 위기에 처한다. 아내와 자식들의 목에 칼날을 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차라리 꿈이라면..."라는 생각과 함께 꿈에서 깬다. 이렇게 보면 구운몽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이나, 다른 점도 있다. 가장 크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여성(팔선녀)들의 현실 대응방식이다. 원작에서는 팔선녀가 한 남자를 섬기도록 서술되어 있지만 한승원의 에서는 주체적으로 선택권을 행사한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법도 원작과 차이를 보인다. 두 작품은 주제면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은 이 문제삼고 있는 ‘어떤 삶이 가치 있는가’가와 달리 ‘삶이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삶을 재인식하게 하고 있다.2) 게임김만중의 은 게임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게임은 몽자류 연애 어드벤쳐 게임으로,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천안국 화주성의 어느 마을에 사는 소녀 양소유. 그녀의 아버지는 곤륜산에서 온 신선으로 소유의 모친과 사별 후 인간 세상과의 인연이 다하게 되자 선계로 떠나버린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신선이라고 얘기하는 소유의 말을 믿지 않고 거짓말쟁이라고 놀리며 그녀를 외톨이로 만든다. 소꿉친구였던 채윤만이 그녀를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중략)출처: 구운몽 게임소개고대 중국을 본뜬 가상의 국가 ‘천인국’을 배경으로 유저는 주인공 ‘양소유’가 되어 자취를 감춘 친구 ‘채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원작에서 한 명의 남자가 팔선녀와 연을 맺는다는 설정에서 성별을 반대로 만들어 여성향 게임에 맞도록 바뀌었다. 또한 원작에서의 ‘양소유’와 달리 게임에서는 사람들의 따돌림 속에서도 당차고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는 성격으로 재해석되었다. 또한 팔선녀도 성별을 바꾸어 낙양의 최고 기생인 ‘계섬월’은 바람둥이 ‘월’이 되었고, 황제의 여동생이자 양소유의 정부인인 ‘난양공주 이소화’는 숙부에게 힘들 빼앗긴 왕자 ‘난양대군 소하’가 되는 식으로, 원작과 유사한 점이 있도록 재해석했다.아래는 게임 제작자와의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여성을 대상으로 한 게임에서 전투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게임 플레이 방식은 소설책을 읽듯이 잔잔하게 몰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내용은 충실하게 구성하려 했다.게임을 기획하면서 어떤 소재로 준비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일본은 자신의 역사 속 인물이나 민담을 강조한 게임도 많고 전 세계의 모든 동화나 이야기를 소재로 게임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 맞는 우리의 소재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예를 들어 원작의 주인공인 양소유가 평양의 유명한 기생인 계섬월을 달밤 누각에서 열린 연회에서 꼬실 때 멋진 시를 지어서 그녀에게 보내는 장면이 있다. 이를 모티브로 한 장면도 에 포함돼 있다. 물론 게임에선 여자 주인공이 남자에게 시를 지어 보낸다.연애를 중심으로 한 게임인 만큼 원작처럼 일장춘몽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작은 세계에서 살던 소녀가 불운에 휘말리면서 더 넓은 세계로 나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찾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출처: 디스이즈게임 “구운몽은 여성이 만든, 여성을 위한 게임”3) 노래구운몽은 노래로도 재해석되었다. 엄정화의 정규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은 소설 ‘구운몽’을 테마로, 엄정화가 꿈꾸는 9개의 꿈을 각 곡에 새롭게 해석하여 풀어냈다.꿈의 문학 구운몽(九雲夢)을 테마로 진행된 정규 10집은 참여진들이 '엄정화'를 꿈과 환상의 관점으로 곡을 만들었으며, 9곡 모두 각양각색의 스타일로 단조롭지 않게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출처: 멜론 앨범소개앨범의 프로듀서는 자신의 SNS에 양소유와 팔선녀는 모두 엄정화의 다른 캐릭터이고, 9명의 작가들이 엄정화를 꿈과 환상의 관점에서 현대적으로 해석해 작업했다고 말했다. 또한 의 주인공 양소유의 이름 소유는 장자의 핵심 사상인 '소요유(아무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유유자적히 자유롭게 노닌다)’를 의미하며, 엄정화가 이번 무대에서 자유롭게 노닐다 갈 것이라고 말했다.4) 드라마한때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김만중의 을 패러디한 작품이라는 견해가 있다.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이자 전문번역가인 바바라 왈은 '제15회 한국문학 번역출판 국제워크숍'에서 '한류 팬에게 있어 한국 고전문학의 의미'라는 발제를 발표했는데, 이 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김만중의 을 차용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의 '양소유'와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모두 천상계에서 인간 세계로 떨어졌으며, 이에 대한 공통적인 원인이 그들의 호기심 때문이라는 점, 이들을 지상에 묶어두게 된 요인도 미래 연인과의 첫 만남 때문이라는 점, 이들은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오직 제한된 시간 동안에만 지상에 머무르고 이 시간 동안 꿈을 경험한다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게다가, '별에서 온 그대'의 대사 안에 이 여러 차례 등장하고, 도민준이 '내 인생의 책'으로 을 꼽는 장면 등이 나오기 때문에 이 드라마와 이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옛날 건 다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해? 구운몽은 조선이 낳은 신개념 판타지 소설이었어. 무려 해리포터보다 400년 앞섰지만 모로보나 그것보다 못할 게 없는 작품이라고.”출처: 별에서 온 그대 3회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이 등장하고, 스토리 상에서 유사한 점도 많은 것으로 보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김만중의 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3. 결론김만중의 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은 최인훈의 과 한승원의 같은 현대의 작가들에 의해서도 다시 쓰이고 있다. 