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설 진주귀고리 소녀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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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극장가에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개봉됬다. 언론은 이 영화를 극찬했었고, 시상부분에서도 여러부분을 석권하였었다. 아직까지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소설과 영화라는 교양 과제 때문에 다시한번 나의 관심을 끌게 된 진주 귀고리 소녀... 영화의 원작소설이 있다는것도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알게 되었고, 그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표지가 참으로 끌렸다. 그 표지의 그림,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를 잘 보면, 그림 속의 소녀는 어린 듯 하면서 성숙해 보인다. 슬픈 표정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눈동자에는 호기심과 불안이 함께 들어 있는 것 같고, 빨간 입술은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으며,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워 보이는 진주 귀걸이는 강한 힘을 발휘해 전체적으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가는 이렇게 그림을 통해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수많은 미묘한 감정들 속에 소녀를 가둔다. 과연 소녀는 어떻게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 소녀는 누구일까? 궁금했다.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소설은 출발하고 있다. 화가에 대해 알려져 있는 몇 가지 단서만을 가지고 작가는 소설이라는 또 다른 그림을 그려냈는데, 특히 모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작가의 상상력은 더욱 자유롭게 뻗어 나간다. 치밀하고도 철저한 고증으로 17세기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델프트를 그대로 복원해 리얼리티를 살리고, 그 안에 화가와 하녀라는 두 인물을 등장시킨다.
처음엔 그저 평범한 이야기의 전개였었다. 주인공들은 담담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마냥 자기표현이 적으며 늘 어둠 속에 잠겨있는 인상들이다. 작가의 완벽한 소설적 상상력이라기엔 그 암울함의 농도가 사실적이어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는데-작가의 허구적 인물인 그리트-여기서는 베르메르의 뮤즈이자 이 아름다운 표지의 주인공인 소녀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뒷골목 가정에서 순전히 가난 때문에 하녀로 팔려온 인물로 설정되어 집주인이며 과작을 즐기는 화가 베르메르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처음 그리트를 그녀의 집, 부엌에서 만나 몇 마디 밖에 건네지 않았던 베르메르는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 때문이었는지 시종일관 그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