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사마리아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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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를 보고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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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마리아가 개봉했을 때 나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어린 여자아이의 선정적인 포즈에 ‘더러워?, 내가 더러워?’ 라는 파격적인 문구까지. 베를린 국제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영예를 얻은 작품이지만 지금까지도 어쩐지 꺼려졌었던 영화였다. 하지만 일단 영화를 보고난 지금, ‘사마리아’는 포스터만을 보고 지레짐작했던 내용과는 달리 정말로 상을 받을 만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청소년들의 ‘원조교제’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주제를 듣고 문득 떠오른 그런 내용들이 아닌 조금 다른 시각에서 원조교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주인공인 여진(곽지민분)과 재영(한여름분)은 친구이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좀 더 가까운, 어떻게 보면 서로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둘은 서로 닮아있다. 여진은 원조교제를 주선하고, 여진은 원조교제를 한다. 여진은 단지 돋을 벌기위한 수단으로서의 섹스를 하고 있음에도 그 상대에게 의미를 두는 재영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진은 재영이 남자들을 만나고 나면 목욕탕으로 데려가 깨끗이 씻겨준다. 여진은 친구에게만 그런 더러운 일을-여진의 입장에서- 시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 죄책감 때문에 재영을 더 깨끗이 씻겨준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에서 남자와 있던 재영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때문에 창밖으로 몸을 던져 죽게 된다. 여진은 재영에 대한 죄책감과 죽은 재영을 위로하기 위해 그동안 재영과 만났었던 남자들을 만나 섹스를 하고 재영이 받았던 돈을 돌려준다. 여진이 생전에 재영에게 자기를 남자들을 종교의 길로 인도했던 창녀 ‘바수밀다’라고 불러달라고 했던 것처럼 여진이 재영대신에 남자들을 정화시켜가는 것이다. 남자들과 만나는 동안 여진은 재영과 똑같은 미소를 짓는다. 여진이 그렇게 남자들을 만나고 있을 때, 형사인 여진의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없이 키운 소중한 딸이 파렴치한 남자들에 의해 농락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여진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분노를 표현하게 되고, 결국 살인에까지 이르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