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리더쉽에 대하여

소개

현대사회에서 커져만가는 여성적 리더쉽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을
가까운 엄마에게서 찾아보고자 쓴 레포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파리에 가서 에펠탑이 보기 싫으면 에펠탑 아래로 가란 말이 있다. 그래서 어떤 화가는 에펠탑 아래에서만 사람을 만났다고 하는데 속으로 들어오면, 본질을 못 보는 것이 아닌 아예 아무것도 못 보게 되는 것 같다. 속해 있으면서도 늘 한 발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난 엄마와 24년을 함께 숨쉬고 살 부딪히며 살았음에도, 엄마의 리더쉽이든, 성격에 대해서든 객관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엄마는 내 맘을 훤히 다 아는 사람이고 늘 고맙고 뭉클하고 미안하면서도 그런 속내는 그야말로 속에만 꽁꽁 숨겨놓고 앞에서는 별나다. 못됐다. 이러면서 서로를 상채기 낸다. 우리 모녀는 그렇다.

나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다. 폐렴에 걸려 허파가 터져나갈 듯 자지러지는 기침을 한번 시작하게 되면, 발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침의 발원지는 바로 심장에서 나오는 것도 같았고, 하염없이 먼 곳에서 시작된 것 같기도 했다. 이러다가 숨이 막히거나 폐가 부풀어 죽어버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상의 詩중에 그런 구절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폐벽에 그을음이 앉아있다고. 폣병쟁이였던 이상은 아마도 고통스런 기침과 함께 아침을 맞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고통에 철저하게 공감한 걸까.

약을 달고 살았던 아픈 나를 살 수 있도록 한 것은 엄마의 밤샘 간호와 따뜻한 손길이었다. 그리고 날 위해 우리 가족은 외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나가서 살았고, 그 덕에 내 건강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오염원이라곤 찾을 수 없는 시골에서 뒷산으로 앞뜰로 뛰어다니기 바빴다. 그렇게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풀밭에 누워있으면 엄마의 품에 안긴 느낌이 들곤 했다.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심리적인 풍요를 주는 그 무언가의 힘을 느끼곤 했다. 모든 생명을 탄생시키고 약동하게 만드는 자연은 엄마와 닮아있었다. 엄마는 늘 내게 생명과 살 수 있게 만드는 근본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