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이청준의 눈길을 읽고

소개

이청준의 <눈길>을 읽고
편지형식으로 쓴 독후감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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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하는 엄마께 드리는 편지>
엄마, 정말 오래간만에 쓰는 편지네요.
편지 첫 머리에‘어머니’라고 불러볼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엄마한테도 나 자신한테도 어색한 호칭이잖아요. 전‘엄마’라는 호칭이 주는 어감이 참 좋아요. 단어 자체에서부터 엄마라는 존재의 포근함, 따뜻함, 편안함이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그래서 전 당분간은 아니 앞으로도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엄마를‘엄마’라고 부를 생각이랍니다. 엄마도 괜찮으시겠죠?
엄마, 이청준의 <눈길>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나요? 최근에 제가 읽은, 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에요. <눈길>을 읽는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제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였어요. 솔직히 그 땐 감동적이라 느끼진 못했어요. 그냥 수능 공부를 위해 의무적으로 읽어야만 했던 수많은 지루한 소설 들 중에 하나일 뿐 이었으니까요. 어쩌면 그 땐 너무 지루해서 이 소설을 채 다 읽지도 못했었는지 몰라요. 어쨌거나 이청준의 <눈길>을 대학생인 지금에 와서 다시 접하게 되었고, 예전에는 미처 못 느꼈던 큰 감동이 있는 소설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소설 속에서 모처럼 휴가를 얻은 주인공‘나’는 아내와 함께 시골에 계신 노모를 찾아가요. 망나니 형의 주벽 때문에 잘 살았던 집은 벌써 남에게 넘어 간지 오래고, 노모와 형수, 그리고 조카들만이 조그만 집에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자신은 부모로부터 평생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자수성가 했다고 늘 생각해왔던‘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려 한답니다.
17,8년 전 형의 술버릇으로 인해 가산이 탕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나’가 고향에 찾아갔을 때, 어머니는 남의 집이 되어버린 시골집에서 주인의 양해를 얻어서 ‘나’를 하룻밤 편히 쉬어갈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새벽녘이 되자 아들에게 더운밥을 해 먹이고 새벽 눈길을 동행해서 장터차부까지 데려다 준 후에, 당신 홀로 힘겹게 돌아오셨지요. 노모는 이런 옛 추억담을 아내에게 모두 들려 준거에요. 노모와 아내가 잠자리에서 나누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나’는 애써 눈물을 참고 또 외면해보려 하지만,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결국은 눈물을 흘리고야 말지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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