또 이를 재해석한 작품이 흥행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른 예술의 모티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구운몽을 비롯한 다양한 고전문학은 소재가 차용되거나 내용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사용해서 다른 예술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 박제천의 이 에서 영향을 받았고, 을 재해석해서 제작된 영화 ‘장화홍련’, 을 재해석한 영화 ‘전우치’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고전문학을 차용해서 만들어졌다. 고전문학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탄생하는 작품들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줄 뿐만 아니라 잊고 있었던 고전문학을 다시 가시화하고,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이자 전문번역가인 바바라 왈은 "한류 TV 드라마의 성공이 한국의 전통문화에 기인한 것이 아닐지라도 한국 고전문학에 대한 지식이 시청자에게 추가적인 활력소가 되어 그들의 시청 경험을 증대할 수 있다. 한국 고전문학은 대부분 참조 혹은 암시 형태로 TV 드라마에서 역할을 수행하지만, 때때로 패러디 형식으로 극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을 예로 제시했다.이처럼 많은 이점을 가져오는 고전문학을 재해석한 작품이 시대가 변해도 잊히지 않고 꾸준히 등장하길 바란다.4. 참고문헌한승원의 에 나타난 삶의 의미 -의 계승과 변용으로서 (이동길)SBS 뉴스 “’별그대’는 ‘구운몽’ 패러디… 고전문학 해외에 알려야”과 의 비교연구: 세히스문도와 양소유의 꿈 (나송주)일부 인용구의 출처는 본문에 직접 표기하였습니다.
1. 서론2. 본론(1) 현남 오빠에게(2) 하르피아이와 축제의 밤(3) 화성의 아이3. 결론4. 참고문헌다양한 형태의 페미니즘 소설- 분석을 중심으로1. 서론2016년 출간된 조남주의 이 성행하며 이전보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페미니즘 도서가 많이 출간되고 화제성도 생겼지만, 처음부터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목적을 갖고 기획된 소설은 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성주의 소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2017년이라는 출판년도를 고려해보면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지금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페미니즘 소설’은 페미니즘을 다루는 만큼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여성이 받는 차별과 여성 혐오는 대부분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이야기의 소재가 한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마다 이를 다루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최근 여성 서사 소설의 수요가 증가하며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페미니즘 소설과 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분석하는 것을 리포트의 주제로 선택했다.는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등 7명의 여성 작가가 각자 페미니즘을 주제로 쓴 단편 소설을 엮어낸 페미니즘 소설집이다. 각각의 소설은 다 저마다의 주제와 특징을 갖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본 리포트에서는 7개의 작품 중 표제작인 조남주의 , 구병모의 , 김성중의 룰 읽어보고 이를 분석했다.2. 본론(1) 현남 오빠에게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불리는 저자인 조남주가 쓴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인 ‘나’가 남자친구였던 현남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편지 형식의 글로,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이러한 행동이 계속되며 자신의 ‘보호자’역을 맡은 현남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현남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나’를 자신의 부속품처럼 통제하려고 한다. ‘나’는 현남과 각종 사이트의 아이디를 공유하고, 현남은 ‘나’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나’의 친구 관계, 스케줄, 진로 계획 등 사생활에도 간섭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 대목을 읽으며 작가가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성-남성으로 이루어진 연인 관계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가 이런 고정관념을 가진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는 ‘보호’하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의 통제권을 갖는 것을 정당화하게 만드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해주지 않았다는 것, 애정을 빙자해 나를 가두고 제한하고 무시해왔다는 것, 그래서 ‘나’를 무능하고 소심한 사람으로 만든다. 또한 이 상황은 가부장제와도 연관 지어서 살펴볼 수 있는데, 여성이 남성의 보호 대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성이 가정의 기둥 역할 맡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공고하게 만드는 것이다.작품에는 이 외에도 현실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는 여성 혐오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나’는 아버지께 “조심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이 장면에서는 범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현실을 찾아볼 수 있다. 현남은 ‘나’에게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면 ‘꺾였다’는 농담’을 던지며,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하는 ‘나’에게 아이는 어떻게 키우냐는 걱정을 한다.그 즈음 오빠가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면 ‘꺾였다’는 농담을 한창 많이 했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웃었지만 속으로는 많이 불안했어요. 제 인생은 이제 끝인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일도, 새로운 사람도, 새로운 기회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이야기는 ‘나’가 현남과의 관계에서 문제 강조된다.오빠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를 돌봐줬던 게 아니라 나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었더라.