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문학]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의 논쟁

소개

본고에서는 60년대 내내 진행된 순수-참여 논쟁의 양상을 그 내용과 성격, 논쟁의 내적 질서에 따라 살펴보고자 한다. 대체로 60년대 순수-참여논쟁은 63~64년의 ‘순수-사회참여논쟁’, 67~71년의 ‘앙가주망’논쟁, 67~68년의 ‘불온시’논쟁의 세 국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 논쟁들은 짧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단순 논리 혹은 인신 공격이 곁들인 감정비평이 개입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은 문제에 대한 여타의 논의와 맞물리면서 중층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 글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각 논쟁의 실상과 함께 거기에 내제된 함의를 추적하여 비평론적 맥락을 살펴보고 그럼으로써 순수-참여 논쟁의 맥락과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목차

1. 서론
2. 순수-참여논쟁의 배경과 전사(前史)
3. 순수-참여논쟁의 구체적 전개 양상
1) 참여론의 순수 비판과 대응
2) 앙가주망 논쟁: 창조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의 대립
3) 불온시 논쟁
4. 정리
5. 결론: 순수-참여논쟁의 문학사적 의미
참고문헌

본문내용

첫 번째 논쟁은 김우종 발제, 김병걸과 김진만 지원, 이형기 반론, 김우종 재반론 등과 같은 구도로 되어 있다. 이 논쟁은 김우종과 이형기의 공방전으로 압축된다. 이 논쟁과정에서 순수 참여의 관련용어나 개념으로 순수문학 기능, 대중문학, 실존주의 문학, 앙가주망, 자유, 현실해결, 정치, 정치주의, 인간성 옹호 등이 나타났다. 두 번째 논쟁은 김붕구 발제, 임중빈 반론, 선우휘 ․ 이호철 ․ 김현 지원과 같은 구도로 되어 있다. 이들 사이에서 제시된 관련개념으로는 앙가주망, 이데올로기, 사르트르 등이 있다. 이 논쟁은 김붕구 대 임중빈 논쟁으로 압축된다. 김붕구나 임중빈이 1회에 한해 자신의 견해를 펼친 것도 특징적이다. 또 두 논자가 상대방을 신랄하게 공격한 것도 이 논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논쟁은 이어령 발제, 김수영 반론, 이어령 재반론, 김수영 재반론, 이어령 3차 반론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논쟁은 아예 처음부터 이어령과 김수영만이 대립한 것으로 되어 있다. 논쟁 참가자가 자신의 견해를 비교적 속시원하게 털어놓은 경우가 된다.
이상의 논쟁들은 순수 참여 논쟁의 발단을 (1)1950, 60년대 한국사회 현실론과 문단현상으로, (2)앙가주망 문학론 중심의 실존주의 영향, (3)문학사적 인식 등과 같은 세 갈래로 정리하게끔 해준다. (1)에 기운 이론가로 김우종을 들 수 있고 (2)에 기운 이론가로 김붕구, 김병걸, 선우휘, 이호철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3)의 경우에는 이형기, 이어령, 김현을 집어넣을 수 있다. 도한 논쟁참가자들은 순수-참여 논쟁에 있어 관건이 되는 이데올로기라는 개념을 넓게 본 경우(김수영)과 좁게 본 경우(김붕구, 이어령, 이호철 등)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참고자료

· 전승주, 「1960년대 순수 ․ 참여 논쟁의 전개 과정과 그 문학사적 의미」, 『한국 현대 비평가 연구』, 김윤식 외, 강, 1996
· 조남현, 「순수 ․ 참여 논쟁 다시 보기」, 『한국 현대문학사상 탐구』, 문학동네, 2001
· 한강희, 『한국 현대비평의 인식과 논리』, 태학사, 1998
· 홍성식, 『한국 문학 논쟁의 쟁점과 인식』, 월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