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중 `가능성의 바다`

소개

자원전쟁(천연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새로운 냉전의 시대) 에리히 폴라트,알렉산더 융 외 지음, 김태희 옮김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러나 여기에서는 점차 어두워져 가는 유럽 경제를 위한 석유와 가스가 샘솟을 것이다. 미국 역시 액화석유가스 유조선을 파견하여 그 심해에서 솟아나는 휘발성 에너지로 수익을 얻으려 한다. 심지어 중국과 인도까지 벌써 이곳으로 시찰단을 파견했다.
극지방 연구가 빈트헤어 소장은 노르웨이 해의 이 사업에는 어느 정도 아이러니한 면도 있다고 인정한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면서 한때 영원하리라 믿었던 얼음이 사라졌고, 그 때문에 그 아래에 있는 새로운 자원들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자원은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제 북유럽의 많은 하천과 수역에서 얼음이 사라졌다. 빈트헤어 소장은 남쪽에서 온 탐사대원들에게 1978년 이후 북극 주변 바다의 얼음 해역은 15퍼센트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50년 정도 지나면 바렌츠해는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러시아가 바렌츠 해에서 발견한 세계최대의 슈토크만 가스유전 주변 바다는 아직은 3년에 한 번씩 얼어붙고 있다. 빈트헤어 소장은 “그러나 바다가 결빙되는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도처에서 온도상승의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슈피츠베르겐의 그 많던 빙하는 점점 줄어드록 있다. 얼음이 녹으면서 그 아래에서 새로운 섬들이 등장한다. 니스케레트, 즉 ‘새로운 암초’라는 이름을 얻은, 슈피츠베르겐 동쪽의 작은 섬도 얼마 전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북극곰들도 바다얼음의 한계선과 함께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빈트헤어 소장은 공무원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급상승하는 온도곡선을 보여주었고, 극지방이 짙은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는 세계지도도 보여주었다. “북극지방에서 온난화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슈피츠베르겐 주변의 온도는 평균 섭씨 8도가 될 것입니다.”
여기 슈피츠베르겐 앞 수역에서 러시아와 미국 원자력 잠수함이 서로를 추적하던 것이 그리 오랜 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군대의 뒤를 이어 석유 채굴업자들이 들어왔다.

참고자료

· 자원전쟁, 엘리히 폴라트, 알렉산더 융 외 지음 / 김태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