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서 마음대로 휘두르니까 좋았니? 청혼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제라도 깨달았거든, 강현남, 이 개자식아!조남주의 는 하이퍼 리얼리즘이 특징인 소설이다. 페미니즘 작가라는 이미지가 왜 생겼는지 알 수 있듯이 소설이지만 실제 현실을 재현한 것처럼 생생하며, 정말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다. 대부분의 사람이 페미니즘 소설을 상상하면 현실을 고발하고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같은 내용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페미니즘 소설을 독자에게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여 스스로가 사회의 모습을 성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2) 하르피아이와 축제의 밤은 구병모 작가 특유의 만연체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표’는 친구인 ‘한’ 대신 여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소설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무차별적인 살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이 겪게 되는 혐오와 차별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여성들의 무고한 죽음을 남성 주인공을 내세워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소설은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여성의 현실을 더욱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를 가진다.남성은 그 자리에 직접 위치되어서야 드디어 유구한 ‘여성 살해의 역사’를 몸소 이해한다. 여성은 여성의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또 한번 직접 죽임 당하는 일이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지 않을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건 밖에서건 여성은 너무 자주 죽었다.‘표’는 여장대회에 참가하여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옷을 입고 화장을 받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꾸밈 노동에 익숙해져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꾸밈 노동이 얼마나 불편하고 실용적이지 못한지 더 강조되어 나타난다. 특히 ‘표’가 처한 상황처럼 긴급 상황에 활동성이 없는 치마와 하이힐농구를 했던 표가 입으니 드레스는 허벅지 살이며 종아리 근육과 시각적 부조화를 일어 조소와 폭소를 유발하는 우스꽝스러운 요깃거리에 지나지 않았으며, 사실 거의 그렇게 되기 위해 이곳에 온 거나 다름없었다.좋든 싫든 오늘 하루 종일 힐을 신고 있었으니 걷는 데엔 웬만큼 익숙해졌지만, 전력질주를 하고 나니 발뒤꿈치에 첨벙거리는 피는 둘째로 아킬레스건과 무릎이 새삼스레 비명을 질렀다.이 대목에서는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여성성’이 여성의 몸을 대상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의 마르지 않은 ‘허벅지 살과 종아리 근육’을 가진 ‘표’가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이 입었다는 아름다워 보였을 옷이 ‘우스꽝스러운 요깃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절대 벗을 수 없는 ‘표’의 의상들이 현재 여성들의 위치를 나타낸다.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는 차별, 위험들과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여성들은 하루에 몇 명씩 아무 이유도 없이 위협당하고 죽어 나간다. 하지만 세상은 여성들의 죽음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을 소설 속에서는 ‘표’를 비롯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와중에도 골목의 사람들은 공습 한가운데 놓였거나 위에서 무슨 지령이라도 받은 양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은 대회의 참가자가 모두 크고 작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남성들이라는 것이다. ‘표’가 대신 참가했지만 원래 참가자였던 ‘한’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한 ‘한’ 대신 대회에 참가하여 무차별적인 살인을 당한 ‘표’의 심리에서 성범죄 2차 가해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표’는 자신이 사십구 명의 참가자들과 무관하며 그들과 달리 그전에 누구에게도 잘못을 저지를 적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섬을 나갈 자격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는 ‘한’의 상황을 방조한 사람으로서 역시 가해자이다.예를 들어 피해자가 너나 네 언니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너는 피해자를 전혀 모르고 나한테는 그녀가 제3자만도 못한데, 그럼에도 뭔가를 현실과 유사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더 풍성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3) 화성의 아이김성중의 는 화성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SF소설이다. 지구에서 보내진 실험동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이 개의 영혼인 라이카와 탐사로봇인 데이모스를 만나 터전을 꾸리는 이야기로, 에 실려 있던 7개의 소설 중 가장 따뜻한 분위기로 전개된다. 앞의 소설들은 모두 현실 속의 여성 차별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는 여성이기 때문에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여성들의 연대를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라이카는 임신 사실을 안 다음부터 철저하게 나를 챙겼는데 같은 암컷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라이카는 임신한 내가 자신의 딸이나 되는 것처럼 돌보았다. 화성의 하늘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개였지만 이후 라이카가 내게 쏟아부은 정성을 생각하면 누군가 나를 위해 보내준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다른 종족으로, 공통점은 여성이라는 것과 우주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일을 자기 일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SF, 즉 공상 과학 소설이다. 지금까지 SF 소설은 대부분 남성의 시각을 통해 쓰였으며 이에 따라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작고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대상화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 의미를 가진다. 최근에는 김초엽 등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중심의 SF 소설이 성행 중이지만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만 하더라도 지금만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성 독자들이 더 즐겁고 편안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김성중의 는 무엇보다 페미니즘에 가까운 소설이다.또 주목할 점은 출산의 과정을 그리면서도 이야기 속에서는 남성의 존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에서는 오직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집단에서 작은 사회를 만들고, 출산을 준비한다. 가부장제를 탈피하는 것을 느꼈다.
