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타인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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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장을 끝내고 부인이 따뜻하게 맞아 주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그를 맞이하는 것은 텅 빈 집안의 가구와 아버지가 위독하여 친정집에 잠시 다녀온다는 부인의 쪽지뿐이다. ‘그’는 집으로 들어와 물건이 되어버리고 ‘그’의 아내는 집으로 돌아와 물건이 되어버린 ‘그’를 다락 잡동사니 속에 처넣어 버리고 다시 집을 나간다.
최인호는 이 소설에서 현대사회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가족의 붕괴와 인간소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아파트로 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을 때 몇 년씩이나 같은 아파트에 살아온 주인공의 이웃들은 주인공을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하고 주인공 역시 이웃들을 처음 본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정을 나누지 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각박함을 알 수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노인이 죽은 사실을 아파트 주민들이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는 뉴스는 이제 우리에게 그다지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경쟁이 심화되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이웃이란 존재는 현대인들에게 그다지 큰 존재감을 갖지 않는 것이다. 주인공의 이웃들은 주인공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자신의 아이가 잠에서 깼다며 짜증을 내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이웃모두 자신들의 입장만을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은 대부분 좋은 일이 아닌 서로에게 피해가 왔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싸움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