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산문감상]다산문선(茶山文選)을 읽고 ; 諭谷山鄕校勸孝文에 대해

소개

다산문선을 읽고 그 중에 마음에 들었던 諭谷山鄕校勸孝文에 대해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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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백성들의 목자인 수령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 실천해야 할 것을 기록한 『목민심서(牧民心書)』, 당시 조선의 현실에 맞도록 조정하여 정치 ·사회 ·경제 제도를 개혁하고 부국강병을 이루는 것에 목표를 두고 저술한 『경세유표(經世遺表)』, 형법 제도 개혁방안을 제시한『흠흠신서(欽欽新書)』등과 같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대부분의 저술들은 단행본 성격을 띠고 있어 이미 널리 소개되고 있다. <다산문선(茶山文選)>은 이런 대작 이외에 시문집 가운데 전하는 약간 편을 추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는 산수를 유람하고 그 자연 경물과 여행에서 얻은 견문, 자연에서 받은 감동 등을 기록한 각종 기(記)를 비롯해서 전(傳)․서(書)․설(說)․논(論)․원(原) 등 다양한 형식의 글들이 실려 있다. 잡문(雜文)이란 항목을 따로 분류하였는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작품이 바로 이 잡문에 속해있다.
잡문에 포함된 글 중에 <파리를 조문하는 글(吊蠅文)>이란 작품도 있다. 그냥 읽고 넘어가기엔 뭔가 허전한 감이 있는지라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 글에서 `파리`는 민중을 의미한다. 그 파리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지고 시체를 보니 여기저기 언덕에 쓰러져 있는데, 옷도 입지 못하고, 거적에 쌓여 있는 형편이다. 마을에서 그 시체를 파묻지 않아 산에는 무덤이 없고, 움푹 파인 구렁에다 던져 넣어 잡초만 무성합니다. 때문에 이 글은 부당하게 수탈당해 헐벗고, 배고픔 속에서 죽어가는 민중들의 삶을 애통해하는 마음을 담을 것이라 할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산이 좌천되어 황해도 곡산고을의 부사로 부임해 본격적인 목민관 생활을 한 것이 그의 나이 36세 때이다. 그 무렵에 지은 글이 바로 곡산향교에서 효도를 권장하는 글, <논곡산향교권효문(諭谷山鄕校勸孝文)>이다. 다산은 “공자의 도는 효제일 뿐이다(孔子之道孝悌而已).” 라고 밝힌 바 있다. 공자의 도란 바로 유교(儒敎)이고, 조선왕조 5백 년 동안의 국가 통치이념이었던 유학(儒學)을 말한다. 유학은 본래 ‘효제자(孝弟慈)’라 풀어썼으나 간략히 말하면 ‘효제’이고, 더 줄여 ‘효’라고만 해도 다 통한다고 다산은 설명하기도 했다. 태어나서 세상을 마칠 때까지 오직 공자의 도(孝)를 실현하기 위해 온갖 저서를 남겼고, 또 온갖 행위를 다했던 다산이었다. 그런 그가 공자의 핵심 사상인 ‘효(孝)’를 백성들에게 권하면서, ‘왜 효도를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인가’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기에 이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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