김훈 팩션(faction)이란 역사적 사실(fact)에 작가의 상상력(fiction)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장르로, 역사라는 소재를 서사의 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작가 김훈은 팩션이라는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작가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대표 작품인 에서는 이순신의 내면세계를 그려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김훈의 다양한 작품 중 을 읽고 이것이 팩션 소설이라는 것에 주목해서 분석해볼 것이다.팩션의 서사적 특징을 살펴보기 전에 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고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한다. 용골대는 조선의 항복을 요구하고, 조정에서는 싸워야 한다는 의견과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며 임금은 옳은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최명길은 용골대를 만난 후 적의 요구를 인조에게 전달하고, 김상헌은 서날쇠를 산성 밖으로 내보낸다. 청나라 군사들이 임금이 있는 곳으로 오자, 인조는 신료들을 강화도로 대피시키고 자신도 강화도로 가려고 계획하지만 청나라 군사들이 이미 강화도로 가는 길을 모두 막는다. 결국 인조는 항복을 결심하고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한다.팩션의 첫 번째 서사적 특징은 역사 서술을 해체했다는 것이다. 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된 소설이다. 전쟁이 터지게 된 국제적 상황이나 국내 정치적 여건에 대한 설명은 묻혀 있으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필요한 역사의 일부분-병자호란, 그중에서도 남한산성에 갇혀있던 40여 일만 제시하여 단일한 사실로만 인식되던 역사를 해체했다. 또한, 김훈은 조선과 청의 갈등을 그리기보다는 이를 배경으로만 제시하고, 전쟁 여부를 논하는 대신들과 이를 지켜보는 인조의 내면을 중점적으로 서술한다. 이때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며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드러난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서는 실제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도 저마다의 서사를 가지고 이야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자칫하면 독자가 실제 역사를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김훈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책의 앞부분에 ‘이 책은 소설이며,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라는 유의사항을 적어두었다.두 번째 특징은 이념성을 탈피했다는 것이다. 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은 조선시대에 일어난 사건이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만큼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는 임금과 사대부들은 모두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이들은 허망하고 무기력한 인간들로 묘사되고 특히 인조는 신하들에게 계속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신분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이 낮은 대장장이인 서날쇠가 이야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 역시 유교 사회였던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마지막은 인물 층위가 변화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조는 임금으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 심리가 묘사되어 있으며, 김상헌과 최명길 또한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인간으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김훈은 이들에게 척화파, 주화파라는 추상적인 인물이 아닌 개인의 모습을 찾아주었다. 만약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누구라도 이들을 단편적인 역사책 속에서의 모습만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을 읽음으로써 김상헌과 최명길 모두 나라를 생각하고 위한 조선의 백성 중 한 명이었음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인물들의 삶도 찾아볼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이 전쟁인 만큼, 많은 군병들이 참여했지만 역사 책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지 않다. 하지만 김훈의 소설 속에서는 그들의 삶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어렵게 전쟁을 이어나가는 군병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존 인물인 서흔남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인물인 서날쇠와 작가가 만들어 낸 인물인 나루 등, 가상의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 또한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서흔남은 병자호란 당시에 전령 역할을 맡아서 포상까지 받은 기록이 있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이렇게 주목받지 못한 인물을 이야기의 중요한 위치에 올려둠으로써 독자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