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를 보며(감상문)

소개

서편제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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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중학교 시절 중간고사가 끝나고 단체관람으로 처음 봤었고, 그 후 텔레비젼에서도 몇 번씩 더 본 적 있는 꽤 익숙한 영화를 이번 과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처음 이 영화를 볼 때에는 다른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뭔가 구체적으로 가슴을 저며오는 느낌없이, 단지 찡한 감동만을 느끼고, 여주인공 송화의 한에 대해 막연하게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한국인 특유의 감정인 한(恨)에 호소함으로서 얻어내어지는 느낌들 외에 송화라는 한 여인의 삶을 바라보며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다.
서편제는 유봉에 의해 예술의 도구로 전락하는 송화라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창을 통해 우리민족의 ‘한’이라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지만 나는 그 영화 속의 주인공 「송화」의 삶을 줄거리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에서 어느 판소리 대가의 문하생으로 있던 유봉(김명곤)은 스승의 애첩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바람에 스승에게서 쫓겨나 시골을 떠돌아다니며 날품팔이 소리꾼으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부모를 일찍 여의고 오갈 데 없는 고아가 된 송화(오정혜)를 얻어 양녀로 삼고, 다시 어느 시골과부와 정분이 나 살림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여인은 유봉의 아이를 출산하던 중 산고로 죽고, 유봉은 여인이 데리고 들어온 자식인 동호(김규철)까지 양아들로 삼아 기르게 된다. 송화는 비록 피가 섞이지 않은 의붓동생이긴 하지만 남동생을 끔찍이 사랑하여 누이로서의 정을 쏟는다. 아마도 송화는 타고난 심성이 착했나보다.
유봉은 딸에게는 소리를 가르치고 아들은 고수로 키워 자신의 뒤를 잇게 하려고 애쓰는데, 딸은 소리에 매력을 느껴 진전이 빠르지만 아들은 그렇지가 않다. 더구나 해방 후 물밀 듯이 들어온 양악으로 인해 판소리의 인기가 시들자 날품팔이로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되고, 이런 생활에 지치고 소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동호는 결국 누이의 간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곁을 떠나고 만다.
동생을 잃은 슬픔 때문에 송화가 소리를 하지 않게 되자 유봉은 초조해진 나머지 딸에게 주는 한약에 부자를 섞어 딸,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데, 송화는 그 사실을 알고도 체념해 버린다.
유봉이 송화의 운명을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비록 송화는 소리를 사랑했고 평생 소리와 함께 살아가지만 그것은 송화의 선택이 아니라, 유봉의 독단이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유봉이 딸에게 서슴없이 극약을 먹일 수 있었던 것은 `판소리의 계승`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내 딸이니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왜곡되고 지나치게 가부장적인「효」사상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유봉은 송화의 인생을 이용하여 자신이 못 이룬 한의 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데 이때의 송화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그저 유봉의 악기와 같이 보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