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 일리아드와 영화 트로이

소개

서사시『일리아드』와 영화『트로이』
-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전쟁 -

목차

1. 영화 『TROY』와 서사시 『일리아드』의 차이점
2. 신들이 없는 전쟁에서 보이는 영웅들의 탁월함, 그리고 인간의 의지

본문내용

얼마 전, 『TROY』 영화의 원 제목이며, 또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글에 트로이란 단어가 많이 나와서 영어 원제인 『TROY』로 표기했다.
라는 영화가 전 세계에 개봉을 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트로이 전쟁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트로이 전쟁은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일리아드』의 배경이 되는 전쟁이고, 신화 속에서 신화적인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는 전쟁이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의 비쥬얼과 사운드에 대한 엄청난 발전이 있어 왔기 때문에, 신화 속의 신들이 등장하는 『일리아드』의 영화화는 큰 기대감을 가지게 해 주었다. 하지만 정작 개봉한 영화 속의 트로이 전쟁은 ‘인간들의’ 전쟁이었다.
이처럼 영화 『TROY』와 서사시 일리아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쟁에서의 신들의 개입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트로이에서는 신들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아킬레스의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영화 초반에 등장하긴 하지만, 단지 아킬레스의 어머니로서의 등장일 뿐이다. 아킬레스가 어머니라고 부를 뿐 이름도 언급이 되지 않는다. 아킬레스의 운명에 대해서 언급하는 등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겐 조금은 신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냥 봐서는 신이라는 느낌을 별로 받을 수 없다. 외모 또한 약간은 늙은 모습의, 사람으로서의 아킬레스의 어머니의 모습에 적합했다.
아킬레스의 어머니로서 아킬레스에게 운명을 말해주는 역할일 뿐인 것이다.

서사시 『일리아드』를 제목에서 ‘신들의 전쟁’이라 칭한 이유는, 『일리아드』의 트로이 전쟁도 분명 그리스 군과 트로이군의 사람들이 주체가 된 인간들의 전쟁이지만 전쟁이 진행되는 큰 줄기들이 대부분 신들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불리했던 한 편이 다시 전세를 뒤집는 과정도, 영웅의 활약과 용기의 배경도 대부분 신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들의 직접적인 싸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몇 장면에서 신들 간의 충돌이 보이긴 하지만), 분명 전쟁을 하는 주체인 인간 자신들보다도 신들에 의해서 전개되어 간 전쟁인 것이다.

참고자료

· 영화『TROY』/2004/볼프강페터슨 감독
· 『일리아드』/호메로스/천병희 옮김/2003/단국대학교 출판부
·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2000/웅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