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장상호-교육학의 비본질성

소개

서울대 교육학과 장상호 교수의 86년 논문인 <교육학의 비본질성>을 읽고 쓴 글입니다.
제목은 `교육학의 자기쇄신(自己刷新)에 관한 논의`이며 주류 교육학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서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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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는 현재 교육학에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있다고 주장한다. 한 가지 전제는 교육(敎育)〓학교태(學校態)(schooling)라는 등식이고, 다른 하나는 타학문(他學問)의 응용이 학교(學校)의 교육화(敎育化)에 공헌하리라는 가정이다. 우선 ‘교육=학교태’라는 전제에 대해 살펴보겠다. 실제로 지금의 교육학은 ‘학교학’이라 해도 무색할 정도로 그와 맥을 같이 한다. 예컨대 ‘교육행정학’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행정활동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며, ‘교육과정’과 같은 학문 역시 오로지 ‘학교교육’을 전제로 하여 그 안에서 합리적인 교육과정을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교육사’는 현재 학교태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과거의 교육형태를 중심으로 서술되기 마련이고, ‘교육심리’는 공교육 현장에서의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심리구조 전반을 연구한다. ‘학교’는 교육학 그 자체가 아닌 교육현상이 일어나는 공간 중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경제학의 경우 가시적인 시장이 경제현상이 일어나는 공간 중 하나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유독 교육학만은 ‘학교’라는 실체적 맥락과 분리를 이뤄내지 못했다. 학교는 교육 현상 외에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 등 모든 현상과 관련이 있는 중층복합체이다. 예를 들어 학교는 정부의 목적성 정책에 의해 그 과업이나 목표가 끊임없이 수정된다. 또한 학교 안에서는 교육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잡다한 행정업무가 이루어지며, 이익관계 역시 발생한다.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는 ‘유일하게’ 교육현상만이 나타나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교육학이 ‘학교’의 교육적 부분만을 끌어와 하나의 논의의 대상으로는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교육행정학, 교육사회학 등 현재의 교육학은 ‘학교’ 그 자체를 교육학의 범주로 삼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교육학’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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