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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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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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문학사상 최초의 장편으로 평가되는 무정을 읽어보았다. 평생 읽지 않고 대강의 줄거리만 알면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이번 과제의 기회로 두께만 보아도 두꺼운 장편소설 한 권을 읽어버린 것이다. 시작은 수동적인 것이었으나 나 자신이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돈과 신학문의 소유자인 선형과 순정과 정결의 봉건적 여성이며 어릴 때 형식과 정혼한 영채 사이의 갈등은 당시 개화 지식인의 일반적 정신 방황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구도덕과 깊이 관련된 현식 속에서 신세대 가치관을 지닌 형식과 같은 지식인이라면 당연한 괴로움이 될 수 있다. 형식과 영채, 선형에게서 당시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영채란 인물에게 애정이 가고 큰 의미를 두고 읽었던 것 같다. 형식이란 인물은 나에게 행운아의 이미지를 풍겼을 뿐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았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성장이기보다 박진사나 김장로 같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운 좋게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인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순탄치 못했던 박영채의 삶이야말로 구시대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질곡에서 탈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안타까운 일을 많이 겪지만 적어도 그녀는 스스로 삶을 열어간 것이다. 선형의 이야기는 그 당시 신시대 이야기로서 현실적 상황을 설명으로의 개입이고 말이다. 그런 개입으로써 선형과 영채의 관계가 점점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열림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참고자료

· 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