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두 번째 이야기)

소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두 번째 이야기)
박경철 지음. 리더스북 2005.10.20
서평입니다. 저자는 주식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먼저 삶의 진실을 캐는 에세이스트 인 것 같군요

목차

1. 시골의사

2. 병원에서 발견한 사람냄새

3. 인간에 대한 사랑

본문내용

병원에서 만나는 숱한 사람들, 그리고 죽음들 속에서 저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고 있다. 삶이란 그렇게 만만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다. 저자는 환자의 말에 동화되어 그네들의 삶을 느낀다. 그런 배려 덕분에 삶에 대한 통찰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이 책에 모인 글들이 감동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진실이기 때문이다. 무엇도 진실의 힘은 이기지 못한다. 사랑 때문에 죽어버린 그의 친구, 그는 망각의 창고에 잠들어 있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는다. 친구에게 그녀는 목숨이었는데 그녀는 세 아이의 어머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다. 그녀는 그래도 ‘그를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할 뿐이다. 그녀는 가장 슬픈 여자는 잊혀진 여자라는 말에 흔들렸나 보다. 저자는 그런 친구에게 깊이 영면하라고 한다.
의지의 의대생도 감동스럽다. 절벽을 오르다 다친 후배는 뇌의 전두엽을 절개하고 기적적으로 살아 났다. 동기들보다 4년이나 늦었지만 결국 그는 스스로 일어서고 걷고 말하고 생각했다. 그가 뇌사로 판정되었더라면 장기 이식을 하고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세한 생의 사인은 그를 생으로 귀환 시켰다. 그는 이를 보고 관찰자적 삶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깨닫는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얼마나 진지할 수 있을까. 또한 그 삶에 우리는 얼마나 충실할 수 있을까?’
속세에 남겨진 인연의 끈을 끊지 않고 어머니를 모셔온 비구니 스님의 이야기는 어떠한가. ‘스님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고 속인들처럼 호곡도 하지 않았으며 가슴을 쥐어 뜯으며 아픔을 호소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속가의 어머니의 몸을 바라보는 스님의 모습에서 사람으로서는 견딜수 없는 극한의 슬픔과 인내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도저히 그 자리에 같이 서 있을 수 없어 뒷걸음으로 조용히 수술실 문을 열고 나왔다.

참고자료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두 번째 이야기)
· 박경철 지음. 리더스북 200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