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위치와 강역

소개

논쟁이 되고 있는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에 대한 글이다. 내용의 한문이 어려울 경우, 한문 뒤에 커서를 놓고 F9를 누르면 한글로 변경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목차

1. 머리말
2. 고조선의 명칭과 위치
3. 대동강중심설
4. 요동중심설
5. 이동설
6. 고조선의 발전과 강역의 형성
7. 고조선의 이동과 강역의 변동
8. 맺는말

본문내용

1. 머리말

고조선사 연구에서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에 대한 문제는 항상 논쟁의 초점이 되어 왔다. 심지어 학문적 차원을 떠나 애국심 논쟁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하였다. 즉, 고조선의 중심을 대동강 유역으로 보려는 것을 일본 관학자들에 의한 한국사 축소·왜곡으로 규정, 고조선의 중심은 만주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쟁점화 된 것이다. 고조선의 중심을 만주 지역에 둔 견해가 1920년대의 민족주의사학자들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이해되어 오늘날 고조선의 중심을 만주 지역으로 주장하는 경우, 마치 민족주의사학을 계승한 것처럼 오해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사학사적 지식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조선의 요동중심설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논의되어 오던 문제다. 서영수,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한국사시민강좌』2, 일조각, 1988, p. 20.

그러나 종래의 이러한 논쟁은 고조선의 건국을 신성시한다든지, 혹은 그 역사가 오래되고 강역이 넓었음을 과시한다든지 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등 핵심에서 벗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대동강중심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식민주의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로 매도되기도 하였다.
이글은 위와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어,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을 보다 사료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이다. 먼저 고조선에 위치 논쟁에 대한 문제의 소재를 파악하고, 고조선의 위치 비정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을 대동강중심설, 요동중심설, 이동설로 대별하여 그 연구 성과와 문제점을 지적한 뒤, 고조선의 구체적 위치에 대해 『사기』의 조선전을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글은 『한국사시민강좌』 2집에 수록된 서영수 교수의 글,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을 요약 및 정리한 것이다.


2. 고조선의 명칭과 위치

조선이라는 명칭은 ‘아사달’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달’은 『삼국유사』에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의 ‘도읍’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고대에는 도읍을 국호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으로 미루어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의 도읍뿐만 아니라 국명 역시 ‘아사달’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관중의 저서로 알려진 『관자』에 ‘조선’이라는 명칭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사달’이란 국호는 늦어도 BC. 7세기경부터 ‘아사달→조선’으로 변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사달’이 ‘조선’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아사달’은 ‘아침의 땅’을 의미하는 우리말로 이것이 한자어로 ‘조선’이 되었다는 견해 등이 있다.

참고자료

· 천관우, 「기자고」『동방학지』15, 1974.
· 한영우, 「조선시대 사서를 통해본 상고사의 이해」『계간경향』1987 여름호.
· 이병도, 『한국고대사연구』, 1976, 전영사.
· 리지린, 『고조선 연구』, 학우서방, 1964.
· 윤내현, 『한국고대사신론』, 일지사,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