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유림

소개

유림
최인호 지음, 열림원 2005년

1권 : 왕도, 하늘에 이르는 길
2권 : 주유열국, 사람에 이르는 길
3권 : 군자유종, 군자에 이르는 길
서평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조광조와 기묘사화

3. 공자의 주유천하

4. 퇴계와 불매향

5. 나가며

본문내용

소설 유림은 한 마디로 역사적 기록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에 조금 더 기댄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적 접근을 위하여 소설이란 양식을 택한 것이지 평전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의 제목 유림(儒林)은 유교를 닦는 학자들이나 모임을 뜻한다. 1부에서 다루고 있는 학자는 조광조, 공자, 이퇴계다. 논의의 단순화를 위하여 도식화하면, 소설 유림은 공자의 생애를 다루는 것이 목표이다. 공자의 주유열국까지의 인생 (위인지학, 남을 위한 학문으로 출사)은 조광조로 상징하였다. 공자가 정치에 몸담았던 5년의 황금시대와 조광조가 정치에 입문한 4년의 기간이 비슷하기도 하거니와 정치적 실험이 미완으로 끝이 났다는 것 또한 비유될만 하다. 공자의 그 후 인생 (위기지학 爲己之學 및 인재양성)은 이퇴계로 상징된다. 이퇴계가 도산서원을 세워 후학을 양성한 것과 노나라로 돌아온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며 소일한 것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소설의 서사 즉, 내러티브(narrative)가 없다. 현재의 작가인 나가 과거 유림의 흔적을 찾아 다니는 것에 불과하다. 저자는 두향의 무덤을 찾거나 조광조의 사당인 심곡서원, 적려유허비 등을 차를 타고 찾아 다닌다. 이런 식으로 저자가 드러난다. 대중소설을 쓸 때 자주 쓰는 저자의 기법이다. 단편에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 났다고 평을 받던 작가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종교를 섭렵하고 있다. 그런 박학이 잡스럽지 않은 이유는 그의 유려한 문체와 소설적 구성을 들 수 있다. 그는 발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작가이며 또한 유려한 문체보다는 작가적 메시지를 더욱 중요시 여긴다. 작가는 세상에 대해 할 말을 문학적 기제를 통하여 발설한다. 자신은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작가는 현실에 발을 담그고 있다.

참고자료

· 유림
· 최인호 지음, 열림원 2005년
· 1권 : 왕도, 하늘에 이르는 길
· 2권 : 주유열국, 사람에 이르는 길
· 3권 : 군자유종, 군자에 이르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