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과 영화의 현장, 장르간 의미 파악하기

소개

판소리 <춘향가>와 고전소설 <춘향전>,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춘향전>의 다양한 장르가 지니는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판소리 <춘향가>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관계
2. 영화 <춘향뎐>
3. 고전소설 <춘향전>과 영화 <춘향뎐>
4. 고전소설 <춘향전>과 영화 <춘향뎐>의 장르적 의미

Ⅲ. 결론

본문내용

예를 들자면, 소설에서는 몽룡이 헤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자 춘향이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졸변했다고 했다. 얼굴색이 갑자기 변했다고 하면서 그 구체적인 모습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관객에게 직접 보여주고 또 들려준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춘향의 목소리는 그 전 대사의 기뻐하는 목소리에서 갑작스런 이별에 화가 난 목소리로 바뀜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장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②의 이별하는 장면에서도 ①에 비해 영화에서는 몽룡의 대사가 별로 없다. 대신 몽룡의 표정을 통해 대사를 하지 않아도 그 이별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나타냈다. 이것은 문자와 영상이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①에서는 형장이 춘향에게 “여봐라 춘향아, 어쩔 수가 없구나. 요 다리는 요리 틀고, 저 다리는 저리 틀어라.”라고 하면서 춘향에게 안타까움을 전한다. 따라서 인정 있는 형장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②에서의 형장은 퍽이나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나운 모습에 무시무시한 몸놀림, 크나큰 포성은 춘향이 아닌 다른 사람까지도 겁먹게 만든다. 그리고 ①에서와 같은 따뜻한 말도 춘향에게 일절 하지 않는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엔 ①과 ②에서 춘향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의 태도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에서 춘향이 맞을 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춘향이 장을 맞는 회수가 더해감에 따라 같이 놀라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형장의 모습도 처음의 임 있고, 큰 행동에 비해 갈수록 행동이 작아짐을 볼 수 있다. 이렇게 ①에서는 춘향을 안타까워하는 주변인의 모습을 직접 글로 나타냄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면이 있다. 그러나 ②에서는 그 모습을 직접 말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장면으로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자로 하여금 무의식중에 춘향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게끔 하였다.

참고자료

· 설성경, 「춘향예술사 자료 총서」, 서울; 국학자료원, 1998.
· ———, 「춘향전의 비밀」,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1.
· 정하영, 「춘향전의 탐구」, 서울; 집문당, 2003.
· 최운식, 「한국고소설연구」, 서울; 보고사, 2004.
· 하재봉, <춘향전과 춘향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