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여성주의 정치]이문열 <선택>을 읽고

소개

페미니즘의 이름을 달고 여성의 자유를 노래하는 듯한 쿨한 문학작품이 쏟아지던 때에 이문열이 제동을 걸었다.
이로써 이문열은 반페미니스트로 낙인 찍혔다.
하지만 이문열이 <선택>에서 제기하고자 했던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다.

목차

1. 『선택』, 그 대략의 줄거리

2. 선택 1(자아성취) - 원회운세(元會運世)

3. 선택 2(결혼) - 안주인으로서

4. 선택 3 (출산과 양육) - 현빈(玄牝)의 꿈

5. 선택 4 (자아의 확장) - 벗어남과 껴안기

6. 비판적 해석

7. 생각할 문제

본문내용

○ 『선택』, 그 대략의 줄거리
정부인(貞夫人) 장(張)씨는 명망 있는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나,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아버지의 가름침을 받아 나름대로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며 유년시절을 보낸다. 열아홉의 정부인은 학문적 성취와 가능성을 버리고 평생의 존빈(尊貧), 즉 귀한 손님인 남편(군자,君子)을 맞아 시집을 가 아내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좋은 안주인과 좋은 어머니, 좋은 큰 어머니로 기울어가던 가세를 일으켜 세우고 세상의 존경받는 자녀를 길러냈으며, 후에는 문중의 불천지위(不遷之位)로 모셔진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정부인은 자신의 삶을 비추어서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깨우침을 통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 선택 1(자아성취) - 원회운세(元會運世)
정부인은 “자기성취는 특수한 성취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성의와 노력으로 얻은 결과이다. 이런 자기성취에서 왜 가정에서의 성취는 제외하는가?”라면서 자신 스스로의 선택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이 환경의 소산이며,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택이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부인이 이것을 환경에의 순응이 아닌 선택이라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선택에 바친 주의와 집중력, 즉 자신의 노력을 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 선택 2(결혼) - 안주인으로서
정부인은 “안주인이란 집안의 살림을 오로지(도맡아)하는 사람이지만 그 권리는 먼저 하여야 할 바를 다한 데서 온다. 그 할 바를 게을리하고 상대에게만 요구한다면 남성의 부조리를 이번에는 너희가 되풀이 하겠다는 뜻과 무엇이 다르랴?”라면서 자신은 남편의 수많은 이름 중 존빈(尊貧)을 선택했다. 정부인이 살던 때에는 안주인이 할 바란 제사를 모시고 손님을 대접하는 일이었다. 이에 비추어 남편을 존빈으로 일컫은 것은 하나의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하며, 함께 후손을 길러낼 귀한 손님으로 예로서 대하겠다는 정부인의 다짐의 표현이다. 이런 정부인의 태도야 말로 짐승의 암수와 사람의 부부를 구별해 주는 것으로 귀한이가 역시 귀한 손님을 맞아야 함을 기억해야한다. 남편을 존빈으로 대하는 것은 정부인 자신에 대한 자긍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