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

소개

신경숙, ‘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독후감입니다.

목차

● ‘나’에 관한 이야기
● 소녀와 닭 그리고 마당
● 냄새, 재회 1
● 냄새, 재회2
● 마당의 순환

본문내용

신경숙의 소설은 ‘슬픔’의 연장선상에 있다. 존재의 슬픔, 이별의 슬픔, 사랑의 슬픔과 같은 수많은 슬픔의 영역 너머에 그녀의 왕국이 존재한다.
언뜻 보면 슬픔이라는 진지하고 묵직한 마음의 앙금이 그녀를 놓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가 앙금을 온몸으로 붙들고 있다. 내면이라는 세계에서 슬픔이라는 창으로 인간의 외면(어떤 행위와 같은)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것은 그녀만의 고상한 관음증이다.
‘마당에 대한 짧은 얘기’도 결국 슬픔의 이야기다. 그리고 슬픔의 불완전한 극복을 통해 다시 슬픔으로 회귀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인생관이다. 완벽에 관한 결벽증이 있는 사람은 이런 결론이 탐탁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사실 완벽주의자의 마음에 쏙 들 소설이란 작품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 ‘나’에 관한 이야기
‘나’는 약한 사람이다. 결혼하여 떠난 여동생의 부재를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인 우유곽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기 전까지, 그 허한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두는 것이 ‘나’다. 직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알고 있는 ‘나’는, 쏟아져 내린 우유곽들 사이에서 그리운 여동생의 냄새를 직면한다. 그리고 울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곧 그 마음을 추스르고, 단편소설 ‘모여 있는 불빛’의 완성에 몰두함으로써 그 `외로움`을 잊어버리려 노력한다.
아파트를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고독한 사회의 `던져진 존재`인 자신을 직면하려는 순간, 나는 또 다시 ‘모여 있는 불빛’에 몰두하여 도망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