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비밀은 있다 감상문

목차

느낌 하나! 시원함
느낌 둘! 근데?
느낌 셋! 아쉬움

본문내용

느낌 하나! 시원함

‘누구나 비밀은 있다’라는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들었던 생각은 뭔지 모를 속 시원함이었다. 물론 내가 영화를 보고 느낀 이 ‘시원함’이란 감정은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에서 계속 살아온 사람들만이 동감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성(sex)에 관해 개방적인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고나서 ‘시원함’이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당연히 의문의 부호로 가득 찰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 오래 전부터 보수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성에 관한 이야기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시원하다’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말했듯이, 내가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시원하다’였다. 요즘 우리나라도 점차 성문화에 대해 개방적이 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성에 관한 보수성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집에서 가족끼리 텔레비전을 보다가 남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동안 여러 이야길 나누다가도 갑자기 아무도 말을 안 하는 어색함이 흐르는 것이 현실 아닌가. 물론 나 역시도 가족이나, 하다못해 친구들과 성에 관해 이야기 할 때면 어색해 지곤 한다. 이렇게 자연스런 성문화에 인색했던 우리들은 ‘누구나 비밀은 있다’라는 영화를 통해 조금은 성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에서 김효진이 자신의 언니로 나오는 최지우와 레스토랑에서 나누는 대화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버섯을 남성의 생식기에 비유하며 직접적으로 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그동안의 우리나라 영화에서 그렇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또 한 장면을 예로 들자면 이병헌과 최지우가 침대 위에서 하는 대화이다. 물론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조금은 파격적이고 아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민망할만한 대사였다. 하지만 내가 계속 말하고 있는 ‘시원함’은 폭력 영화에서 잠깐 나오는 성(sex)을 노리개로 생각하고 하는 말과는 달리 영화 전반에서 성(sex)을 다루고 있다는 것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하겠다.

참고자료

· 없음