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별개인가? 하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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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교훈은 태권도로 연마한 건강한 육체를 가지지 못하면 건강한 정신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다 알겠지만 건강한 육체를 가지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무술을 배우려면 상당한 강도의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그런 훈련을 싫어하는 자는 현실성 없는 괴상한 공상만 하다가 엉뚱한 일을 저질러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육체는 매우 현실적인 물질이다. 정신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라면 육체는 고통과 쾌락을 느끼고 물리적인 성취(파란해골십삼호를 박살내는 것과 같은)를 이루어 내는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육체 또한 참 말을 듣지 않는 제멋대로인 것이기도 하다. 아주 게을러지기 쉽고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뭐 하나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정신이 욕심내는 만큼 움직여 주지도 않는다. 여기에 더하여 육체는 성욕이라는 엄청난 말썽꾸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큐브릭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은 이런 말을 듣지 않는 육체와 정신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육체는 정신의 하인이 아니라 정신의 감옥 내지는 정신과 공생관계에 있는 타자에 더 가깝다. 어느날 갑자기 정신은 자신과 하나라고 생각했던 육체가 전혀 낯선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톰 크루즈가 니콜 키드만의 갑작스런 고백을 듣고 계시를 받는 것처럼.
육체, 영혼 그리고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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