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유서 쓰기

소개

연세대학교 글쓰기 과제인 유서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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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0일.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활동을 해 온 시간이다. 아직 인생의 절반도, 어쩌면 1/3도 지나지 않은 시점일 텐데도 그 시간 동안 내가 겪어온 많은 일들이 셀 수도 없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앞으로 그 기억들에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더해질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인생의 끝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니 말이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내 자신이지만 어느 날 계단에서 구르거나 뜻밖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관심은 남달랐다. 자랑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죽거나 아니면 주위 누군가가 죽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가끔씩 생각에 잠기곤 했다. 그 중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셨을 경우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너무나 끔찍하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라, 상상을 하던 도중에 마음 속으로 ‘말도 안돼’라고 외치며 억지로 생각을 그만 두기도 했다. 나는 당장에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 준비는 다름아닌 유서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죽음이 갑자기 나에게 다가왔을 때, 해야 할 얘기를 다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저 없이 바로 컴퓨터를 켜고 내가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라는 심정으로 타이핑을 시작했다. 당시 내 나이 15살, 중학교 2학년이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유서는 집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처음엔 유서로 시작했지만, 하루하루 남기고 싶은 말을 조금씩 늘리다 보니 결국에는 일기장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많은 것이 변한 지금, 다시 그 때의 심정으로 돌아가서 글을 남겨본다.
가장 먼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길을 한번 되돌아보고 싶다. 이 세상의 빛을 처음 본 1984년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간 8살 때까지의 시간 중에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다. 꽤 세세한 내용까지 다 기억하는 누나와는 대조적인데,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