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회색영혼><진주 귀고리 소녀>

소개

필립클로델의 `회색영혼`에 관한 독후감과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 독후감 입니다.

목차

1단계: 회색영혼 독후감

2단계: 진주 귀고리 소녀 독후감

본문내용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도 나에게 미스터리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소설보다는 시에 더욱 흥미를 가지는 나로서는 흔하지 않게 직접 구입한 소설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고등학생 때 서점에서 우연히 제목과 겉표지에서 주는 의미심장함에 호기심이 생겨 구입하게 된 책이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회색바탕에 검은 형체로 표현되어있는 인간들의 그림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나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책은 주인공의 회상으로 시작하며 어조 또한 담담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이런 말끔한 문장이지만 작가는 절대 이야기의 전개를 한번에 풀어가진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면 작가는 이야기의 전개보단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더 치중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전쟁이나 살인의 추악성이 아닌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경찰이었던 주인공이 마을에서 천사라 불리던 어여쁜 어린 소녀의 죽음을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사건의 이야기들뿐 아니라 거기에 얽혀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준다. 작가는 하나하나 마치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이야기들을 퍼즐 하듯 조각조각 맞추어 써내려간다. 그리고 책을 모두 읽고 덮는 순간 범인이 누군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저 인간의 영혼은 희지도 검지도 못한 다시 말하면 아주 깨끗하지도 아주 더럽지도 못한 그저 그런 회색이라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성자도 개새끼도 없다. 인간의 영혼, 그것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회색이다. 똑같은 회색 진흙이 하얀 대리석 판 위에서는 검게, 검은 대리석 판 위에서는 희게 보일 뿐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소설에서 나오는 인간적으로 추악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섣불리 비판할 수 없는 것은 그들도 나와 다를 게 없는 영혼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주인공은 30년간 검사로 지낸 마을에서 존경받던 데스티나 앙주를 범인으로 추정하고 추리해가지만 끝내 엉뚱한 어린 탈영범 두 명이 살해자로 몰려 사건은 흐지부지 끝나고 만다.

참고자료

· 회색영혼
· 필립 클로델/이세진 역/미디어2.0/2005.8.31/독후감
· 진주 귀고리 소녀
· 트레이시 슈발리에/양선아 옮김/강/2003.8.25발간/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